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63)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63화(59/346)
‘드디어 여왕이 등장했군.’
유니온 선발대가 끝끝내 이곳을 공략하지 못했던 이유.
천공산의 높이도 높이였지만 공중전술을 구가하는 와이번 떼를 뚫고 도착하면 천공산의 진정한 주인인 스카이 와이번 퀸이 있었기 때문이다.
– 쿠오오오오오!!
알을 낳는 스카이 와이번 퀸은 암컷 특성상 스카이 와이번 킹보다 훨씬 더 거대했다.
대신 스카이 와이번 킹이나 다른 스카이 와이번들처럼 날지 못하는 것이 안도할 만한 사실.
게다가 녀석은 자신의 알을 지키는 걸 가장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에 정상에만 오르지 않으면 그 밑으론 절대로 내려오지 않는 특성도 가지고 있었다.
‘대신 정상 지척에 있으면 스카이 와이번 킹이 발작하듯 덤벼들지.’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의 심리.
수호가 노리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슬슬 까다로움과 두려움에 지쳐 접근이 소극적이게 된 스카이 와이번 킹을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것 말이다.
그래야 진행이 될 테니까.
스카이 와이번 퀸은 놈들을 해치운 다음에 상대해도 그만이니 우선 목표는 스카이 와이번 킹이었다.
수호는 스카이 와이번 퀸이 나오지 않는 거리를 정확히 계산한 다음 그곳 바닥에 칼자국을 남겨 데드라인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그제서야 다시 몸을 돌려 녀석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쾅!!
스카이 와이번 킹이 저돌적으로 달려와 부딪힌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스카이 와이번 킹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덤벼들기 시작한 것.
환영이었다.
수호는 가까이 오는 놈들을 베고 밟으며 녀석들의 정신을 빼놓기 시작했다.
그러길 한참.
‘슬슬 전술이 바뀔 때가 됐는데.’
수호는 일부러 녀석들을 일격에 죽이지 않았다.
최대한 자잘한 상처를 입어 부상자도 어떻게든 다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러자 얼마 뒤, 수호의 예상대로 녀석들의 공격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 캬오오오오!!
스카이 와이번 킹이 울부짖자 녀석들이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이내 발아래 커다란 바윗덩이를 하나씩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 수호를 향해 낙하.
그것을 본 수호가 한쪽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본격적으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 발도가 발동됩니다. ]서걱!
강철 자르기는 쓰지 않았다.
사용해야 될 건 오직 발도뿐.
수호의 칼날이 가로와 대각선 방향으로 휘둘러지며 바위들을 잘라내기 시작한다.
덕분에 천공산 정상 주변이 붉은 빛으로 번쩍번쩍했다.
수호가 휘두른 발도에서 파생된 검빛들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반복하자 또 한 번 하울링이 울렸다.
[ 스카이 와이번 퀸이 바위 굴리기를 시작합니다. ]하울링의 출처는 스카이 와이번 퀸이었다.
보다 못한 스카이 와이번 퀸이 합세하기 시작한 것.
녀석은 최정상에서 출처 모를 바위들을 굴려 수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낙석들을 보며 수호는 또 한 번 웃었다.
까다로운 환경은 언제든 환영이었다.
환경이 까다로워질수록 오히려 목표점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수호는 이번에도 당연히 강철 자르기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발도만을 사용해 바위들을 베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스카이 와이번들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녀석들이 수호의 발도 사정거리를 파악해 교묘하게 발도 범위 밖에서 바위를 떨어뜨리기 시작한 것.
그러나 수호는 분노하지 않았다.
오히려 웃었다.
자신의 검이 닿지 않아도, 얄밉게 바위만 떨어뜨리고 후퇴해도 웃었다.
대신 한 번 더 검을 휘둘렀다.
[ 발도가 발동됩니다. ]또 한 번 발동된 발도는 이번에도 긴 궤적을 그리며 바위를 떨어뜨리고 후퇴하려는 스카이 와이번에게로 뿜어졌다.
그것을 본 스카이 와이번은 비웃었다.
이제 네놈의 칼질 따윈 모두 간파했다.
그러니 이번에도 여유롭게 피해 주마.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의 코끝이 잘리기 전까진.
“……!”
코끝에 느껴지는 화끈한 감각.
동시에 아려 오는 통증.
확실했다.
검에 베인 자상.
허공에 자신의 피가 흩뿌려졌고 이어서 동료들 또한 코가 베이기 시작했다.
“키륵?!”
“키엑?!”
“키르륵!!”
베인 와이번들은 그저 놀란 눈으로 눈을 동그랗게 키웠다.
거리 계산은 정확했다고 생각했는데?
코끝을 베인 와이번들은 도망치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내빼기엔 킹이 너무 무서웠다.
“키르륵!”
스카이 와이번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좀 더 뒤에서 던지기로 했다.
그럼 괜찮겠지.
그리 생각하며 이번엔 아까보다 좀 더 먼 거리에서 바위를 낙하했다.
그리고 다시 위로 솟아오르려던 찰나.
[ 발도가 발동됩니다. ]서걱!
또 한 번 붉은 빛이 번쩍이더니 코끝 혹은 아랫배 가죽에 자상이 새겨졌다.
“키에에에에!!”
와이번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왜!
왜!
대체 왜!
분명 거리 계산은 정확했는데 왜!
물론 분노했다고 하여 수호에게 덤빌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녀석은 괴물.
지금 이 거리도 상당히 위험한데 가까이 갔다간 먼저 간 동료들 꼴을 면치 못 할 것이다.
그렇게 스카이 와이번들이 더 이상 낙석 전법도 쓰지 못하고 주춤거리기 시작할 때였다.
번쩍!
또 한 번 번쩍이는 붉은 빛.
혈검으로 발도를 사용할 때 생기는 빛이었다.
그리고 그 빛을 인지한 순간.
서걱!
허공에 떠올라 있는, 수호와 거리를 꽤나 유지하고 있던 와이번 중 하나의 목이 깔끔하게 잘려 나갔다.
“……!”
“……!”
“……!”
그것을 본 스카이 와이번들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어떻게?
여긴 발도가 닿을 만큼의 애매한 거리도 아닐 텐데?
다른 기술인 건가?
아니었다.
좀 전의 그건 분명히 자신들을 괴롭히던 발도술이었다.
그럼 우연?
아니.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게.
서걱!
그렇게 생각한 순간 또 한 마리의 스카이 와이번이 반으로 쪼개져 죽임을 당했으니까.
이후에도 학살은 계속됐다.
옆에 있던 놈도.
그 옆에 있던 놈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놈도.
모두가 거리를 좁히지 않았음에 반으로 잘려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모두 그 빌어먹을 발도술에 의해서!
– 키에에에에!!
스카이 와이번 킹의 울부짖는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스카이 와이번 킹이 퇴각을 명령했다.
명령을 들은 스카이 와이번들이 모두들 동시에 위로 치솟았으나.
서걱!
수호의 붉은 발도는 집요한 추격자처럼 더더욱 위로 치솟는 스카이 와이번마저 거침없이 잘라 버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순간 수호의 얼굴이 천공산 입장한 이래 가장 환하게 밝아졌다.
[ 당신의 검술에 대한 이해도는 그 누구보다도 높습니다. ] [ 시스템은 당신의 뛰어난 검술 실력을 인정하여 당신의 ‘발도’를 완전히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 [ 그 결과, 당신의 ‘발도’는 더 높은 등급을 인정받아 지고의 경지에 도달, 이젠 또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게 되었습니다. ] [ 축하드립니다! ‘발도’ 스킬의 등급이 S등급으로 격상되었습니다. ] [ 당신의 발도는 이제 하늘에 펼쳐진 구름조차 벨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검의 이해가 발동됩니다. ] [ 수호검에 깃든 무명검의 의지가 당신의 성장한 검술에 반응합니다. ] [ ■■이 당신의 성장에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을 축복합니다. ] [ 수호검에 ■■의 유지가 깃듭니다. ] [ 발도의 정보가 변동됩니다. ] [ ‘허공류 2식 – 참 : 구름 베기(S+)’를 터득하셨습니다. ] [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여 시스템이 당신에게 보너스 스탯을 10개 선물합니다. ]도망치는 스카이 와이번 마저 죽여 버렸을 때였다.
눈앞에 쏟아지는 시스템 알림들.
수호는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시스템 알림들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수호가 강철 자르기를 사용하지 않고 끝끝내 발도만 사용했던 이유.
바로 허공류 2식인 참, 구름 베기를 위해서였다.
‘구름 베기만 있으면 원거리 공격도 더는 문제없다!’
근접 딜러군이 가진 최대 약점 중에 하나가 바로 원거리 공격이 불가하다는 것.
그렇기에 공중형 몬스터들을 상대할 땐 한없이 작아지는 그들이었으나 수호는 계속된 검술 수련으로 그 해답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발도를 진화시키는 것.
본디 기존의 발도술은 그저 칼집에서 검을 빠르게 휘둘러 공격하는 게 인간 기술의 한계였으나 누군가 발도 스킬로부터 특이점을 찾아냈다.
그것은 스킬 발동 시 아주 잠깐이지만 공격 사거리가 늘어난다는 것.
수호는 그 사실을 미친 듯이 파고들었다.
아니, 파고들 수밖에 없었다.
순수 검사인 자신에겐 가로 베기와 세로 베기가 전부.
말인즉, 참수와 발도밖에 없었기에 그 두 가지를 미친 듯이 단련한 것이었다.
‘그러다 무명검을 만나 지금의 허공류를 손에 넣게 됐지.’
그리고 그때부터 수호의 전투 스타일은 완전히 바뀌었다.
고작해야 검 한 자루로 모든 전투를 능히 소화해내기 시작한 것.
그렇기에 수호가 이곳 천공산을 홀로 공략하겠다고 한 것이었다.
발도술을 연습할 땐 공중형 몬스터만큼 좋은 상대가 없고,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연습하려면 곁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없어야 했으니까.
그리고 지금.
수호는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구름 베기를 터득해냈으니 더 이상은 공략을 지체할 이유도, 시간을 낭비할 이유도 사라졌다.
– 키륵?
수호가 한동안 우두커니 서 있자 스카이 와이번 킹이 이상함에 눈을 좁힌다.
그러나 이내 다시 움직이는 수호를 보며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 캬오오오오!!
울부짖으며 피어를 사용하는 스카이 와이번 킹.
그러나 소용없다.
용의 아류종 따위가 울부짖어 봤자 그것은 매미의 소음에 지나지 않기에.
수호는 울부짖는 스카이 와이번 킹을 올려다 본 끝에 다시 자세를 잡았다.
혈검을 왼쪽 허리에 붙인 다음 짧게 호흡을 한번 삼키고 격발하듯 검을 횡축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 구름 베기가 발동됩니다, ]여지껏 보던 시스템 알림과는 다른 알림이 출력되며 수호의 검이 아주 잠시 동안 붉게 번쩍였다.
– 키륵?
검이 휘둘러진 직후 스카이 와이번 킹은 미간을 좁혔다.
뭐지?
그냥 검을 휘두른 건가?
왜 저런 멍청한 짓을?
그렇게 생각한 순간.
저걱!
스카이 와이번 킹의 얼굴이 절반으로 쪼개졌다.
얼굴뿐만이 아니었다.
녀석의 몸체는 기다란 목을 이어 가슴팍까지 어슷 썰리더니 이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미끄러졌다.
“……!”
“……!”
“……!”
스카이 와이번들은 그 광경을 똑똑히 목도했다.
이곳은 녀석의 칼질이 절대로 닿지 않아야 할 높디높은 공중.
그런데 녀석의 검은 분명히 자신들의 대장에게 닿았다.
그것도 여태 본 그 어떤 칼질보다 가장 날카로운 형태로 말이다.
그때 아래 하늘에서 상황을 올려다보던 리더 와이번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처음 녀석의 시선은 허공에서 잘린 자신의 대장에게 있었다.
그런데 스카이 와이번 킹의 몸이 양단 나 양쪽으로 갈라지기 시작했을 때 리더 와이번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갈라진 스카이 와이번 킹의 몸 뒤로 보이는, 분명히 하나였어야 할 거대한 구름이 자로 잰 듯 깨끗하게 잘려 파란 하늘을 비추고 있음을 말이다.
그 순간 또 한 번 붉은 빛이 번쩍였다.
[ 리더 와이번을 처치하셨습니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