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250)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250화(250/346)
빛나는 모루와 떠오른 시스템 알림.
그것을 본 수호는 입꼬리를 올렸다.
‘모루가 판별기였군.’
게다가 자신을 얼빠진 놈으로 보던 야장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인즉, 마력감지로 찾아낸 게 제대로 된 방법이었다는 말.
하지만 알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화악!
[ 위대한 야장의 봉인된 망치가 당신의 두드림에 반응합니다. ] [ 첫 번째 봉인이 부분 해방됩니다. ]순철이 올려진 모루가 또 한 번 빛났다.
그러더니 순철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동시에 첫 번째 봉인이 부분 해방되었다는 추가 알림이 떠올랐다.
‘그렇군. 그런 메커니즘이었군.’
수호는 시선을 옮겨 남은 고철더미들을 보았다.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알았다.
그럼 이제 남은 건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뿐.
그건 수호에게 있어 아주 쉬운 일이었다.
지루함을 견디는 건 수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일들 중에 하나였으니까.
수호는 바로 다음 고철더미를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캉! 캉! 캉! 저걱!
캉! 캉! 캉! 저걱!
공략법을 찾아서 그런지 망치질이 전보다 훨씬 경쾌해졌다.
그렇게 고철더미를 두드리길 한참.
수호는 망치질을 하던 중 문득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선?’
수호가 발견한 이상한 점은 다름 아닌 선이었다.
그것은 고철더미 전체에 걸쳐 희미하게 그어져 있었는데 그 얇기가 거의 거미줄과 같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그런 선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잘못 본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이게 무슨 선이지?’
설마 이 고철더미만 그런 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고철더미들도 한번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다른 고철더미들 역시 전부 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선들이 그어져 있었다.
‘이게 무슨…….’
분명히 첫 번째 고철더미에선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생겨났다.
우연일까?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스템에 우연은 없으니까.
수호는 하던 망치질을 멈추고 선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 동안 선들을 관찰하던 끝에 한 가지 규칙을 알아낼 수 있었다.
선들은 그냥 그어져 있는 게 아니었다.
희미하게나마 그어진 선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들은 고철더미 전체에 걸쳐 구분구분 구역을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왜?
그때 수호의 머릿속에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이거 설마?’
백문이 불여일견.
수호는 즉시 망치를 들어 한 개의 선이 품고 있는 특정 지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깡! 깡! 깡! 깡! 저걱!
선이 품고 있는 지점을 두드리자 몇 번 두드리지도 않았는데 고철 파편이 벌써 떨어졌다.
수호는 떨어져 나온 고철 파편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런 다음 이번엔 선이 품은 지점이 아닌 선 자체를 때리기 시작했다.
깡! 깡! 깡! 깡! 깡!
얼마나 두드렸을까?
한참의 두드림 끝에 마침내 고철 파편이 떨어졌다.
하지만 시원하게 떨어지지 않고 좀 지저분한 모양새로 떨어졌다.
선에도 약간의 변화는 생겼지만 틀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것을 본 수호는 이번엔 다시 선이 품고 있는 다른 지점을 두드렸다.
깡! 깡! 깡! 깡! 저걱!
몇 번 두드리지 않았음에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고철 파편.
덕분에 수호는 확신할 수 있었다.
‘맞네. 엉킨 고철들을 구분하는 경계선.’
말 그대로였다.
고철더미에 그려진 선들은 서로서로 뒤엉켜 있는 고철들을 구분하는 경계선이었던 것.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제대로 된 확신을 얻기 위해 무려 세 번이나 실험한 것이었으니까.
‘아무래도 부분 해방된 첫 번째 봉인과 관련이 있는 것 같군.’
그게 아니라면 갑자기 경계선이 보일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때부터 수호의 작업 속도는 급물살을 탔다.
깡! 깡! 깡! 깡! 저걱!
깡! 깡! 깡! 깡! 저걱!
땀이 날 정도로 더운 환경이었지만 수호는 더운 줄도 모르고 신나게 고철더미를 두드렸다.
그도 그럴 게 첫 번째 고철더미는 거의 몇 시간을 두드린 반면, 두 번째 고철더미는 몇 번 두드리지 않았음에도 금방 떨어져 나갔으니까.
그 덕에 첫 번째 작업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로 순철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수호는 이번에도 마력감지로 찾아낸 순철을 캐서 모루 위에 올렸다.
그러자 모루가 빛을 뿌렸고.
[ 이름 없는 야장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 [ 위대한 야장의 봉인된 망치가 당신의 두드림에 반응합니다. ] [ 첫 번째 봉인이 부분 해방됩니다. ]시스템은 수호가 보고 싶은 알림들을 띄워 주었다.
시스템 알림을 본 수호는 순간 공기가 시원해짐을 느꼈다.
‘남은 것들도 후딱 해치우자.’
하지만 그전에 먼저 확인할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경계선의 변화.
수호의 가설이 맞다면 부분 봉인이 더 풀렸으니 경계선에도 변화가 생겨야 할 터.
그리고 예상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거미줄처럼 희미했던 경계선이 이젠 웬만큼 보일 정도로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젠 다음 단계가 기대되었다.
수호가 경쾌한 손놀림으로 한층 뚜렷해진 경계선을 따라 세 번째 고철더미를 두드렸다.
그렇게 두드리길 한참, 세 번째 순철이 보이려던 순간이었다.
[ ■■■■이 당신의 망치질에 미소를 짓습니다. ] [ 축하드립니다! 야장의 망치질(F)을 터득하셨습니다. ]스킬을 터득했다.
이름은 야장의 망치질.
수호는 바로 스킬 정보를 확인했다.
[ 야장의 망치질 ]– 등급 : F
# 야장류의 계승자만이 익힐 수 있는 망치질.
# 망치류 아이템 사용 시 공격력과 내구력이 5%, 야장류 스킬 사용 시 스킬 효과가 5% 상승한다.
스킬 정보를 본 수호가 피식 웃었다.
‘무기 숙련술과 비슷한 옵션을 가졌군.’
하지만 평범한 무기 숙련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야장의 망치질은 내구력 상승과 더불어 야장류 스킬에 대한 추가 상승이 붙는다는 것.
‘스킬 숙련도 등급은 F지만 스킬의 가치만 놓고 봤을 땐 S급을 받고도 넘친다.’
그래서일까?
수호는 한층 더 가벼워진 망치질로 세 번째 순철을 채집할 수 있었다.
[ 이름 없는 야장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 [ 위대한 야장의 봉인된 망치가 당신의 두드림에 반응합니다. ] [ 첫 번째 봉인이 부분 해방됩니다. ]세 번째 순철을 바치자 이번에도 같은 반응이 떴다.
수호는 바로 다음 고철더미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엔 무슨 변화가 있으려나?’
가장 처음 발견한 건 역시 한층 더 뚜렷해진 경계선이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발견한 건 구불구불했던 선이 좀 더 직선적으로 변한 것.
‘직선?’
변화는 그게 다였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그래서 고개가 모로 기울어졌다.
‘선이 뚜렷해진 건 이해가 되는데 갑자기 형태는 왜……?’
기분 탓인가 싶어 다음 변화를 살폈다.
그런데 다음에도.
심지어 그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다섯 번째 차례가 되자 구불구불했던 선은 아예 올곧은 직선으로 변해 있었다.
“이게 무슨…….”
이해할 수 없었다.
곡선이 직선으로 변했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수호는 다섯 번째 고철더미를 마무리하고 여섯 번째 고철더미 앞에 섰다.
‘자, 이번엔 무슨 변화를 보여 줄 테냐?’
수호는 가만히 서서 격자무늬로 비치는 여섯 번째 고철더미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섯 번째 변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여섯 번째 변화는 바둑판처럼 격자무늬로 범벅된 고철더미에 불그스름한 색깔이 덧씌워졌다는 것이었다.
물론 격자무늬 전체에 씌인 건 아니었다.
몇몇 부위만 희미하게 칠해져 있었다.
‘이건 또 뭘까?’
야장류의 주인은 대체 무얼 보여주고 싶은 걸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였다.
수호는 바로 불그스름한 면을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깡! 깡! 깡! 저걱!
세 번 만에 떨어지는 고철 파편.
그 광경에 수호의 미간이 좁혀졌다.
‘설마?’
수호는 곧바로 색이 칠해져 있지 않은 면을 두드렸다.
깡! 깡! 깡! 깡! 깡! 깡! 깡! 저걱!
색이 칠해져 있지 않은 부분은 무려 일곱 번의 두드림 끝에 파편이 떨어졌다.
그 광경에 수호의 눈이 일순 커졌다.
수호는 떨어진 파편을 얼마간 쳐다보더니 다시 불그스름한 면을 두드렸다.
깡! 깡! 깡! 저걱!
세 번의 두드림만에 떨어지는 파편.
세 번의 실험 끝에 수호는 비로소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에 해방된 능력은 대상의 취약점을 보여주는 것이었어……!’
정말이었다.
능력이 보여주는 불그스름한 면은 세 번만에 파편이 떨어졌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려 일곱 번이나 두드려야 파편이 떨어졌으니까.
‘마력감지도 약점에 대한 힌트를 보여준다지만 이건…….’
이건 대놓고 취약점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전부.
‘혹시 사람이나 몬스터에게도 적용이 될까?’
만약 그렇다면 이건 엄청난 능력임이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게 자동으로 대상의 취약점을 상시로 보여준다는 뜻이니까.
‘아냐, 아직 기뻐하긴 일러. 아직 어떤 조건이 붙어 있는지도 모르잖아.’
수호는 여섯 번째 순철을 헌납한 뒤 마지막 일곱 번째 고철더미 앞에 섰다.
일곱 번째 고철더미 앞에 선 수호는 만족감에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게 이젠 확실하게 보이는 실선과 더불어, 뻣뻣하기 그지없는 곡선, 그리고 희미하고 불그스름한 표시가 아닌 확실하고 뚜렷한 적색이 취약점이 보였기 때문이다.
수호는 능력이 보여준 취약점을 향해 있는 힘껏 망치질을 시작했다.
캉! 캉! 캉!
세 번의 두드림.
그러자 저걱! 소리와 함께 고철 파편이 떨어졌다.
그런데 떨어진 파편의 모양이 이상했다.
여지껏 제각기 다른 모양으로 난잡하게 뜯어지던 고철 파편이 이번엔 정사각형 모양으로 뜯겨져 나온 것.
수호는 바닥에 떨어진 사각형 모양의 고철 파편을 주워 들었다.
“이게 무슨…….”
떨어져 나온 파편은 완벽한 정사각형이었다.
게다가 표면 역시 사포질이라도 한 것처럼 매끄러웠는데 수호는 황당함에 혀를 내둘렀다.
“설마 이게 마지막 능력이라고?”
대체 왜?
의도를 알 수 없는 능력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멈출 순 없는 노릇.
수호는 의아함을 느끼며 능력이 보여주는 순서대로 취약점을 두들겨 나갔다.
그리고 그때마다 고철더미에서 사각 파편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순철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호는 사각형 모양의 순철을 추출한 다음 그것을 모루 위에 조심스레 올렸다.
그러자 모루가 빛을 뿜어냄과 동시에 시스템 알림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이름 없는 야장들이 당신의 결과들을 보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 [ 이름 없는 야장들이 당신의 재능을 인정합니다. ] [ 위대한 야장의 봉인된 망치가 야장들의 인정에 반응해 첫 번째 봉인을 해방시킵니다. ] [ ■■■■이 당신의 행보에 미소를 짓습니다. ] [ 축하드립니다! 야장의 길(S)을 터득하셨습니다. ] [ 축하드립니다! 야장의 눈(B)을 터득하셨습니다. ] [ 아이템 정보가 변동됩니다. ] [ 축하드립니다! 위대한 야장의 해방된 망치(S+)를 획득하셨습니다. ] [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여 시스템이 당신에게 보너스 스탯을 10개 선물합니다. ]마침내 수호가 진정한 야장류의 계승자가 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