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246)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246화(246/346)
수호는 즉시 S등급이 된 축복을 사용했다.
[ 축복이 발동됩니다. ]축복이 발동되자 이전의 축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빛이 수호의 몸을 감쌌다.
‘확실히 S급은 다르네.’
S등급 축복의 밝음은 단순히 밝은 정도가 아니었다.
기분 탓인진 모르겠으나 신성함이 느껴지는 밝음이었다.
그쯤 다시 한번 망치가 수호에게 작렬했다.
콰아앙!!
파워가 좀 더 세진 것 같다.
기분 탓은 아니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도, 파워도 조금씩 더 강해진다고 들었으니까.
‘하지만 강도까지 강해지진 않겠지.’
수호는 바로 망치 손잡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 강철 자르기가 발동됩니다. ]있는 힘을 다해 진심을 다해 휘둘렀다.
그러자.
서걱!
양손에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
그 특유의 감각에 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제대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착각이 아니었다.
광휘를 휘감은 검은 정확히 일직선을 그었고 망치 손잡이 아래 바닥에 칼끝이 닿았다.
그리고 휘둘러진 망치가 다시 위로 올라가려던 순간.
털컹- 쿵!!
머리 잃은 손잡이만 위로 빠르게 회수될 뿐, 손잡이에 달린 머리는 매가리 없이 옆으로 기울어 쓰러졌다.
수호는 옆으로 쓰러진 망치 머리 옆으로 다가갔다.
그것을 손으로 밀어보자 묵직함에 전혀 밀리지가 않는다.
칼날로 두드려도 캉캉! 소리가 울린다.
‘바로 사라지진 않는군.’
확인을 마친 수호는 고개를 들어 드워프를 보았다.
…….
망치 머리를 잃은 드워프는 침묵했다.
표정이 바뀌었다거나 망치 머리가 사라져도 여전히 망치 자루를 휘두르는 등 그런 행동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고장난 기계처럼 가만히 있을 뿐.
수호는 눈을 좁힌 채 드워프를 쳐다보았다.
‘자, 이제 어떻게 할 테냐?’
수호는 이대로 게이트가 공략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런 기대 자체를 안 했다.
그도 그럴 게 시스템의 목적은 플레이어들의 성장에 있고 시스템이 생각하는 플레이어의 성장은 고난과 시련에 있었으니까.
‘특히 시스템이 생각하는 고난과 시련은 항상 죽음에 인접해 있지.’
게다가 공짜를 싫어하는 시스템의 성격상 절대로 그냥 게이트를 공략처리 시켜주진 않을 터.
그런 생각이 들 때쯤이었다.
[ ???가 분노합니다. ]짤막하게 울리는 시스템 알림.
그때였다.
시스템 알림과 동시에 드워프의 몸 전체에서 불길이 일기 시작한 건.
화륵!
정말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멍청하게 고정되어 있던 드워프 석상은 지옥 아수라의 그것처럼 전신에 불길이 치솟으며 활활 타올랐다.
그뿐이랴?
수호 옆에 있던 잘린 망치 머리에서도 불길이 치솟았다.
쿠오오오!
불붙은 드워프 석상이 움직인다.
녀석은 쓰지 않던 반대쪽 팔을 들어 불붙은 망치 머리를 직접 손에 쥐고 있는 힘껏 잘린 망치 자루에 쑤셔넣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망치 머리가 다시 자루에 붙었다.
‘저걸 저렇게 붙인다고?’
저놈 드워프 맞아?
드워프들을 직접 본 적이 있는 수호로썬 그저 황당할 수밖에 없는 망치 수리법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할까?
분노한 파이어 드워프는 다시 망치를 되찾자마자 다시금 망치질하기 시작했다.
캉!!
모루 위에 작렬하는 불꽃 망치.
수호는 이번에도 민첩한 기동성으로 그것을 피했다.
그리고.
카강!!
또 한 번 휘둘러지는 망치질.
그런데.
카강!!
카강!!
캉!!
망치질 패턴을 본 수호의 미간이 좁혀졌다.
불길이 일어난 이후, 파이어 드워프의 망치질 속도가 훨씬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게 두 번째 페이즈인가?’
망치질 속도가 꽤…… 아니 굉장히 빨라졌다.
이젠 여유를 갖고 회피하긴 좀 힘들 정도로.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될 건 없었다.
템포가 좀 빨라졌을 뿐이지 여전히 피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그렇기에 수호는 타이밍을 노렸다.
이번에도 망치 자루에서 머리를 잘라버릴 생각으로.
그리 생각하며 틈을 보던 때, 마침내 타이밍이 왔다.
‘지금!’
[ 강철 자르기가 발동됩니다. ]광휘를 머금은 붉은 검이 휘둘러진다.
그것은 불꽃을 가르며 강렬하게 휘둘러졌다.
하지만.
캉!
“……!”
손끝이 저릿해지는 감각.
동시에 수호의 눈이 커졌다.
‘막혔다고?’
금속 파쇄음이 일며 불꽃이 튀었다.
잘못 본 건가 싶어 한 번 더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캉!
결과는 같았다.
휘감긴 불꽃들 사이로 자루와 혈검이 부딪혀 푸른 불꽃만 살짝이 튀겼다.
그쯤 망치가 다시 하늘 위로 올려졌다.
그 과정에서 불길이 사방으로 뿜어져 수호는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왜?’
수호는 입술을 짓씹었다.
왜?
바뀐 거라곤 고작해야 불길이 일어난 것밖에 없으면서?
그사이 강도라도 강화가 된 건가?
황당했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방법은 없었기 때문이다.
카강!!
불꽃 망치가 또 한 번 작렬한다.
수호는 얼른 회피했다.
회피하면서도 끊임없이 눈알을 굴려 주변을 탐색하고 머리를 굴려 방법을 찾았다.
불길에 휘감긴 파이어 드워프는 여전히 분노한 표정이다.
하지만 묘하게 기뻐 보이는 건 건 기분 탓일까?
카강!!
카강!!
카강!!
템포는 여전히 빠르다.
템포가 빨라진 만큼 덩달아 모루의 잠식 속도 또한 한층 더 빨라졌다.
‘어떻게 해야 되지?’
그때였다.
불꽃 망치가 한 번 더 내려쳐진 직후, 수호가 뒤로 물러났을 때였다.
치이이!
무언가 타들어 가는 소리.
어디서 나는 소리지?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연기가 아래서 피어올랐다.
수호는 연기의 출처가 자신의 발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발?’
정말이었다.
수호의 신발이 타들어 가고 있었던 것.
밑창을 확인해 보니 이미 조금 녹아 있었다.
‘무슨……!’
수호는 일단 그 자리에서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자신의 신발이 왜 탔는지 알 수 있었다.
원인은 바닥에 있었다.
단순한 쇳바닥이었던 그곳은 묘하게 불그스름한 빛을 띠고 있었는데 그것은 단순한 색 변화가 아닌 달궈져서 그런 것이었다.
그 순간 수호의 머리 위로 또 한 번 불꽃 망치가 작렬한다.
카강!!
이번에도 회피는 성공했다.
그런데 수호가 딛고 있던 자리가 좀 전에 딛고 있던 자리처럼 불그스름하게 변해 있었다.
정확히는 망치가 휘둘러진 곳에만 생긴 변화였다.
덕분에 수호는 바닥이 변한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마찰열이구나.’
쇠를 강하게 오래 두드리면 마찰열로 온도가 높아져서 그 정도가 심하면 불이 붙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드워프의 망치질로 모루에 열이 오르는 등 게이트 자체의 지형 변화가 있다는 건 들어보지 못한 정보였다.
말인즉, 이것은 두 번째 페이즈에만 일어나는 현상이란 것.
수호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파이어 드워프를 보았다.
변함없는 표정이지만 묘하게 비웃음이 보이는 것 같다.
‘그래, 그런 식이라는 거지?’
상황이 바뀌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네가 패턴을 바꿨다면 나도 작전을 바꾸면 그만이다.
수호는 힐끔 모루 아래를 보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바닥이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망치가 쇄도한다.
수호는 그것을 피했다.
그런 다음 바로 몸을 돌려 손을 뻗었다.
그러자 바닥에서 귀영창이 솟아 손아귀에 잡혔다.
수호는 손에 쥔 귀영창을 파이어 드워프를 향해 있는 힘껏 던졌다.
[ 투창이 발동됩니다. ]스킬 효과에 힘입은 귀영창은 빠르게 녀석을 향해 쇄도했다.
파이어 드워프는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겁을 먹는 것도 아니고, 귀영창을 피하기 위해 움직이려는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귀영창은 파이어 드워프에게 정확히 적중했다.
하지만.
캥!
적중했다고 해서 관통까지 된 건 아니었다.
어둠이 그대로 유지됐다면 관통 효과가 적용됐을 텐데 애석하게도 현재는 불길이 이는 중이라 녀석의 몸체가 어둠에 덮여 있지 않은 탓이었다.
상관없다.
꽂히면 좋았겠지만 안 꽂혀도 그만.
애초에 노린 건 귀영창의 관통이 아니었으니까.
귀영창이 튕겨진 직후였다.
[ 그림자 이동이 발동됩니다. ]귀영창이 아래로 추락하려던 순간, 그 위치에 수호가 나타났다.
처음부터 노린 건 이거였다.
수호가 혈검을 길게 늘린 후 있는 힘껏 몸을 돌리며 검을 휘둘렀다.
‘망치 자루가 베여지지 않는다면 널 베면 된다!’
그게 수호가 생각해 낸 두 번째 작전이었다.
[ 강철 자르기가 발동됩니다. ]이윽고 스킬이 발동되며 광휘를 휘감은 혈검이 파이어 드워프의 목덜미를 향해 작렬한다.
축복은 적용됐다.
지금의 공격은 현재 수호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수였다.
이윽고 수호의 검이 녀석에게 작렬한 순간.
카앙!!
금속 파찰음.
들은 것 중에 가장 강렬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수호는 미간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떨림과 함께 저려오는 손아귀.
힘의 반발력이 고스란히 손아귀에 전해졌다는 건 녀석의 목덜미가 수호의 칼질보다 더 단단하기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었다.
말인즉, 녀석을 베는데 실패한 것이었다.
하지만 수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호는 귀영창을 소환해 다시 위로 던졌다.
그런 다음 그림자 이동으로 파이어 드워프 보다 더 높이 치솟아 올랐고 다시 검을 휘둘렀다.
카앙!!
튀는 푸른 불꽃.
동시에 파이어 드워프에 둘러진 불길이 수호에게 치솟는다.
‘이런!’
하지만 수호는 호흡기를 막으며 불길을 감내했다.
그리고 다시 위로 치솟으며 검을 휘둘렀다.
카앙!!
카앙!!
그러나 파이어 드워프는 수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대신 이제는 수호도 없는 모루 위를 끊임없이 두드렸다.
카앙!!
카앙!!
카앙!!
수호에게 공격받아서 그런 것일까?
망치 휘두르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하지만 수호 역시 신경 쓰지 않고 파이어 드워프를 밟거나 귀영창을 이용해 다시 뛰어올라 끊임없이 녀석을 공격했다.
카앙!!
카앙!!
카앙!!
파이어 드워프는 모루를 두드리고 수호는 파이어 드워프를 두드리고.
둘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두드리고 싶은 것을 두드렸다.
그즈음 파이어 드워프의 모루는 누가 봐도 시뻘개졌을 만큼 몹시 뜨겁게 달구어졌다.
‘현재 내 상태에서 저 위에 올라가면 끝이다.’
S등급 축복으로 스탯을 뻥튀기해도 저 정도 열기면 큰 피해를 입을 터.
물론 무학의 서고에서 화신체를 얻긴 했지만 B급 화신체는 고작해야 화염 저항력 10% 정도만 올려 줄 뿐이었다.
그렇기에 수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중제비를 돌며 파이어 드워프를 베었다.
소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파이어 드워프의 몸 곳곳에 작은 흠이지만 생채기가 생기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각자의 공방을 한참 더 이어 나갈 때쯤이었다.
쾅!!
다른 종류의 굉음.
카앙! 이 아닌 쾅! 소리가 났다.
동시에 파이어 드워프의 망치질도 끝났다.
‘설마?’
그때였다.
[ 게이트가 공략되었습니다. ] [ 게이트 공략의 MVP는 ‘안수호’ 님입니다. ] [ MVP 선정으로 추가 경험치가 제공됩니다. ] [ MVP 선정으로 보너스 스탯이 1개 제공됩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모든 스탯이 1 올랐습니다. ] [ 보너스 스탯을 1개 획득하셨습니다. ]게이트가 공략되었다,
알림을 본 수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결국 찾지 못한 건가?’
그런 생각이 들 때쯤.
[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수호의 눈앞에 추가 알림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