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318)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318화(318/346)
자신의 앞으로 몰려드는 병사들을 보며 수호는 눈을 좁혔다.
– 도리마 왕국군 Lv.208
– 도리마 왕국군 Lv.212
– 도리마 왕국군 Lv.209
– 도리마 왕국군 Lv.210
……
숱한 왕국군들.
많기도 하다.
수호는 자리에 가만히 서서 놈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렸다.
긴장감은 없었다.
왕국군의 레벨은 끽해야 200대.
아무리 다구리에 장사 없다지만 그건 보통 사람들의 싸움에서나 적용되는 이야기고 수호 같은 초인급 플레이어들에겐 조건에 따라 그 결과가 달랐다.
그렇기에 수호는 별걱정 없이 왕국군 너머에 있는 다음 목표지들을 보았다.
왕궁은 길었다.
철마 게이트처럼 일자로 쭉 늘어져 있는 길은 몇 개의 거대한 문들이 사이사이에 놓여 있었고 그중 좀 전에 수호가 부수고 들어온 문은 도리마 왕궁의 오문(五門) 중 첫 번째 문인 일문에 해당했다.
‘그리고 저 멀리 가장 끝 오문 너머에 도리마 왕국의 왕이자 탐좌의 지배자가 있지.’
그러니 수호의 목적은 오문을 지나 최종장에 진입하는 것.
하지만 모든 걸 알고 있다고 해서 꼼수를 쓸 생각은 없었다.
이곳 로간지옥 게이트는 진행되는 순서란 게 있고 그 순서대로 일을 진행해야지만 최대한 변수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 본대로만 한다. 그래야 여기서 그걸 얻을 수 있어.’
이곳에서 반드시 얻어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래서 다른 지역은 몰라도 이곳 평양만큼은, 그것도 여기 로간지옥만큼은 반드시 매뉴얼대로 할 생각이었다.
그쯤 세 번째 퀘스트가 발생했다.
[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 [ 왕궁문 – 이문 개방 ]– 등급 : S
# 당신의 활약으로 도리마 왕궁의 첫 번째 문인 일문이 개방되었습니다.
# 기세를 몰아 왕궁의 두 번째 문인 이문을 파괴하여 모두에게 개방시키십시오.
세 번째 퀘스트라고 해서 이름이 특별히 다르진 않았다.
이문 개방.
그게 세 번째 퀘스트의 이름이었다.
더불어 보고서에서 봤던 것과 달라진 점 또한 없었다.
퀘스트 내용을 확인한 수호는 자신의 앞에 점점 불어나는 근위대와 기사들을 보았다.
수가 많다.
하지만 별로 두렵지 않다.
높아 봤자 210레벨대.
개미는 모여도 개미다.
하지만 개미가 달라붙으면 귀찮은 법.
“오랜만에 그거나 써 볼까.”
판단을 마친 수호는 오른발을 가볍게 들어 바닥을 찼다.
그러자 바닥에서부터 핏빛 아우라가 위로 치솟으며 수호의 전신을 감싸는 검붉은 슈트가 입혀졌다.
[ 블러드 웨폰이 발동됩니다. ]몸에 입혀진 검붉은 슈트는 블러드 웨폰이었다.
시전자의 생각대로 형태가 만들어지는 블러드 웨폰은 시전자의 마력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재생과 복구가 가능하고, 시전자의 마력만 높다면 그 어떤 공격도 방어할 수가 있기에.
머리끝까지 블러드 슈트를 뒤집어쓴 수호는 바로 손을 뻗어 혈검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도리마 왕국군들은 난생처음 보는 기괴한 형상에 자동으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수호는 웃었다.
그들에게서 아주 짙은 블랙 아우라가 느껴졌으므로.
그들의 두려움에 웃으며 수호가 전음 스킬을 사용했다.
“다들 안 덤빌 거야?”
S등급의 전음 스킬.
그것은 일정 범위 안에 있는 모든 존재의 머릿속에 시전자의 말을 전달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일까.
텔레파시는 물론 전음이란 걸 경험해 보지 못한 그들은 마치 악마의 속삭임이라도 들은 것처럼 모두들 혼비백산하기 시작했다.
“주, 죽여라!!”
“으아아아아!!”
기합은 공포를 잊기 위해 넣는 거랬다.
그들은 소리를 지르며 수호에게 달려들기 시작했고 거침없이 화살들을 쏘아 댔다.
수호는 겁 없이 덤벼드는 그들의 용기를 높이 사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기로 했다.
수호의 검이 빠르게 휘둘러진다.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적용됩니다. ] [ 구름 베기의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서거걱!
하얀 광명 사이에 그어지는 핏빛 무지개.
수호의 검이 그들을 도륙하기 시작한다.
*
“미, 미친…….”
“저, 저놈은 괴물이야……!”
콰직!
덜덜 떠는 어느 이름 모를 왕국군의 숨을 끊었다.
수호는 후- 한숨과 함께 고개를 들며 투구 부분의 블러드 슈트만 걷어냈다.
그러자 땀에 살짝 젖은 머리칼이 드러났고 수호는 오른손의 블러드 슈트까지 걷어내며 젖은 머리칼을 뒤로 쓸어 넘겼다.
“그래도 200레벨대라고 제법 잘 버티네.”
강화된 구름 베기 한 방에 썰려 나가는 놈들도 있었지만 방패나 마력 등을 이용해 몇 번이고 버텨 내는 놈들도 있었다.
그래도 괜찮다.
한 번에 안 죽으면 두 번을, 두 번에 안 죽으면 세 번 공격하면 됐으니까.
그래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몸을 많이 움직였다.
수호는 전멸한 일문의 병사들을 얼마간 쳐다보았다.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지금이라면 가능할지도?’
그리 생각한 수호가 인벤토리에서 목걸이 하나를 꺼내 정보를 확인했다.
[ 위대한 야장의 봉인된 목걸이 ]– 등급 : S
# 위대한 야장이 가장 아끼는 계승자에게만 내리는 찬란한 유산.
# 목걸이의 첫 번째 봉인을 해방시키기 위해선 가장 친근한 불이 필요하다.
# 첫 번째 봉인이 부분 해방되었습니다.
# 완전한 해방을 위해선 마력이 필요합니다.
꺼내 든 목걸이의 정체는 위대한 야장의 봉인된 목걸이.
망치와 함께 획득한 이것은 위대한 불꽃의 파편을 손에 넣음으로써 첫 번째 봉인의 부분 해방을 이뤄 냈다.
‘하지만 마력의 부족으로 완전한 해방은 이뤄내지 못했지.’
그동안 목걸이의 해방을 위해 꽤 많은 노력들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린 스탯의 마력과 운기조식과 병행까지 해 보았으나 끝끝내 해방되지 않던 목걸이였기에 그동안 인벤토리에 던져 두고 잊고 살았는데 마력 컬러가 블루가 된 지금이라면.
아울러, 200레벨대 몬스터인 왕국군들의 피가 모여 피의 강이 흐르는 지금이라면 목걸이의 첫 번째 봉인을 완전히 해방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문 구역은 내가 문을 열어야 진행되는 거니 지금 도전해 봐서 나쁠 건 없지.’
일문 구역에서 처리할 수 있는 녀석들은 모두 처리했다.
말인즉, 현재 자신을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
수호는 바로 목걸이를 착용했다.
그 순간.
슈아아!
목걸이를 목에 걸자마자 엄청난 양의 마력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큭! 역시 대단하네.’
하지만 그린 컬러일 때보다는 현기증이 덜했다.
빠르게 빠져나가는 마력량에 수호는 바로 진 흡혈을 사용했다.
[ 진 흡혈이 발동됩니다. ]양손을 뻗어진 흡혈을 사용하자 주변에 고인 피의 강으로부터 방대한 양의 마력들이 혈옥에 모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력은 혈옥에 모이기 무섭게 수챗구멍 빠져나가듯 목걸이로 빠져나갔으며 그렇게 붓고 빠지는 싸움이 계속되었고 주변에 있는 핏물을 거의 흡수했을 때쯤 마침내 목걸이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피이이이!
목걸이가 빛난다.
이대로 성공인 걸까?
그런 기대감에 고양되려던 찰나.
텅!
혈옥에 비축된 마력이 똑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눈앞에 강력한 현기증이 일었다.
‘이런!’
수호는 즉시 목걸이를 잡아뺐다.
그런 다음 한쪽 무릎을 꿇어 겨우 균형을 유지했다.
“와…….”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작은 감탄.
놀랍게도 목걸이의 해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호는 헛웃음을 띠었다.
“미치겠네, 이 정도 마력 공급으로도 모자라다니…….”
이 빌어먹을 목걸이는 구조가 대체 어떻게 돼 먹은 거야?
그래도 희망은 보았다.
끝자락에 목걸이가 빛나는 것을 느꼈으니까.
수호는 호흡을 갈무리하며 다시 일어섰다.
‘어쨌든 아까보다 마력이 더 있으면 된다는 거지?’
대충 감이 온다.
그러니 다음번엔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을 터.
허나 한편으로는 참 아쉽기도 했다.
‘구조를 보니 집어넣은 마력이 누적되는 게 아니라 한번 주입될 때마다 실패하면 다 휘발되는 모양이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마력을 넣었는데 참 아깝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면 이게 돈이 아닌 마력을 필요로 한다는 걸 테지.
수호는 고개를 저으며 마력 빠진 핏물들을 혈옥에 가득 채운 다음 이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런 다음 다시 혈검을 꺼낸 후 야장안에 감지된 취약점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 강철 자르기가 발동됩니다. ] [ 강화가 적용됩니다. ] [ 강철 자르기의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쾅!!
이문이 개방된다.
그리고.
[ 퀘스트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 [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모든 스탯이 1 올랐습니다. ] [ 보너스 스탯을 1개 획득하셨습니다. ]수호는 또 한 번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거기까지다.”
수호가 문을 파괴하고 들어간 순간이었다.
이문 너머에 대기해 있는 왕국군 중 하나가 수호에게 경고했다.
수호는 눈을 좁혀 그들의 네임카드를 보았다.
– 도리마 정예군 Lv.215
– 도리마 정예군 Lv.217
– 도리마 정예군 Lv.214
– 도리마 정예군 Lv.219
……
이름이 바뀌었다.
왕국군에서 정예군으로.
물론 레벨도 좀 더 높았다.
일문 구역에서 봤던 녀석들보다 평균 레벨이 5에서 10정도?
하지만 그게 뭐 어쨌다고?
수호는 다시 손과 머리까지 블러드 슈트로 감쌌다.
그쯤 새로운 퀘스트가 발생했다.
[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 [ 왕궁문 – 삼문 개방 ]– 등급 : S
# 당신의 활약으로 도리마 왕궁의 두 번째 문인 이문이 개방되었습니다.
# 기세를 몰아 왕궁의 세 번째 문인 삼문을 파괴하여 모두에게 개방시키십시오.
변함은 없다.
같은 맥락.
그렇다면 더더욱 주저할 필요가 없지.
이문 구역의 정예군 대장이 검을 들어 장엄하게 소리친다.
“이 이상은 더 이상 진격하지 못할…….”
콰직!
섬뜩한 피륙음.
정예군 대장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 투창이 발동됩니다. ] [ 그림자 관통이 발동됩니다. ] [ 그림자 주박이 발동됩니다. ] [ 그림자 출혈이 발동됩니다. ]수호가 던진 귀영창에 머리가 꿰뚫려 버렸으니까.
“뭐라는 거야?”
수호는 현재 이혈을 사용해 귀가 먹은 상태.
그래서 정예군 대장을 죽여 빠르게 스킵시켰다.
그런 다음 잇달아 전음을 사용해 일문 구역에서 그랬던 것처럼 과감하게 도발했다.
“바쁘니까 한꺼번에 덤벼라.”
“이런 미친놈이!!”
정예군들이 수호를 향해 일시에 달려든다.
*
[ 퀘스트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 [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모든 스탯이 1 올랐습니다. ] [ 보너스 스탯을 1개 획득하셨습니다. ]“후.”
또 하나의 퀘스트 완료.
사문 개방에 대한 퀘스트였다.
수호는 흐르는 땀을 닦기 위해 머리와 손의 블러드 슈트를 캔슬시켰다.
“상태창 확인.”
[ 안수호 ]– Lv : 210
– 클래스 : 레이지 크루세이더
– 특성▲ : <뉴블러드><헤라클레스 후보><멸국의 왕><봉인된 달의 마력><태양의 힘>
– 거력(B) : 9
– 마력(B) : 21
– 감각(G) : 45
– 통솔(N) : 29
– 보너스 스탯 : 3
레벨 210이 되었다.
실로 눈부신 발전 속도.
이제 남은 건 마지막 오문이다.
그리고 로간지옥의 진짜 시작은 오문부터다.
수호는 획득한 보너스 스탯 전부를 마력에 투자했다.
그런 다음 당당하게 마지막 오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쾅!!
오문이라고 특별히 더 대단한 건 없었다.
아니, 더 대단하긴 했지만 수호의 힘이 그저 압도적으로 강했을 뿐.
이윽고 문이 떨어져 나가고 오문 구역이 드러난 순간 수호는 볼 수 있었다.
도리마 왕국의 왕을 지키려는 마지막 기사의 존재를.
– 도리마의 기사왕 Lv.235
무려 235레벨.
그가 수호를 향해 검을 겨눈다.
수호 역시 무감한 표정으로 그에게 스킬을 사용했다.
[ 약화가 발동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