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39)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39화(37/346)
그 말에 김수애가 깜짝 놀랐다.
– 오, 오늘요?
“예,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오늘 도전할 생각입니다.”
김수애는 너무 놀라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봉인 게이트가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말이나 된다고?
그러나 수호는 진심이었다.
“자세한 건 이따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전 조진휘 기자님한테 전화해야 해서 이만.”
수호는 통화를 종료한 뒤 바로 조진휘에게 전화를 걸었다.
– 예~ 안 프로님.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능글능글한 목소리.
그의 목소리에선 여유가 넘쳐났다.
수호가 피식 웃으며 물었다.
“갑자기 웬 프로요?”
– 우리 사이에 헌터님보단 프로가 좀 더 정겨워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나저나 무슨 일이십니까?
“넥서스 입단 기사 내셨다면서요?”
– 네네, 근데 반응이 너무 늦으신 거 아닙니까? 기사 나간 지가 언젠데요.
“개인적인 일 때문에 잠시 휴대폰을 못 봤습니다. 그래서 좀 전에 김수애 원장님한테 말씀 듣고 바로 전화드린 겁니다.”
– 그렇군요. 그나저나 예상대로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요 며칠은 휴대폰을 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악플 때문에요?”
– 그쵸. 공무원 헌터가 꿈이라고 했다가 바로 넥서스 길드에 입단해 버리셨으니 아무래도 여론의 반감이 좀 있긴 합니다. 그래도 그리 많지는 않아요. 끽해야 40% 정도?
40%.
생각했던 것보단 적은 수치다.
수호는 70% 정도가 반감을 가질 줄 알았으니까.
“생각보다 적네요.”
– 네, 근데 전 이것도 얼마 못 간다고 봅니다. 사실 댓글 분위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예요. 수호 씨가 좀 능력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애초에 대헌협 이미지가 그리 좋은 곳도 아니고 게이트 종식이 목표라면 충분히 민간 길드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게 전반적인 여론이죠.
“그렇게 생각해 주면 저야 고맙죠. 하지만 이런 분위기일 때 제대로 쐐기를 박아 놔야 여론 전체를 제 편으로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렇긴 하죠? 그럼 뭐, 혹시 준비하신 거라도……?
“바로 후속 보도 준비하시죠. 타이틀은 두 번째 봉인 게이트 도전.”
– 크……!
그 말에 조진휘가 짜릿함에 주먹을 꽉 쥐었다.
– 역시 안 프로님은 어떻게 제 기대를 조금도 저버리지 않으시는 건지…… 역시 멋지십니다. 안 프로님 리스펙!
“하하, 아닙니다. 이 화력을 이어 가려면 얼른 후속 보도 내는 게 좋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제 넥서스에 입단도 했으니 넥서스 이름값도 좀 올려 줘야 되지 않겠어요?”
– 백번 천번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어디 게이트에 도전하실 생각이십니까?
“절망의 늪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 절망의 늪이요? 설마 제가 아는 그 절망의 늪?
“예, 그렇습니다.”
절망의 늪.
그곳은 정부에서 관리하는 봉인 게이트들 중에 하나로 봉인 게이트로 지정된 만큼 당연히 난이도도 S급이었다.
그리고 그곳의 사상자 또한 수백 명에 이르는데 난이도 자체는 무명검보다 절망의 늪이 더 높게 책정되어 있었다.
이유는 오직 하나.
‘무명검은 중도 포기가 가능했지만 절망의 늪은 여태껏 살아 돌아온 이가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
시기를 따져 봤을 때 절망의 늪이 공략된 건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뒤다.
그리고 수호는 누가 절망의 늪을 공략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략해냈는지 잘 알았다.
그래서 절망의 늪을 택한 것이다.
현재 전 세계를 모두 뒤져도 절망의 늪을 공략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혼자뿐이었으니까.
수호가 말을 이었다.
“무튼 후속 보도는 그렇게 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기자님이 넥서스 홍보팀에 설명 좀 해 주세요. 제가 기자님한테 먼저 말씀드린다고 아직 말 안 했거든요. 그럼 전 이만 절망의 늪 입장권 문제 때문에 먼저 전화를 좀 끊겠습니다.”
– 아, 물론이죠. 그럼요, 당연히 그러셔야죠. 근데 이번에도 저랑 같이 가셔야 합니다? 준비 다 되면 불러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수호가 통화를 종료했다.
그런 다음 바로 정철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팀장님, 잠깐 시간 괜찮으세요?”
***
두 번째 봉인 게이트, ‘절망의 늪’의 입장권을 얻어 내는 것에는 별로 큰 힘이 들지 않았다.
“안수호 헌터가? 아, 당연히 줘야지!”
“정 팀장은 일머리가 그렇게 없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안 헌터가 요청했으면 당연히 알아서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다음에도 요청하면 최우선으로 내주도록 하게!”
혹시나 해서 결재받으러 간 건데 안 먹어도 될 쿠사리를 먹었다.
억울했다.
그래도 이게 정식 절차인데 말이다.
과거 회상을 마친 정철민이 축 늘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이유로 이번 게이트도 공략하시는데 성공하시면 앞으로 어떤 봉인 게이트든 스무스하게 입장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다 팀장님 덕분이죠.”
인천의 영종도.
절망의 늪은 그곳에 있었다.
수호는 이번에도 조진휘의 차를 타고 이동했고 그곳에서 먼저 이동한 정철민과 스퀘어의 책임자, 그리고 넥서스에서 파견된 홍보팀들을 만날 수 있었다.
후속 보도는 이미 나갔다.
타이틀은, ‘넥서스의 안수호, 쉬지 않고 두 번째 봉인 게이트에 단독 공략 도전!’.
그 소식에 사람들은 열광…… 아니, 열광하다 못해 발광하거나 공중제비를 돌기 시작했다.
– ㅅㅂ 안수호 미친 거 아님?
– 혼자 봉인 게이트 깬 것도 모자라서 또 도전한다고?
– 야 ㅅㅂ 안수호 돈 때문에 넥서스 갔다고 욕한 새끼들 다 나오라고 그래! 돈 때문이든 뭐든 한국에 봉인 게이트 공략해 주는 헌터가 어딨냐 ㅅㅂ!
└ 222222
└ 3333333333
└ 444444444444
– 난 욕 안 했다. 처음부터 믿고 있었다고.
– 쥐엔장, 검신! 너란 녀석은……!
– 이제부터 나와 검신은 하나다. 그러니 검신을 욕하는 사람은 나를 욕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
– 안수호, 그는 신인가? 안수호, 그는 신인가? 안수호, 그는 신인가? 안수호, 그는 신인가? 안수호, 그는 신인가? 안수호, 그는 신인가?
– 엄마! 전 커서 안수호가 될래요! 엄마! 전 커서 안수호가 될래요! 엄마! 전 커서 안수호가 될래요! 엄마! 전 커서 안수호가 될래요! 엄마! 전 커서 안수호가 될래요!
– 안수호 진짜 징하다…… 아, 물론 어메이징!
– 수호야! 넌 효소 팔아도 내가 다 사 줄게 ㅅㅂ!
쏟아지는 뜨거운 환호.
그래.
그깟 말 좀 바꾼다고 뭐가 그리 대수일까?
이러한 현상은 헌터들에게 특히나 도드라지는 것이었는데 연예인들에겐 그 누구보다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던 사람들이었지만 헌터들에게 만큼은 관대함을 보였다.
이유는 오직 하나.
헌터들은 그 목적이 어찌 됐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인류를 위해 싸우기 때문.
넥서스 홍보팀 직원들을 본 정철민이 수호에게 말했다.
“이렇게 보니 정말 넥서스에 입단하신 게 실감이 되네요.”
“하하, 그러게요.”
그때, 수호의 눈치를 보던 정철민이 목소리를 낮춰 조용히 물었다.
“그…… 혹시 그럼 넥서스랑은 저번에 협회장님한테 말씀하셨던 그런 조건들이 협의가 되신 건가요?”
불안한 목소리로 묻는 정철민.
정철민이 사실 확인을 하려는 이유는 간단했다.
보도된 기사들 중 수호가 연말에 있을 5급 공채에 도전한다거나, 그와 관련하여 계약 내용을 조정했다는 말이 안 보였기 때문.
그래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그만은 안심시켜 주기로 했다.
수호가 웃으며 말했다.
“네, 계약 조건이나 자세한 사항은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팀장님께만 살짝 말씀드리면 그때 협회장실에서 나눴던 조건들이 거의 다 포함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예, 연말에 있는 5급 공채는 무조건 응시할 겁니다. 아, 참고로 이거 비밀입니다? 저 팀장님한테만 말씀드린 거예요. 그러니 이 사실이 외부로 퍼지면…….”
“아아, 물론이죠! 저 입 무겁습니다! 보세요, 이렇게 지퍼도 잠그지 않았습니까?”
수호의 입단속에 정철민이 얼른 검지와 엄지를 모아 입에 지퍼 채우는 시늉을 해 보인다.
그냥 한 말인데 참 귀엽다.
“그럼요, 전 항상 팀장님 믿죠. 자, 그럼 슬슬 한번 트라이 해 볼까요?”
더 지체할 것도 없다.
바로 공략에 나서기로 한 수호는 스퀘어 앞에 섰다.
그러자 이내 스퀘어 문이 열렸고 수호가 들어가자 조진휘와 홍보팀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더니 문이 닫히고 나서야 카메라를 내렸다.
카메라를 내린 홍보팀장이 곁에 선 조진휘에게 말했다.
“그…… 이번에도 공략해 내시겠죠?”
“그럼요. 전 믿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안수호 헌터인데요.”
“안수호 헌터님이 대단하신 건 알지만 참…… 이런 건은 볼 때마다 안 믿기고 마음이 졸여지네요.”
그 말에 조진휘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
“그럼 홍보팀장님 마음 좀 편하시라고 가볍게 내기나 하나 할까요?”
“내기요?”
“예, 안 헌터님이 성공하실지 마실지에 대해서요. 전 성공한다에 100만 원 걸겠습니다.”
그 말에 홍보팀장이 잠시 놀란 눈빛을 하더니 이내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흠흠…… 제가 내기는 또 거절 못 해서…… 아, 참고로 제 진심은 그런 게 아니지만 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대쪽에 거는 겁니다. 그럼 전 실패한다에 100만 원 걸겠습니다.”
“후후,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상황실로 가서 잠시 쉬고 계시죠. 나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을 순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시죠.”
그렇게 두 사람이 발걸음을 옮겨 상황실에 도착한 순간이었다.
“……어?”
그때였다.
감시 카메라 화면을 지켜보고 있던 정철민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화면에 얼굴을 들이밀더니 이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게이트 라인이…… 사라졌어?”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 말에 홍보팀장과 조진휘가 정철민을 밀어내고 카메라 화면에 바짝 다가갔다.
그런데 진짜였다.
게이트가 공략됐다는 증거인 게이트 라인이 사라지기 시작한 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트 포탈이 사라졌고.
화악!
뿌려지는 밝은 빛.
게이트 포탈이 사라진 자리에 출구 포탈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수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화면이 고장 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합성은 더더욱이 아니었다.
카메라 화면에 생생하게 재생 중인 건 다름 아닌 게이트에서 나온 ‘안수호’였다.
“미, 미, 미친?”
“들어간 지 얼마나 됐죠? 10분? 20분?”
“10분은 무슨! 아직 5분도 안 지났습니다!”
“근데 클리어했다고?!”
카메라 화면을 향해 손을 흔드는 수호.
그 모습에 스퀘어 책임자는 얼른 입구를 개방했고 상황실 사람들은 부리나케 스퀘어 입구로 달려갔다.
그리고 정말로 볼 수 있었다.
마치 마실이라도 다녀온 사람처럼 가벼운 표정으로 게이트를 공략하고 온 수호를 말이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