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69)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69화(65/346)
그것은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액체였는데 수호가 그것의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 망치2 ]– 등급 : C
# ‘남해원’이 만든 마약 중화제.
# ‘환상’이라는 마약에 강한 중화 효과를 보인다.
어라?
진짜네?
수호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한 거예요?”
“이건 제가 마지막에 만들어서 먹었던 중화제의 개량 버전이에요. 그래서 이름도 망치2인데 개량 버전이라 쉽게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그래도 효과는 보장할 수 있어요. 망치1이 D등급이었거든요.”
“그게 무슨…… 근데 이름이 왜 망치예요?”
“마약 이름이 환상이잖아요. 환상을 다 깨부순다고 해서 망치라고 이름 지었어요.”
아.
그렇게 말하니 이제 기억났다.
남해원이 훗날 인터뷰 매체에서 말하길 자신을 구원해 준 건 A등급의 망치4였다고 말이다.
‘아무리 프로토타입이 있었다곤 해도 벌써 두 번째 버전을 만들어내다니…….’
그저 놀랄 노자였다.
당연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템의 등급 상승만큼 확실한 질 상승의 증명도 없었으니까.
‘플레이어들이 만든 아이템들은 대부분 효과가 두루뭉술하게 표기되어 있지.’
그래서 가장 확실한 가치 증명이 바로 아이템에 불은 등급인 것.
수호가 진심으로 감탄하며 말했다.
“진짜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이게 다 헌터님 덕분이죠. 그렇잖아도 조만간 망치2를 만들어 보려고 재료비를 모으고 있었는데 헌터님이 작업실과 재료비를 모두 지원해 주셔서 전 그냥 합성 노가다만 했거든요.
사실 시간과 돈만 있다면 이런 건 뚝딱뚝딱 만들 수 있어요. 어차피 제 합성 특성은 저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서 세상에 공개된 레시피도 없고 순전히 경우의 수 싸움이거든요. 뭐, 물론 이번엔 정말로 운 좋게 빨리 나온 거지만요.”
쑥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남해원.
그는 겸손을 취하고 있었지만 수호의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대가 되었다.
‘지금만 해도 이 정도 능력을 보이는데 만약 100레벨이 되서 특성이 한 단계 더 진화한다면…….’
아마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겠지.
수호가 웃으며 말했다.
“정말 잘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럼 우선 망치2를 대량 생산해서 바로 뿌려 볼까요? 전 중화제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공식은 찾았으니 재료만 준비해 주시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좋습니다, 바로 준비해 드릴게요. 근데, 해원 씨. 혹시 지금 레벨이 어떻게 되세요? 서류에서 본 레벨은 50이었는데.”
“지금은 51요. 몰랐는데 합성에 성공하면 경험치를 조금 주긴 주더라구요?”
“아, 그래요?”
이건 또 몰랐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수호는 당분간은 합성 특성으로 남해원을 레벨링시키기로 했다.
디지테이션 던전은 모든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가도 늦지 않았으니까.
***
조진휘의 예상대로였다.
– 영등포의 정의는 어디에? 1부.
조회수 : 512
특집기사로 작성된 일명 ‘영등포 시리즈’.
기사를 올린 지 하루가 지났지만 조회 수는 여전히 일천을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현재 사회에 슬럼화된 곳이 어디 한두 곳이겠는가?
그래서 기사 1부에 실린 경찰과 대헌협의 도움 요청 묵살 건도 별로 화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진휘와 수호, 그리고 넥서스는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이는 큰 그림을 위한 밑바탕에 불과했으니까.
그렇기에 수호는 다음 스텝 이전까지 열심히 피해자들 구호에 나섰다.
“중화제와 식량 박스, 그리고 물입니다. 끼니 거르지 말고 꼬박꼬박 드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호는 창식이파가 가지고 있던 채권자 및 마약 피해자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들을 찾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넥서스의 인력과 밴시의 정보력만 있으면 사람 찾는 일쯤이야 식은 죽 먹기였기에.
물론 그 사이사이 짬짬히 임창식을 돌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리커버리.”
[ 리커버리가 발동됩니다. ]“흐어어어! 사, 살려줘! 살려주세요! 제발!”
“안 돼, 돌아가.”
역시 고레벨 플레이어에 전사 클래스라 그런지 생명력이 질기다.
물론 애초에 죽일 생각도 없었지만 그래도 리커버리와 가끔 던져 주는 음식과 물, 그리고 환상 몇 대는 임창식을 바퀴벌레처럼 생존시키기엔 충분한 것들이었다.
그렇게 구호 활동에 한참 힘을 쓰고 있을 때였다.
우우웅-
전화가 왔다.
발신자를 본 수호가 한쪽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전화를 받았다.
“예, 선배님.”
– 그래, 후배님. 잘 지내지?
“예,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선배님도 잘 지내시죠?”
– 나야 뭐 늘 잘 지내지. 아, 다름이 아니고 감사패 증정식 말이야, 내일 진행할까 하는데 어때?
“저야 좋습니다.”
– 그래, 옷 깔끔하게 입고 점심쯤에 협회로 와. 세팅 끝내 놓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기자들 많이 불러 놨으니까 오늘은 자기 전에 팩이라도 하고.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래 그럼 내일 보자고.
드디어 감사패 증정식이구만.
아마 예정대로라면 감사패가 지급되면 특별채용도 금방 이루어질 것이다.
수호는 바로 조진휘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있을 감사패 증정식 소식을 알렸다.
– 아, 그런 일이면 당연히 제가 참여해야죠. 아마 PBS 쪽에도 연락 왔을 테니 제가 대신 나가겠습니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근데 괜찮겠어요? 아무리 조회수가 낮아도 특집기사로 그런 걸 냈는데.”
– 세상은 조회수가 낮으면 관심도 안 가집니다. 괜찮아요.
“그렇다면야 뭐…… 알겠습니다.”
– 하하, 그나저나 이제 정말로 특채가 코앞이네요. 아마 대헌협 역사상 안 프로님만큼 빠르고 높게 대헌협에 입사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근데 2부 기사는 언제쯤 업로드하실 생각이세요?”
– 안 그래도 타이밍 재고 있었는데 일단 오늘은 2부 기사부터 업로드하고 내일 있을 감사패 기사까지 업로드할 생각입니다만…… 근데요 안 프로님,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 혹시 SNS는 안 하세요?
“SNS요?”
– 예, 아마 넥서스에 계속 계셨으면 넥서스 측에서 SNS 계정 하나 만들자고 했을 텐데요. 오피셜 계정이라든가.
“아뇨. 딱히 그런 말은 없었습니다. 아마 제 이직 타이밍 때문에 말씀을 못 꺼낸 듯싶습니다만, SNS는 왜요?”
– 아쉬워서 그렇죠. 안 프로님 정도의 SNS 계정이면 여러모로 파급력이 상당할 텐데 그냥 썩히기엔 좀 아깝잖아요? 안 그래도 프로님 팬카페에서도 왜 SNS 계정 안 만드는지 아쉬워하는 분위기던데.
“팬카페요?”
– 모르셨어요?
팬카페.
물론 안다.
그런데 수호가 아는 팬카페는 전생의 팬카페지 현생의 팬카페가 아니었다.
게다가 시기상 원래라면 아직은 팬카페가 없어야 할 시기.
그래서 생각지도 못 하고 있었다.
“네, 몰랐습니다. 팬카페 이름이 뭔가요?”
– 안신전입니다.
“네?”
– 안 프로님 이름인 안수호와 직업명인 치유사를 조합해 만들었더라고요. 그리고 약간 장난삼아 종교적인 의미도 넣을 겸해서 안신전으로 지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팬네임은 수호사제고 서로를 신도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아니, 수호사제들이라니…….
전생의 팬카페 이름은 수호방패였다.
수호의 클래스가 검사인데다 수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검황을 잡고부터였으니까.
근데 이번엔 이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역사가 바뀔 줄이야.’
심지어 규모도 이미 3만 명을 넘긴 지 오래.
수호가 팬카페 규모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화력이 상당하네요.”
– 예, 일단 국내 팬들로만 3만 명을 채운데다 글 리젠 속도도 빠르고 여러모로 활동이 왕성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어차피 대헌협에 들어가 연예활동은 못 하실 테니 SNS 계정이라도 하나 만드시는 게 어떨까요. 그럼 팬들이 아주 좋아할 겁니다.
“흠…….”
쉽게 말해 팬 서비스를 하라는 것.
근데 수호는 전생에서도 SNS는 하지 않았다.
SNS는 인생의 낭비이자 실수만 유발하는 일이라 생각했으니까.
물론 SNS의 순기능도 알고 있긴 있다.
게다가 수호 자신은 회귀자이기까지 했으니 이번엔 생각을 좀 달리 먹을 생각이었다.
‘실수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나 사건들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고.’
기억의 도서관이 있으니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할 확률은 거의 없으리라.
그때였다.
손으로 슥슥 넘기며 팬카페를 둘러보던 중 수호의 눈에 수상쩍은 것이 하나 보였다.
그것은 바로 팬카페 회장의 이름.
‘황금마?’
그 순간, 설마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기자님.”
– 네?
“정말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 건데 팬카페 회장 닉네임인 황금마, 혹시 기자님이신가요?”
– …….
“……아니죠?”
– 크흠, 어떻게 아셨어요?
“기자님 별명이 금빛…….”
– 흠흠, 예, 맞습니다. 역시 안 프로님, 눈치가 참 빠르시네요. 그래도 팬카페 이름이나 팬덤 이름은 투표로 지은 겁니다. 절대 제가 지은 게 아니에요.
“아…… 네…….”
– 흠흠, 이게 다 안 프로님을 위해 전략적으로 만든 겁니다. 팬카페 같은 건 길드에서 만들어 주지도 않을 뿐더러 전담 기자인 제가 팬카페를 운영해야 나중에 잡음도 안 생기고 카페 운영이 더 쉽거든요. 게다가 필요하면 여론몰이도 좀 하고…….
틀린 말은 아니었다.
조진휘는 수호가 직접 선택한 믿을 만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사익을 위해 팬카페를 멋대로 운영할 만큼 돈이 궁한 사람도 아니었으니까.
수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긴…… 다른 분도 아니고 기자님이면 납득되죠.”
– 이해해 주셔셔 감사합니다. 그래서 SNS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원하시면 제가 관리도 해 드릴 수 있습니다만.
“그런 것도 할 줄 아세요?”
– 저도 옛날에 덕질을 좀 했거든요. 게다가 블로그 운영도 같이하고 있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안 프로님 계정 관리야 오피셜 계정처럼 이따금씩 큼직한 소식만 올리는 게 전부일 텐데 어려울 건 없죠.
“흠.”
확실히 그렇긴 했다.
공무원이 되면 더더욱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했으니까.
“알겠습니다. 계정은 만들게요. 다만 관리는 제가 하겠습니다. 올릴 사진이랑 게시글에 넣을 글들 주시면 복붙해서 올리겠습니다.”
– 아휴, 그 정도면 감지덕지죠. 그리고 팬들을 위해 가끔 화보나 셀카라도…….
“그건 제가 해 본 적이 없어서 좀 힘들 것 같습니다.”
– 후후, 처음이 힘들지 그 다음부턴 쉽습니다. 아, 물론 부담드리는 건 아닙니다. 기회가 되면 부탁드리는 거죠. 뭣하면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는 거고요.
아무튼 그럼 SNS 계정부터 만드시는 걸로 하시고 계정 만드시면 저한테 아이디 알려주세요. 그럼 제가 팬카페에 입소문 내고 그 다음에 2부 기사 올리면 어그로가 확 끌릴 겁니다. 그리고 다음 날 감사패 받고 감사패 게시글 업로드하시면 팔로워 쭉쭉 뽑으실 수 있겠네요.
수호의 허락이 떨어지자 조진휘는 기다렸다는 듯이 계획을 나열하기 시작했는데 조금 무서울 정도였다.
수호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이외엔 또 없을까요?”
– 예, 당장은 없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건데 SNS 계정은 별스타그램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게 제일 크고 트렌디하니까요.
“알겠습니다.”
이윽고 통화가 끝났고 수호는 바로 별스타그램을 설치해 회원가입을 진행했다.
그런 다음 조진휘에게 계정명을 전달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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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의 휴대폰에 미친 듯이 알람이 뜨기 시작했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