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star chef RAW novel - Chapter 197
197
최종장 – I’m back (5), 완결 후기 – (完)
“정말이에요? 셰프께서 돌아오실지도 모른다는 거죠?”
이정준이 한껏 격양된 투로 건넨 물음에, 베니가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이고는 답했다.
“오늘 식구 홀딩스 리미티드 측에 도착한, 빌리 반 코퍼레이션의 공문 내용에 따르면요. 이 이상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셰프께서 복귀에 대해 고민 중이시라네요.”
그 말에 이정준이 “이런···.” 하고 중얼거려 보이고는 덧붙였다.
“정말 기쁜 일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안타깝기도 하네요.”
“네?”
“아뇨, 아닙니다.”
말을 마친 그가 손에 쥐고 있던 온 더 락 잔을 괜히 빙글빙글 돌려가며,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공문 내용에 따르면, 필상이 복귀를 결심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가 ‘한국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데 이정준 역시 필상과 이따금 통화를 주고받는 특별한 측근 중 한 명이었으며, 그는 필상이 모든 것을 내던지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결정적 이유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아버님···.’
이내 베니가 곧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재차 말문을 열었다.
“어쨌든, 추가로 들려오는 이야기가 있을 때마다 곧장 전해드릴게요.”
“정말 고마워요.”
“별말씀을.”
짤막하게 답해 보인 베니가, 집무실 문 앞에 잠시 멈춰선 채 짓궂기 그지없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실은 그냥 영 세프와 쁘띠. 두 사람의 뜨거운 러브라인을 다시 보고 싶어서 그래요.”
“눈물 나게 고맙네요.”
“영 셰프가 돌아올 때까지는 꾹 참으시는 게 좋겠네요. 왕자님께서 손수건을 건네주시는 장면을 보고 싶거든요.”
“너무 뻔한 전개인 것 같지 않아요?”
“클리셰라는 게 으레 그렇잖아요? 한편으로는 손가락질받으면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곤 하죠.”
베니가 집무실을 나선 뒤, 이정준이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필상이 돌아올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갈팡질팡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필상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밖에.
딱-.
경쾌하게 손가락을 튕겨 보인 그가 자신의 에이전시 측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기를 잠시, 전화가 연결됨과 동시에 이정준이 다급한 투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번에 거절했던 TV쇼에 출연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한차례 “네?” 하고 되물어 보인 에이전시 측 직원이,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답했다.
– 존 스튜던트 씨의 심야 토크 쇼 말씀이시죠? 지난번에는 영 셰프와 관련된 질문이 너무 많아서 싫다고 하셨잖아요? 마음이 바뀌신 거예요.
“그래요. 출연하고 싶어요.”
–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죠. 아마 그쪽 스탭들이 셰프께서 마음을 고치셨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모여 파티를 열걸요? 영 셰프는 여전히 잘 팔리는 이름인 데다가, 셰프께서는 유일하게 영 셰프의 근황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들 중 한 명이니까요.
자신의 에이전시 측과 통화를 마친 이정준이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의 머릿속은 심야 토크 쇼를 통해, 필상에게 일련의 ‘메시지’를 보낼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따름이었다.
그로부터 딱 보름 뒤, 온갖 웹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다 못해 태워버린 사건이 터졌다.
*
[ 영 셰프의 남자 ‘쁘띠 준’, 미국 심야 토크쇼 출연 당시 발언 화제. “다들 기다리는 거 보이시죠? 이제 그만 돌아와요.” ]스륵-.
[ 쁘띠 준이 TV쇼 출연 당시 남긴 애매모호한 발언의 대상은 과연 누구? 온갖 웹 커뮤니티에서 난무하는 추측들 총망라. ]스륵-.
[ 존 스튜던트 쇼 출연하여, 영 셰프에 관한 질문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하던 쁘띠 준. 촬영 종료 직전 남긴 폭탄 발언의 정체는? ]스륵-.
셰프 집무실에 앉은 채, 제 손에 들린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이정준이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얼마 전 존 스튜던트의 TV쇼에 출연하여, 필상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를 남긴 상태였다.
A. 우린 모두 있어야 할 곳이 정해진 것 같아요. 좋은 예로 셰프들은 결국 주방으로 돌아오기 일쑤죠. 주방이 전쟁터라면, 바깥은 지옥이다. 제가 존경했던, 존경하는, 앞으로도 영원히 존경할 셰프가 남긴 말이에요.
Q. 혹시 그 대상이 ‘필상’입니까?
A. 직접적으로 밝힐 순 없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 알 거라 예상합니다. 그 셰프님께 이 자리를 빌어 한 말씀 올리고 싶네요. 다들 기다리고 있는 거 보이시죠? 이제 그만 돌아와요. 주방으로.
당시의 녹화 클립이 SNS, 스트리밍 사이트, 웹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커지는 중이었다.
이제 고루한 소재로 전락해 버린 필상의 복귀와 관련된 이야기에, 다시금 불이 붙은 것이다. 뿐 아니라, 덕분에 자신은 필상을 개인 숭배하다시피 하는 일부 대중들로부터 ‘히어로’(Hero)라는 명예로운 별명까지 얻은 상황이었고 말이다.
이내 이정준이 제 메일함을 열어서는, 며칠 전 필상에게 보냈던 메일의 전문을 확인해보았다.
– 셰프, 내일 저녁 방영될 존 스튜던트 씨의 토크 쇼를 꼭 시청해주셨으면 합니다.
필상이 메일을 열람했다고 기록되어 있었으나, 마땅한 답신이 도착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은 건가···.’
한차례 깊은숨을 내쉬어 보인 이정준이 제 휴대폰을 도로 내려놓으려던 찰나였다.
지이잉-.
진동 소리와 함께, 액정 위로 새로운 내용의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나타났다.
발신자는 필상, 그 내용은···.
[ 잘 봤습니다. 쁘띠, 혹시 내일 저녁 BBC 뉴스를 시청해주실래요? ]*
다음 날, 멜리가 식구 본점의 셰프 집무실에 방문했다.
“이곳도 정말 많이 변했네요.”
가뜩이나 자신감 넘치던 그녀의 행동거지가, 족히 몇 배는 더 당당해 보이는 듯했다. 필상의 성공 덕에 그녀 역시 덩달아 막대한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었다.
평범한 월급쟁이는 상상도 못 할 액수의 인센티브와 더불어, 에이전시 3팀의 말단 직원에서 어느새 3팀의 팀장이란 직책을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까요.”
이정준이 멋쩍은 듯 답하자, 멜리가 씨익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답했다.
“다른 손님들은요?”
“곧 오실 거예요.”
간만에 필상과 친분이 있는 현역 세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된 상황이었다. 이유는 자못 간단했다. 필상이 그들 모두에게 보내온, 한 줄짜리 메일 탓이었다.
시작을 여는 인사말이야 각양각색이었으나, 그 핵심 내용은 동일했다. 오늘 저녁에 방영될 BBC 뉴스를 시청해달라는 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필상이 복귀 선언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이정준이 조심스레 건네 온 물음에, 멜리가 제 어깨를 한 번 가볍게 들썩여 보이고는 답했다.
“저보다 쁘띠가 더 잘 아시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통화한 게 벌써 반년 전이에요. 아버지 건강이 더욱 악화되셨다는 말과 아직은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말 외에는, 딱히 들은 바가 없었고요.”
“사정은 저도 비슷해요. 이따금 통화하기야 하는데, 짧게 안부를 주고받는 게 고작이에요. 복귀 관련 소식은 들은 바가 없는데···.”
“아무래도 셰프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것 같아요. 줄리에게도, 멜리에게도, 더는 한국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하셨다면서요? 마음을 추스른 뒤에 복귀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말씀을 덧붙이셨고요.”
“네, 맞아요. 실은 다들 쁘띠와 비슷한 추측을 품고 있는 중이에요. 워낙 본인에 관한 이야기를 드러내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보니, 비록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멜리가 말끝을 흐리자, 이정준이 시선을 옮겨서는 집무실 한쪽 벽면에 거치되어 있는 아크릴 액자 속 사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름 아니라, 일전에 진행되었던 2014 미슐랭 가이드 측 미슐랭 스타 수여식에서 파우스트가 쓰리 스타를 수여받던 때. 필상을 포함한, 파우스트의 전 직원이 연단에 올라 경례를 하던 모습을 담아낸 사진이었다.
‘셰프···.’
어느덧 필상이 일선에서 물러선 지, 오 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따금 전화 통화를 나누거나, 메일을 통해 안부를 주고받기야 했으나 수박 겉핥기 식의 대화가 태반이었다.
필상은 오직 듣는 역할을 자처할 뿐이었다. 호기심이 동해 필상에게 근황을 물을 때면,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요.”라는 원론적인 답만 돌아올 뿐이었고 말이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새 시즌을 준비해야 될 때에 접어들면 필상으로부터 메뉴 구성과 레시피, 완벽히 설계된 코스 목록이 도착하곤 했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지만, 식구 본점의 명성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필상이 설계한 메뉴와 코스 덕분임이 분명했다.
놀랍게도, 필상이 자취를 감춘 지 오 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세상은 필상을 잊지 않은 채였다.
심심찮게 근거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필상의 복귀설이 나돌았으며, 대다수의 평론가 및 칼럼니스트들이 일정 주기에 맞춰 필상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평론 및 칼럼을 연재하곤 했다.
여타 신예 셰프가 바짝 명성을 얻거나, 파인다이닝이 극찬을 받을 때면 늘 필상 혹은 그가 남긴 결과물들과 비교되기 일쑤였다.
그뿐이던가?
여전히 셰프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포보스지에서 해마다 집계하는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셰프 1위 자리 역시 내주지 않은 상태였다.
그 밖에도 무수히 많은 기록들이 아직 깨지지 않은 상태였다. 필상은 어느새, 업계의 역사이자 살아있는 전설.
아니, 언젠가 기필코 살아 돌아올 것이라 기대를 걸어 볼 법한 전설로 자리매김해버린 것이다.
이정준이 상념에 젖어들어 있던 찰나였다. 돌연 집무실 너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손님들이 방문했다는 신임 홀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려왔던 까닭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굳게 닫혀있던 문이 활짝 열리더니 익숙한 얼굴들이 줄줄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다빈, 로버트, 호세 아빌레, 갈라예프, 필상의 스승 격인 폴 보티즈 셰프, 마지막으로 줄리에 이르기까지···.
가장 먼저 말문을 연 것은 로버트였다. 한차례 “쁘띠이이-!” 하고 반가움이 가득 묻어나는 투로 외쳐 보인 그가 돌연 이정준을 꽉 끌어안기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는 고개를 휙휙 두리번거려 가며, 멜리와 이정준을 번갈아보며 재차 격정적인 투로 물었다.
“정말 필상이 복귀하는 겁니까?”
이내 이정준이 어깨를 으쓱거려 보이고는 답했다.
“잘 모르겠어요. 저도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BBC 뉴스를 시청해달라는 메일 한 통을 받은 게 전부라서요.”
이정준의 답에 실망한 듯 “이런.” 하고 중얼거려 보인 로버트가, 이번에는 멜리를 바라보며 추궁하듯 물었다.
“멜리는 이번 일의 모든 전말을 알고 계시죠?”
“아뇨.”
“거짓말.”
“정말이에요.”
또박또박 답해 보인 멜리가 멋쩍은 듯 뒷말을 덧붙였다.
“스케줄 조율을 비롯한 개인적인 문제라면 모를까, 이런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어요.”
“무슨 말씀이시죠?”
“필상 말이에요. 이제 제 선에서 감당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아니에요. 빌리 반을 대표하는 여러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말 한마디, 걸음 한 번에 막대한 액수가 달려 있으니 중대한 문제 앞에서는 회장님과 임원분들께서 자체적으로 관리하시거든요.”
그 말에 폴 보티즈 셰프가 소파 위에 털썩 주저앉으며, “끄으···.” 하고 침음을 흘려 보였다. 지난 수년 사이, 훨씬 더 노쇠해진 그였다. 이내 그가 바짝 마른 제 입술을 한 번 핥아내고는 덧붙였다.
“아마 그 아이도 주방이 그리울 걸세.”
이내 다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답했다.
“부디 그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때였다. 한차례 “아!” 하고 탄성을 흘려 보인 이정준이 곧장 리모컨을 집어 들어서는, TV의 전원을 켰다. 이내 화면 위로, 반듯한 정장 차림의 앵커가 모습을 드러냈다.
– 다음 소식입니다. 저희 BBC는 금일 오전 중,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잠정적 은퇴 선언 이후 자취를 감췄던 영 셰프 ‘필상’의 에이전시 빌리 반 코퍼레이션 측으로부터 공문을 전달받은 바 있습니다. 그 전문을 공개하기에 앞서, 영 셰프 필상을 소개하는 시간을 잠시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내 누군가가 물을 끼얹기라도 한 양, 장내가 돌연 고요해졌다. 그렇게 모두의 시선이 TV 속 앵커에게로 향했다.
*
한편, 그 시각.
필상은 뉴욕 타임스퀘어를 가로질러 걷는 중이었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또 마스크를 코까지 끌어올린 채였다.
이내 한창 걸음을 옮기던 필상의 시선이 큼지막한 전광판을 통해 송출 중인, BBC 뉴스 화면으로 향했다. 단연 필상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이들의 시선이 전광판에 고정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 다음 소식입니다. 저희 BBC는 금일 오전 중,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잠정적 은퇴 선언 이후 자취를 감췄던 영 셰프 ‘필상’의 에이전시 빌리 반 코퍼레이션 측으로부터 공문을 전달받은 바 있습니다. 그 전문을 공개하기에 앞서, 영 셰프 필상을 소개하는 시간을 잠시 갖도록 하겠습니다.
큼지막한 전광판 위로, 자신이 세운 업적과 화려한 이력들이 하나둘씩 송출되기 시작했다.
회귀라는 기현상을 맞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한국에서 일궈냈던 이력들을 시작으로, 파우스트, JFB 시상식, 베스트 듀오 셰프 챔피언십 우승, 홀리데이, 이듬해의 시상식 석권 및 미슐랭 측으로부터 등재 첫해에 여섯 개의 별을 따낸 유일무이한 셰프라는 점.
또 그 후의 파격적인 행보들이 연달아 송출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슐랭 스타를 보유한 셰프였으며, 미슐랭 가이드 역사상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미슐랭 스타를 따낸 이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
식구 홀딩스 리미티드를 설립하며 전 세계 각지에 파인다이닝을 론칭했음은 물론이고, 포보스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발생시키는 셰프 1위라는 점 등···.
그 이후에는 자신의 잠정적 은퇴와 관련된 내용이 송출되기 시작했다.
보유하고 있다는 미슐랭 스타를 모두 반납했다는 점을 시작으로, 자취를 아예 감췄다는 점, 그럼에도 여전히 잊혀지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는 점, 현역으로 업계를 횡보하던 당시 수립한 기록들 역시 깨지지 않고 지켜지는 중이란 점에 이르기까지···.
이내 바삐 움직이던 이들 몇몇이 추가로 멈춰 선 채, 전광판만 빤히 올려다보고 있던 찰나였다.
– 그럼 지금부터 금일 오전 전달받은 공문의 전문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멈춰 선 이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전광판 속 앵커가 애써 차분한 투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 다음 내용이 영 셰프 ‘필상’에 의해 오늘 발표됐습니다. 다음 내용은 필상이 자필로 작성했으며, 개인 변호 업무를 맡고 있는 리더스미스, 비즈니스 매니저 멜리, 또 에이전시 빌리 반 코퍼레이션이 본 내용의 사실성을 보증하는 바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윽고.
TV 화면 속 앵커와, 거리 한복판에 멈춰 서있던 필상이 동시에 다음 말을 뱉어냈다.
– I’m Back.
“I’m Back.”
그 말을 끝으로, 필상이 콧노래를 흥얼거려가며 다시금 파우스트. 아니, 파인다이닝 식구 본점이 위치해 있을 맨해튼의 애비뉴 27번가를 향해 걸음을 옮겨대기 시작했다.
미처 마침표를 찍지 못한 업계의 역사와 전설을, 다시금 끝까지 써내려 볼 요량이었다.
새로운 전설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그동안 회귀해서 스타셰프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남규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