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259)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259화(259/346)
– 크허어어엉!!
역린이 쪼개졌다.
용에게 있어 역린은 거의 심장과도 같은 최약점.
그런 곳이 쪼개졌으니 용광룡이 고통에 미쳐 날뛰는 건 당연한 반응이었다.
쿠궁! 쿵! 쿵!
역린에 대한 데미지가 컸는지 마치 소금 뿌린 미꾸라지처럼 용광룡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철갑병들이 용광로 속으로 떨어졌고 절대 휘지 않던 철길들 또한 용광룡의 난동에 사정없이 찌그러졌다.
물론 수호는 열심히 회피하느라 바빴다.
화염 저항력을 높인 거지 물리 공격력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 건 아니었으니까.
[ 광노한 용광룡이 열폭풍을 사용합니다. ]화화화화화화화!!
동시에 열폭풍도 뿜어진다.
괜찮다.
열폭풍은 백근추로 커버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다른 녀석들은 아니었다.
특히 염마가 그랬다.
“히히히힝!”
철갑병이야 용광룡의 부하니 용광로에 다시 떨어져도 상관없다지만 염마는 용광룡의 수족이 아닌 듯했다.
그래서 넘실거리는 용암 파도를 피해 다니며 자신의 안위 챙기기에 급급했다.
그때였다.
콰득!
날뛰던 용광룡이 갑자기 염마를 물었다.
아니, 문 정도가 아니라 몸이 으스러지게 씹은 다음 위로 던져 한입에 집어삼켰다.
화륵!
녀석이 염마를 집어삼킨 직후였다.
붉디붉은 용광룡의 몸이 검게 물듦과 동시에 염마의 그것처럼 푸른 불꽃들이 뿜어졌다.
그뿐이랴?
바닥에 넘실거리던 용암 또한 시리도록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 용광룡이 자신의 힘을 폭주시킵니다. ]쿠구구구구구!
시스템 알림과 동시에 용광로 전체가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떨린다.
덩달아 벽 전체가 그을린 것처럼 검게 변했다.
용광룡의 마력의 영향을 받은 탓이었다.
‘이런 식으로 두 번째 페이즈를 시작할 줄이야.’
두 번째 폼으로의 변신을 마친 용광룡이 즉시 스킬을 사용했다.
[ 용광룡이 열폭풍을 사용합니다. ]화화화화화화!!
뿜어지는 열폭풍.
수호는 곧장 백근추를 사용했다.
그런데 백근추를 사용했음에도 수호는 몸 가누기가 조금 버거웠다.
‘엄청난 풍속이군.’
흡사 태풍에 가까울 정도의 풍속이었다.
그래서일까?
열기를 동반한 태풍은 그 자체의 열감도 열감이었지만 묘하게 몸을 따갑게 했다.
‘화염 저항력을 96%까지 안 맞췄으면 진짜 큰일날 뻔했어.’
눈 뜨기 조차 버거워진 환경에 수호는 팔을 교차해 시야를 확보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A등급이 된 야장안은 그 대상이 일반 몬스터건 보스 몬스터건 차별 없이 평등하게 취약점을 보여준다는 것.
하지만 이대로는 무리가 좀 있었다.
강화된 용광룡의 열폭풍은 도무지 멈출 줄을 몰랐다.
게다가 더 골치인 것은 열폭풍이 시전되는 동안 용광룡은 행동이 자유롭다는 것.
열폭풍을 앞세운 용광룡이 수호를 향해 꼬리를 휘두른다.
콰아앙!!
용광룡의 꼬리가 수호가 있는 자리를 강타한다.
철길이 우그러졌다.
엄청난 파괴력이었다.
첫 번째 페이즈에선 자국조차 남기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녀석의 힘이 얼마나 강해진 건지 가늠조차 안 됐다.
‘맞으면 최소가 골절이다.’
그러니 저 꼬리 공격만큼은 무조건 피해야 했다.
저 철길은 나조차도 흠집을 내지 못했던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별로 좋지 못했다.
평소라면 무리 없이 피했을 테지만 지금은 태풍 수준의 열폭풍 속에서 움직여야 했기 때문.
‘바람이 너무 강해서 귀영창도 못 던지겠고.’
마음 같아선 기승환을 사용해 백근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다.
현재 백근추는 B등급으로 A등급이 되면 천근추가 될 테니까.
하지만 그러기엔 기승환이 모자랐다.
이번에 북한에 넘어온 후로 가진 기승환의 대부분을 사용했기 때문.
그러니 이젠 기승환의 도움 없이 가진 자산을 바탕으로 녀석을 상대해야 했다.
후퇴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다.
수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다시 점프했다.
휘오오!
태풍 같은 열폭풍이 수호를 덮친다.
덕분에 점프하자마자 몸이 비스듬하게 꺾이며 궤도를 이탈한다.
그사이 자신을 향해 녀석의 꼬리가 날아왔다.
[ 블러드 웨폰이 발동됩니다. ]콰아앙!!
꼬리가 작렬한다.
하지만 그 밑에 수호는 없었다.
꼬리가 작렬하기 전 혈검을 여의봉처럼 늘려 강제로 위치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한동안 블러드 웨폰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겠군.’
왼손에는 이동용 블러드 스피어를 오른손에는 공격용 혈검을 드는 식으로 말이다.
혈액이야 많이 들겠지만 아직은 괜찮다.
그렇게 몇 번의 이동 끝에 용광룡의 코앞까지 도착한 직후였다.
[ 야장의 눈이 발동됩니다. ]수호는 보았다.
녀석의 몸 전체에 펼쳐진 격자무늬 실선들을.
그리고 그 안에 채워진 몇 개의 붉은 취약점들을 말이다.
수호는 블러드 스피어를 놓고 혈검을 두껍게 만든 후 자신과 가장 가까운 취약점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 강철 자르기가 발동됩니다. ]콰직!
검은 완전하게 휘둘러졌다.
다만 휘둘러진 힘에 비해 녀석의 비늘은 완전히 베어지지 못했다.
‘단단하네.’
두 번째 페이즈에 접어들면서 비늘 방어력이 훨씬 단단해진 듯했다.
하지만 완전히 못 베었을 뿐 아예 못 벤 건 아니었다.
‘강화를 사용하면 완전히 벨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말 그대로였다.
강화를 사용하면 완전히 벨 수 있을 거란 느낌이 왔다.
하지만 눈앞의 비늘 하나 베자고 강화를 사용하기엔 소모될 마나 코스트가 너무 컸다.
콰앙!!
수호가 있던 자리에 녀석의 꼬리가 작렬한다.
용광룡을 상대하는데 고통의 인장은 큰 의미가 없다.
녀석은 자신의 마력을 사용해 공격하는 것보다 뜨거운 환경과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호를 압박하고 있었으니까.
‘결국 그 방법밖엔 없는 건가.’
수호는 용광룡과 거리를 벌렸다.
그런 다음 자신의 남은 마나를 확인한 후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한번 해보자.’
아직은 효율이 좋지 않아 될 수 있으면 쓰지 않으려 했건만 상황을 보니 달리 선택지가 없다.
수호가 용광룡을 향해 스킬을 사용했다.
[ 약화가 발동됩니다. ]사용한 스킬의 이름은 ‘약화’.
약화는 수호가 180레벨이 되고 얻은 크루세이더의 다섯 번째 스킬이었다.
약화가 발동되자 수호의 칼끝에서 하얀 빛이 뿜어지더니 이내 용광룡 전체를 휘감았다.
[ 용광룡의 전체 능력치가 20% 감소됩니다. ]약화의 옵션은 심플하다.
말 그대로 대상의 전체 능력치를 감소시키는 것.
수호는 약화의 정보를 떠올렸다.
[ 약화 ]– 등급 : F
# 크루세이더 전용 스킬.
# 전체 마력의 70%를 사용하여 대상의 전체 능력치를 20% 감소시킵니다.
스킬 정보 역시 몹시 심플했다.
하지만 간단한 설명에 비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20% 약화시키는데 전체 마력의 70%를 사용하라니.’
약화는 분명 좋은 스킬임에 틀림없다.
만약 스킬 자체에 등급을 매길 수만 있다면 충분히 S등급을 받고도 남을 스킬이었다.
대상의 부분 능력치 감소도 아니고 무려 전체 능력치의 20%를 감소시키는 힘을 가졌으니까.
하지만 180레벨에 획득한 터라 현 상태로는 스킬 효율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쓰지 않으려 했다.
허나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다행인 점은 철갑병 조각을 제작하는 동안 충분히 쉬었다는 것이다.’
체력과 마력이 거의 채워진 상태이니 과감하게 약화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게다가 한 번에 하나의 대상에게만 쓸 수 있다 보니 사실상 현재의 약화는 보스 몬스터 전용이나 다름없다.
‘한번 해보자.’
사용할 버프는 다 썼다.
추가로 70% 마력까지 썼으니 이제 남은 마력은 얼마 되지 않는다.
괜찮다.
용광룡도 두 번째 페이즈까지 왔고 가장 문제가 되는 화염 저항력 문제도 해결했으니 이제 남은 건 피지컬로 사냥하는 것뿐.
그리고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사냥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다.
콰아앙!!
수호가 있던 자리에 또 한 번 꼬리가 작렬한다.
수호는 뒤로 점프해 그것을 피한 후 블러드 스피어를 여의봉처럼 늘려 순식간에 녀석에게 도달했다.
그런 다음 아까 전에 벤 용광룡의 취약점에 다시 한번 더 검을 휘둘렀다.
서걱!
손끝에 전해지는 감각.
자동으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됐다.
제대로 들어갔다.
팍팍하던 아까와는 달리 용광룡의 비늘은 깔끔하게 갈라졌고 수호는 한 번 더 강철 자르기를 가로로 사용해 녀석의 비늘을 완전히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 크허어어엉!!
자신의 비늘 하나가 떨어져 나갔단 걸 깨달은 용광룡이 드래곤 피어를 사용한다.
[ 용광룡이 보스 몬스터급 피어를 사용합니다. ] [ 용혈이 발동됩니다. ] [ 드래곤 블러드의 용의 정신 효과에 의해 피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소용없는 짓이다.
녀석이 두 번째 페이즈에 접어들었다지만 그렇다고 녀석의 종 자체가 변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때부터였다.
수호가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은.
[ 강철 자르기가 발동됩니다. ] [ 강철 자르기가 발동됩니다. ] [ 강철 자르기가 발동됩니다. ]……
검술 스킬은 마력을 거의 소모하지 않는다.
아니, 아예 소모하지 않는다고 해도 거의 무방했다.
검술은 어찌됐든 행위에 입각한 스킬이었으니까.
덕분에 수호는 기회를 포착할 때마다 미친 듯이 녀석을 썰어제꼈다.
효과는 확실했다.
굳이 역린을 건드리지 않아도 야장안으로 본 취약점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공략해 나가니 금방 녀석의 맨살이 드러났다.
[ 분노한 용광룡이 브레스를 사용합니다. ]결국 참지 못한 용광룡이 또 한 번 브레스를 사용한다.
부푸는 용광룡의 입.
그리고 쏟아지는 브레스.
하지만 수호는 피하지 않았다.
콰과과과과과과과!!
수호에게 브레스가 작렬한다.
뜨겁다.
아니, 굳이 따지자면 엄청 뜨거운 건 아니고 좀 많이 따뜻한 정도?
바꿔 말하자면 이 정도는 버틸 만하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녀석이 브레스로 고개가 고정되었을 때 미친 듯이 취약점을 파고 들어갔다.
콰자작!!
그러다 결국 비늘 아래 맨살을 찢는 기염을 토해낼 수 있었다.
– 크륵!
그래.
너도 맨살은 아픈가 보지?
녀석의 미간이 좁혀진다.
하지만 이제 와서 브레스를 포기할 순 없는 건지 아님 끊을 수가 없는 건지, 녀석은 계속 브레스를 뿜었고 수호 역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아니, 아예 이참에 끝내 버릴 생각이었다.
수호는 드러난 맨살 속에 칼을 비집어 넣었다.
그런 다음 강화 스킬을 사용했다.
강화시킬 스킬은 구름 베기.
구름 베기를 선택한 이유?
수호가 가진 공격 스킬 중 가장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화를 두른 수호가 녀석의 속살에 칼을 꽂은 그대로 검을 휘두른다.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적용됩니다. ] [ 구름 베기의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서걱!
순간 용광룡의 몸 전체에 하얀 섬광이 그어졌다.
그와 동시에 용광룡의 브레스가 발사를 멈추었다.
검은 깨끗하게 들어갔다.
수호의 위로 치솟은 두 팔이 바로 그 증거였으니까.
그리고.
푸취하아아악!
용광룡의 몸이 두 동강 나며 엄청난 양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시스템 알림이 떠올랐다.
[ 용광룡을 처치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