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312)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312화(312/346)
떠오르는 시스템 알림.
물론 알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모든 스탯이 1 올랐습니다. ] [ 보너스 스탯을 1개 획득하셨습니다. ]우선은 레벨이 올랐다는 알림.
재림 드래곤은 보스 몬스터가 아니었고 이어도 역시 게이트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 대단한 업적에 찬사를 보내듯 1개의 레벨을 올려 주었다.
그리고.
[ 불완전한 재림 드래곤을 죽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 [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 [ 축하드립니다! 곧 보상이 지급됩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모든 스탯이 1 올랐습니다. ] [ 보너스 스탯을 1개 획득하셨습니다. ]재림 드래곤과 관련된 퀘스트 알림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레벨이 하나 더 올랐다.
알림을 본 수호가 만족스럽게 웃는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 퀘스트 난이도가 얼만데 이 정도는 당연하지.’
약화 스킬이 없었다면…… 아니, 그외에도 이것저것 자신을 보조해 주는 스킬들이 없었다면 아무리 200레벨이라는 자격을 갖춘 플레이어라 할지라도 절대로 혼자선 재림 드래곤을 처치할 순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정도 보상은 아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곧 보상이 지급된다고?’
보통은 바로바로 보상을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근데 뭐 안 준다는 것도 아니고 곧 지급된다니 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스템이 이런 걸 빼먹을 놈은 아니니까.
이어서 다른 알림들이 떠올랐다.
[ 비행 드래곤을 처치하셨습니다. ] [ 용혈의 네 번째 권능의 해금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습니다. ] [ ① 200레벨 달성. ] [ ② 비행 드래곤 처치. ] [ 용혈의 네 번째 권능이 해금됩니다. ] [ 드래곤 에그(S)가 개방되었습니다. ]떠오른 다음 알림들.
그건 용혈의 네 번째 권능이 해금되었다는 알림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알림들이 좀 심심했다.
‘전에는 분명 권능이 하나 해금되면 이것저것 바로바로 터득했었는데?’
예컨대 세 번째 권능인 드래곤 그로우가 개방된 후엔 용골, 용체, 드래곤 센스를 터득했다.
그런데 이번엔 왜 권능 하나가 개방된 게 전부일까?
궁금한 마음에 드래곤 에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려던 찰나였다.
풍덩!!
때마침 죽은 재림 드래곤이 허공에서 떨어져 바다에 빠졌다.
그로 인해 거대한 파도가 생겨났지만 수호는 청류보로 파도를 피한 뒤 재림 드래곤의 사체를 주시했다.
‘확인은 잠시 미뤄야겠군.’
그건 이따가 해도 늦지 않을 테니.
대신 수호는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하는 재림 드래곤을 보았다.
녀석의 외견은 멀쩡했다.
그럴 수밖에.
수호는 녀석의 질긴 가죽을 공격하기보단 심장 베기를 통한 내부 공격 위주로 공략을 감행하였으니까.
이윽고 재림 드래곤의 사체가 거의 가라앉았다.
그것을 본 수호는 잠시 고민했다.
지금이라도 귀영창을 던져 양분으로 먹일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고민은 이내 해결됐다.
재림 드래곤의 사체가 하얗게 점멸하더니 금방 흩어져 사라져 준 덕분이었다.
그때였다.
쿠구구구구구!
커다란 떨림.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사위가 진동하기 시작하더니 파도가 크게 너울치기 시작했다.
뭘까, 쓰나미라도 일어난 걸까?
수호는 풍류보를 발동시켜 너울치는 파도들을 피해 멀찍이 거리를 두었다.
그러다 얼마 뒤 지진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진의 원인은 바다 밑에 있던 것이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물 아래서 올라온 것은 다름 아닌 암초였다.
정확히는 사람들이 ‘이어도’라 부르는 암초 말이다.
수호가 미간을 좁혔다.
‘갑자기 이어도가 올라온다고?’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수심 약 5m 아래 잠겨 있던 이어도는 굽이치는 파도 때문에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닌 기존의 수심을 뚫고 정말로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수호는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살면서 이런 경우가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이어도 게이트 시절 때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그래서 눈앞의 이어도 상승은 장엄하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쿠구구구구!
이어도가 위로 솟는다.
이어도는 화산체다.
화산체는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하는 화구로부터 분출물이 주변에 쌓여 하나의 산체를 이루거나 분출물의 퇴적체가 남은 것을 의미한다.
말인즉, 지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이어도는 화산의 퇴적물들이란 뜻.
하지만 아무리 그것이 퇴적물이라 할지라도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 딱딱하게 굳어져 하나의 암초가 되었다.
그래서 위로 솟는 일이 있다면 굳어진 그대로 위로 떠오를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어도는 마치 햇볕을 맞아 표면이 녹기 시작하는 얼음처럼 굳어진 퇴적물들을 하나둘씩 부숴서 흘려 보냈다.
그래서 멍하니 입을 벌리고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쿠구구구구구!
이어도의 상승은 계속됐다.
퇴적물들의 파괴와 흘러내림도 계속되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도들 역시 끊임없이 굽이쳤다.
물론 굽이치는 파도나 흘러내리는 퇴적물들이 수호에게 위협이 되는 일은 없었다.
수호는 여유롭게 그것들을 피해 가며 가만히 이어도의 상승을 지켜보았다.
상승하는 이어도는 생각 이상으로 거대했다.
원래도 거대한 줄은 알고 있었으나 잠겨 있던 이어도가 모두 꺼내지는 것이었으니까.
그래.
빙산의 일각.
이어도의 상승을 보고 있노라면 딱 그 말이 떠올랐다.
그렇게 얼마나 이어도의 상승이 이어졌을까?
때마침 이어도의 가장 높은 곳에 붙어 있던 커다란 퇴적물 몇 개가 우수수 떨어졌다.
그런데 그것들이 떨어져 나간 직후 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좁힐 수밖에 없었다.
“저건…….”
익숙하기 그지없는 형태.
그것을 알아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것은 날개였다.
크고 두툼한, 보기에 따라 아름다움과 위용이 넘치는 그런 날개.
그리고 날개가 나타남과 동시에 저 멀리 뾰족한 무엇인가가 솟았다.
그것의 정체 또한 금방 알 수 있었다.
날개의 시작 부분이 보일 때쯤 정체가 드러난 그것은 다름 아닌 꼬리였다.
그리고 꼬리와 날개가 다 드러나자 그 두 가지가 함께 붙어 있는 길쭉하고 거대한 몸뚱이가 드러났고 그것들의 가장 상단 부분에는 꼬리만큼이나 긴, 그리고 날개만큼이나 위용 넘치는 목과 머리가 드러났다.
드래곤.
그것은 드래곤이었다.
여태 이어도인 줄 알았던 그것은 놀랍게도 여태 수호가 보아 온 그 어떤 드래곤보다도 거대한 크기를 가진 드래곤의 석상이었다.
쿵!
굉음과 함께 떨림이 멈추었다.
떨림은 드래곤 석상의 네 발까지 모두 드러난 후에야 멈추었다.
수호는 여전히 멀찍이 거리를 둔 곳에서 새로운 이어도를 지켜보았다.
장엄하고 신비로웠다.
단순한 암초인 줄 알았던 그것은 알고 보니 드래곤의 석상이었으니까.
허나 바닷속에 너무 오랫동안 잠겨 있던 탓에 군데군데 이끼가 끼고 갈라진 곳들이 많았다.
그 순간, 이어도를 중심으로 새하얀 빛들이 모여들더니 매끈한 표면에 광택이 돌듯 이어도가 한 번 번쩍였다.
그리고 심장 박동 특유의 두근! 소리와 함께 이어도가 순간적으로 커지는 듯한 환상이 보이더니 시스템 알림 하나가 떠올랐다.
[ 아주 오래된 용의 기억이 공유됩니다. ]짤막한 알림 하나.
그와 동시에 수호의 머릿속으로 낯선 기억이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건…….’
필름 영화가 상영되듯 시작된 그것은 마치 이집트 벽화 같은 그림체였다.
배경음악이나 나레이션 같은 건 없었다.
보이는 건 그저 벽화 같은 그림뿐.
먼저 보인 건 거대한 산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걸린 거대한 태양 하나.
그 아래엔 온몸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물들어진 흑룡이 있었다.
흑룡은 산 위에 걸려진 태양을 집어삼켰다.
그러자 세상에 어둠이 찾아 왔고 태양을 잃은 사람들은 태양을 훔쳐 먹은 흑룡을 찾아 태양을 되찾기 위해 혈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허나 태양을 삼킨 흑룡의 힘은 막강했다.
흑룡은 수많은 사상자를 만들어 냈고 그 과정에서 세상의 수많은 땅을 불태웠다.
세상은 그것을 태양룡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누구도 태양룡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태양룡은 막강했으니까.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건 없고 무적 또한 없었다.
어느 날 나타난 미지의 다섯 존재들은 태양룡과 싸우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태양룡이 삼킨 태양을 다시 되찾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세상은 다시 해와 빛을 되찾았다.
하지만 세상이 다시 해와 빛을 되찾았다고 해서 태양룡이 죽거나 온순해진 것은 아니었다.
태양룡은 태양을 삼킨 동안 태양의 힘 일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불의 힘을 가지게 되었다.
그 증거로 녀석의 등에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뜨거운 화산이 돋아났고 돋아난 분화구에선 끊임없이 용암과 메테오들이 뿜어졌으니까.
태양을 빼앗긴 태양룡은 분노에 날뛰었다.
세상은 다시 해와 빛을 되찾았지만 태양룡의 횡포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고 미지의 존재 다섯은 그런 태양룡을 처치하기 위해 또다시 혈투를 벌였다.
오랜 싸움이었다.
태양룡은 좀처럼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았고 싸움은 태양룡이 이길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새로운 존재가 등장해 태양룡을 단숨에 제압했다.
태양룡을 제압한 그는 태양룡의 몸들을 조각내 세상 곳곳으로 보내 버렸고 세상은 조각난 태양룡의 일부들과 싸워 마침내 태양룡을 봉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파아아아!
빛이 번쩍이며 시야가 다시 어둠으로 뒤덮인다.
영상처럼 재생되듯 오래된 용의 기억 상영이 끝난 것이다.
수호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런데 다시 눈을 뜬 수호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거대한 드래곤 석상의 등이었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이동되는 감각은 전혀 없었는데?
허나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단순한 드래곤 석상인 줄 알았던 이것의 정체를 알게 되었으니까.
‘태양룡……이라고 했지?’
아주 오래된 드래곤, 혹은 재림 드래곤.
시스템은 그리 표현했었다.
하지만 아주 오래된 드래곤의 기억을 공유받고 나니 그 용의 정식 명칭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태양룡이었다.
그때 수호의 시야에 해양과학기지에서 봤던 홀로 돌출된 작은 돌기둥 하나가 들어왔다.
그것은 거대한 이어도의 크기에 미루어 보았을 때 머리카락 크기 수준 정도의 돌기둥이었는데 매끈한 다른 곳과는 달리 안 어울리게 홀로 툭 튀어나와 있었다.
수호는 그것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꽤나 익숙한 비주얼을 볼 수 있었다.
“이건…….”
돌기둥의 끝에서 발견된 건 다름 아닌 태양룡의 화석이었다.
처음엔 물음표 아이템이었으나 불의 혼이 닿아 화석이라는 진짜 정체를 드러냈던.
‘그런데 이게 갑자기 왜 나타난 거지?’
그 순간.
파가각!
화석을 감싸고 있던 돌기둥 주변이 부서지며 마치 성당의 계란 받침대 위의 계란처럼 상아빛 화석이 수호 앞에 드러났다.
수호는 그것을 잠시 지켜보던 끝에 손을 뻗었다.
이건 누가 봐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처럼 보였으니까.
수호는 화석의 정보를 확인했다.
[ 태양룡의 조각 ]– 등급 : S+
# 먼 과거, 태양룡이라 불렸던 아주 강력하고 오래된 드래곤의 일부.
# 태양룡은 누군가에 의해 조각난 채 봉인되었고 현재는 화석의 형태로 힘의 일부가 남겨졌다.
# 대자연의 일부인 태양의 힘과 태양룡의 힘을 계승받을 수 있습니다.
# 최초의 습득자에게 귀속되며 태양룡의 힘이 계승되는 순간, 태양룡의 조각은 계승자 전용으로 옵션이 변경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