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305)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305화(305/346)
다시 돌아온 수호는 불가살이를 타고 목표로 하던 금강산 게이트 포탈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했군.’
금강산의 하이라이트가 될 곳.
수호는 불가살이를 역소환한 후 천천히 게이트 포탈로 다가섰다.
[ 게이트에 입장합니다. ] [ 게이트 정보를 불러옵니다. ] [ 악의 산 ]– 입장 조건 : 180레벨 이상, 옐로우 컬러 스탯 2개 이상.
– 최대 입장 인원 : 4명.
악의 산.
통칭, 악산 게이트.
입장 레벨 제한 자체는 낮았다.
대신 다른 조건이 까다로웠다.
입장 최소 스탯 컬러가 옐로우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2개라는 것.
보통의 플레이어들에겐 다소 버거운 조건.
하지만 수호에겐 상관없다.
수호가 가볍게 포탈을 통과했다.
[ 악의 산에 입장합니다. ]화아아아!
게이트 입장과 동시에 시야가 바뀐다.
바뀐 시야를 잠식한 건 어둠이었다.
[ 오리지널 뱀피르 효과에 의해 어둠의 제한 효과를 받지 않습니다. ]시야를 가리는 게 어둠이라고 판명되자마자 오리지널 뱀피르는 수호에게 시야의 자유를 되찾아 주었다.
시야가 돌아오자마자 보인 건 평범한 숲속이었다.
그것도 게이트에 들어오기 전에 보았던 금강산과 같은 모습의.
‘역시 이번 게이트는 금강산이 모델이군.’
말로만 들었지 들어와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없는 건 아니다.
입장 조건 대비 내 피지컬이 뛰어난 것도 뛰어난 것이지만 수호는 이곳 악의 산 게이트에게 있어 완벽한 상극이었으니까.
그때였다.
“키이이이…….”
[ 고스트 피어를 들으셨습니다. ] [ 용혈이 발동됩니다. ] [ 드래곤 블러드의 용의 정신 효과에 의해 피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귓가를 울리는 고스트 피어.
고스트 타입의 몬스터가 내는 특유의 정신공격계 울음소리였다.
허나 수호에겐 무용지물.
대부분의 피어는 수호에게 있어 단순한 울음소리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불행의 별장도 그래서 편하게 공략했던 거였지.’
수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키이이이…….”
“키이이이…….”
“키이이이…….”
연신 울려대는 귀신의 울음소리들.
악산의 귀곡(鬼哭)은 전생의 북한 공략대에게 유명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통에 지속되는 면역 스킬을 준비하지 않으면 공략이 끝날 때까지 공포와 혼란, 심하면 환각과 마비 증세까지 왔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칠흑 같은 어둠은 덤이었다.
‘그래서 클레릭이 필수지.’
수호는 귀영창을 소환해 시야에서 가장 먼 곳을 향해 던졌다.
[ 투창이 발동됩니다. ]쇄아아아!
창이 쭉쭉 뻗어져 나간다.
그러다.
콰직!
어느 시점에 귀영창이 콱 박혀들어 갔다.
귀영창은 허공에 꽂혀 있었다.
마치 누가 잡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수호는 가볍게 스킬을 발동시켰다.
[ 그림자 이동이 발동됩니다. ]그림자 이동을 발동시키자 수호의 위치가 허공에 박힌 귀영창이 있는 곳으로 옮겨졌다.
그 순간.
파지지짓!
튀는 스파크.
귀영창이 있던 곳에 수호의 신체가 닿자 벌어진 일이었다.
허나 수호는 무감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착지해 귀영창이 있던 위치를 보았다.
지지지지……
희미하긴 하나 귀영창이 있던 자리에 마치 유리가 깨진 것처럼 관통의 흔적이 남아 있다.
물론 귀영창이 사라지자 그마저도 금방 메꿔졌다.
수호는 시선을 앞으로 옮겨 손을 뻗었다.
파지지짓! 스파크가 튀었다.
‘결계군.’
확실한 결계였다.
그것도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결계가 아닌 내부의 존재를 밖으로 내보내지 못 하게 하기 위해 만든 내결계.
그 순간, 수호의 뒤로 검은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휘이이이이!!
낙엽 사이로 몰아치는 허리케인처럼 검은 바람은 그렇게 몰아쳤다.
몰아친 바람의 중심에는 눈이 시뻘겋고 양손이 가위손처럼 손톱이 길게 늘어진 해괴한 존재가 있었다.
수호는 녀석의 네임카드를 보았다.
– 원한의 손톱령 Lv.192
녀석의 이름은 원한의 손톱령.
손톱령은 다리가 바람 정령의 그것처럼 흩어지듯 너풀거렸는데 흩어지는 모양새가 매캐한 스모그를 연상케 했다.
수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엔 손톱령 말고는 보이는 게 없었다.
“네가 스테이지 보스구나.”
“스아아아아!!”
말이 끝나자마자 손톱령이 덤벼 든다.
네 방향으로 갈라진 거대한 손톱 한 쌍은 가위손이라는 고전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녀석의 손톱이 수호에게 닿으려는 순간, 수호는 보란 듯이 녀석의 손톱을 맨손으로 잡아챘다.
그리고.
우드득!
손톱을 잡은 수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녀석의 손톱들을 부러뜨렸다.
다른 쪽도 마찬가지였다.
“스에에에에!!”
양손톱을 파괴당한 손톱령이 울부짖는다.
수호는 전혀 아랑곳 않고 오른손에 스킬을 사용했다.
[ 홀리 인챈트가 발동됩니다. ]무기가 아니라도 시전자가 지정하는 곳엔 홀리 인챈트를 부여시킬 수 있다.
수호는 자신의 오른손에 그것을 사용했다.
그런 다음 왼손으로 손톱령을 잡은 후 홀리 인챈트가 발린 오른손으로 녀석의 머리를 후려쳤다.
퍼엉!
짧은 폭발음과 함께 녀석의 머리가 폭발한다.
하지만 죽었다는 알림은 뜨지 않았다.
대신 녀석은 촛불 꺼지듯 사라졌다.
[ 마력 감지가 발동됩니다. ]수호는 마력 감지를 사용해 녀석이 사라진 곳을 보았다.
그러자 안개처럼 흩어지듯 도망가는 녀석이 보였다.
‘정말 도망치는군.’
악산 게이트가 까다로운 이유는 몬스터들의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스테이지 보스가 빈사 상태가 되면 계속 도망친다는 점에 있었다.
이건 상당히 까다로운 부분이었다.
게이트 공략에 대한 제한 시간은 없지만 녀석들의 회피 기동이 너무나도 신출귀몰하여 마력 감지 같은 스킬이 없으면 녀석들을 찾는 데만 한참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호는 도망친 손톱령을 쫓지 않았다.
대신 다른 방법을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수호는 도망친 손톱령에는 조금도 관심을 주지 않고 혈검을 소환해 쥐었다.
[ 블러드 웨폰이 발동됩니다. ]그러나 사용한 건 블러드 웨폰뿐만이 아니었다.
[ 축복이 발동됩니다. ] [ 홀리 인챈트가 발동됩니다. ] [ 인내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발동됩니다. ] [ 야장의 눈이 발동됩니다. ]이미 발동 중인 마력 감지를 제외한 나머지 스킬들을 모두 사용했다.
그런 다음 다시 한번 결계를 만졌다.
파지지짓!
스파크가 튄다.
결계는 여전히 튼튼하다.
결계의 견고함을 확인한 수호는 자세를 잡았다.
그런 다음 검을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적용됩니다. ] [ 구름 베기의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파지작!
순간의 섬광.
동시에 결계 전체에 기다란 금이 생기더니 생살이 갈라진 것처럼 갈라졌다.
수호는 갈라진 틈 사이로 몸을 넣었다.
넉넉한 넓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성인 몸 하나가 통과하기엔 무리가 없는 넓이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옷깃 등이 닿은 곳은 파지지짓! 소리를 내며 스파크를 일으키긴 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이윽고 수호가 결계를 넘자 귀영창의 관통상을 수복하듯 다시 결계가 닫혔다.
그 모습을 본 수호가 만족스러움에 웃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이곳의 공략법은 다른 게 없다.
결계마다 구분된 스테이지 보스를 잡아 죽인 후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는 문을 여는 것.
그런데 전생의 공략대원 중 하나가 그랬다.
충분한 힘만 있다면 굳이 스테이지 보스를 잡지 않고 결계를 없애 전진하면 된다고.
다행히 수호의 힘은 충분했다.
‘무난하게 보스까지 가겠구만.’
수호가 귀영창을 소환한 다음 다시 끝쪽 결계를 향해 던진다.
슈슉!
[ 그림자 이동이 발동됩니다. ]사라지는 수호의 신형.
그리고.
“…….”
원한의 손톱령이 그 모습을 황당하다는 듯 쳐다본다.
그러다 결계에 손을 대자.
파지지짓!
손톱령의 손톱에 스파크가 튀며 탄내가 진동을 했다.
“…….”
손톱령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
[ 투창이 발동됩니다. ]콰직! 파지지짓!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적용됩니다. ] [ 구름 베기의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파지작! 파지지지짓!
[ 투창이 발동됩니다. ]콰직! 파지지짓!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적용됩니다. ] [ 구름 베기의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파지작! 파지지지짓!
다음도.
그다음도 마찬가지였다.
수호는 다음 결계에 도착할 때마다 스테이지 보스를 한 대씩 쥐어 패고 쫓아냈다.
그 과정에선 주먹이 사용될 때도 있었고 혈검이 사용될 때도 있었다.
놈들을 쫓아내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애초에 싸우다 좀 안 된다 싶으면 내빼도록 설계되어 있는 놈들이었으니까.
결계를 가르는 것도 마찬가지.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적용됩니다. ] [ 구름 베기의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파지작! 파지지지짓!
어느덧 네 번째 결계를 베어 버린 수호는 이번에도 역시 스무스하게 결계를 통과했다.
하지만 결계를 베면서도 느껴졌다.
‘슬슬 안 베여지는구만.’
넘어가야 하는 결계는 총 여섯 개.
그중 네 개를 베었다.
수호는 귀영창을 던져 다섯 번째 결계에 박혀 도착했다.
그리고 또다시 검을 휘둘렀다.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적용됩니다. ] [ 구름 베기의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파지작!
물풍선 터지듯 갈라진 궤적은 구경하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움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그러나 수호는 관심없다는 듯 얼른 몸을 밀어넣었다.
파지지지지짓!
갈라진 틈이 좁다.
하지만 타이밍에 맞춰 재빨리 몸을 던진 덕에 어거지로 건너는 데 성공했다.
옷과 다리 부근이 새카맣게 탔지만 수호는 신경 쓰지 않고 먼지 털어 내듯 털어 냈다.
그런 다음 다시 귀영창을 던져 마지막 결계로 향했다.
그런데.
텅!
결계 쪽으로 던진 귀영창이 튕겨져 나왔다.
분명 어둠 속에 뒤덮여 그림자 관통이 먹혔어야 할진데 마지막 결계는 보란 듯이 귀영창을 튕겨 냈다.
그것을 본 수호가 웃었다.
“드디어 만나는구만.”
이곳이 금강산 게이트의 하이라이트라고 부르는 이유.
바로 이 강력한 결계 때문이었다.
악산 게이트 자체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얻을 것도 딱히 없고 테마도 수호 입장에선 평범하다.
하지만 딱 하나.
이 두터운 결계가 이곳을 하이라이트급으로 가치 있게 만들었다.
그 순간, 마지막 여섯 번째 결계의 스테이지 보스가 수호 앞에 나타났다.
– 대원한의 칼부림 악귀 Lv.199
칼부림 악귀.
그게 여섯 번째 스테이지 보스의 이름이었다.
레벨도 가장 높다.
생긴 것은 손톱령과 비슷했지만 손톱령과는 달리 팔이 여덟 개요, 여덟 개 팔 끝에는 손톱만큼이나 흉흉한 커다란 검들이 달려 있었다.
그래서 칼부림 악귀인가 보다.
하지만 수호는 관심없다는 듯 녀석을 베었다.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적용됩니다. ] [ 구름 베기의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서걱!
홀리 인챈트가 발린 구름 베기.
악 속성과 고스트 타입인 칼부림 악귀에겐 더할 나위 없는 상극이다.
수호는 단 한 번의 칼 휘두름으로 칼부림 악귀를 반으로 갈랐다.
“시아아아!”
녀석이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그게 다다.
녀석은 죽지 않았고 다른 스테이지 보스처럼 도망을 선택했다.
수호는 녀석의 도망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신 시선을 옮겨 결계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적용됩니다. ] [ 구름 베기의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서걱!
검이 휘둘러진다.
결계를 휘감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걸 본 수호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
기대했던 대로 결계가 무척이나 견고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그걸 얻을 수 있겠어.’
수호는 줄곧 기다려 왔다.
강화 스킬을 사용해도 흠집조차 나지 않는 아주 단단한 샌드백을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과 조우했다.
수호가 비릿하게 웃으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서걱!
수호의 검이 다시 휘둘러진다.
목표는 수호검의 네 번째 검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