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308)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308화(308/346)
시련.
그 말에 픽 웃었다.
시련이 시련 같아야 시련이지.
이번 건은 시련이 아니라 오히려 힐링에 가까웠다.
‘오랜만에 힐링 테라피 받는 느낌이었지.’
이런 시련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시스템 알림이 이어서 떠올랐다.
[ ■■이 당신에 대한 평가를 마쳤습니다. ] [ ■■은 당신을 면밀히 관찰한 끝에 당신에게 어울리는 길을 열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 [ 클래스 정보가 변동됩니다. ] [ 당신에게 새로운 이름이 부여됩니다. ] [ 당신은 레이지 크루세이더가 되었습니다. ] [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최초의 레이지 크루세이더가 되었습니다. ] [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여 시스템이 당신에게 보너스 스탯을 10개 선물합니다. ] [ 클래스 퀘스트를 성공한 것에 대한 대가로 보너스 스탯이 5개 지급됩니다. ] [ 레이지 모드(F)를 터득하셨습니다. ]알림이 쏟아진다.
수호는 쏟아지는 알림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레이지 크루세이더군.’
크루세이더의 2차 클래스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 레이지 크루세이더는 공격에 가장 특화된 형태.
최초의 크루세이더인 퍼스트 크루세이더에게 듣길, 두 번째 클래스 퀘스트에서 초월자는 크루세이더 플레이어의 성향을 토대로 앞으로의 지향점을 제공해 준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수호는 내면에 분노가 많은 사람.
또한 치유나 방어, 수호보다는 공격과 섬멸에 치중된 사람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공격에 특화된 레이지 크루세이더로 임명된 것이었다.
수호는 갱신된 상태창을 확인했다.
[ 안수호 ]– Lv : 200
– 클래스 : 레이지 크루세이더
– 특성▲ : <뉴블러드><헤라클레스 후보><멸국의 왕><봉인된 달의 마력>
– 거력(G) : 71
– 마력(B) : 3
– 감각(G) : 20
– 통솔(N) : 19
– 보너스 스탯 : 15
클래스 이름이 바뀌었다.
클래스 퀘스트도 성공적으로 공략하여 클래스 옆의 삼각형도 사라졌다.
하지만 이런 건 딱히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레이지 크루세이더가 됨으로써 획득한 스킬.
수호는 바로 레이지 모드의 정보를 확인했다.
[ 레이지 모드 ]– 등급 : F
# 레이지 크루세이더 전용 스킬.
# 분노의 힘을 사용하는 레이지 크루세이더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
# 상시 발동되며 레이지 크루세이더는 피해를 입거나 피해를 입히는 경우, 그 정도에 따라 레이지 파워가 쌓입니다.
# 100% 충전된 레이지 파워를 사용할 경우, 10초간 추가 피해량이 30% 증가하며 받는 피해량이 30% 감소됩니다.
레이지 모드의 정보를 본 수호가 비릿하게 웃었다.
자기가 아는 그 레이지 모드가 맞았기 때문이다.
‘일명, 필살기 모드. 드디어 손에 넣네.’
게이지가 다 차면 강력한 버프 효과가 생긴다고 하여 중후반의 레이지 크루세이더들이 레이지 모드를 부르던 애칭이었다.
‘클래스 퀘스트는 이만하면 됐고…… 이제 다음은 특성 퀘스트인가?’
수호는 이어서 특성 옆에 붙은 삼각형 표시를 눌렀다.
[ 특성 퀘스트가 활성화됩니다. ] [ 대자연의 힘 ]– 난이도 : ?
# 당신은 대자연의 힘을 품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 대자연의 힘을 품은 대자연의 조각으로부터 대자연의 힘을 취하라.
퀘스트 내용을 본 수호의 눈이 반짝 빛났다.
그도 그럴 게 아는 퀘스트였기 때문이다.
‘그렇지. 200레벨이면 응당 대자연의 힘 퀘스트가 나와 줘야지.’
2차 특이점을 맞은 2성급 플레이어들의 가장 큰 변화는 클래스 변화도 클래스 변화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속성 파워에 대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예컨대 얼마 전에 본 유엔 플레이어 팀장인 핀의 프로즌 크래쉬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대자연의 힘을 품은 대자연의 조각이라면 이미 수호에게 준비되어 있었다.
수호는 인벤토리에서 불의 혼을 꺼내 들었다.
“불의 혼, 확인.”
[ 불의 혼 ]– 등급 : S
# 불의 힘을 부여받을 수 있는 대자연의 축복.
# 최초의 습득자에게 귀속됩니다.
대놓고 적혀 있는 대자연의 축복.
수호는 흐뭇하게 불의 혼을 보았다.
불의 혼은 대자연의 축복 시리즈 중 최상위 개체로 알려진 것들 중 하나였으니까.
‘혼이 최고 등급이고 그 아래가 심장, 그 다음이 살점이지.’
B등급부터 S등급까지 속성별로 딱 3종류밖에 없는 이것은 당연히 등급이 위로 올라갈수록 입수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특히 S등급의 ‘혼’ 시리즈를 손에 넣은 사람은 전생에서도 몇 명 보지 못했다.
‘거의 대부분이 살점이고 그나마 희소해 봤자 심장이었지.’
전생의 수호 역시 혼이 아닌 심장을 섭취했었으니까.
하지만 수호는 지금 당장 불의 혼을 흡수할 생각이 없었다.
수호는 이어서 인벤토리에 처박아 둔 깃털을 꺼내 정보를 확인했다.
[ 해방된 깃털 ]– 등급 : A
# 알 수 없는 힘으로 봉인되었던 깃털.
# 깃털을 사용시 지정된 위치로 이동됩니다.
# 깃털을 사용하기 위해선 200레벨이 필요합니다.
화산섬에서 얻었던 깃털.
200레벨이 되면 사용이 가능하대서 사용 시기를 미루고 있었다.
그뿐이랴?
수호는 화산섬 게이트에서 얻었던 아이템 하나를 더 꺼내 정보를 확인했다.
[ ???의 ??? ]– 등급 : ???
# ???의 ???.
# ???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다면 강력한 불의 힘이 필요하다.
온통 물음표 투성이의 아이템.
나와 있는 정보라곤 마지막 줄에 적혀 있는 강력한 불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뿐.
처음 이걸 손에 넣었을 때 수호는 생각했다.
어쩌면 화산섬의 문지기가 불의 혼을 주었던 건 이것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혼과 깃털, 그리고 물음표 아이템의 사용을 미루고 있었다.
세 아이템이 서로 시너지를 갖고 있다는 건 얼추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에 맞춰 대응까지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이젠 사용해도 될 것 같다.
유일하게 모자란 자격이었던 200레벨을 달성했고 수호가 생각한 완벽한 대응은 레벨의 부족함에 있었으니까.
수호는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이 좀 남는데…… 어떻게, 깃털 사용까지만 진행해 봐?’
욕심을 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대자연의 힘이 담긴 속성 파워의 유무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힘의 격차를 내게 하니까.
물론 단순히 힘에 대한 욕심 때문만 그런 건 아니었다.
속성 파워를 손에 넣은 다음 북한 정벌을 시작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2성급 플레이어로서의 위용을 뽐낸다면 국내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퍼포먼스는 항상 중요하지.’
대중은 텍스트보단 연설을, 연설보단 연출에 열광하는 법이니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결심이 섰다.
‘그래, 사용하자. 하지만 그전에 다른 특성 퀘스트만 확인하고.’
특성 퀘스트는 하나가 아니었다.
200레벨이 되면 대자연의 힘이라는 특성 퀘스트 발현과 동시에 기존에 갖고 있던 고유 특성에 대한 퀘스트까지 활성화되니까.
수호는 특성 옆에 그려진 삼각형을 한 번 더 눌렀다.
[ 특성 퀘스트가 활성화됩니다. ] [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성입니다. ] [ 전용 퀘스트가 활성화됩니다. ] [ 진화하는 피 ]– 난이도 : S
# 용혈의 네 번째 권능을 해금할 것.
# 뱀파이어 블러드의 세 번째 권능을 해금할 것.
# 거인의 핏줄의 두 번째 권능을 해금할 것.
역시 이번에도 전용 퀘스트가 활성화됐다.
난이도는 그대로였으나 바뀐 점이 있다면 이전 퀘스트 때와는 달리 거인의 핏줄이 늘었다는 것.
수호는 잇달아 용혈, 뱀파이어 블러드, 거인의 핏줄에 대한 정보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해금 조건이 하나씩 밖에 공개되어 있지 않던 것들이 클래스 퀘스트 활성화와 동시에 전체 공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개된 조건들이 하나같이 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들뿐이다.
그래도 괜찮다.
호락호락하지 않을 뿐이지 전부 불가능한 조건들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우선은 깃털부터 처리하는 게 맞겠군.’
급한 건 대자연의 힘이다.
혈통 능력은 전생에 겪어 보지 못한 힘들이니 당장은 공감이 가지 않아 급한 느낌이 없다.
물론 공감적인 문제 외에도 시간적인 문제도 있었다.
‘북한부터 싹 밀어 놓고 바로 진행해야지.’
기대가 됐다.
첫 번째 특이점에서 특성 퀘스트를 해결했을 때 수호는 거인의 핏줄을 손에 넣었다.
그럼 아마 이번에도 새로운 혈통이 퀘스트 보상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
어떤 혈통이 보상으로 나올까?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일단 깃털부터 사용한다.’
수호는 바로 깃털을 사용했다.
[ 해방된 깃털을 사용합니다. ] [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 [ 깃털이 당신의 의지에 반응합니다. ]깃털을 들어 사용해야겠다는 의념을 전달한 순간이었다.
화아아악!
손가락 하나 정도의 길이였던 깃털이 별안간 커다랗게 부풀더니 수호보다 몇 배는 커졌다.
깃털…… 아니, 그것은 한 쌍의 날개가 되었다.
날개로 변신한 깃털은 수호의 등에 안착하였으며 있는 힘껏 비상하기 시작했다.
부웅! 부웅! 화아아악!!
깃털이 수호를 데리고 하늘 위로 비상한다.
수호는 금강산을 박차고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휘이이이이이!!
어느 정도 떠오르고 말 거라 생각했건만 비상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았다.
깃털은 수호를 구름 위까지 데리고 올라갔다.
그리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활공하기 시작했다.
휘오오오오!!
깃털은 마치 제트기처럼 수호를 태우고 날았다.
정말 제트기 같았다.
제트기를 떠올린 이유는 전생에 상급 게이트 비상 공략 건 때문에 몇 번 정도 제트기를 타 본 적이 있었기 때문.
그래서 왜 깃털이 200레벨을 요구하는지 알 것만 같았다.
‘최소 200레벨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못 버텼겠군.’
시속 몇 키로로 날아가는진 모르겠으나 엄청난 속도였다.
이 압력을 버티려면 어지간한 레벨로는 어림도 없을 터.
그래서 200레벨이라는 조건을 내건 듯 보였다.
수호는 깃털이 자신을 이동시키는 동안 구름 아래 펼쳐진 광활한 풍경들을 감상했다.
깃털은 수호를 데리고 북한을 가로질러 남한을 거쳐 대한민국의 최남단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제주도를 본 수호는 생각했다.
‘설마 지정된 위치가 제주도야?’
화산섬 게이트에서 얻은 것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가 저어졌다.
그도 그럴 게 화산섬 게이트는 엔드 게이트로, 엔드 게이트는 공략과 동시에 더 이상 그 지역에 게이트를 생성시키지 않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말인즉, 이치상 제주도에는 더 이상 게이트가 생성되지 않아야 한다.’
그럼 어디일까?
그 순간 수호의 몸이 제주도를 지났다.
‘음?’
제주도를 지났다고?
그럼 마라도?
아니, 그렇게 생각한 순간 마라도도 지나버렸다.
그럼 어디지?
깃털은 계속 남하했다.
그리고 마침내 천천히 하강하기 시작했고 수호는 볼 수 있었다.
제주도와 마라도보다 더 남단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나 진짜 섬이 아닌 철골 구조물로 이루어진 ‘이어도’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