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super rich! RAW novel - Chapter 327
– 328화 –
나흘이 지났고,
D-Star는 모두의 만족 속에 마무리됐다.
제일 먼저 게이머를 포함한 여러 관람객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D-Star는 KAMEX의 뒤를 잇는 게임쇼이자,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게임쇼 아니었던가?
감히 ‘스타’라는 이름을 쓴 게 아니듯, 모든 게이머들의 뇌리에 D-Star는 아주 강렬하게 각인됐다.
– 야, 이번에 D-Star 가봤냐? 끝내주더라.
– 에이, 게임쇼가 다 거기서 거기지.
– 아냐, 이 새*야. 이번에 규모 끝장났어. 대규모 제작사부터 중소기업 제작사까지 싹 참가해서 진짜 하루 종일 구경해도 다 못 보겠더라. 거기다가 임기한이랑 홍진홍의 임진록도 있고, 부스마다 코스프레 모델들도 배치했던데?
– (모델이라는 말에 반응함) 모델? 예뻤냐?
– (한심하다는 표정) 하, 이 불순한 새*. 그래. 예뻤다. 내 이럴 줄 알고 사진 찍어왔지. 어떠냐?
– 오우야… 아주 그냥… 워… 이 게임 뭔데?
– 라그나-도어. 걔네 이번에 2차 전직 생긴다는데, 로그라는 직업 코스프레한 것 같더라. 몸매 쩔지?
– 어. 근데 이게 전부였냐?
– 아니, 그거 말고 이번에 유니드어스 알지? 왜 던워 만든 데. 거기서 LOL이라고 신작 게임 만들었던데? 괜찮더라.
– 하… 가볼 걸 그랬나.
– 내가 뭐랬냐. 존* 씨* 내가 같이 가잘 땐 바쁘다고 지*병 도져서 뭐라 그러더니. 아주 쌤통이다, 이 새*야.
– 뭐 내년에 가지 뭐.
물론, 저런 반응을 보인 건 게이머뿐만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에 있던 여러 게임 제작사 역시 글로벌 기업인 디움이 직접 깔아준 판 덕에 여러 간접 이익을 맛봤고… 이에 디움이라는 기업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 디움 생각보다 괜찮은 기업이네. 사실 뭣도 모르고 유니드어스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뭔 바보 같은 짓거리 하나 했는데… 내 착각이었던 모양이야.
– 굉장히 이례적인 사례지. 보통 게임이라고 하면 인식 안 좋아서 쉬쉬하는데, 디움은 그런 거 신경 안 쓰니까. 당장 게임 정보 서비스부터 시작해서 프로 리그 개최에, 이번에는 게임쇼까지. 사실상 아주 든든한 아군이야.
– 그래. 특히 이번 게임쇼는 KAMEX랑 다르게 규모가 훨씬 커서 그런가. 부스 경쟁 널널해서 중소기업들도 편하게 들어왔더라. 걔네 작다고 무시했는데, 무서운 애들 많더라?
– 긴장해야지.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금방 뒤집힌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유행 밀리면 금방 퇴물 돼.
게다가 그뿐이랴?
언론 역시 D-Star를 주목했다.
– 디움의 새로운 도전! 이번엔 게임쇼?
– 자본의 선순환, 디움의 게임 사랑에 대해!
– 대한민국에 드디어 진짜 게임쇼가 나타나다!
– 대영 그룹 재벌 2세, 마창수 D-Star에서 목격! 임기한과 홍진홍 선수의 이벤트 매치를 관람한 뒤, 온라인 게임들을 살펴본 뒤 퇴장. 일각에선 대영의 게임 산업 진출을 예측!
긍정적인 기사가 대다수였다.
이에 준성은 저런 기사 중 몇 개를 스크랩하거나, 프린팅한 뒤. ND빌딩 2층. 구 싱크탱크이자, 지금은 유니드어스 본사가 된 사무실로 향했다.
LOL의 전체적인 운영 방향 및 다음 게임 개발 대한 얘기도 해야 했거니와, D-Star 축사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 게임을 좋아해 주셔서, 사랑해주셔서, 이끌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정말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는 감정을 참지 못했는지 울먹이기 시작했고, 지켜보던 많은 게이머들이 괜찮다며 위로까지 해주지 않았던가?
비록 경영자의 카리스마에 악영향을 미친 헤프닝이긴 했지만, 뭐 어떻단 말인가.
애초에 장민우가 카리스마형 경영자도 아니었거니와, 본인부터가 게임을 좋아하는 순박한 청년 같은 인상이었다. 그러니 제 꿈이 이뤄진 순간 정도는 저래도 되리라.
그렇게 기사 스크랩을 든 채,
많은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걷기도 잠시.
준성은 민우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는 D-Star가 끝난 뒤 이것저것 처리할 일이 있었는지, 살짝 초췌해 보이긴 했지만 동시에 기쁜 얼굴이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조용히 서류철을 내밀자, 민우는 그걸 열어보는가 싶더니… 감동적인 표정을 지었다.
“아직 언론 쪽은 확인 못 해봤는데… 뉴스가 이렇게나 많이 났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할 게 뭐 있나요. 이번 D-Star로 인해 디움 역시 반사효과를 얻었으니까요. 다 상부상조죠. 그리고 사실 기사도 못 봤을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바쁠 것 같았거든요.”
“아… 예. D-Star 마무리하고 상황 정리하랴, LOL 오픈 준비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거든요…”
“아마 앞으로 더 바빠질 겁니다. 그러니 지금처럼 조금이라도 더 한가할 때 이런 사소한 행복을 챙겨야죠.”
지금보다 더 바빠진다는 말 때문이었을까?
민우는 살짝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동시에 준성 쪽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솔직히 유니드어스라는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데도 이렇게 바쁜데… 준성은 얼마나 바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까닭이다.
당장 그가 관리하는 회사만 하더라도 [네스트], [네프로], [디움], [미니랩], [유니드어스], [빅셀]. 이렇게 총 6개.
그나마 네프로와 미니랩은 거의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도, 글로벌 기업 2개에 손이 많이 가는 신생 기업이 2개다. 사실상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리라.
그걸 증명하듯 실제로도 준성 역시 거의 초인적인 체력으로 저 스케쥴을 견뎌내고 있었고 말이다.
그렇기에 민우는 순간이나마 어느 재벌 기업의 회장이 매일 강행군을 이어나가서, 과로로 픽픽 쓰러지는 비서들을 수시로 갈아 치웠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 혹시 그래서 대표님이 비서를 안 두시나?’
솔직히 저런 이유도 아예 없지만은 않았다.
당장 준성은 자는 시간과 성희를 만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에 16시간 이상의 강행군을 매일같이 한다. 솔직히 철인 아니고서야 저 스케쥴을 따라갈 수 있을 리가.
“… 뭘 그렇게 물끄러미 쳐다보나요? 여기서 더 바빠진다는 얘기가 그렇게 충격적이었어요? 인력 좀 충원해 드려요?”
민우는 준성의 물음에 급히 제 생각을 떨쳐냈다.
“아, 아뇨. 아닙니다. 근데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오셨어요? 연락받은 내용이 없어서요.”
“어차피 D-Star야 엄청나게 좋게 끝난 거 알고 있으니 딱히 복기할 필요는 없어 보이고… LOL 진행 상황을 들을 겸, 새로운 전략을 드리러 왔습니다.”
새로운 전략이라는 말에 민우가 동공을 키웠다.
던전 앤 워리어의 도트 그래픽 선정부터, 이른 해외 진출 결정. 더 나아가 D-Satr 개최까지. 여태까지 준성이 가져온 전략은 100%라는 어마어마한 적중률을 자랑했다.
근데 D-Star가 끝난 직후 또 새로운 전략이라니?
마치 아드레날린이 치솟기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이에 민우는 신이 나서 얘기를 시작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일단 LOL 진행 상황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자리 좀 옮겨도 될까요? 자세한 상황 브리핑을 위해 프로젝트 담당자인 김우현 부사장과 경영지원팀장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아뇨, 그냥 여기서 하시죠. 간략한 상황만 들으면 되거든요. 그리고 어차피 가져온 것도 개발에 관련된 내용이라, 굳이 다른 직원들 없이 장민우 사장님만 계셔도 상관없고요.”
그 말에 민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브리핑을 시작했다.
“LOL 런칭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뉘었습니다.”
바로 [게이머]와 [평론가]의 반응이 엇갈린 거였다.
제일 먼저 게이머의 경우…
– 매력적인 세계관과 챔피언.
– 직관적인 게임 플레이와 아이템들.
– 전면 무료화 및 인게임 영향이 없는 유료 모델.
– 아케이드성이 강하고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시스템.
이러한 이유로 아주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이를 증명하듯 디움 게임 정보 게시판 및 여러 게임 전문 커뮤니티에 LOL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게시물들이 넘쳐났고 말이다.
반면 평론가나 헤비 게이머 혹은 게임 제작 관계자들은 이와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 빈약하고 불투명한 수익 모델.
– 대전 게임 특유의 지속성 부족.
– 시대를 역행하는 조잡한 그래픽.
– 싱글 게임 멀티플레이 수준의 게임성.
– 대세인 RPG와는 전혀 맞지 않는 장르.
매우 날카롭고 공격적인 비판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저기에 있는 몇몇 부분의 경우 장민우 역시 우려했던 부분이었기도 했다.
근데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었다면… 유니드어스가 저런 평가를 받은 게 처음이 아니었다는 거다.
“비판 부분은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네요.”
“예, 던전 앤 워리어 때 똑같은 얘기 들었었죠.”
F2P로 인한 불투명한 수익 모델.
시대를 역행하는 2D 도트 그래픽.
아케이드 게임 특유의 지속성 부족.
대세인 RPG와는 전혀 맞지 않는 장르.
이런 이유로 던전 앤 워리어는 금방 망할 것!
던전 앤 워리어 런칭 당시만 하더라도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디움이 드디어 맛탱이가 갔다며, 돈을 왜 시궁창에 쏟아붓냐고 삿대질을 했었다.
근데 정작 결과는 어땠던가?
누가 옳았는지는 성적이 모든 것을 증명했다.
“이번 LOL 때도 똑같네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글쎄요. 일단 결과를 까봐야 알 것 같긴 한데… 영화도 비슷하잖아요? 평론가들이 오락 영화라고 까면 보통 평균 이상은 가던 것처럼요. 원래 전문가와 소비자는 작품을 보는 데 약간 온도 차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잘 될 것 같아요. 이러나저러나, 게임은 유저가 하잖아요. 하하.”
그렇다마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은 경영에서도 가끔 나타났다.
당장 대기업의 엘리트들이 머리를 짜내서 만든, ‘제 딴에는 신선한 전략’이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외면받는 일이 잦은 것만 봐도 그러지 않던가?
반면 너무 많이 써서 식상한 전략이라 기대도 안 했던 곳에서 뻥-뻥- 터지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었다.
이는 아마 게임 쪽도 똑같으리라.
그러니 딱히 큰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LOL은 미래에서 대박이 날 걸 알고 가져온 게임이다. 거기다가 장민우라는 천재 개발자까지 붙였으니 실패하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겠지.
“알겠습니다. 런칭이 일주일 뒤였던가요?”
“예. 이미 홈페이지 대문에 타이머 달아 놨습니다. 그리고 사전예약으로 회원가입 받아 놨고, 클라이언트도 풀어놨죠.”
확실히 던전 앤 워리어 때 한 번 난리통을 겪어봤던 탓인지, 민우는 LOL 오픈을 단단히 준비해 놓은 것 같았다.
하지만 원래 일이라는 게 아무리 준비해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오기 마련이었기에… 준성은 혹시나 싶어 다시 한 번 체크하는 심정으로 물었다.
“서버는요?”
그 말에 민우는 던전 앤 워리어 오픈 당시 겪었던 셸 쇼크가 떠올랐는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준비했습니다. 경험상 딱 그 정도가 적당하더라고요.”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좋네요. 혹시 서버 부족하면 바로 핫라인 통해서 연락하세요. 급하게나마 디움 서버 뜯어서 건네드릴 테니까요. 이번에는 서버 날아가서 런칭 효과 날리지 맙시다. 알겠죠?”
특히 LOL 같은 PVP 대전 게임 같은 경우 서버가 터질 경우 게임을 하던 사람들 역시 강제로 튕기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농담 안 하고 하늘을 뚫을 기세로 치솟는다.
그러니 서버 관련 오류는 무조건 막아야만 하리라.
“당연하죠.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실력이니까요.”
그렇게 LOL에 대한 확인이 딱 끝났을 무렵.
민우가 조심스럽게 전략에 대해 물어왔다.
“저기, 근데 새로운 전략에 대해 여쭤도 될까요?”
“아, 그거요? 별거 아닙니다. 추가 게임 개발에 대한 오더를 드리려고 합니다. 한 번 읽어 보시죠.”
스윽 –
준성이 데스크 위로 서류철을 하나 건네자, 민우는 마치 선물이라도 받은 아이처럼 기대되는 눈으로 그걸 꺼내 들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2019년 기준 가장 많이 팔린 PC 게임이자,
게임 업계 가성비 끝판왕이라 불린 게임이며,
학교에서 교구재로도 쓸 정도로 완벽한 게임인…
“… [마이닝 크래프트]? 특이한 이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