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super rich! RAW novel - Chapter 153
– 154화 –
“알겠습니다. 인사팀장에게 일러두도록 하겠습니다.”
재민이 그 말을 마지막으로 꾸벅- 숙이고 나가려는 찰나… 준성은 이내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킁- 킁-
바로 향수였다.
사실 사람이 향수 좀 뿌리는 게 대수겠냐마는…
문제는 그 향수가 재민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였다. 뭐, 향수라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문제였기에 딱히 트집을 잡을 생각은 없었지만… 문득 궁금증이 솟았다.
“혹시 이번에 스타벅스 갈 일 있으세요?”
뜬금없이 스타벅스 얘기가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그쪽 지부장이 여자였으니까.
참고로 준성은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만나야 할 상대에 따라 외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쓰는 편에 속했는데…
위압적인 인상을 줄 필요가 있을 땐,
메이크업을 통해 날카로운 인상을 주고…
사회적 지위를 과시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땐,
평소에는 잘 이용하지 않는 명품을 사용하며…
생산 라인 관계자를 만나야 할 땐,
최대한 사무직 느낌이 나지 않게끔 털털하게 꾸민다.
실제로 준성 본인부터가 그랬기에 간혹가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재민의 코디와 몸가짐을 봐주기도 했었다.
특히 여성 CEO들은 화장과 코디에 따라 인상이 정말 180도 변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한 페르소나(얼굴, 일면)를 가지고 있는데… 그렇기에 그들이 대하는 상대의 옷차림과 페르소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편이었다.
“예? 스타벅스요? 아뇨?”
“아… 그렇습니까?”
그렇기에 에밀리 삭스가 지부장으로 앉은 스타벅스에 볼일이 있나 싶어 슬쩍 물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냥 처음 맡는 향수 같아서요. 나쁘지 않은 향이네요.”
그 말에 재민은 ‘향수’라는 말에 잠깐 부자연스럽게 덜컥거렸지만, 말 그대로 잠시였을 뿐. 이내 평소처럼 퇴장했다.
준성은 괜히 향수 얘길 꺼냈나 싶었지만,
이내 다시 해외 진출을 위해 사람을 추리기도 잠시.
‘잠깐만? 김재민 어제 동남으로 외근 가지 않았나?’
맞았다. 그리고 그는 동남에 출장을 간 다음 날이면 아주 높은 확률로 출근이 조금 늦어졌다. 게다가 평소와는 다른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났고 말이다.
‘… 설마?’
이에 뭔가 짚이는 게 있어 명함 지갑을 뒤지기도 잠시.
준성은 이내 설마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한 전화번호를 누른 뒤…
뚜르르- 뚜르르- 뚜-
– 어머~ 웬일이래요~? 이 대표님이 직접 전화를 다 주셨네요~ 요즘 많이 외로우셨구나? 다 이해해요~ 원래 그 나이 때 남자들이 다 그렇잖아. 호호호~
전화기 너머로 정 마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뇨, 그런 건 아니고. 뭐 하나만 물어봅시다.”
– 네~에~ 듣고 있어용~
“김재민 부사장님이랑 맞선 한 사람 누굽니까?”
– 어머~ 고객정보는 비밀인데~ 어쩌죠~?
“… 하, 거 참. 쉽게 갑시다. 누구 원하세요?”
– 난 사장님이면 충분한데~ 안 하실 것 같으니까… 디움에 외국인 한 명 있죠? 미국사람. 나 그 사람 참 괜찮더라. 게다가 직책도 아마 CTO였죠?
사울을 말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여자 친구가 있었기에 제외. 마담뚜에게 던져줄 재물(?)로 이런저런 후보가 몇이나 오갔을까?
– 에이, 됐어요. 됐어. 알려 줄게요. 동남 식품 커피 사업 본부장, 류수연 씨. 보니까 지금 류수연 씨 맞선 계속 거절한다는데. 뭐 좀 있나 봐요? 잊지 마요. 결혼식에 나 꼭 불러줘야 돼요. 거기 정말 SSS급 회원님들 많거든.
“예,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준성은 전화를 끊은 뒤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었다.
‘류수연… 동남의 방계혈통이던가. 이거 일이 재밌게 흘러가네. 김재민이 그래서 인스턴트 사업을 제시한 거였나.’
딱히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애초에 인스턴트 쪽으로 다각화 역시 언젠가는 해야 할 일 아니던가? 오히려 김재민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고 해야 옳았다.
게다가 사심이 섞여 있다고 한들 문제 또한 없었다.
보아하니 일방적인 관계도 아닌 것 같아 보이거니와…
‘… 뭔가 동남이 양보를 과하게 많이 한다 싶었는데, 설마 견제가 아니라 파트너쉽을 위한 거였나? 하!’
오히려 김재민의 저런 사심(?)이 네스트에 이익을 가져다주기도 했고 말이다. 준성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꾸-욱 참았다.
참 경영판 오래 굴렀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하다 하다 이런 일은 또 처음 겪었기 때문이었다.
‘… 이거 잘만 하면 동남이 혈연으로 엮이겠어.’
혈연(血緣).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경영판에서 몇 안 되는 아주 강력한 우호 관계. 이를 위해 정략결혼이라는 카드가 있을 정도였다. 근데 김재민이 제 스스로 동남의 공주와 연애를 시작했다.
준성 입장에선 거의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었다.
물론, 김재민은 어디까지나 오너가 아닌 CEO였기에 동남 측에서 데릴사위로 들일 가능성 역시 없지 않아 있었지만…
‘네스트 부사장이라는 끗발이 방계가 제시할 자리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끗발이 약하진 않지. 오히려 오너 측에선 이 결혼이 성사될 경우, 역으로 자기네 제품을 네스트 쪽에 납품하려고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네스트는 동남과 아주 좋은 동맹관계가 되리라.
‘뭐, 그건 어디까지나 김재민이 잘했을 때 얘기지.’
물론, 그렇다고 그들의 사이에 개입하진 않기로 했다.
이건 김재민의 싸움이지 준성의 싸움이 아니니까.
‘김재민 부사장. 내가 회귀 전에 바로 옆에서 마예라가 재벌그룹의 여자라는 신분으로 연애결혼에 성공한 걸 한 번 봤습니다만… 그 길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힘내세요.’
준성은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페이퍼를 훑기 시작했다
사업과 별개로 연애는 김재민 본인의 일이었기에.
물론, 인스턴트 커피 사업 역시 잘 될 것 같았고 말이다.
…
폭풍 같았던 7월이 지나고,
2001년 8월이 왔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이에 DJ 청부는 일본 총리의 역사인식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 외에도 박체리는 영국 골프 리그에서 다시금 한국에 우승을 안겨줌으로써 국민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추후 ‘강북스타일’로 한류의 최전선에 서게 될 어느 한 가수가 ‘배’라는 곡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장대비를 쏟던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왔다.
그 사이 [디움]은 잘 해내 나갔다.
사실상 이강건이 실각하며 그린비는 한동안 무방비하게 디움에게 얻어맞았고, 심지어 서버 관련으로 오류가 터져 3일간 포털 자체가 내려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마광위가 직접 심은 전무와 상무는 최대한 문제를 해결해 보려 애썼으나… 포털 관련 지식이 전무한 그들로서는 역부족처럼 보였다.
그 사이 디움은 빠르게 그린비의 점유율을 흡수. 명실상부한 1인자로서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라이코스 역시 야후와 그린비가 연달아 깨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인지, 투자를 줄이고 여러 후발주자와 함께 ‘2등 싸움’을 시작했다.
프로팀 D-Storm 역시 다가올 2차 디움배 리그를 준비하는 한편, 짧은 휴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뿐만 아니라 네스트 역시 순항했다.
준성의 지휘 아래 만들어진 우유 빙수는 무더위와 함께 매출이 수직으로 상승했고, 이에 시범점포 점주들의 입꼬리 역시 같이 올라갔다. 특히…
– 올여름 피서는 네스트에서! 약속!
[엽기스러운 그대]로 인지도가 수직 상승한 전지혜의 광고 덕에 많은 사람들이 네스트를 방문. 네스트는 이제 단순 커피만 파는 공간이 아닌,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어갔다.물론, 외적인 매출 말고도 다른 성과 역시 있었다.
– 지시대로 [일본], [중국], [미국]에 RO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각각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그에 따른 자세한 보고서는 추후 받아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바로 준성이 샷건 갈기듯 쏘아 올린 [세계 진출을 향한 초탄]이 명중한 거였다. 비록 아직은 겨우 사무실 하나에 점포 하나밖에 되지 않는 초라한 규모였지만…
시험을 통해 네스트가 성공할 수 있는 토양이라는 게 입증된다면, 압도적인 자본을 투자해 시장에 침투할 생각이었다. 물론, 그 ‘본격적인 침투’를 대비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바로 베트남의 [커피 농장]을 본격화하는 거였다.
– 대표님! 심사 끝났습니다! 99년 장기 임대 허락 떨어졌고, 무역 허가서 역시 돌아왔습니다! 이제 관리 인력과 유통망만 확보하면 됩니다!
임 지사장의 승전보와 함께 준성은 베트남 커피 농장 활성화를 위해 전폭적인 투자를 약속했고, 준성은 머지않아 자신이 직접 찾아가 농장을 만들겠노라 선언했다.
이에 전화로만 들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로켓과 임 지사장은 불모지 같았던 베트남을 네스트의 전진기지 겸 곡창으로 만든 것에 매우 큰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아 보였다.
…
물론, 희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도대체 어디서 새어 나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스타벅스에서 금세 ‘우유 빙수’를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제일쇄빙의 우 사장은 기겁하며 한달음에 네스트를 찾아왔고…
“저 아닙니다.”
아주 굳건한 기세로 본인의 결백을 주장했다.
딱히 네스트에서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신뢰를 중시하는 성격이었던 만큼 빌미조차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리라.
이에 김재민 역시 인스턴트 커피 문제를 처리하던 중 이번 문제를 위해 달려왔고, 곤란하다는 듯 턱을 쓸었다.
“… 모방 속도가 너무 빠르네요. 적어도 내년은 돼야 따라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식품회사 입장에서 미투상품은 정말 골치 아픈 일이었다. 애초에 식품 레시피라는 게 법이나 특허로 보호받기 어렵기도 하거니와…
후발주자들이 몰려들면 시장이 금세 레드오션으로 변해 메뉴의 수명 자체가 확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많은 식품들이 그렇게 사라졌고 말이다. 하지만 정작 준성은 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어깨만 으쓱거렸다.
“아마 점포 숫자가 적어서 가능한 일이겠죠. 하지만 딱히 큰일은 아닙니다. 어차피 우유 빙수는 워낙 파격적인 메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의 모방은 불 보듯 뻔했으니까요.”
“… 참다운 로펌 연락해서 법무 대응 준비할까요?”
준성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내버려 두세요. 어차피 이런 걸로 고소전 시작하면 소비자들에게 쪼잔하다는 이미지만 새겨집니다.”
“…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준성은 별문제 있냐는 듯,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내버려 두세요.”
마치 오늘 먹은 점심 메뉴 얘기하듯 간단한 대답에 재민과 우 사장의 얼굴에 동시에 뜨악함이 나타났다.
“… 죄송합니다만, 지금 우유 빙수 매출이 얼만지 다시 한 번 보고드려야 할까요? 우유 빙수는 네스트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메뉴가 될 겁니다.”
“맞는 말입니다만, 애초에 법적으로 방어가 불가능합니다. 만약 가능했다면 [로스팅 커피]도 쟈르뎅이 모두 독점한 채 네스트라는 기업 자체가 생길 수도 없었겠죠? 똑같아요.”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재민은 입을 다물었다.
“요는 이겁니다. 어차피 방어가 불가능하다면, 아예 풀어버려야 해요. 그리고 우유 빙수는 그 맛과 형태가 파격적이어서 사람들을 [카페]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이건 비단 네스트뿐만이 아니라 커피 시장 전체에 통용되는 얘기죠.”
그렇다면 답은 간단했다.
“네스트는 이제 명실상부한 선두주자입니다. 이제 경쟁자 따위와의 땅따먹기가 아닌 [시장 전체]를 키워야만 하죠. 그게 바로 선두 기업의 의무니까요. 그러니까 따라 하게 내버려 두세요. 저들의 모방이 커피 산업 전체를 키워주는 원동력이 될 거니까요.”
그 말에 재민은 굳어 눈만 껌뻑거리기도 잠시.
이내 자신이 너무 경쟁자만 의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쟁에서 이기는 건 분명 중요하다.
후발주자를 견제한다는 건 곧 시장에서 본인이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는 거니까.
하지만 현재의 네스트에겐 그 상대적 점유율 보다는 절대적인 시장의 크기 자체가 더 중요해졌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기도 했는데…
제일 유명한 사례가 바로 ‘볼보 자동차’였다.
볼보는 스웨덴의 기업으로 [안전]에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큰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인데…
이게 어느 정도냐면 아예 크래쉬 테스트 더미(안전검사용 마네킹)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였다. 이런 볼보가 굉장히 특이한 행보를 한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안전띠’의 특허를 포기한 거였다.
참고로 19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안전띠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저 ‘차를 단단하게 만들면 되지?’라는 일념 하나로 차량 자체의 내구성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물론, 교통사고 후 어마어마한 사망률에 몇몇 사람들이 안전띠라는 것을 개발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복부만 가리는 [2점식 안전띠]에 불과했다. 왜 고속버스나 비행기 타면 있는 그것 말이다.
추후 1959년. 볼보는 자체 실험 결과 기존의 안전띠보다 훨씬 더 안전한 [3점식 안전띠]를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했지만… 그들은 해당 아이디어의 특허를 공짜로 풀었다.
– 사람 목숨을 저당잡아 돈을 벌면 안 된다.
– 피 묻은 돈은 분명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른다.
그 결과 현재까지도 안전띠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 저들이 저런 이익과는 역행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간단했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다.’
솔직히 위에 있는 말은 어디까지나 이미지 마케팅을 위해 준비한 대외적 스탠스에 불과할 가능성이 컸다. 실제로는 안전띠의 특허료를 받는 것 보다 자동차의 안정성을 확보해 시장 자체를 키우는 게 더 이익이라 판단했으리라.
이제 네스트 역시 비슷한 선택을 할 생각이었다.
“다른 기업들이 우유 빙수를 쓰게 내버려 두세요. 맛있는 건 나눠 먹어야죠. 혼자 먹으면 탈 나요. 아. 물론, 이 건을 그냥 넘어가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후 준성은 웃는 얼굴로 우 사장을 바라봤다.
“우지웅 사장님. 앞으로 네스트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업에게도 쇄빙기를 판매하세요. 어차피 특허의 허점을 이용해 비슷한 아류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나올 건 뻔합니다. 차라리 그럴 바엔 제일쇄빙이 일인자 자리를 지키는 게 좋죠.”
그 말에 우 사장은 제 귀를 의심했다.
경쟁사한테 쇄빙기를 제품을 팔라니?
그러면 우 사장 입장에서야 고객 풀이 확 늘어나는 거니 더할 나위 없다마는… 이해가 잘 되질 않았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네스트가 제일쇄빙에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 빙수 시장이 더 커질 것 같거든요. 실제로도 세계에 뿌릴 생각이거든요.”
그 말에 재민이 감탄했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어차피 미투 상품은 막지 못할 게 뻔하고, 시장을 늘려야 할 필요성도 있으니 우유 빙수라는 메뉴 자체는 포기하되… 그 빙수를 만들기 위한 회사를 후방통합해서 이익을 내겠다? 하! 생각도 못 한 방법이다. ’
저렇게 하면 모두에게 상호이익이었다.
네스트는 커피 산업의 확대로 파이가 커지고,
경쟁사는 우유 빙수라는 제품으로 이익을 보며,
제일쇄빙은 늘어난 고객들에게 쇄빙기를 팔 수 있고,
다시 네스트는 투자를 통해 쇄빙기 판매 대금을 받는다.
어차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황.
고민은 짧았고, 행동은 빨랐다.
“그렇다면야, 저희야 환영이죠!”
“네스트는 제일쇄빙의 50%를 원합니다. 물론 경영권 없는 FI(재무적 투자)로 말이죠. 이 가격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하기로 하고… 일단 공장 규모부터 늘리시죠. 앞으로 발주가 쏟아져 내릴 테니까요. 돈 문제는 재무팀으로 가시면 됩니다. 채권 구매 형태로 일단 자금 먼저 수혈해 드리죠.”
그렇게 ㈜제일쇄빙이 네스트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