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345)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345화(345/346)
“아, 아니 그게 지금 무슨 말씀이십니까? 단둥시를 포기하라니요?”
“말씀드린 그대로요. 당은 이번 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과감히 단둥시를 포기할 것을 선택했소.”
“아니, 그게 무슨…….”
단둥시는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 단둥시를 포기하겠다니?
그러나 당의 뜻을 가지고 온 이능정예군 간부 왕치앙은 단호했다.
“섣부른 결정이 아니오. 듣자 하니 블루 킹도 단숨에 제압해 버린 존재라 들었소. 블루 킹의 레벨이 270인데 그런 블루 킹을 단숨에 제압했다면 그 강함이 얼마나 되겠소?”
“그건…….”
“이건 현실적인 방안이오. 현재 세계 최정상급 플레이어인 미국의 알렉스 모건 조차 아직 레벨이 230도 안 되는 걸로 아는데 아무리 우리 이능군이 뛰어나다고 한들 저놈들과의 전면전은 무리요.”
“…….”
부서장은 할 말이 없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막말로 압록강 근처 단둥시 하나 지키겠다고 이능군…… 아니, 그중에서도 최정예군들을 투입했다가 만약 최정예군들을 잃기라도 하면 그땐 정말로 돌이킬 수가 없다.
왕치앙이 다시 한번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그러니 대국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시오. 이는 모두를 위한 결정이니.”
“……알겠습니다.”
그때였다.
“부, 부서장님!”
다급한 목소리.
감시부의 다른 요원이었다.
부서장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레드 킹이 또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엔 위안바오구입니다!”
“뭐라고?!”
요원의 말에 부서장을 비롯한 왕치앙이 황급히 감시 모니터로 향한다.
요원의 보고대로였다.
분명히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물러났던 리자드맨 군단이 이번엔 좀 더 윗지역인 위안바오구에 나타난 것이다.
“이런 미친!!”
같은 상황의 반복이었다.
리자드맨들은 천천히 진격하고 사람들은 도망가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나고 차나 건물 등 도시가 부서졌으며 곳곳에 리자드맨들이 점령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블루 킹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포스를 지닌 레드 킹이 있었다.
“…….”
“…….”
“…….”
관계자들은 그 충격적인 현장에 아무 말없이 모니터를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왕치앙 또한 마찬가지였다.
레드 킹과 그의 군대를 직접 보니 이건 말로 보고 받은 것 이상이었다.
그때 왕치앙이 눈을 좁히며 말했다.
“이상하군.”
“무엇이 말입니까?”
“저 녀석, 웬지 일부러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는 것 같은데?”
“예?”
왕치앙은 눈썰미가 좋았다.
실제로 수호는 어명을 통해 민간인 피해를 일으키지 않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러한 조치는 당을 대신해 파견 온 왕치앙에게 있어 굉장히 전략적인 행동처럼 비춰졌다.
그때였다.
“어?”
“음?”
“뭐야?”
요원들의 신음.
이유는 레드 킹이 감시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이 아니었다.
레드 킹은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이내 검지와 중지만 들어 자신의 눈과 카메라 쪽을 번갈아 가며 가리켰다.
마치 내가 널 보고 있다는 제스처.
“허.”
“참 나…….”
황당함에 헛웃음을 터뜨리는 요원들.
덕분에 확실해졌다.
아니, 왕치앙은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레드 킹의 이러한 행동들은 굉장히 전략적인 행동이며 이는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말이다.
왕치앙이 헛웃음을 띠며 말했다.
“대단한 놈이군. 우리더러 까불지 말라고 경고를 하다니.”
“경고인가요?”
“저게 경고가 아니면 뭐겠어. 일부러 인명피해를 내지 않는 걸 보면 지금 저놈은 새로운 왕권 교체를 기념하여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있는 거지.”
“과연…….”
왕치안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실제로 수호는 위안바오구에 이어 다른 구와 현들을 공격하며 일부러 보란 듯이 힘을 과시했다.
이윽고 마지막 도시까지 공격한 수호는 그제서야 리자드맨들을 물렸다.
시간이 꽤 걸렸다.
그도 그럴 게 압록강 유역에 붙어 있는 중국의 도시들은 전부 다 공격했으니.
그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아예 안 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공격한 규모에 비하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이 정도면 되겠지.’
쇼맨십은 이쯤이면 충분하다.
이 정도면 중군위에서도 새로운 리자드맨 지도자의 힘을 파악하고 감히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넘볼 생각은 절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의 수호에겐 이 정도가 적당하다.
감히 자기들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할 생각조차 들지 못하게끔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
왜냐면 수호에겐 아직 북한을 시작으로 해야 될 일들이 굉장히 많았으니까.
수호는 오랜만의 전투에 크게 만족하여 고양감에 물든 리자드맨들을 보았다.
‘그럼 슬슬 떠나 보실까.’
압록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골칫거리였던 리자드맨들을 휘하에 두었고 녀석들을 통해 중국 국경 문제도 해결했다.
러시아도 내부를 박살 냈으며 북한에서 취하고자 하는 이득도 모두 취했다.
그러니 이제는 떠날 차례.
아직 북한 전역에 남아 있는 몬스터와 게이트들은 국내 길드 조합들이 시간을 들여 해결해 줄 문제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비록 수호가 공무원 신분이긴 하지만 자신이 참여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줬는데 굳이 더 붙어 있을 필요는 없다.
수호가 협회에 들어간 건 게이트 종식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함이지 진정 나라를 위해 일하려고 들어간 건 아니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수호는 압록강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리자드맨들에게도 한 가지 과제를 내려 줄 생각이었다.
수호가 외쳤다.
“주목!”
수호의 외침에 웃고 떠들던 리자드맨들이 동시에 침묵하며 수호를 쳐다본다.
수호가 말했다.
“다들 오늘 고생들 많았다.”
“츠라!”
“츠츠츠츠츠!”
“괜찮습니다!”
“저희는 언제든지 좋습니다!”
시작은 격려.
대왕의 따스한 격려에 충성스러운 리자드맨들이 흥분하며 온몸으로 감사함을 뽐낸다.
그들의 발광에 수호는 손을 들었다.
그러자 리자드맨들이 합죽이가 되었다.
좌중의 침묵에 수호가 말을 이었다.
“오늘은 그저 중국에게 작은 경고를 했을뿐이다. 우린 언젠가 중국 전체를 먹을 것이다. 왜냐면 우린 위대한 리자드맨이니까!”
“츠라!!”
“츠라라라라!!”
“끼요호오오옷!!”
격려 다음은 포부.
정확히는 다음 행보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최종 목적을 알려 준다.
그러자 리자드맨들은 또다시 대왕의 포부에 감탄하며 발광했다.
수호가 또다시 손을 들어 모두를 조용시켰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새로운 대장들을 뽑도록 하겠다. 기존의 작은 대장, 중간 대장, 큰 대장들은 각각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으로 명칭을 바꾸도록 하며 현 시간부로 각자 대련을 통해 새로운 대장들을 추려 내라! 그 과정에서 나의 개입은 없다! 오로지 너희들의 실력만으로 대장들을 선출해라!”
이것이 본론이었다.
무려 1만이 넘는 리자드맨 군단이다.
아무리 수호가 통솔력이 좋아도 결국 자잘한 통제나 지시 등을 위해서라도 중간 관리자는 필요한 법.
또한 다른 일들로 자리를 비울 수호를 대신해 리자드맨들을 통제해 줄 인력이 필요하기도 했다.
아무리 수호가 수호랜드를 세웠다지만 수호가 해야 할 일은 압록강에만 있지는 않았으니까.
수호의 말이 이어졌다.
“단! 대련과 결투를 구분해서 진행해야 한다! 대련 중의 부상은 어쩔 수 없지만 혹여 상대가 크게 다치거나 죽을 경우엔 이유를 막론하고 그놈은 대장전에서 자격을 박탈하고 영원히 병사로 쓰겠다. 그러니 그 점을 유의하고 오직 일대일 대련을 통해서만 대장들을 선출해라. 선출할 대대장은 셋, 중대장은 아홉, 소대장은 스물일곱이다. 대련은 내일부터 아무 곳에서나 시작될 예정이니 다들 그리 알고 오늘까지 푹 쉬도록! 그리고 명심해라!”
말을 잇던 수호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 귀영창을 꽂아 넣었다.
“내가 항상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음을!!”
“츠라!”
“츠라라!”
“츠라오오오오!!”
갑작스럽게 열린 대형 이벤트.
리자드맨들은 포효했고 저들에게 과제를 던져 준 수호는 그제서야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수호가 향한 곳은 블루 킹의 거처.
이곳에는 아무도 오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려 두었다.
그렇게 해야 마음 놓고 자리를 비울 수 있을 테니까.
‘그럼 이제 정말 떠나 보실까.’
호전적인 리자드맨들이지만 일부러 부상이나 사상자가 나오지 않게끔 명령했다.
이유는 리자드맨의 수급이 더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
‘적일 때는 최대한 수를 줄여야 했지만 이제는 모두 다 내 수족이다.’
리자드맨들은 귀한 자원이다.
지상은 물론 수중전에도 능하며 지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 힘에 의해 완전히 통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장점을 꼽으라면 녀석들은 다른 생명체처럼 무언갈 먹어서 에너지를 유지하는 게 아닌 마력을 통해 존재를 유지한다는 점.
‘그게 몬스터 출신의 이점이지.’
말인즉 보급이 필요없는 무결한 군대라는 말.
그래서 수호는 최대한 리자드맨 군단을 오래 데리고 있고 싶었다.
수호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로써 북한에서 해야 할 일은 모두 끝났다.
아니, 남한과 북한을 통틀어 한반도 땅에서 해야 될 일들 전부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제는 국내가 아닌 해외를 중심으로 움직여야 할 때.
그리고 그 첫 번째 행선지는 단연코 일본이었다.
수호가 스킬을 사용한다.
[ 그림자 이동이 발동됩니다. ]*
그림자 이동을 사용해 도착한 곳은 서울이었다.
자택으로 돌아온 수호는 집안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바로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연락했다.
– 예, 과장님.
전화를 받은 사람은 유니온 대표 이온이었다.
수호가 물었다.
“대표님 바쁘세요?”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연락 주셨을까요?
“북한 프로젝트가 끝났습니다. 그래서 이제 다음 일정을 위해 대표님께 도움을 좀 받으려구요.”
– ……네?
서류 업무를 보던 이온이 급하게 자세를 고쳐 앉는다.
턱 밑에 비스듬히 끼워 둔 휴대폰은 손으로 다시 붙들었다.
– 북한 프로젝트면 정화통일 작전이요? 그건 아직 한창 진행 중이잖아요?
“대외적으로는 그렇죠. 근데 제가 어디 대외적으로 움직이겠습니까. 제 선에서 해야 할 일은 모두 끝났고 좀 전에 압록강 찍고 오는 길입니다.”
– 세상에…….
미친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더 놀라운 건 현재 전화를 받고 있는 남자가 허세 같은 걸 부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
이온이 물었다.
– 새삼스레 느끼는 거지만 과장님은 참 과장님이십니다. 그래서, 다음 스텝이 어떻게 되시나요? 당연히 이번에도 비공식으로 움직이시는 거겠죠?
“그쵸. 그런 의미에서 다음 활동지는 일본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현재 스미요시와 진행 중인 일본 법인 건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 법인 설립은 진작에 끝났고 지시해 두신 대로 레이드 사업에 대한 승인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근데…….
“근데?”
– 과장님도 아시겠지만 일본이 서류 업무 쪽으로는 워낙 아날로그하고 느린 편이라 아직도 레이드 사업 승인이 안 떨어졌습니다.
“스미요시가 도와줘도요?”
– 예, 아무래도 외국계 회사다 보니까요.
“음.”
이러면 곤란한데?
수호는 잠시 고민 끝에 답했다.
“그 건은 제가 가서 직접 처리하겠습니다. 근데 그전에 대표님께 요청드릴 게 좀 있는데요.”
– 뭘까요?
“운철이랑 순금이 좀 필요합니다.”
– 운철이랑 순금요?
“네, 좀 많이요. 이외에도 필요한 것들을 보내 드릴 테니 청담가옥으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일본으로는 바로 출발할 수 있는데 어디세요?”
수호의 말에 이온이 두 눈을 껌뻑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