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37)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37화(36/346)
계약이 끝났다.
기타 절차나 다른 안내 같은 건 다음 날 듣기로 하고 두 사람은 일단 길드를 나섰다.
시간도 늦었고 더 이야기를 나누기엔 조진휘가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였다.
그렇기에 수호와 조진휘는 바로 카이저 청담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운전대를 잡으려는 조진휘에게 수호가 말했다.
“제가 운전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해야죠.”
“기자님이 제 매니저도 아닌데 늘 얻어 타고 다닐 수만은 없잖아요.”
“매니저 맞는데요?”
“네?”
“아니, 사실 그렇잖아요. 이렇게 주기적으로 단독 보도자료를 배급해 주시는데 염치가 있으면 매니저 노릇이라도 해야죠. 전 정말 괜찮습니다. 맨날 페라리 몰다가 세단 모니까 편하네요. 그냥 저도 이참에 세단이나 타고 다닐까 봐요.”
그 말에 수호가 피식 웃었다.
“저도 세단이 편한 것 같네요. 그나저나 오늘 하루 종일 회사 안 가셨는데 계속 자리 비우셔도 돼요?”
“그런 걱정일랑 안 하셔도 됩니다. 오늘만 해도 건진 특종이 몇 갠데 누가 감히 뭐라고 하겠습니까.”
“하긴 그것도 그렇겠네요.”
보기 좋다.
애초에 수호가 바라는 그림이 이런 거였으니까.
그때, 운전하던 조진휘가 넌지시 물었다.
“그럼 기사 순서는 일단 봉인 게이트 공략부터 터뜨리겠습니다. 순서로 따지면 넥서스 가입부터 터뜨리는 게 맞긴 합니다만 정부의 엠바고가 언제까지 유지될진 모르잖아요.”
“그것도 그렇죠. 편하신 대로 하세요.”
“그럼 전 바로 다시 회사로 가야겠네…… 저기 근데요. 수호 씨.”
“네?”
“사실 저도 물어보고 싶었던 거긴 한데 어떻게 무명검 게이트 공략을 그리 확신할 수 있으셨어요?”
“아, 그거요?”
사실 조진휘도 계속 물어보고 싶었던 거긴 했다.
배동혁 대표의 물음에는 그냥 죽였다 정도로만 답했지만 조진휘에게까지 그럴 수는 없었으니까.
‘조진휘한테 말해 주는 건 전부 다 보도기사의 디테일이 될 텐데 좀 더 자세히 말해 줄 필요가 있지.’
수호가 말했다.
“무명검 안에 검황이 있잖습니까?”
“예, 이름 없는 검사요.”
“그 친구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스킬 사용으로 모든 플레이어들과 강제로 칼싸움을 하게 만든다고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죽은 거고 그중의 상당수가 검사 플레이어란 것도요. 그래서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있었다뇨?”
“같은 조건에 칼싸움이면 제가 무조건 이길 것 같았거든요. 아시다시피 제가 치유사긴 하지만 메인은 검술이잖아요?”
“……고작 그게 이유의 전부라구요?”
“그럼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상대는 200명을 넘게 죽인…… 심지어 그중에는 랭커급 검사도 있었어요. 수호 씨도 아시잖아요? 근데도 전혀 겁이 안 나시던가요?”
“랭커급 검사면 뭐 합니까. 어차피 검황의 스킬 효과로 상태창을 그대로 복사해서 피지컬 자체는 같은 상태일 텐데. 검황의 핵심 공략법은 오직 검술에만 있습니다. 아이템 효과나 스킬에 휘둘리지 않고 순수하게 검술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가 핵심이에요. 전 거기에 주목했고 제 실력을 믿었을 뿐입니다.”
“혹시 검술 스킬이 있으십니까?”
“있죠. S급으로. 심지어 창조 스킬이라 저밖에 안 가지고 있습니다.”
그 말에 조진휘의 눈이 또 한 번 땡그랗게 커졌다.
“S급요?! 그건 또 언제 익히셨는데요?!”
“얼마 안 됐습니다. 근데 저 어디 도망 안 가니 천천히 물어보셔도 됩니다. 어차피 보도는 주기적으로 순서대로 풀어야 떡밥이 안 식고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겠습니까. 궁금한 건 다 말씀드릴 테니 언제든 물어보세요.”
“하…… 수호 씨는 진짜 저를 미치게 만드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제가 남자한테 이렇게 안달 나서 흥분하는 날이 다 오다니…… 왜 사람들이 아이돌이나 가수 덕질을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전 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아휴, 뭘 또 그렇게까지.”
“정말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 자리를 빌려 저한테 가장 먼저 전화 주셨던 거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바로 안 믿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드릴게요.”
“하하, 아닙니다.”
충성충성하는 조진휘.
조진휘는 이내 카이저 청담 앞에 수호를 내려 준 뒤 바로 회사로 향했다.
덕분에 편하게 집에 도착한 수호는 자연스럽게 소파에 몸을 뉘일 수 있었다.
‘하루가 길군.’
게이트 공략 자체는 피곤하지 않다.
다만 장거리 이동이 힘들 뿐.
이건 스탯 넘치는 플레이어가 되어도 여전히 힘든 것이었다.
수호는 잠시 눈을 붙였다 뜬 후 바로 상태창을 확인해 보았다.
[ 안수호 ]– Lv : 52
– 클래스 : 치유사
– 특성 : 뉴블러드
– 근력(R) : 14
– 체력(R) : 14
– 마력(R) : 14
– 감각 : 96
– 보너스 스탯 : 7
보너스 스탯이 7개나 쌓였다.
그것을 본 수호가 웃었다.
무슨 복리의 마법도 아니고 잠깐만 확인 안 해도 이리 쌓이니 꼭 보너스 스탯이 복사가 되는 것 같다.
수호는 예정대로 감각 스탯에 우선 4개를 투자해 100을 만들었다.
[ 감각 스탯이 100이 되었습니다. ] [ 감각 스탯이 한층 더 성장합니다. ] [ 축하드립니다! 감각 스탯의 레벨이 올라 레드 등급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남은 감각 스탯까지 레드 등급이 되었다.
그리고 네 번째 스탯까지 레드 등급이 되자 시스템은 또 하나의 알림을 알려왔다.
[ 모든 스탯 등급이 레드 등급이 되었습니다. ] [ 특전으로 통일 효과가 부여됩니다. ] [ 남은 보너스 스탯을 모두 사용하여 모든 컬러 스탯의 수치를 통일합니다. ] [ 스탯 정보가 변동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통일 효과에 대한 것이었는데 수호는 갱신된 상태창을 바로 확인하였다.
[ 안수호 ]– Lv : 52
– 클래스 : 치유사
– 특성 : 뉴블러드
– 근력(R) : 14
– 체력(R) : 14
– 마력(R) : 14
– 감각(R) : 14
– 보너스 스탯 : 0
갱신된 상태창을 본 수호는 짜릿함을 느꼈다.
컬러 통일 효과 덕분에 고작해야 보너스 스탯 3개를 사용해 무려 감각을 11개나 더 올릴 수 있었으니까.
‘통일 효과는 오직 모든 스탯이 같은 색일 때만, 그리고 컬러 스탯 중 딱 하나만 부족해 통일을 앞두고 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특전이지.’
그래서 통일 특전은 받기가 참 어렵다.
맞춰야 되는 조건도 많았고 설령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 하더라도 비용으로 써야 할 보너스 스탯이 하나도 없다면 특전 자체가 발동되지 않았으니까.
‘이런 걸 히든 특전이라고 부르지.’
상태창 정리까지 마친 수호는 그제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수호는 가볍게 샤워를 하고 나온 후 이제는 메인이 된 서브폰을 확인했다.
그러자 조진휘에게 연락이 와 있었는데 무명검 공략 기사가 보도되었다는 연락이었다.
‘반응이나 한번 볼까?’
수호는 거실의 노트북을 켰다.
그러자 인터넷 뉴스는 물론이고 유튜브부터 각종 SNS, 그리고 온갖 커뮤니티에 자신의 이야기로 싹 다 도배가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 ㅅㅂ 안수호 대체 뭐냐?
– 아니, 도전의 탑 공략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엔 봉인 게이트를 공략함?
– 와, 검황을 대체 어떻게 잡은 거지?
– 나 예전에 검황한테 한번 도전한 적이 있는데 검황은 진짜 무친놈이다…… 근데 그런 검황을 잡았다는 건……
└ 근데 이 새끼 왜 살아 있냐?
└ 무명검은 중간에 탈출 가능한 게이트임.
└ ㅇㅎ
– 그럼 이제 안수호가 검황이냐?
– ㅅㅂ 검황 잡았다고 검황이냐, 검황보다 더 높은 존재가 되는 거지.
– 검황 위에 뭐가 있냐?
– 글쎄…… 검신?
– ㅅㅂ 그래 검신이다.
– 검신 안수호 ㄷㄷ 근데 검신 레벨 몇이냐? 아직 100도 안 되지 않음?
– 레벨이 중요하냐? 실력이 중요하지. 넌 나이 많다고 다 대우해 주던?
└ 그건 맞지
└ 그것 맛집
– 안수호 그는 신이야. 안수호 그는 신이야. 안수호 그는 신이야. 안수호 그는 신이야. 안수호 그는 신이야. 안수호 그는 신이야. 안수호 그는 신이야……
– 엄마! 나는 커서 안수호가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안수호가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안수호가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안수호가 될래요!……
– 근데 얘는 어쩌다가 대형 길드도 입찰이 힘든 봉인 게이트를 들어갈 수 있었던 거냐? 무명검 지금 나라에서 관리 중이지 않음?
– 도전의 탑도 공략했으니 정부에서 특별 기회 같은 걸 주지 않았을까?
– 대헌협에 문의 ㄱㄱ
└ 바로 간다.
└ 문의 딱대.
여론이 대체로 좋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아직은 구설수에 휘말리거나 소위 말하는 ‘까’가 만들어진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래도 빠가 생기면 까도 생기기 마련이지.’
까가 생기는 건 금방이라고 생각했다.
세상 사람들은 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었으니까.
그런 이유로 수호는 꺼 두었던 메인폰을 다시 켰다.
그러자 밀려 있던 연락들이 주루룩 쏟아졌는데 수호는 대충 그것을 둘러보던 끝에 유난히 많은 연락이 찍혀 있는 사람을 하나 볼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업계 1위라 알려진 ‘프라임’의 스카우터, ‘박평식’이었다.
‘이 아저씨도 참 꾸준하네.’
당연했다.
그의 입장에선 그 누구보다 빠르게 안수호라는 보석을 발견해 스카웃을 진행하려고 했으니까.
그런데 고작해야 신인 기준에서 최고 조건으로 스카웃하려 했으니 자신의 선택에 얼마나 큰 후회를 했겠는가.
그래서 어떻게든 후회를 만회하기 위해 거의 하루 종일 수호의 연락에만 매달리고 있는 상황.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
‘아저씨 능력이 좋은 건 알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같이 일합시다.’
수호는 다시 메인폰의 전원을 껐다.
그런데 그때 수호의 서브폰에 전화가 왔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반가운 번호였다.
수호가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그래, 잘 지냈니?”
– ……되게 여유가 넘치시네요?
목소리의 주인.
다름 아닌 밴시의 수장, 구연화였다.
그녀는 수호의 기사를 보자마자 수호에게 전화를 한 것.
“그래서, 대답은?”
– 일단 좀 만나죠.
“굳이? 난 대답만 들으면 되는데?”
직접 만나 주는 건 한 번이면 족했다.
계속 맞춰 주다 보면 저쪽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데 수호는 별로 그런 그림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이참에 선을 확실히 하려는 것.
자신은 있었다.
이만큼이나 능력을 증명했는데 어느 쪽이 아쉬운지는 안 봐도 뻔했으니까.
구연화가 대답했다.
– 자신감이 넘치시네요? 저희 아직 그쪽 제안 수락 안 한 거 알죠?
“싫으면 말든가.”
– 네?
“나 하나도 안 아쉬워. 싫으면 말아.”
– 아니 갑자기 왜…….
“근데 그건 알아야 할 거다. 나랑 척져서 과연 좋을 게 있을까? 난 얼마든지 너희를 또 잡을 수 있어.”
그 말에 구연화는 얼마간 말이 없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 후…… 그래서, 우리가 이제부터 뭘 하면 되죠?
그 말에 수호가 입꼬리를 올렸다.
고분고분한 맛은 없지만 어쨌든 서열 정리는 확실하게 됐다.
그녀의 물음에 수호가 대답했다.
“오늘은 날이 늦었고 내일 보자. 점심쯤에 파주에 있는 넥서스 아카데미, 어때?”
– 우리들 전부 다요?
“그럼?”
– 그건 좀 곤란해요. 팀원 중에 둘은 직장인이라 내일 낮은 좀 힘들어요. 저도 강의가 있고.
“그래서? 복수보다 현생이 중요하면 그냥 그렇게 살아. 내가 너희의 절박함을 잘못 봤나 보지.”
– ……하! 알겠어요. 내일 점심에 넥서스 아카데미. 그때 봐요.
“그래.”
수호가 큭큭 웃으며 통화를 종료한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