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super rich! RAW novel - Chapter 326
– 327화 –
비록 마창수라는 예상치 못한 방문자가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D-Star는 잘 흘러갔다. 홍진홍과 임기한의 이벤트 매치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고, 이후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됐다.
– 라그나-도어 신규 업데이트 안내!
– 2차 전직! 그리고 신규 전장, 글라스 캐슬!
한창 주가를 올리던 [크레이터]의 부스를 시작으로,
– 리즌, 새로운 공성전 모드 도입!
– 이제 PVP만이 아닌 NPC들 역시 투입!
– 더욱 강력하고 압도적인 공성전이 기다린다!
ND소프트 역시 미래의 ‘린저씨’들을 끌어들였으며,
– 마비노쓰, 신규 컨텐츠 광산마을 반고르 등장!
– 카트 레이서, 레이싱 게임의 역사를 새로 쓰다!
– 바람의 제국에 가야 관련 컨텐츠가 추가됩니다!
게임계의 문어발 넥스타 역시 여러 부스를 설치했다.
게다가 그뿐이랴?
– 캐쥬얼 격투 게임, 겟앤펀치!
– 뮤이, 만렙 확장 및 신규 컨텐츠!
– PC방 FPS 점유율 1위! 스페셜 거너!
– 무한한 세계관에 감탄하라! 판타지 서머너즈!
– 생존을 위한 인간과 뱀파이어의 투쟁! 성인을 위한 무한 PVP, 블러드 에덴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가히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라도 부를 수 있던 2004년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수도 없이 많은 게임사들이 본인들이 만든 역작을 D-Star를 통해 뽐내고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는 [토킹클럽]과 [D-Melody] 관련으로 악연(?)이 있던 네오워즈 역시 있었는데… 그들은 준성을 보자 묘-한 눈빛을 보내왔지만, 딱 그게 전부였다.
누누이 언급하지만,
경영에선 피아의 구분이 모호했다.
비록 과거 부가서비스 부분에서는 서로 경쟁자가 되어 사업 쟁탈전을 벌였지만, 게임 업계에선 그들 역시 디움과 유니드어스가 열어주는 축제의 참가자일 뿐.
딱히 적대감을 드러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망의 [유니드어스] 부스.
D-Star의 개최 기업인 만큼 사람들이 수도 없이 몰려들었고, 사람들이 [던전 앤 워리어]의 신규 컨텐츠를 확인하고 굿즈를 사기 위해 모여있는 사이에…
추후 온라인 게임을 장악하게 될 씨앗,
LOL(로드 오브 레전드)의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다.
* * *
마법사들의 영원향 레베.
기계공학이 발달한 세드.
여러 도시 국가의 연합체 도국연.
법치주의 국가 네윔토라.
힘의 논리로 돌아가는 디트로.
고대 동양을 닮은 아말다스.
몬스터들의 연합체 드 휼라.
이유 따윈 알 수 없었다. 갑자기 차원 균열이 열리며 각기 달랐던 세계들이 하나로 통합됐다. 인간을 포함한 여러 이종족이 변화에 적응하려 했으나…
역사가 언제나 그러했듯 서로 다른 문화와 서로 다른 종족 간에는 불화가 싹트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세계는 전쟁의 광기로 물들었다.
그 후 20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대전쟁이 끝나고, 각 국가는 서로를 인정하며 교류를 시작해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너무나도 많은 문화가 섞여 있던 만큼, 불안정한 혼합물 같았던 세계에는 다시 전란의 불씨가 생겨났기에 각 국가의 대표들은 한 가지 묘안을 내게 됐다.
– 이 세계는 이제 더는 전쟁을 견딜 수 없습니다. 이미 세계는 오염됐고, 머지않아 우리는 과거에 저지른 과오로 인해 말라 죽게 될 겁니다. 하지만 답이 없는 건 아닙니다.
– 지금 이 순간부터 각 국가 간의 분쟁으로 인한 무력 행위는 일절 금지되며, 이 [전설의 전당]을 통한 전투 행위로 대신하겠습니다.
– 각 국가는 본인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챔피언]을 파견할 수 있으며, 또한 정치-외교적인 수단으로 타 국가의 챔피언을 [용병]으로 불러낼 수 있습니다.
– 이를 어기고 전쟁이나 국지전 같은 무력도발을 하는 국가는, 세계 연합의 공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전설적인 마법사 도플러에 의해 마법으로 만들어진 세계 [전설의 전당]이 완성됐고… 이에 세계는 다시 평화의 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게 해결된 건 아니었다.
세계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암투를 벌였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국가들은 제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강력한 [챔피언]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
마법사들의 영원향 레베.
그중에서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깊은 미개척지 속 홀로 놓인 오두막 앞에 어느 한 중년의 여성이 도착했다.
그 안에는 백발의 노인이 책을 읽고 있었다.
“세피나. 거 퍽 오래간만이구나.”
“… 예, 사부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미 다 안다. 많이 고민했더구나.”
“… 미래를 보셨군요.”
미래를 봤냐는 말에 백발노인은 마치 흘러가는 바람 소리 같은 웃음을 흘렸다.
“글쎄, 봤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그저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연결되어 있을 따름이지 않더냐? 나는 그저 잠시 다녀온 것뿐이란다.”
“… 이웃 국가인 도국연의 무력도발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 상태라면 머지않아 전쟁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에 저희 레베 왕국은 전설의 전당에 참가할 챔피언으로 사부님을 추대하려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었던 걸까?
결국, 시간의 마법사라 불리는 [아스트랄로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아래로 처져 있던 그의 수염과 머리카락이 중력을 벗어난 듯 위로 솟아났고…
“후- 그래. 후학들이 고통받는 걸 지켜만 보고 있을 수도 없지. 너의 뜻은 잘 알겠다. 그럼… 미래에서 보자꾸나.”
우으으응 – 팡!
공기가 진동하는 듯한 착각도 잠시. 묘한 기시감과 함께 아스트랄로스가 사라졌다. 원래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걸 보며 세피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 이로서 레베는 최강의 카드를 얻었다. 사부님의 도움이라면 절대로 지지 않을 거야.’
…
기계공학이 발달한 세드의 정부 청사.
그곳에 매우 불량해 보이는 한 남자가 들어왔고, 높은 직책의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헤롤드. 불릿 PMC 소속 용병. 맞나?”
반면 헤롤드라 불린 사내는 제 약지로 귀를 후비적거리는가 싶더니, 그 손가락을 툭 튕기며 대답했다.
“예이, 예이. 맞습니다. 또 뭔 지랄을 하시려고 이렇게 부르셨나… 거 절차 뺑뺑이는 이제 신물 나니까, 적당히 생략하고 빨리빨리 끝냅시다. 귀찮게 또 뭘…”
그 말에 고위 공무원 한 명이 얼굴을 붉히며 ‘감히 이곳이 어디라고…!’라며 소리를 치려 했지만, 총리로 추정되는 남자가 조용히 손만 들어 그런 공무원을 제지했다.
“세드에서 자네만 한 실력자가 없다지?”
“뭐, 그 정도까진 아니고… 예전엔 저보다 잘난 사람 많았었죠. 근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내가 전부 쏴 죽여버렸네? 그래서 일단 지금은 내가 최고 자리를 맡고 있수다.”
“그래. 그럼 자네는 뭘 할 줄 아나?”
“그냥 총질하고, 폭탄 좀 터트리고, 돈 받고 사람 죽이고 뭐 이런 거 합지요, 총리 나으리.”
“좋군. 이제부터 자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 [전설의 전당]이라고 알고 있나?”
“… 아, 그거 말입니까? 끗발 좀 날린다는 놈들 불러다가 결투재판 하는 거? 1년이나 가려나 모르겠네. 그거 잠깐 반짝하고 분명 누군가가 불복해서 기어코 전쟁 날 걸요?”
“멋대로 생각하게. 자네 생각은 자네 자유니까. 어쨌든 이번 내각은 자네를 세드의 챔피언으로 보낼 생각이네. 물론, 자네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지. 어떻게 할 텐가?”
그 말에 헤롤드는 피식 웃기도 잠시.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짓고는,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그려 보였다.
“적당한 대금만 주신다면야. 못할 것도 없죠.”
“자네 몸무게만큼의 금화를 주지.”
“거, 너무 싼 거 아닌가? 나 비싼데.”
“두 배.”
“됐고, 네 배로 합시다.”
“두 배 반.”
“네 배.”
“세 배.”
“네 배.”
“… 이봐, 벌써 세 배라고.”
“네 배.”
“쯧. 그래. 네 배 주지.”
“오케이, 땡큐! 합시다!”
그렇게 세드의 현상금 사냥꾼 [헤롤드]가 참전하게 됐다. 이후 헤롤드는 만족스러운 대금을 받은 뒤, 씨익 웃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챔피언? 거 누가 올진 모르겠는데, 어차피 다 똑같아. 미간에 총알을 박아 넣으면 죽어. 그래도 살아 있으면 입에 폭탄을 쑤셔 넣고 터트리면 죽지. 크- 재밌겠네.”
…
챔피언을 추대한 건 저 두 국가뿐만이 아니었다.
– 법을 모르는 야만인들에게 정의를 보여주게!
– 알겠습니다, 항상 정의의 뜻대로 행하겠나이다!
법치주의 국가 네윔토라는 [수호자]를 파견했고,
– 죄목. 폭행 31건, 강도 198건, 살인 901건, 재물손괴 4,320건, 그 외 경범죄 약 9,000건. 인정하나?
– 아니. 살인에서 숫자가 좀 빠졌어. 내가 그거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거든? 정확히 998명이야. 아직 2명 남았는데, 너무 아쉬워. 딱 2명만 더 있으면 되는데… 그럼 역사 교과서에 딱 이쁘게 기록될 거 아니야. 1,000명을 죽인 살인자!
– (재판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됨)
– 판결을 내리겠다. 본 법정은 피고에게 본래 노예로서 [전쟁 노역]을 시키려 했으나,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 [전설의 전당]에 파견하도록 하겠다.
힘의 국가 디트로는 [연쇄 살인귀]를 보냈으며,
– 나 크라카투스(Crack-A-Tooth)는 연약한 인간들에게 힘의 차이를 보여주겠다! 내 도끼 아래에 저 열등한 종족들의 피가 흐를지어다!
몬스터 연합체인 드 휼라에선 [전쟁영웅] [이빨분쇄기]가 본인이 직접이 챔피언이 되겠다며 나섰다.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곳들에서 챔피언을 파견됐고, 그렇게 [태초의 21 챔피언]이 최종 선발됐다. 이제 남은 건 전설의 전당에서 일어날 전투뿐이었다.
* * *
두드드둥! 드드드둥!
이후 웅장한 음악과 함께 이후 소개됐던 챔피언들의 인-게임(게임 속 화면) 모습이 나타났고, 이후 5:5의 대규모 전투 화면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클라이막스에 다다랐을 무렵…!
– 이제 곧 전설의 전장이 열립니다.
– 당신만의 전설을 써내려가 보세요.
– 로드 오브 레전드!
화면이 암전되며 자그마한 글자가 올라왔고, 마무리에서 평소와는 다른 살짝 무거워 보이는 이미지의 유니드어스 심볼이 나오며 마무리됐다. 그렇게 트레일러 영상이 끝난 뒤.
준성은 그걸 보며 피식 웃음을 머금었다.
‘홍보 영상 잘 뽑혔네. 나쁘지 않아.’
– 와아아!
– 끝내준다!
그리고 그걸 증명하듯 지켜보던 게이머들의 환호가 뿜어져 나왔다. 던전 앤 워리어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유니드어스의 신작에 기대에 가득 찬 것이리라.
이후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소리 사이로 LOL 프로젝트의 담당자인 김우현 부사장과 총괄 책임자인 장민우가 나타나 게임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 사실 RPG가 대세인 시장에서 이런 대전 게임을 만드는 건 굉장히 힘든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유니드어스는 항상 재미만을 추구했기에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 저희가 만든 [로드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온라인 멀티 배틀 아레나입니다. 각각 5명씩 팀을 이루어 상대방의 진영을 무너뜨리는 게임이죠.
– 챔피언들은 모두 3개의 일반 기술과 1개의 궁극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현재 화면에 세드의 챔피언 [헤롤드]가 등장했네요.
– 헤롤드는 딜러로서 [원거리 저격], [공격 속도 증가 패시브], [폭발물 투척]이라는 세 개의 일반 기술과 더불어 [전투 지능]이라는 하나의 궁극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 또 다른 마법사 챔피언 [아스트랄로스]는 시간을 다루는 마법사로서 [가속], [시간 감옥], [급속 노화]라는 일반 기술과 [시간 정지]라는 궁극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 … … …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희는 이번 [로드 오브 레전드]에 있어 굉장히 특이한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게임은 완벽한 F2P를 지향합니다.
– 그렇기에 모든 게임 플레이는 무료이며, 편의 아이템을 포함한 게임 내에 아주 사소한 영향이라도 주는 물건은 유료로 일절 판매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게임이 공짜라는 뜻이었기 때문일까?
시장을 뒤흔들 정책에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에 유니드어스의 파격적인 행보를 지켜보던 경쟁 게임사들 역시 긴장을 머금었고 말이다.
– 전면 무료라고? 끝내준다!
– 하, 환장하겠네… 이러면 정액제에 타격 오는데…
그렇게 게이머들의 열광과 게임사들의 좌절이 교체되는 사이로, 준성과 민우가 열심히 준비한 씨앗이자… 미래 온라인 게임의 미래를 바꿀 압도적인 게임.
[로드 오브 레전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아마 저 게임은 발표와 동시에 어마어마한 광풍을 끌어모으게 될 테고, 더 나아가 디움이 세계를 지배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게 되리라.
준성 역시 그렇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돈을 쓴 보람이 있다는 듯 짜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 이제부터 LOL은 디움이라는 강력한 퍼블리셔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유저를 끌어모으기 시작할 터. 이로써 디움은 세계 포털 독점에 한 발짝 더 앞으로 다가갔다.’
물론, 저기서 만족할 생각 따윈 없었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