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219)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219화(219/346)
[ 전설 속 화산섬의 열한 번째 기억 조각]– 등급 : A
# 깊이 잠든 화산은 훗날의 부활을 꿈꾸며 자신의 기억 조각들을 주변의 작은 섬들에 숨겨 두었다.
# 전설에 따르면 11개의 기억 조각이 모두 모이는 순간 화산은 부활할 것이다.
눈앞에 아이템 정보가 떠오른다.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또 한 번 웃을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다 모았네.’
아이템 정보는 이게 전부였다.
하지만 수호는 이것의 쓰임새를 잘 알고 있었다.
‘전설 속의 화산섬은 제주도를 뜻하고 여기서 말하는 화산은 한라산을 뜻하지.’
그리고 11개의 기억 조각은 십일도에서 드랍되며 그것들을 모두 모으면 한라산에 숨겨져 있는 히든 게이트가 나타난다.
전생에선 이걸 한라산 게이트라고 불렀다.
사실 그동안 한라산 게이트라 불리웠던 건 무척이나 많다.
한라산 주변에는 무슨 이유에선지 게이트 발생률이 높았으니까.
‘당장 얼마 전에 제압한 황가온만 해도 한라산 게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했으니까.’
하지만 ‘진짜’ 한라산 게이트라 부를 만한 건 오직 하나.
바로 기억 조각을 통해 열 예정인 화산섬 게이트가 진짜배기 한라산 게이트였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봉인된 깃털이 요구하는 화산의 정수 역시 한라산 게이트에서 얻을 수 있을 터.’
그러니 여긴 바로 공략하기보단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오를 필요가 있었다.
‘이건 재정비 후에 천천히 도전하는 걸로 하고…….’
수호는 이어서 다음 시스템 알림을 확인했다.
[ 160레벨을 달성하셨습니다. ] [ 시스템은 당신이 더욱더 강해지길 원합니다. ] [ 시스템이 당신에게 더 높은 힘을 선물합니다. ]160레벨이 되었다.
150레벨부턴 10레벨 단위로 크루세이더 스킬을 하나씩 획득할 수 있다.
‘160레벨이면…….’
역시.
스킬 정보를 확인한 수호가 미소 짓는다.
확실히 고통의 인장도 그렇고 크루세이더 스킬들은 하나 같이 성능이 좋다.
‘등급을 좀 올려야 한다는 게 흠이지만.’
괜찮다.
스킬 등급 문제야 기승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
수호는 획득한 보너스 스탯 2개를 거력에 투자한 뒤 그제서야 출구 포탈을 나섰다.
화아악!
빛이 번쩍인다.
바깥을 확인하니 벌써 해가 떠올라 아침이 되었다.
“음.”
싱그러운 바다 냄새.
수호는 편안한 눈빛으로 평화로워진 마라도를 둘러보았다.
사람도 없지만 더 이상 몬스터도 없는 마라도는 보이는 그대로 천혜의 섬 그 자체였다.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섬에도 없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돌아갈 교통수단.
여기 올 때 타고 온 보트가 바람의 정령들에게 공격받아 이젠 타고 나갈 것이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
수호는 전화를 들어 이온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전화가 터진다.
***
부아앙!
역시 이온.
그는 수호의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사람을 수배해 마라도로 새로운 보트를 보내주었다.
탐라 흡수 작업은 슬슬 시동을 거는 중이란다.
믿는다고 하고 끊었다.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
전화를 끊은 뒤, 수호는 제주도로 가는 동안 쌓인 부재중 전화 처리를 위해 순차대로 전화를 시작했다.
시작은 정철민 팀장이었다.
전화를 걸자 그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 수호냐?
“예, 팀장님. 저 지금 제주도입니다.”
– 제주도? 제주도는 왜?
“봉인 게이트 처리하러 갔죠.”
– 봉인 게이트? 설마 제주도면 마라도 게이트 말하는 거냐?
“예, 그렇습니다.”
– 와…… 그래서, 공략은 했고?
“예, 좀 전에 공략 마치고 나오는 길입니다.”
– 고생 많았다. 그럼 이제 제주도에는 봉인 게이트가 없는 건가?
“그렇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헛웃음이 들려온다.
그럴 수밖에.
수호 역시 피식 웃으며 물었다.
“근데 왜 전화하셨을까요?”
– 아, 다른 게 아니고 협회장이랑 부협회장 후보가 나와서 말이야. 소식 들은 거 있냐?
“아뇨, 없습니다. 근데 후보가 누구인가요?”
– 톡으로 보내놨다. 확인해 보고 연락줘라.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수호는 바로 톡을 확인했다.
그리고 협회장과 부협회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들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뭐야?”
아니, 이 양반들 봐라?
겨우 썩은물을 밀어내줬더니 또 이상한 인물들을 앉히려고 하네?
수호는 찌푸린 미간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그도 그럴 게 협회장과 부협회장 자리에 또다시 각성자와 관련도 없는 인물들을 앉히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
수호는 고민했다.
협회장과 부협회장을 제대로 된 인물로 앉혀야 정철민을 특수부 부장으로 밀 수 있었기 때문.
‘업계 이해도가 없는 놈들이 앉아 있으면 또 자기랑 친한 놈들 위주로 앉히려 할 텐데…….’
이를 어쩐다.
수호는 잠시 고민하던 끝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냥 놔두자.’
그래.
그냥 놔두는 게 낫겠다.
어차피 협회장과 부협회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라 원하는 인사들을 앉히려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대통령을 협박해야 했다.
하지만 그러기는 싫었다.
그랬다간 일이 너무 커지니까.
그래서 대통령 대신 다른 사람들을 협박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새로 올 협회장과 부협회장.
물론 처음에는 충신의 마음으로 조언부터 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 이상한 짓거리를 하려고 하면 그때 가서 쳐 내면 그만이었다.
‘내 기억상 후보지에 있는 놈들 중 엄청 평이 좋다 싶은 인간은 없다.’
그렇다면 차악을 골라야겠지.
사실 정철민 정도가 아닌 이상 누가 와도 수호에 성에 안 찼다.
그래서 차악을 고르려는 것.
수호는 바로 전화기를 들어 김건에게 전화를 했다.
– 예, 실장님.
역시 김건.
바로 전화를 받는다.
수호가 물었다.
“바빠?”
– 아뇨, 안 바쁩니다. 지금 저희는 부산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부산? 밑에서부터 시작하려고?”
– 예, 하지만 서울이랑 인천부터 미리 끝내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전에 말씀 주신 손백금 씨와 통화하여 서울과 인천의 관리도 맡겨 두었습니다.
“깔끔하네.”
– 감사합니다. 근데 어떤 일 때문에 전화주셨을까요?
“아, 다른 건 아니고 옆에 기원이 있으면 좀 바꿔줄래?”
– 네, 알겠습니다.
이윽고 수화기 너머에서 서기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 예, 형님!
“그래, 기원아. 별일 없지?”
– 예, 별일 없습니다. 근데 무슨 일이세요?
“아, 딴게 아니고 지금 톡으로 사람 정보 몇 명 보낼 건데 뒤 좀 털어 봐. 먼지 나오는 거 있으면 싹 다 정리해서 모아서 주고.”
– 네, 알겠습니다!
“그래, 그럼 김 팀장 좀 다시 바꿔줘.”
– 네, 알겠습니다.
다시 김건이 전화를 받았다.
– 예, 실장님.
“어, 김 팀장. 나 다시 청송 갈 예정인데 저번에 셋팅 다 해 놓고 왔지?”
– 예, 전부 다 확실하게 해 뒀습니다.
“오케이, 그것 때문에 다시 바꿔 달라고 한 거야. 그럼 수고.”
– 예, 고생하십쇼.
확인을 마친 수호는 전화를 끊었다.
그런 다음 바로 서기원의 폰으로 아까 받은 인사 후보 자료들을 전송해 주었다.
안 그래도 김건의 부재중이 찍혀 있어 전화 한번 하려 했는데 겸사로 잘 해치운 듯했다.
‘그럼 다음은…….’
수호는 다음 사람으로 김이강에게 전화를 걸었다.
– 헌터님!
수화기 너머로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전화를 한 건 중간보고를 위해서란다.
김이강은 먼저 서울로 올라왔고 기준서 남매는 이왕 제주도에 있는 김에 제주를 한 바퀴 돌아보고 서울로 온다고 했다.
그외에 특별히 신경 쓸 건 없다고 했다.
– 아 참, 그리고 대표님께서 대신 말씀 좀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감사하다고. 항상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언제든 방문 주시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서울서 뵙겠습니다.”
김이강 다음은 나도원이었다.
나도원은 서도일과 문회현을 데리고 서울로 이동했다고 했다.
조사가 끝나면 절차대로 처리할 예정이라 했는데 둘 다 너무 고분고분해서 수사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이후에도 수호는 조진휘와 김승환, 그리고 손백금에게도 전화해 부재중 연유를 물었다.
다들 중간보고를 위해 전화한 것이었다.
특별히 튀는 일은 없었다.
전부 다 별탈없이 신속하고 빠르게 모든 일들이 진행 중이었다.
이로써 부재중 전화를 모두 확인한 수호는 그제서야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아니, 집어넣으려고 했다.
한 사람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았다면.
수호는 넣으려던 전화를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딱히 부재중이 찍혀 있던 건 아니지만 확실한 일 처리를 위해서였다.
– 여,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떨리는 목소리.
제주지부장 한명호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지부장님.”
– 아, 네, 조, 좋은 아침입니다, 사무관님…… 그, 근데 아침부터 무슨 일로……?
“아, 다른 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 소식은 들으셨나 해서요.”
– 아, 다른 사람들 소식이요…….
다른 사람들.
서도일과 문회현을 말했다.
수호의 물음에 한명호가 겨우 대답했다.
– 예, 뭐…… 그냥저냥 들었습니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
진짜 들은 게 맞은 걸까?
딱히 상관없다.
이렇게 직접 전화를 한 건 나름의 경고를 위해서였으니까.
“제가 전화드린 건 혹시나 해서 연락드린 겁니다. 지부장님 똑똑한 분이시니까 제가 지금 무슨 말하고 있는지 잘 아시죠?”
– 예…….
“어차피 돈 숨겨 놔도 다 찾습니다. 그러니 일 두 번 하게 만들지 말고 자수하듯이 협조하세요. 그럼 끊을게요.”
통화를 마친 수호는 폰을 넣었다.
그쯤 제주도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성산항에 도착한 수호는 배를 몰아준 분께 감사 인사를 한 뒤 차에 몸을 실었다.
‘우선 위엘 좀 다녀와야겠군.’
한라산 게이트를 바로 공략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한라산 게이트는 드물게 수호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곳이었으니까.
그래서 이왕 공략을 한다면 만반의 준비를 해서 공략하고 싶었다.
‘딱히 급한 것도 아니니까.’
부웅!
수호의 차가 공항으로 향한다.
***
위이잉!
늦은 밤.
비행기 한 대가 제주공항에 들어온다.
수호가 탄 비행기였다.
수호는 한라산 게이트를 위해 청옥을 다녀왔다.
사실 준비라고 해 봤자 현시점에서 수호가 할 만한 준비는 기승환을 잔뜩 구비해 오는 것뿐이었으니까.
다행히 타이밍 좋게 흡성고를 수확할 수 있어서 이번에도 넉넉하게 기승환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겸사로 다른 물건도 좀 챙겼다.
혹시 모를 일이니까.
공항에 도착한 수호는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타고 바로 한라산으로 향했다.
부웅!
한라산 주차장에 도착한 수호는 차를 세웠다.
그러자 한라산 관리자가 와서 수호의 신원을 물었고 공무원증을 보여주자 바로 인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한라산은 현재 협회에서 관리하는 장소 중에 하나였기에 이곳의 관리자라 함은 협회의 제주지부 사람이란 말이 되었으니까.
‘자, 그럼 가볼까?’
신원 확인을 마친 수호는 차를 주차한 후 비로소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