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262)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262화(262/346)
[ 운기조식이 발동됩니다. ]스킬이 발동되자 수호의 몸에 회복을 돕는 초록빛 아우라가 덧씌워졌다.
수호는 회복에 집중했다.
야장의 목걸이는 그러든 말든 수호의 마력을 빼 가는 데 집중했고.
마치 창과 방패의 싸움.
그러나.
‘이런!’
아찔한 현기증이 동반된다.
마력이 거의 바닥났다는 신호였다.
수호는 서둘러 목걸이를 벗었다.
그러자 야장의 목걸이에 얼마간 푸른 빛이 띠더니 이내 원래의 색체를 되찾았다.
목걸이를 내려놓은 수호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하마터면 마력 탈진으로 기절할 뻔했다.
미치겠네.
이건 대체 정체가 뭐길래 이렇게 마력을 빨아먹어?
현재 내 마력이 결코 적은 양이 아닐 텐데 말이다.
‘뭔진 모르겠지만 별거 아닌 거기만 해 봐라.’
수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이건 시간을 두고 자주 충전해야겠다 싶었기에.
수호는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다 다시 운기조식을 취했다.
이번에는 목걸이 없이 말이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마력이 회복됐다.
‘굳이 다 회복시킬 필요는 없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회복되는 것이 마력이다.
대신 수호는 확인을 미뤄 두었던 휴대폰을 들었다.
‘그새 뭐가 이렇게 많이 왔냐.’
수호는 쌓인 연락들 중 조진휘에게 먼저 연락했다.
– 과장님!
뭐라 말하기도 전에 조진휘의 발랄한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수호가 대답했다.
“예, 기자님. 전화하셨네요?”
–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되세요! 제가 얼마나 찾았는지 아세요?
“게이트 돈다고 휴대폰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세요?”
– 아, 게이트 돌고 계셨구나. 그럼 인정이지. 그보다 드디어 재개발 카르텔 결과가 떴습니다.
“오?”
그거면 급한 안건이 맞지.
수호가 채근했다.
“어떻게 됐나요?”
– 1심에서 피성열은 15년, 나머지 사람들은 10년 정도 나왔습니다.
“네?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아니라요?”
– 네, 뭐, 그렇게 됐습니다.
“항소는요? 놈들이 항소했나요?”
– 예, 항소를 하긴 했는데 기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음…….”
그나저나 어이가 없네.
이번 사건이 몇 명을 죽인 사건인데 형량이 고작 그것밖에 안 나와?
믿을 수 없는 결과에 수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진짜 판사 새끼들은 예나 지금이나……!’
이런 말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형량이 떨어지려면 판사 가족이 그 일을 당해 봐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온다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번 결과 때문에 판사 가족을 죽일 순 없는 노릇이었다.
‘여론의 눈치가 장난 아니었을 텐데도 이 정도면 아마 기계적으로 때릴 수 있는 것들 중에선 최대한으로 때린 거겠지.’
수호는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 어떻게 할까요? 이번 결과는 물론 판사들 비판하는 기사라도 좀 낼까요?
“아뇨,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와서 하는 언론 플레이는 기껏해야 땡깡밖에 안 됩니다.”
– 그럼 어쩌시려고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오히려 그게 속 편할 것 같네요.”
– 오, 혹시 어떤 식으로 하실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건 안 됩니다.”
– 아쉽네요. 알겠습니다.
최측근이니 만큼 마음 같아선 알려 주고 싶지만 그래도 사람 일이란 게 어찌될지 모른다.
게다가 지금 수호가 하려는 건 사적제재이니 만큼 누가 됐든 아무도 모르는 게 낫다.
수호가 물었다.
“다른 건 또 없죠?”
– 아, 하나 더 있습니다. 특수부 특채 건에 대한 건데 요즘 그게 제일 핫한 건 아시죠?
“특수부 특채가요?”
– 다 과장님 때문이죠, 뭐. 붙기만 하면 그 유명한 검신이랑 일할 수 있다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지원 안 하고 베기겠어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여태 수호가 보여 준 행보가 있으니 어쩌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끗발 제일 센 사람은 수호라는 의견이 상당했기에.
그뿐이랴?
수호는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직접 모든 걸 증명했기에 더더욱 믿음이 갔다.
– 아무튼 지원자 수가 상당할 텐데 고생 좀 하시겠어요.
“괜찮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면 좋죠. 그만큼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 역시 긍정적이십니다. 이외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통화를 마친 수호는 바로 정철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 수호야.
“죄송합니다, 부장님. 게이트에 있느라 연락을 못 받았습니다.”
– 게이트? 아직도 정리할 게이트가 남았어?
“마냥 놀 수만은 없으니 크고 작은 곳들 위주로 다니고 있습니다.”
– 허 참, 너도 너다. 그나저나 소식 들었지?
“재개발 게이트 말씀하시는 거면 방금 들었습니다.”
– 결과 만족하냐?
“설마요.”
– 그래도 어쩌겠냐, 엄벌 탄원서도 꽤 많이 넣었다는데.
“예, 뭐 어쩔 수 없죠. 그렇다고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그…… 그냥 노파심에 하는 이야긴데 뭐 쓸데없는 짓 하는 건 아니지?
“설마요. 그보다 특채 이야기는 들으셨습니까?”
– 그래,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전화하려고 했다. 곧 서류 마감인데 들어온 서류 수가 장난이 아니다. 조만간 천 장 돌파하겠던데?
“천 장이요?”
– 그래, 천 장.
와우.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천 장이라니.
수호는 서류 뒤적일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어쩔 수 없죠. 고심해서 한번 뽑아 보겠습니다.”
– 그래,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한동안 바쁠 텐데 괜히 게이트 돌아다니지 말고 연차 내고 좀 쉬는 게 어떠냐. 연차 쓰기 싫으면 그냥 쉬던가. 너 이번에 특채 건 끝나고 나면 신입 애들 교육 건도 만져야 하는 건 알고 있지? 특수부 특채는 특수부 내에서 자체적으로 교육한다.
아참, 그랬지.
그걸 깜빡하고 있었네.
수호는 잠시 머리가 아팠으나 이내 찡그린 미간을 폈다.
“부장님이 도와주실 건데요, 뭐.”
–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너 나 믿어? 실무 교육은 나보다 네가 몇 수는 위인데다 네가 데리고 다닐 애들인데 나한테 교육을 맡긴다고?
“제가 부장님 안 믿으면 누굴 믿겠습니까. 정신교육은 저보다 부장님이 더 확실하지 않겠습니까.”
– 자식이 말은…… 아무튼 신입 애들 교육 끝나고 나면 바로 북한 프로젝트도 시작해야 돼. 와꾸 짜야 되는 거 많으니까 쉴 수 있을 때 쉬어 둬.
“넵, 명심하겠습니다.”
– 그래, 쉬어라.
통화를 마친 수호가 한숨을 나직이 쉬었다.
이어서 남은 부재들 중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강슬기에게 전화했다.
뭣 때문에 전화했는지 알 것 같아서였다.
– 예, 안 과장님.
“전화하셨네요, 제가 게이트에 있다 보니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 아, 넵! 바쁘실 것 같아서 문자 남겨 뒀었는데 혹시 문자 내용은 보셨을까요?
“아, 제가 부재중이 쌓여 있어서 아직 문자까진 확인 못 했습니다.”
– 그럼 제가 바로 설명드릴게요. 다른 게 아니라 저번에 말씀하셨던 저주템 활용 건이요, 따로 장소 마련해서 그리로 물건들 옮겨 놓는 작업 끝났다고 말씀드리려 전화했습니다.
“아, 그거요! 고생하셨습니다. 나온 저주템들 싹 다 그리로 옮겨 주시면 제가 곧 찾아뵙겠습니다.”
– 아, 저 그리고요.
“네?”
– 그…….
잠시 머뭇거리는 강슬기.
그러나 이내 입을 닫았다.
– 아닙니다, 아무것도.
그 반응에 수호가 피식 웃었다.
“팀장님이 갖고 계시던 그거 물어보려고 하셨던 거죠?”
– 하하, 네.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그건 제가 잘 처리했습니다. 두 번 다시 팀장님의 인생을 해하는 일이 없게끔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혹시 이번 저주템 프로젝트에 그 녀석이 쓰이나요?
“그 부분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럼 고생하십쇼.
역시 강슬기.
눈치가 좋다.
아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강슬기라면 어렴풋이 예상해 볼 수도 있으니까.
전화를 마친 수호는 바로 김건에게 전화했다.
– 네, 과장님.
“어, 건아. 뭐 하고 있었냐?”
– 팀원들 퀘스트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잘 돼 가?”
– 예, 신경 써 주신 덕분에 무난하게 잘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곧 팀원 모두 클래스 퀘스트와 특성 퀘스트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네. 동생은?”
– 권이도 깨어난 이후로 재활운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코마 상태였다 보니 근육이 다 빠져서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언제까지 감사할 거냐, 그거 말곤 문제없대?”
– 예, 근육 빠진 거 말곤 다른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 참 다행이다. 아 참, 이번에 특수부 특채에 사람들 지원 많이 했다더라. 곧 지원서가 천 장 돌파한다던데?”
– 바짝 준비하겠습니다.
“그래, 과정은 공평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너만 믿는다. 필요하면 내가 직접 과외해 줄 테니까 도움 필요하면 말하고.”
– 아닙니다, 제 선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 그래야 건이답지. 그나저나 기원이는 바쁘냐?”
– 마침 옆에 있습니다. 바꿔 드릴까요?
“어, 좀 바꿔 줘 봐.”
타이밍이 좋다.
바로 서기원이 전화를 받았다.
– 예, 형니…… 아, 아니 과장님.
“그놈의 형님 소리는…… 너 퀘스트 다 했냐?”
– 예, 다 끝내고 다른 사람들 도와주고 있습니다.
“장하네. 너 그런 의미에서 휴대폰 번호 몇 개 보낼 테니까 털 수 있는 먼지들 좀 털어 봐.”
– 혹시 누구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보면 알아.”
– 알겠습니다. 사돈에 팔촌까지 싹 다 털어서 보고드리겠습니다.
“얼마나 걸려?”
– 후후, 저 이번에 특성 업그레이드돼서 금방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기원의 특성은 디지테이션.
그리고 그것의 다음 특성이 수호는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묻지 않았다.
“잘됐네. 그럼 얼른 해서 정리하고 보내 줘.”
– 엇, 뭔지 안 궁금하세요?
“나중에 만나면 알려 줘라. 뭐, 어련히 좋은 거겠지.”
– 과장님 많이 재미없어지셨습니다.
“난 원래도 노잼이었어. 아무튼 수고.”
수호는 바로 서기원의 휴대폰으로 번호 몇 개를 보내 주었다.
보낸 번호는 다름 아닌 청옥 교도소장과 부소장, 부장 교도관 등의 번호였다.
그도 그럴 게 슬슬 청옥으로 가야만 했으니까.
수호는 바로 다음 사람에게 전화했다.
나도원이었다.
– 예, 안 과장님.
“나 과장님, 지금 통화 괜찮으세요?”
– 네, 됩니다. 안 그래도 전화드렸는데 안 받으셔서 바쁘시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같은 과장이지만 나도원의 태도가 깍듯하다.
그럴 수밖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수호였으니까.
그래서 나도원이 참 좋다.
그의 공손한 태도에 수호가 물었다.
“그때 인계해 드린 김무환 건은 어떻게 됐나요?”
–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속전속결로 진행 중입니다. 지금은 청옥 구치소에 이감되어 있습니다.
“그래요? 빠르네요. 알겠습니다.”
벌써 구치소라니.
하긴, 다른 사건도 아니고 각성자 사건에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데 안 빠를 수가 있을까.
하물며 수호가 빨리 좀 부탁한다고 말까지 했는데.
이 정도면 확인해 봐야 할 건 얼추 다 확인했다.
‘나머진 가면서 천천히 확인하면 될 거 같고.’
수호는 바로 차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청옥 교도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