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24)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24화(23/346)
그 순간.
“크읏!”
“크으윽!”
“끄윽!”
수호에게 접근하던 세 사람의 움직임이 일순 멈추었다.
용혈이 가진 S급 위압의 효과로 저들의 몸은 몬스터 피어라도 맞은 것처럼 굳었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 레벨의 밴시들이라면 제자리에 서서 숨이나 쉬는 게 고작이겠지.’
그렇기에 수호는 추가적인 행동 없이 천천히 녀석들에게 다가가 하나씩 모자와 마스크를 벗기기 시작했다.
수호가 첫 번째 녀석의 마스크를 벗긴 후 녀석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김현민. 이동 스킬을 가진 이동 담당이고 직업은 택배기사.”
그런 다음 두 번째 남자의 마스크를 벗기며 말했다.
“서교원. 포지션은 테러에 쓰이는 폭탄 제조 담당, 직업은 중학교 과학 선생님.”
그리고 마지막 남자의 마스크를 벗기며 말했다.
“곽두호, 일용직 노가다로 먹고살고 있고 마른 체구와는 달리 팀에서 힘쓰는 일을 맡고 있지.”
이제 남은 건 한 사람.
팀에서 유일한 여성 멤버이자 밴시들을 만든 창립자이자 우두머리, 그리고 모든 작전과 행동 수칙을 만든 브레인.
수호는 귀영창에 박혀 꼼짝도 못 하는 마지막 멤버의 마스크를 벗기며 말했다.
“구연화, 한국여대 재학생이고 밴시를 만든 밴시의 실질적인 보스, 그리고 전자기기와 마력 아이템들을 무력화시키는 EMP 능력자, 맞지?”
“허억, 허억…… 그걸 어떻게……!”
“알려면 다 알 수가 있는 법이지. 그보다 내 얼굴을 잘 봐. 내가 누구인 것 같아?”
“오늘 처음 보는데 내가 당신을 어떻게…… 어?”
씹어뱉듯 대답하는 구연화의 얼굴에 일순 놀라움이 번졌다.
그래.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알아봐야지.
너는 팀의 브레인이잖아?
구연화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은…… 안수호?”
“그래, 역시 브레인이라 그런지 바로 알아보네. 그러니까 네가 말 좀 해 줘라. 나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수호가 구연화에게 걸린 위압과 그림자 효과를 제거했다.
그러자 떨리던 구연화의 호흡이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고 비로소 편안함을 얻은 구연화가 숨을 몰아쉬더니 이내 고개를 들고 물었다.
“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
“얼굴 보면 알잖아? 자세한 건 이따 이야기하는 게 어때?”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믿고?”
“싫으면 말든가.”
“뭐?”
“오늘 하려던 테러까지 포함해서 너네가 여태 저지른 테러만 총 3건. 세 건 다 아직 민간인 피해는 없지만 그래도 재산 피해는 발생했으니 범죄는 범죄지?
경찰은 아직 너희가 저지른 테러에 대해 감도 못 잡고 있던데 난 전부 다 알고 있어. 너희가 어떤 식으로 테러를 저질렀고 어떤 식으로 흔적을 지웠는지 말이야. 그리고 나, 너희들이 사는 곳이랑 주변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 어때, 이제 대화할 마음이 좀 생겨?”
그 말에 구연화의 눈동자가 크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
네가 아무리 미래의 거물이 될 테러 조직 밴시의 수장이라 할지라도 아직은 거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한낱 여대생일 뿐.
수호가 나머지 세 놈의 위압을 풀어 주며 말했다.
“너네도 잘 들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정부 쪽 사람도 아니고 너희를 잡거나 해할 생각도 전혀 없어. 그러니까 이야기 좀 하자. 평화적으로.”
그 말에 네 사람은 수호를 사이에 두고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그러더니 이내 구연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다.”
“좋아, 근데 우선은 장소 이동부터 하자. 여기서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순 없잖아? 그런 의미에서 너희 아지트가 제일 안전하지? 현민아, 문 열어라, 거기까지 택시 타고 갈 순 없잖아.”
그 말에 팀에서 이동 담당을 맡고 있는 김현민이 어이를 상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미친.”
***
서울 외곽에 위치한 밴시의 아지트.
그곳에 도착한 수호가 자연스럽게 아지트 내에 비치된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너희 아지트니까 편하게들 앉아. 난 괜찮으니까 너희들 목마르면 뭐 좀 마시고.”
수호는 자연스럽게 주인처럼 행동했고 그 뻔뻔한 모양새에 구연화는 잠시 당황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수호의 맞은편에 앉았다.
“됐고, 당신 정체가 뭐야? 티비에서나 보던 유명 인사가 왜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난 거지? 우리들의 정체는 또 어떻게 알았고?”
“내 개인 스킬이야.”
“뭐?”
“내 개인 스킬이라고. 너희 앞에 나타난 것도 너희들의 비밀을 아는 거도 모두 다.”
“그게 무슨…….”
“왜? 너희들도 다 스킬 한두 개씩은 감추고 있잖아. 감춘 스킬로 테러 활동을 하는 거고. 나도 마찬가지야.”
그 말에 구연화는 입을 다물었다.
반박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우리한테 원하는 게 뭔데?”
“나랑 같이 일 좀 하자.”
“일?”
“혹시 내 기사 인터뷰 본 거 있어? 내가 PBS기자한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한 게 좀 있거든.”
그 말에 구연화가 고개를 끄덕이자 수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대화하기 쉽겠네. 내 목표가 대헌협에 들어가려는 건 알고 있지? 그거 인터뷰용으로 한 말이 아니라 진짜야.”
“……뭐?”
수호의 말에 구연화의 인상이 한 번 더 구겨졌다.
그도 그럴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수호는 대수롭잖다는 듯 말했다.
“그런 표정 짓지 마. 안 그래도 만나는 사람마다 그거 정말이냐고 물어보는 중이니까.”
“그래서 그게 정말이라고?”
“또 물어보네. 그래 정말이야. 심지어 난 이번에 뽑을 5급 공채에 도전할 생각이다.”
그 말에 구연화를 비롯한 나머지 세 사람의 눈이 다시 한번 커졌다.
그도 그럴 게 대헌협의 5급 공채는 자격이 부족하면 아예 사람을 안 뽑을 정도로 시험 난이도가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이다.
“표정들을 보니 5급 시험이 어느 정도인지 다들 아나 보네. 근데 사실이야, 난 5급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고 반드시 붙을 거야. 그리고 자리 한두 개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특수부에 들어갈 예정이고.”
특수부.
그 말에 일순 공기가 내려앉았다.
그도 그럴 게 밴시가 창설된 이유가 바로 대헌협의 핵심 부서, ‘특수부’ 때문이었으니까.
수호도 안다.
한때 특수부에 근무했었으니까.
하지만 수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제 할 말을 이어 나갔다.
“표정 관리들을 그렇게 못 해서야 평소에 비밀은 어떻게 지키고들 사냐? 걱정 마, 나도 너희들이랑 비슷한 이유로 특수부에 들어가려는 거니까.”
“비슷한 이유?”
“인터뷰 봐서 알겠지만 난 게이트 고아 출신이야. 처음엔 재수가 없어서 그런 사고에 휘말린 거라고 생각했지. 게이트 현상은 사람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재난이잖아? 근데 나중에 보니까 내가 겪은 건 인재(人災)였더라고.”
게이트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게이트는 발생과 동시에 게이트 쇼크를 일으켜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그리고 다른 게이트들처럼 몬스터를 뱉어 내고.
대표적인 예가 수호가 처음으로 단독 공략한 신도림역의 그린레드였다.
그래서 나라에선 협회에 게이트 관리과를 만들어 게이트 발생 징후를 체크하고 충격에 미리 대비해 왔는데 수호는 여태껏 자신의 가족에게 닥친 불행이 발생 징후를 예상하지 못하는 ‘미전조 게이트’라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게이트와 시스템만 원망했고 게이트와 시스템의 종식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나중에 대헌협에 들어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 보니 전혀 아니었다.
그날의 사고는 분명한 인재(人災)였다.
“혹시 포탄이 떨어진 곳에는 다시는 포탄이 안 떨어진다는 말을 알고 있나?”
“알아. 게이트에도 같은 말이 적용되는 걸로 알고 있고.”
“맞아. 한 번 게이트가 발생한 곳에는 또다시 게이트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지. 그래서 게이트가 처리된 지역은 세이프존으로 책정되어 땅값이 미친 듯이 오르지.”
여기까지 말이 이어졌을 때 구연화의 눈이 커졌다.
“설마?”
“맞아. 정부는 그날 일어날 게이트 쇼크를 이미 알고 있었어. 그런데 일부러 막지 않은 거야. 그 지역에 여러 가지 개발 사업 건이 엮여 있었거든. 난 거기 엮여 있는 연놈들이 누군지 알아. 그래서 대헌협에 들어가려는 거고.”
“들어가서 다 죽일 생각인 건가?”
“아니? 법치국가에서 살인은 무슨. 그럴 거였으면 조용히 준비했겠지. 난 다른 방식으로 복수할 거야. 근데 그건 너희들도 마찬가지잖아? 너희들 전부 다 특수부에 원한이 있어서 특수부와 관련된 곳들만 골라서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거고. 그래서 너희들을 찾아온 거야.”
이 모든 건 사실이었다.
수호에게 일어난 일도 밴시가 창설된 이유도, 결코 밴시를 꾀어내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었다.
수호의 말에 구연화를 비롯한 모두의 얼굴이 더 없이 심각해졌다.
수호가 말했다.
“대헌협의 특수부는 대헌협 내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곳이야. 그와 더불어 다른 정부부처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곳이고, 또 플레이어들에 한해 수사권과 기소권도 가지고 있지. 난 특수부 부장이 되어 놈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다.”
수호가 구연화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너희들이 하려는 복수, 내가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도와줄게.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해. 그래서 너희들을 찾아온 거야. 난 대헌협 밖에서 은밀하게 내 손발이 되어 줄 사람들이 필요하거든. 어때? 이만하면 흥미로운 제안이지?”
할 말은 다 했다.
이중 거짓은 없으며 수호가 밴시를 찾아온 목적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구연화는 이런 제안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구연화가 물었다.
“하지만 5급 시험은 굉장히 어려운 걸로 알고 있는데? 실력이 부족하면 아예 한 명도 안 뽑을 정도로.”
그 말에 수호가 피식 웃었다.
“나 안수호야. 그깟 5급 시험이 어려워서 못 붙겠냐? 그리고 이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란 걸 모르나 보네.”
“그게 무슨 말이지?”
“대헌협 5급은 필기도 실기도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마지막에 보는 면접이야.”
“면접? 그건 1, 2차 붙으면 그냥 붙는 거 아닌가?”
“그냥 붙긴…… 5급쯤 되면 협회장이랑 부협회장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하는지 모르지? 5급이면 최소가 팀장급부터 시작이야. 말인즉, 자기 수족이 될 사람을 뽑기 위해 면접에도 참석한다는 말이지. 그러려면 누굴 뽑겠어? 최대한 자기 눈에 드는 사람을 뽑겠지?”
“그래서? 그 사람들한테 아부라도 하겠다는 건가?”
“못 할 건 또 뭐야? 그리고…….”
수호는 조진휘에게 말해 주었던 다음 스텝의 일부를 밴시들에게 말해 주었다.
그러자 네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고 수호가 웃으며 자신의 세컨드 번호가 적힌 종이를 테이블에 올렸다.
“고민 좀 해 봐. 아니면 내가 5급 시험에 합격하는 걸 보고 결정하든지. 하지만 그전에 또다시 테러를 저지르면 그땐 제안이고 뭐고 없던 일로 하고, 내가 직접 너희들을 특수부에 넘길 거다. 그럼 수고.”
할 말을 마친 수호가 쿨하게 아지트를 나선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