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228)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228화(228/346)
정말이었다.
말 그대로 온 나라에 안수호 이름 석 자가 울려퍼졌다.
–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검신!……
– 엄마, 나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 커서 검신이 될래요!……
– 젠장 또 대수호야, 오늘 이것만 하고 자려고 했는데 대수호 글을 본 이상 난 또 그를 숭배하고 잠들 수밖에 없어. 왜냐면 나는 그를……
– 이런거 보면 문득 대헌협에서 혼자 꾸준히 활약하는 안수호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
– 오늘 검신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검신 카페가 열린 건 아니고요.
그냥 카페에서 검신 생각했습니다.
카페에 간 건 아니고요.
그냥 집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사실 커피도 안마셨습니다.
그냥 검신인 상태입니다.
……
수호의 인기는 정점을 찍다 못해 이젠 숭배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그럴 수밖에.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것을 수호가 해내고 있었으니까.
이제 수호는 구설수라도 생기지 않는 한 종교이자 하나의 사회현상이었다.
수호가 자신을 숭배하는 인터넷 주접들을 보며 생각했다.
‘이대로 북한까지 정화시키는데 성공하면 한국에서의 내 입지는 전생 수준으로 복구시킬 수 있겠군.’
사실 이러한 현상들이 수호에겐 별로 낯선 현상이 아니었다.
수호는 전생에서도 사람들에게 있어 종교이자 하나의 사회현상 그 자체였으니까.
당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플레이어를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가 되었는데 당연히 국뽕이 차오르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수호는 이런 인기가 가진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또 무기로 쓰고자 한다면 얼마나 강력한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수호가 돌아온 정철민에게 말했다.
“고생하셨어요.”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다.”
“그런 것치곤 카리스마 있게 잘 말씀하시던데요?”
“청심환 먹었거든.”
사실 청심환을 먹지 않아도 정철민은 잘했을 것이다.
수호가 기억하는 정철민은 의외로 무대 체질이었으니까.
정철민이 물었다.
“일단 너랑 논의한 대로 지르긴 했는데…… 너 진짜 북한 프로젝트 추진시켜야 한다?”
“그럼요, 당욘하죠. 저 제가 한 말 책임 못 지는 그런 놈 아닙니다. 그나저나 우리가 뱉은 말도 있고 하니 이제 회장 부회장 뽑기도 급물살을 타겠네요.”
“그렇지. 원래 이런 건 상부의 허가를 받고 발표해야 하는 거지만…….”
애석하게도 지금 대헌협의 1인자와 2인자 자리는 공석인 상태.
그래서 협회장 대리를 맡은 이들의 재가를 받아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래야 손쉽게 통과가 될 테니까.
‘뭐, 협회장과 부협회장이 있다고 해서 허락을 못 받을 건 또 아니지만.’
그런 의미에서 협회장도 없는 이 시기에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윗선의 재가 때문만은 아니었다.
진짜 이유는 옥석을 가리기 위함.
‘곧 있으면 반응이 오겠지.’
그리고 그날 저녁.
수호의 예상대로 바로 반응이 왔다.
소식은 정철민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수호가 집 소파에 누워 정철민의 전화를 받았다.
“예, 팀장님.”
– 너 소식 들었냐? 협회장이랑 부협회장 후보들 우르르 사퇴한 거.
“그래요?”
– 그래요라니? 너 반응이 좀 밋밋하다?
“예상하고 있었으니까요.”
말 그대로였다.
북한 정화 프로젝트니 뭐니 하는 걸 협회장 자리에 앉기도 전에 일을 벌여 놓았으니 다음에 올 최고위 간부들 입장에선 부담스러워 미칠 터.
아무리 그 공략의 주체가 수호라지만 공직 사회에서 이런 류의 프로젝트가 잘못되면 최고위 인사가 책임지는 것이 보통이니까.
그래서 망신살 뻗치기 전에 미리 후보 사퇴를 하는 것이다.
수호가 물었다.
“그래서 누구 남았나요?”
– 협회장은 임철, 부협회장은 도상완과 채규철.
“흠.”
셋 다 수호와 정철민이 고른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래도 최악의 후보들은 아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도상완과 채규철 중에 누구를 내보낼까요?”
– 넌 누구 보내고 싶은데?
“사실 둘 다 도찐개찐이긴 한데 그나마 차악을 고르라면 도상완이 좀 낫죠.”
– 그럼 도상완 남기든가.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수호는 통화 종료 후 조진휘에게 전화했다.
– 예, 프로님.
“소식 들으셨어요? 대헌협 회장이랑 부회장 후보들 우르르 사퇴했던데.”
– 엇, 정말요? 그럼 누가 남았을까요?
“회장 쪽은 임철, 부회장 쪽은 도상완과 채규철요. 회장 쪽은 그냥 임철로 가기로 했고 부회장 쪽은 도상완을 붙일 생각입니다.”
– 그럼 채규철 건만 기사를 풀까요?
“그러시죠.”
– 흠, 프로님. 근데 만약 자료 푸시는 이유가 후보자 사퇴를 위한 거라면 그냥 제 선에서 조용히 처리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할까요?
“기자님 선에서요? 어떻게요?”
– 채규철 쪽으로 조용히 비리자료만 보내도 알아서 겁먹고 사퇴할 겁니다.
아아.
그래.
그런 방법도 있었지.
참 괜찮은 방법이다.
어차피 목적은 징벌이 아니라 사퇴 유도였으니까.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진행시키겠습니다.
역시 조진휘다.
그리고 그 효과는 다음 날 바로 나타났다.
압박을 받은 채규철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것.
덕분에 협회장과 부협회장 임명 절차는 급물살을 탔다.
정철민이 말했다.
“이틀 뒤부터 출근 시작하신다네.”
“빠르네요.”
“자리 오래 비워둬서 좋을 거 없으니까. 그래서 말인데 새 협회장님이 우리 좀 보자고 하시던데?”
“벌써요?”
“응, 시간 괜찮으면 오늘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시더라.”
“부회장 쪽은요?”
“별말 없어. 애초에 부회장들이야 꿔다 놓은 보릿자루잖아.”
맞는 말이긴 했다.
진짜 중요한 일이나 최종 재가는 거의 협회장 선에서 이루어지니까.
‘그래서 박규민도 중간에서 줄 타면서 뒷돈이나 받아 처먹었지.’
수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북한 프로젝트 때문이겠죠?”
“그치. 원래는 부서장급 사람들 다 불러서 자리 마련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협회 상황이 그러질 못하잖아? 그래서 일 우리만 먼저 보려는 모양이야.”
물론 다른 꿍꿍이도 있을 것이다.
차라리 잘됐다.
안 그래도 한번 보려고 했는데 먼저 자리를 마련해 주다니.
수호가 웃자 정철민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넌 웃음이 나오냐, 난 걱정부터 앞서는데.”
“뭘 그리 걱정하세요. 임철 그 사람도 긁어서 먼지 수두룩하게 나온 사람이잖아요. 별로면 나중에라도 날리면 되죠.”
“넌 그런 말을 참 쉽게 하더라. 근데 너 알아야 한다. 남들 다 사퇴하는데 혼자 남아 있다는 건 그만큼 욕심과 야망이 넘치는 사람이란 걸. 그런 놈들이 더 무서울 수도 있어. 개인의 욕심 때문에 우릴 잡고 휘두르려 할 수도 있거든.”
“그럼 오히려 더 환영이죠.”
그 말에 정철민이 고개를 저었다.
“넌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아무튼 저녁 시간 비워 놔. 나랑 같이 가자.”
“다른 팀원들은요?”
“너랑 나만 불렀어. 그 양반도 이미 알아볼 건 다 알아봤다는 이야기지.”
그럼 대화가 더 쉽겠군.
수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간만에 남는 시간 동안 레벨이나 올리시죠.”
“아, 왜!”
“그동안 쉬셨잖아요. 최소 100레벨은 달성해 둬야죠.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엔 저도 도와드릴 테니.”
정말이었다.
희생의 반지를 활용할 생각이었으니까.
“……에휴, 알았다.”
두 사람이 바이러스 던전으로 향한다.
시간은 금이었으니까.
***
그날 저녁.
시간에 맞춰 던전을 나온 두 사람은 연락받은 식당으로 향했다.
금호정이란 이름의 고급스런 한정식 집에 도착하자 임철이 먼저 와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 자네들이 특관2팀의 인재들이구만. 어서 와, 앉게.”
임철은 사진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인상이 좋은 양반이었다.
단단해 보이는 육체에 말끔하게 넘긴 머리.
사람이 호쾌해 보인달까?
물론 생김새만 그렇지 이 양반도 뒤에서 어지간히 해처먹었다.
수호와 정철민이 예를 갖춰 인사한 뒤 임철의 앞에 앉았다.
그러자 정철민이 웃으며 먼저 술병을 들었다.
“두 사람 이야기는 많이 들었네. 현재 협회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들이라지?”
“하하, 아닙니다.”
“아니긴. 내가 각성자가 아니라 깊은 공감은 못 하지만 그래도 들은 게 많아서 잘 알고 있네. 특히 안 사무관은 업계에서 독보적인 인물이지 않나.”
그는 그렇게 한동안 두 사람의 칭찬만 줄줄 늘어놓았다. 왜 이리 얼굴에 금칠을 해줄까 싶을 정도로.
그래서 수호와 정철민도 적당히 장단에 맞춰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했다.
그렇게 술 한 병을 다 비워 갈 때쯤, 그가 비로소 본론을 이야기했다.
“내가 오늘 자네들을 보자고 한 건 다름이 아니고 묻고 싶은 게 있어서네.”
묻고 싶은 것.
그 말에 정철민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수호는 옅은 미소를 그대로 유지했고.
수호가 물었다.
“어떤 게 궁금하십니까?”
“우선은 북한 프로젝트가 궁금하네. 그거 정말로 진행할 건가?”
“예, 진행할 생각입니다.”
“그렇군. 그럼 혹시 게이트부에서 진행할 생각인가?”
임철의 물음.
그의 뉘앙스에 수호는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철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일부러 모른 척 수호가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말 그대로네. 정말 북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그건 아마 협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건데 그걸 굳이 게이트부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냐는 거지. 난 오히려 북한 프로젝트 같은 경우엔 특수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특수부에서 진행했으면 하거든.”
그 말에 수호는 속으로 미소를 그렸다.
하하.
이 양반, 생각보다 더 똑똑한 양반이었잖아?
안 그래도 같은 이유를 빌미로 정철민과 자신을 특수부로 밀어넣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임철이 먼저 특수부 이동을 언급해 주니 대화하기가 무척이나 쉬워질 수 있었다.
이윽고 그가 쐐기를 박았다.
“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네. 자네들에 비해 업계 지식도 떨어지고 각성자도 아니라서 공략대 선봉에 설 수도 없지. 하지만 협회장으로서 자네들이 하는 일에 날개를 달아줄 순 있네. 그래서 두 사람에게 제안하는 바일세. 두 사람 다 이번 기회에 특수부로 이동하는 건 어떻겠나?”
그 말에 정철민과 수호가 잠시 눈을 맞추더니 이내 두 사람 다 고개를 끄덕였다.
수호가 말했다.
“좋은 제안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저와 팀장님을 특수부로 옮겨 주신다면 직급은 어떻게 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그 물음에 임철이 답했다.
“정석대로라면 자네는 특수과 팀장을, 정 팀장은 특수과 과장으로 가야겠지.”
음.
역시 그런가.
하지만 그건 우리가 원하는 그림이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려던 찰나, 임철이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알아본 특수부는 정석이나 관행을 논해선 안 되는 자리 같던데…… 듣자 하니 특수부가 협회에서 가장 어려운 일들을 한다고 들었네. 그럼 난 정 팀장이 특수부 부장 자리에 오르고 자네가 특수과 과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래야 북한 프로젝트든 뭐든 알아서 쭉쭉 헤쳐 나갈 수 있을 테니까.”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