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222)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222화(222/346)
‘애가 처리하면 되겠네.’
하물며 화산지대에 걸맞은 ‘화염 저항’도 가지고 있다.
돌파구를 찾아낸 수호가 불가살이에게 작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내용 자체는 심플하게 설명했다.
넌 땅굴파기가 가능하니 땅 아래로 들어가 숨겨져 있는 철벽을 먹어 치우라고.
“할 수 있지?”
“불불!”
씩씩하게 대답하는 불가살이.
참 듬직하다.
그래서일까?
문득 불가살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나저나 얘도 슬슬 진화시켜야 하는데…….’
100레벨이 된지가 언젠데 아직도 진화 퀘스트 확인도 안 했다.
일이 바쁘다 보니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애초에 불가살이의 육성은 수호의 계획에 없던 것이었으니까.
‘한번 쓰고 말 도구처럼 생각했으니까.’
근데 자꾸만 이렇게 쓰임새가 생기네?
그러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반드시 진화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준비를 마친 수호가 먼저 아공간 하우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출구 밖으로 나오자마자 볼케이람에게 검을 휘둘렀다.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한 번이 아니었다.
수호는 녀석이 반격해오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데미지를 욱여넣었다.
그러자 볼케이람이 즉각 반응해 왔다.
“뿌오오오오오!”
[ 볼케이람이 철의 장벽을 소환합니다. ]쿠구구구구!
소환 스킬을 사용하자 볼케이람 앞에 순식간에 철벽이 뿜어진다.
수호는 바로 뒤로 물러나며 불가살이를 소환했다.
“불가살이!”
“불불!”
다시 소환된 불가살이는 잽싸게 땅속으로 들어갔다.
이제 남은 건 불가살이가 철벽을 무너뜨릴 때까지 사이드를 돌며 시간을 버는 것뿐.
그쯤 화산자들이 다시 소환되고 화산박쥐들 또한 몰려들기 시작했다.
쿠궁! 쿠궁! 쿠궁! 쿠궁!
운석 또한 떨어진다.
수호는 사이드를 돌며 운석을 회피했다.
철벽은 여전히 견고했다.
그렇게 운석들을 피하며 불가살이가 철벽을 무너뜨리는 걸 기다리기도 한참.
쿠구궁!
별안간 철의 장벽 한쪽이 무너지며 마침내 활로가 뚫렸다.
“잘했다, 불가살이!”
“불불!”
예상대로 철벽은 갑자기 소환되는 게 아니었다.
지면 아래 묻혀 있던 게 위로 치솟아 오른 것뿐.
그럴 수밖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많은 마력을 소모하니까.
‘하지만 주변 환경을 이용하면 마력 소모도 줄이고 소환 횟수도 대폭 늘릴 수 있지.’
아마 지금 뿜어대는 운석도 같은 원리일 것이다.
그러니 철벽 자체를 무너뜨리지 않는 한 녀석과의 싸움은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고 싸움이 장기화되면 무조건 도전자들이 불리해졌다.
수호가 무너진 철벽을 밟고 볼케이람과 거리를 좁히자 그 광경을 본 볼케이람의 눈이 몹시 커졌다.
“뿌오?!”
“뿌오는 무슨!”
코앞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한 수호가 검을 휘두른다.
[ 강철 자르기가 발동됩니다. ]서걱!
혈검에 불이 붙는다.
하지만 상관없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잇달아.
쿠궁! 쾅! 쾅! 쿠구궁!
녀석이 뿜어낸 운석 또한 뚫린 방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뿌오오오오오!”
볼케이람의 비명 소리.
그리고 그것이 녀석의 유언이 되었다.
[ 볼케이람을 처치하셨습니다. ]볼케이람이 죽었다.
사망 선고와 동시에 녀석의 몸이 잿빛으로 물들며 화산재가 되어 흩날린다.
녀석의 죽음을 확인한 직후, 수호가 바로 몸을 비틀었다.
“이제 너희 차례다.”
수호는 바로 남은 화산자들을 베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화산자와 화산박쥐까지 모두 처치하였을 때, 수호는 비로소 바닥에 앉아 숨을 고를 수 있었다.
“후우우…….”
다른 곳보다 공기가 배는 뜨거운데다 호흡기 화상을 막기 위해 특제 마스크까지 끼고 있어 평소보다 숨이 더 찼다.
그래도 끝끝내 중간보스를 잡는데 성공했으니 참 뿌듯했다.
그때였다.
드드득! 드드득! 드드득!
어디선가 들려오는 철 우그러뜨리는 소리.
소리가 난 방향을 보니 불가살이가 남은 철벽을 뜯어먹고 있었다.
‘저게 그렇게 맛있나.’
애초에 철을 먹고 사는 놈이니 맛있기야 하겠지.
수호는 불가살이를 얼마간 관찰했다.
그러던 중 재미난 광경을 하나 목격했다.
치이이!
그건 바로 불가살이가 굳은 용암을 밟았는데도 멀쩡하다는 것.
분명 연기가 났으나 녀석은 그런 것 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마저 철을 뜯어먹었다.
화염 저항의 힘이 실로 대단하다.
그러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 화염 저항 스킬이 저 정도면…….’
내가 걸어 다닐 게 아니라 저 녀석을 타고 다녀도 되겠는데?
안 될 건 없었다.
저번에도 녀석을 타고 패러사이트 사냥을 한 적이 있었으니까.
잘됐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용암지대 때문에 이동속도가 늦춰지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수호는 녀석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주기로 했다.
부려먹으려면 확실한 보상을 주고 부려먹는 게 좋았으니.
그렇게 불가살이가 남은 철벽들을 거의 먹어치워 갈 때쯤이었다.
[ 불가살이의 진화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응?”
휴식하던 수호는 갑작스런 시스템 알림에 깜짝 놀라 눈을 키웠다.
이게 무슨 소리야?
진화 조건이 충족되었다니?
수호는 얼른 녀석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그러자 정말로 <진화▲> 표시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진화 버튼이 활성화되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아직까지도 진화 퀘스트 조건을 확인하지 않았다.
놀란 수호는 얼른 퀘스트 조건을 확인했다.
그리고 황당함에 헛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 진화하는 불가살이 ]– 난이도 : S
# 최대치로 성장한 불가살이는 더 높은 존재로 진화하기 위해 새로운 육체가 필요하다.
# 불가살이의 진화를 위해선 고순도 마력을 지닌 금속을 대량으로 먹여야 합니다.
심플한 내용.
하지만 심플한 내용에 비해 진화 조건 자체는 몹시 난해했다.
그도 그럴 게 진화를 위해선 고순도 마력을 지닌 금속을 ‘대량’으로 먹여야 한다고 했는데 정보창에는 대량이라고만 나와 있지 정확한 수치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이걸 이렇게 조건을 충족시킬 줄이야…….”
생각해 보면 맞았다.
볼케이람이 사용하던 소환 장벽이니 철벽에는 녀석의 마력이 진하게 녹아 있을 터.
심지어 볼케이람의 레벨은 불가살이의 거의 2배에 달했다.
게다가 볼케이람의 덩치 또한 몹시 컸고 그런 볼케이람을 덮기 위한 철벽은 더 컸다.
그러므로 불가살이를 진화시키기에 볼케이람의 철벽은 더할 나위없는 최적의 조건인 셈.
‘만약 볼케이람의 철벽이 아니었다면…….’
고순도 금속…… 예컨대 마정석을 엄청나게 먹였어야 할 테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그럼 돈 꽤나 깨졌을 터.
수호는 금빛으로 빛나는 <진화▲> 표시를 터치했다.
[ 불가살이를 진화시키겠습니까? ]시스템의 물음.
그나저나 진화 유무도 선택할 수 있는 거였다니.
신기했다.
이런 경우는 무조건 진화시키는 건 줄 알았으니까.
‘생각해 보면 소환수 육성은 이번이 처음이네.’
정말이었다.
전생에 꽤 많은 경험을 가졌던 수호지만 딱히 소환수를 길렀던 적은 없었다.
‘칼잡이가 소환수를 가질 일이 뭐가 있겠어.’
그런 기회가 있다면 주로 마법사나 궁사에게 있지.
그렇기에 수호는 시스템의 물음에 응했고.
[ 불가살이가 진화합니다. ]바로 불가살이의 진화가 시작됐다.
화아아아!
물음에 응하자 불가살이의 몸이 하얗게 빛나더니 이내 실루엣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빛이 잦아들며 진화된 몸체가 보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불가살이는……
“오.”
좀 더 짙어진 색깔.
그리고 이마에는 뿔 두 개가 돋아났고 이마부터 꼬리까지 무늬 같은 갑옷들이 돋아나 있었다.
그런데 그 생김새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귀여웠다.
[ 불가살이가 진화하였습니다. ] [ 불가살이의 정보가 변동됩니다. ] [ 축하드립니다! 최초로 고위 등급의 소환수를 진화시키는데 성공하셨습니다. ] [ 대단한 업적을 달성하여 시스템이 당신에게 보너스 스탯을 5개 선물합니다. ]우선 진화 축하품으로 스탯 5개가 생겼다.
수호는 그것들 전부를 거력에 투자했다.
그런 다음 진화한 불가살이의 정보를 확인했다.
[ 불가살이 ]– Lv. 100
– 특성
└ <주종><1성 진화종><환수종><지배종>
– 보유 스킬
└ <메가 피어><지진><땅 뒤집기><진동감지><색철><철식><철투><초저장><초회복><초강화><초회전><화염 친화><대지 친화><마력 친화>
“오.”
진화한 불가살이의 정보를 확인한 수호는 나지막이 감탄했다.
보유 스킬이 업그레이드되거나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 하나 사라진 게 있었다.
‘지배옥 표시가 사라졌네.’
기존의 불가살이 특성 중에는 ‘지배옥’이 있었다.
녀석은 지배옥으로 포획한 녀석이었으니까.
하지만 소환수로서 교감하고 진화까지 거치다 보니 지배옥 대신 ‘주종’이라는 새로운 특성이 생겨났다.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었다.
지배옥은 웬만하면 대상에게 영구 각인 효과를 나타내지만 애석하게도 시스템이 만든 것들에 절대란 없었으니까.
‘후반부에 가면 특성을 갑자기 지워버리는 놈들도 등장하지.’
그때 만약 불가살이에게 지배옥 특성이 사라진다면?
그럼 바로 불가살이를 잃는 것이다.
그러니 지배옥 표시가 사라졌다는 건 꽤나 큰 수확인 셈.
수호가 불가살이를 불렀다.
“불가살이.”
“불불!”
수호의 부름에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녀석.
지배옥 표시가 사라지고 주종 특성이 생겨서 그런 걸까?
왠지 전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수호가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마.”
“불불!”
“그럼 다 먹었으면 이제 그만 가자. 저번처럼 알지?”
“불!”
굳이 깊게 설명하지 않아도 수호의 의식을 공유받기에 불가살이는 곧잘 알아들었다.
이윽고 녀석이 몸집을 키웠고 수호가 녀석의 위에 앉은 순간이었다.
“부르르!”
별안간 녀석이 몸을 떨더니 신체 변형을 시작했다.
예컨대 수호가 엉덩이를 붙인 곳에 의자처럼 홈을 만들어 승차감을 개선했고 옆구리에는 발을 걸어 몸을 고정시킬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주었다.
“센스 좋은데?”
“불불!”
“가자!”
“불!!”
한층 더 진화한 불가살이가 수호를 태우고 정상을 향해 전력질주하기 시작한다.
***
진화한 불가살이는 기대 이상이었다.
“불가살이, 잘한다!”
“불불!”
“불가살이! 지진!”
“불불!”
[ 불가살이가 지진을 사용합니다. ]쿵!!
달리던 불가살이가 지진을 사용하자 발구름과 함께 일대에 커다란 울림을 만들어 냈다.
그러자 둘을 쫓던 화산자들이 뒤로 나자빠졌다.
“그렇지!”
짜릿한 쾌감이었다.
그동안 방화 용품 닳을까 조심조심 건넜던 수호였기에 쾌감은 배가 되어 돌아왔다.
그렇게 정상까지 독주하길 한참.
둘은 화산자와 화산박쥐 모두를 따돌린 채 마침내 한라산 정상에 위치한 백록담에 도착할 수 있었다.
[ 보스룸에 입장하셨습니다. ]역시 백록담이 보스룸 구역이 맞았다.
덧붙여 수호가 불가살이와 함께 보스룸에 진입한 순간부터 둘을 쫓던 몬스터들은 더 이상 백록담 안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구역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잔바리들 말고 본게임 한번 시원하게 해보자.”
수호가 그리 말하며 백록담을 보았다.
게이트 속 백록담은 지옥도였다.
푸르른 초목과 물웅덩이 대신 용암과 잿빛으로 가득했으니까.
그때였다.
쿠구구구구!
역시 양반은 못 된다.
수호의 말이 끝나기 시스템은 보스 몬스터의 등장을 준비했다.
대지가 울리기 시작한다.
수호는 불가살이에 탑승한 그대로 보스 몬스터의 등장을 기다렸다.
울리던 대지는 이내 백록담 중심을 반으로 찢어놓았고 그 안에서 울컥울컥 용암이 치솟더니 치솟는 용암 사이로 손 하나가 튀어나왔다.
텁!
튀어나온 손은 새까만 숯덩이 같았다.
연기를 내뿜던 그 녀석은 이내 반대쪽 손도 꺼내 바닥을 짚었고 이내 머리부터 시작하여 몸뚱이 전체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 보스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시스템 알림.
마침내 한라산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