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71)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71화(67/346)
수호의 5급 특채는 원래도 예정되어 있던 일이긴 하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이루어졌다.
당연했다.
감사패 증정식 이후 3부까지 기사가 업로드되며 안 그래도 슬슬 올라오던 조회수가 미친 듯이 폭발했기 때문.
– 영등포의 정의는 어디에? 1부.
조회수 : 7,488,486
– 영등포에 나타난 안수호 헌터! 2부.
조회수 : 7,345,845
– 창식이파, 그리고 환상의 피해자들. 3부.
조회수 : 6,812,877
말 그대로 미친 화력.
500에 겨우 웃돌던 1부 조회수는 벌써 평균 700만을 넘기고 있었다.
조진휘가 폭발하는 조회수를 보며 흐뭇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맛에 기자하지.”
조회수는 나의 힘!
댓글 수도 나의 힘!
조회수 상승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었다.
예컨대 어제 증정식에 있던 다른 기자들의 기사라든가 하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1부 기사에는 없던 키워드인 ‘안수호’ 이름 석자 덕분이었다.
조진휘가 스크롤을 내리며 댓글들을 살폈다.
– 캬…… 아무도 거들떠 안 보던 영등포에 나타난 유일한 빛……
– 믿고 있었습니다, 검멘.
– 진짜 개멋있다ㄷㄷ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 아니 근데 개웃기지 않음 ㅋㅋ? 검찰이나 경찰, 헌터협회가 해야 되는 걸 왜 개인이 하고 있음?
– 넥서스가 시킨 거 아님?
└ 길드가 미쳤다고 깡패 조지라고 오더 내리겠냐?
└ 어깨 위에 달린 건 장식임?
– 저번에 수상식 할 때 잠깐 봤는데 씹존잘이더라 ㅋㅋ
– 검신님한테 한 번만 베여 보고 싶다.
– 엄마! 나는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검신이 될래요!
– 여러분, 안신전은 늘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 들어오세요. by수호사제 일동
숱한 칭찬들.
물론 수호에 대한 칭찬만 있는 건 아니었다.
– 근데 이거 사적제재 아님?
– 비질란테도 아니고…… 쟤네가 고소하면 골치 아파지지 않겠음?
– 아니, 지가 검경도 아니면서 왜 나댐?ㅋㅋ 안수호 저 새끼도 가만 보면 좀 관종 같음 ㅋㅋㅋㅋ ㅇㅈ?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
혹은 현실적 문제를 지적하는 척 그냥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댓글이 달릴 때면.
– 근데 이거 사적제재 아님?
└ 사적제재면?
└ 사적제재면 뭐 ㅋㅋ?
└ 니는 아무것도 안 하고 방구석에서 배나 처긁고 있으면서 키보드만 존나 놀리네 ㅋㅋ
└ 그래서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 그래서 어쩌라고? ㅋㅋ
– 비질란테도 아니고…… 쟤네가 고소하면 골치 아파지지 않겠음?
└ 병신임? 사람들 골까먹던 깡패들이 골치 아파지겠냐, 검신이 골치 아파지겠냐?
└ 혹시 아픈 건 검신님 골치가 아니라 그쪽 머리가 아니신지..ㅎㅎ
– 아니, 지가 검경도 아니면서 왜 나댐?ㅋㅋ 안수호 저 새끼도 가만 보면 좀 관종 같음 ㅋㅋㅋㅋ ㅇㅈ?
└ 관종은 이런 댓글 쓰는 니가 관종 아닐까?
└ 병먹금
└ 니는 아무것도 아닌 게 왜 나댐?
└ 우리나라 공교육이 이렇게 무너졌다..
└ 근데 대격변 이후로 무너진 건 맞는.. 읍읍! 판사님 전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수호에게 호감을 가진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알아서 실드를 쳐 주었다.
그렇다 보니 대헌협 측에서도 하루 빨리 수호를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한 것.
이렇게 되면 적어도 도마 위에 오른 경찰과 대헌협 중 대헌협만큼은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을 테니까.
그렇기에 수호의 특별채용이 결정되자마자 대헌협은 기자들을 풀어 이와 같은 사실을 언론에 대서특필하기 시작했다.
– ‘영등포의 영웅, 안수호’ 대헌협으로.
– ‘검신 안수호’, 대헌협 5급 특별채용.
– 정말로 대헌협에 들어간 안수호 헌터.
– 인터뷰가 현실로… 안수호, 대헌협 입사!
수호의 특채 소식은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아주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조진휘가 쓴 영등포 시리즈 따윈 금방 묻힐 정도로 말이다.
특히 사람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 캬! 이 타이밍에 대헌협에? ㅁㅊ다 ㅁㅊ어.
– 와…… 감사패 받던 날에 한 인터뷰가 진짜였어?
–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호! 안수……
– 엄마! 나는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검신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 근데 대헌협이 이번 여론 악화 막으려고 안수호 방패막이로 쓰는 거 아님?
└ 또 또 나왔다. 만물음모설.
└ 넌 5급이 잣으로 보이냐?
└ 아무리 특채라지만 넌 5급 자리가 그렇게 쉽게 뚝딱 나오는 줄 아냐?
└ 제발 방구석에서 좀 나와 현실을 살아!
예상대로였다.
수호의 대헌협 특채 소식이 알려지자 안 그래도 하늘을 찌르던 인기가 더더욱 수직 상승하였고 대헌협은 안수호라는 면죄부를 받아 경찰에 비해 덜 욕먹게 되었다.
아니, 아예 칭찬까지 받게 되었다.
예컨대.
– 대헌협은 안수호 영입이라도 했지, 경찰은……?
– 이딴 게 민중의 지팡이……?
– 그냥 곰팡이가 아닐까?
– 경찰 no 견찰 on.
– 안 봐도 뻔하다. 자기들은 일반인 경찰이라고 현장 가서 오또케 오또케만 하고 있었겠지.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러다 얼마 뒤, 여론의 관심이 몰린 곳은 다름 아닌 넥서스 길드였다.
– 근데 이렇게 되면 넥서스는 어떻게 됨?
– 그러게? 아직 계약 기간 많이 남지 않았냐?
– 그럼 안수호 넥서스에서 먹튀한 거임?
└ 설마 그랬겠냐.
└ 입장 기다려 보자.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메인 디시를 마음껏 즐기고 나야지만 그제야 사이드 디시가 보이는 법이었으니까.
그리고 넥서스 또한 그러한 사실을 진작에 알아차리고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슬슬 저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슬슬 준비할까요?”
“예, 슬슬 살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김이강 사무장의 오더와 함께 박구완 홍보팀장이 미리 준비한 기사들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기회를 놓칠 생각은 없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지금이 노를 저을…… 아니, 모터를 달고 이미지를 챙길 적기 중의 적기였으니까.
그 시작은 넥서스의 입장 표명이었다.
– 넥서스,
“안수호 헌터의 가는 길에 축복을.”
– 넥서스, 안수호와 뜨거운 안녕!
– 넥서스, 당연히 해야 할 일.
– 넥서스, 애초에 계약금도 받지 않아……
– 먹튀? 사실무근, 넥서스 오피셜.
기사 살포에는 조진휘도 합세했다.
없는 사실을 적는 것도 아니었고 있는 사실을 예쁘게 포장해서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다만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실들을 고봉밥처럼 꾹꾹 눌러서 전달할 뿐.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넥서스가 뿌린 기사에 사람들은 또 한 번 열광하기 시작했다.
– 크…… 역시 넥서스
– 사스가!
– 5252 믿고 있었다구!
– 오늘부터 업계 1위는, ‘넥서스’다.
– ‘황서스’라고 불러라.
– 그저 빛.
– 근데 진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어떻게 이리 쿨하게 계약을 풀어 주냐. 아무리 여론을 의식한다고 해도 당장의 이미지보단 장기적으로 이익을 가져가는 게 더 나을 텐데.
└ 알못이네, 기업은 이미지 챙기는 거 더 좋아함. 좋은 이미지는 돈으로도 못 사는 거거든.
맞는 말이긴 했다.
아무리 여론을 의식해도 계약은 계약이었으니까.
하지만 사람들이 넥서스와 수호 사이의 디테일한 계약 내용을 알리는 없었고 이번 일을 계기로 넥서스의 이미지는 헌터 업계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리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갑작스런 넥서스의 부상으로 인해 불똥이 튄 건 다름 아닌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헥사곤과 프라임이었다.
– ㅉㅉ 넥서스에 비하면 헥사곤이나 프라임은……
– 말을 말지. 그저 헌터를 돈으로 밖에 안 보는 악덕길드 수준.
– 여기 부려먹기는 엄청 부려먹고 갑질도 엄청 한다면서?
└ 그 사건 기억 안 남? 하꼬 헌터라고 줘야 될 포션을 늦게 지급했다가 헌터 하나 게이트에서 죽은 거.
└ 그뿐이냐, 어거지로 마력 쥐어짜다 마력 탈수증 와서 실려간 마법사도 한둘이 아니라며?
└ 대단하다, 헥사곤. 그저 똥!
└ 똥한테 사과해라!
└ 응가야 미안해! 인간이 미안해!
기사를 본 헥사곤과 프라임 관계자들이 조용히 분노를 표출하지만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비난에 언급된 사건들 모두 전부 다 사실이었고 그렇다고 그것들을 대상으로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순 없었으니까.
그러다 순차적으로 넥서스 대표, 배동혁의 인터뷰까지 뿌렸다.
……
Q. 여론을 의식해서 갑자기 계약을 풀어 주신 건가요?
A. 아닙니다. 애초에 안 헌터와 협의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신은 대헌협에 들어가는 게 꿈이고 연말 공채에 응시하기 전까지 만약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되 조건이 맞는 곳이 있다면 길드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고 그게 마침 저희 길드였을 뿐입니다.
Q. 아쉽지는 않으신지?
A. 안 아쉽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안 헌터는 저희 넥서스가 품기 보다는 대헌협 같은 국가기관에서 뜻을 펼치는 게 더더욱 인류를 위한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정석적이지만 국민 누구나 좋아할 만한 겸손하고 이타적인 인터뷰.
사람들은 또 한 번 열광했고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배동혁 대표는 ‘아버지’, ‘빛’ 등의 칭호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 넥서스는 마지막 쐐기인 ‘영등포 구호 활동’에 대한 기사까지 뿌림으로써 이제는 완전히 ‘국민호감 길드’라는 타이틀을 얻어낼 수 있었다.
쏟아지는 댓글과 팔로워 수를 보며 조진휘가 말했다.
“요 며칠 엄청난 화력이네요.”
“다 기자님 덕분이죠.”
“에이, 제가 한 거라곤 소스친 거밖에 없는데요, 뭘. 초석은 다 안 프로님께서 제공해 주신 거죠.”
“맞아요! 팀장님이 짱이에요!”
청담동에 위치한 안전가옥.
이제 내일이면 대헌협에 공식적으로 첫 출근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수호는 조촐하게 뒤풀이도 할 겸 집에 조진휘를 초대했다.
밴시들은 따로 만나서 먼저 회포를 풀었는데 일부러 자리를 따로 마련한 이유는 남해원의 입단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함께 구호 활동을 한 남해원의 밴시 입단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그리고 수호가 원하던 방향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이제 수호에 대한 호칭도 수호 씨나 안수호 헌터님이 아닌 팀장님이 된 것.
조진휘가 물었다.
“그럼 이제 조금만 더 관리하면 피해자분들의 치료도 완전히 끝나는 거네요?”
“예, 좀 전에 넥서스에서 온 자료를 보니 그렇다고 하시네요. 이게 다 해원이가 만든 망치2 덕분이죠.”
“하핫, 감사합니다.”
수호의 칭찬에 쑥스럽다는 듯 뒤통수를 긁는 남해원.
남해원은 여전히 청담가옥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이곳에서 쭉 지낼 예정이었다.
물론 남해원뿐만이 아니었다.
밴시들 중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지내도 좋다고 했지만 그 제안을 수락한 건 서기원 혼자뿐.
그리고 서기원은 오늘도 넥서스 아카데미에서 레벨링과 맹훈련 중이었다.
조진휘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피해자들이 호전되고 있다는 내용을 마지막으로 특집기사도 4부로 마무리 지으면 되겠네요.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도 건배 한번 할까요?”
“그럴까요?”
“내일 있을 첫 출근 축하드립니다. 가서도 저 잊으시면 안 돼요?”
“하하, 그럼요. 저흰 영원한 파트너잖아요.”
짠!
세 사람의 유리잔이 맑은 소리를 내며 부딪친다.
그리고 다음 날 수호는 예정대로 대헌협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