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super rich! RAW novel - Chapter 430
– 431화 –
그날 밤.
MBS와 SBC 뉴스에는 [대영 반도체 공장 노조 폭력 시위]에 대한 얘기가 가득 올라가 있었다.
– (쁘락치가 렌치로 대영 측 사람을 때리는 장면)
– (정선이 외치는 장면은 교묘하게 편집되어 묻힘)
– (누군지 알 수 없는 목소리) : 저 새* 잡아!
–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시위 현장)
– (매수된 기자) : 오늘 오후. 경기도 화성시 대영 반도체 공장에서 노조와 사용자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노조 측은 생존권을 보장을 요구하며 폭력 시위를 벌였고, 그 결과 경찰에 의해 진압됐습니다.
– (매수된 기자) : 이들은 공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렌치를 휘둘러 대영 직원에게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성대 경영학 권곽선 전임교수는 노조가 이러한 폭력적인 쟁의를 벌이는 것은 사 측에 커다란 피해를 준다며, 주의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이후 매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영학 교수가 노조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높임)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정작 피해자인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목숨을 걸고 일하는 노동자들은 [영업 방해]와 [기업 성장의 장애물]이라는 명목하에 가해자가 되고…
비용 절감 목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위험을 강요해 그 달콤한 과실로 배를 채우던 가해자는 돈으로 매수된 사람들이 만든 방패 뒤에 숨어 교묘하게 피해자처럼 비쳤다.
그렇게 부드러운 비단처럼 잘 짜인 시나리오가 MBS와 SBC의 첫 번째 뉴스로 나와 국민들에게 노조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키우고 있을 무렵…
KBC에서는 조금 다른 그림이 그려졌다.
바로 동민이 준성에게 받은 폭탄을 터트린 거였다.
– (오른쪽 위에 큼지막하게 ‘MS! 디움에 20조 인수 제안하다?’라는 표어가 달린 CG가 달려 있음)
– (여자 아나운서) : 윈도우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가 오늘 디움에 20조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인수를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 (여자 아나운서) : 디움은 현재 한국 내에 있는 글로벌 기업 중 몇 안 되는 비상장 회사이며, 20조 원은 현재 코스피 상장사 중 시가총액 3위 파스코 제철보다도 무려 4조나 높은 금액입니다. 이에 우동민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잠시 스쳐 지나가는 ND 빌딩과 그 위에 큼지막하게 박힌 디움의 간판이 스쳐 지나감)
– (우동민) : 오늘 오전 10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가지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가 기습적으로 디움을 방문했습니다. 인수를 위해서였습니다.
– (우동민) :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인수 대금으로 20조를 제안했습니다. 여기에는 디움이라는 포털이 가진 순수 가치 외에도, [SNS]-[토킹클럽]-[플랫폼 비즈니스] 등의 여러 부가 서비스가 가진 잠재 가치를 합한 금액으로 추정됩니다.
– (우동민) : 만약 20조 원 규모의 인수가 실제로 일어날 시 한국에서 있었던 M&A 중 제일 큰 규모로 기록됐을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에 한국의 부자 순위 1, 2, 3위가 동시에 교체될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 최초로 세계 100위 권 내 부자가 탄생할 수도 있었던 대사건입니다.
– (잠시 자료 화면으로 한국의 부자 순위와 함께, 세계 부자 순위 역시 주르륵 스쳐 지나감)
– (남자 아나운서) : 하지만 디움 측이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우동민 기자) : 제가 직접 디움 측에 문의해 본 결과, ‘20조 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디움의 가치에 한참 부족하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여자 아나운서) : 그렇다면 디움의 실제 가치가 20조보다 더 크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 (우동민) : 확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원래 주가라는 것은 거래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에, 디움 같은 비상장 회사 같은 경우 그 주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 (우동민) : 그 외에도 정부에서 세금 징수를 목적으로 비상장 회사의 주가를 지정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가격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 (우동민) : 그렇기에 주고받는 사람들이 의견이 맞는다면, 법인세를 위해 정부가 매긴 가격 이상일 경우 및 탈세의 의도가 없다면 그 어떠한 가격에도 거래될 수 있습니다.
– (남자 아나운서) : 그렇다면 20조라는 가격에 잠재 가치가 포함됐다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 (우동민) :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용을 위해 CNN 및 뉴욕 타임즈. 그 외에도 여러 권위 있는 잡지들의 가치 추정액을 감안한다면… 최저 10조 이상의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 (아나운서 두 명 다 놀랍다는 표정을 지음)
– (그 후로도 우동민은 이번 20조 인수 제안에 대한 얘기를 계속해나갔고, 아예 이와 관련 특집이 편성되어 디움과 한국 IT 사업에 대한 뉴스를 주르르르륵- 훑고 지나갔다)
…
그 뉴스가 나간 직후.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다.
…
제일 먼저 서울 여의도 KBC 사옥 내.
한창 예능 녹화를 쉬던 중 성희는 기이한 시선을 느꼈다. 조연출부터 PD에 온갖 연예인들까지. 그녀를 어딘가 복잡한 눈빛으로 홀끔홀끔 쳐다보기 시작한 것이었다.
사실 그녀는 저런 시선에 익숙했었다. 아무래도 재벌가에서 태어났기에, 제 배경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공포와 동경을 동시에 품은 시선을 보내왔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근데 그건 그녀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일 때나 가능한 얘기. 현재 KBC 내에서 성희가 보교그룹의 외동딸이라는 것은 사실상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비밀 아니었던가?
‘… 뭐지?’
이에 그녀는 간단히 평소 친하게 지내던 PD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전혀 상상도 못 했던 대답이 튀어나왔다.
– 아… 성희야. 음… 방금 8시 뉴스에서 디움 관련된 뉴스가 나왔는데, MS에서 20조 인수 제안을 거절했대. 여태까지 디움이 그렇게 큰 회사인 줄 몰랐네.
– 근데 그 회사 대표님이 네 남자친구분이시잖아. 가끔 촬영장에도 찾아오시고. 그래서 그런가 봐. 영 신경 쓰이면 내가 한마디 할까?
그녀는 그 말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참고로 준성이 워낙 일 얘기를 하지 않긴 했지만, 지나가다 나온 얘기에 의하면… [네스트], [디움]을 포함한 ND 그룹의 지분 대다수를 준성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까닭에 어마어마한 양의 세금 때문에 항상 세무사가 제발 지분 관리 좀 하라고 울상을 짓거나, 어디에 대규모 기부를 하던가, 그것도 아니면 돈 좀 펑펑 쓰라는 얘기를 해서 영 귀찮다는 말 또한 했었고 말이다. 그리고 이는 즉…
대한민국 부자 1위 가능성이 농후한 사람이,
본인의 약혼자라는 뜻과도 같았다.
“커흑- 컥-”
성희가 헛기침하자, 그 말을 전해준 PD가 오히려 더 놀랍다는 듯 눈동자를 키웠다.
“… 혹시 여태까지 몰랐어?”
알 턱이 있나.
분명 둘은 서로를 사랑하긴 했지만, 애초에 준성은 근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성희를 만나며 그녀의 배경조차 묻지 않을 정도로 프라이버시를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성희 역시 적당히 준성이 돈이 많다고 추측 정도만 했을 뿐. 근데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뭐 어떠랴.
처음부터 돈이나 배경을 보고 만난 게 아니었기에 성희는 살짝 놀라긴 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한동안 ND그룹 취재하려고 기자들 몰려들겠네. 오빠 힘들겠다… 안 그래도 바쁜데… 별일 없었으면 좋겠네.’
준성을 걱정한다는 듯 염려하는 표정을 지었다.
…
서울, 대영전자 사옥.
마창수와 마예라 역시 뉴스를 확인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듯 고개만 까닥거렸다.
‘그래. 저 정도로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아버지께서 그렇게 탐내지도 않으셨겠지. 디움의 20조라는 인수 제안가는 미래 가치를 감안해 과하게 과평가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그와 별개로 이준성은 그에 준하는 가치를 가진 사람이야. 그런 회사를 키워냈으니까.’
마창수는 직접 준성과 칼을 맞대 본 입장이었기에, 솔직한 심정으로 준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로 여겼기에, 머지않아 굴복시켜 제 아래로 들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야만 본인이 아버지께 인정받아 차기 총수가 될 수 있었기에.
동시에 마예라 역시 그 소식에 눈을 불태웠다.
‘… 이준성, 그래. 나를 꺾은 사람이면 그 정도는 돼야지. 마음껏 성장해. 다음에는 내가 오로지 실력만으로 널 꺾을 거니까. 하지만 지금은 대영을 정화하는 게 우선이야.’
분명 본인보다 앞서 나가는 준성을 보며 살짝 호승심이 솟았지만, 그녀는 그것보다 다른 것을 우선시했다.
“감사팀 소집하세요.”
바로 본인의 뜻을 아버지께 강력하게 어필하기 위한 [정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후 감사팀을 통해 ‘선’을 넘은 사람들을 모조리 쳐 낼 생각이었다.
마치 난간 위에 선 채 제 목숨을 저당잡아 마광위에게 협박에 가까운 시위를 하는 모습이 이러할까? 하지만 그녀는 이제 타협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기에, 강건하기만 했다.
…
서울 이태원, 승사원.
마광위는 피승원에게 전화로 보고를 들은 뒤 비릿한 조소를 머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거품이군. 디움은 절대로 20조라는 가격이 될 수 없어. 으레 새로운 상품이 시장에 나올 땐 그 값이 고평가되기 마련이지. 기껏 해봐야 지금 디움의 가치는 2조 남짓이다.’
물론, 2조라는 금액도 굉장히 큰 금액이었지만…
대한민국 재계 1위 그룹을 이끄는 광위에게 있어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무너뜨릴 수 있는 자그마한 도미노에 불과했다. 적어도 마광위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당장은 내부 정비와 더불어 예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참아주마. 운이 억세게 좋은 놈이로구나, 이준성. 혹 이 조차도 네가 모두 계산에 끼워 넣은 거라면… 그래. 인정하마. 네놈은 대한민국 최강의 인재다. 그러니 더더욱 내 손에 넣어주마.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광위는 그렇게 생각하며,
제 곰방대를 끼리릭 조립하고는,
푸른 안광과 함께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구글의 두 창업자는 CNN에 오른 뉴스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야, MS가 디움을 노리다니… 의외네?”
“발머, 그 양반 원래 포털 쪽 욕심 많았잖아. 그리고 여기저기 인수해서 장사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뭐, 그렇긴 하지. 그나저나 디움이 20조라니.”
“많이 컸네. 하지만 아직 구글에 비하면 부족해.”
그 말에 세르게이는 여부가 있겠냐는 듯 웃었다.
“당연하지. 구글은 최고의 IT 기업이니까.”
“뭐, 이제 조금 달라질 거야. 포털 2위인 디움이 MS를 통해 우회적으로 제 정보를 공개했잖아. 아마 이사회 쪽에서 경쟁 압박이 들어오겠지?”
“마음대로 하라고 해. 어차피 우린 경쟁 따위 하지 않아. 그저 우리가 길을 가면 남들이 따라올 뿐이니까.”
둘은 그렇게 말하고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등을 돌려 제 데스크로 향했다.
…
미국, 시애틀. 스타벅스 본사.
주빌로스트와 하워드는 해당 뉴스를 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 주빌로스트, 이거 진짜야?”
“… 그럼 CNN이 확인도 안 된 정보 뿌렸겠습니까?”
“… 소스가 남한이라며. 걔네가 거짓말한 거 아니야? 너도 알다시피 한참 성장 중인 국가는 제 국적 기업의 가치를 고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잖아?”
“디움이랑 MS 공식 의견이에요. 교차검증 끝났어요.”
이후 주빌로스트는 퉁명스러움을 섞어 말을 이었다.
“제가-! 몇 번을-! 얘기했습니까-! 네스트 걔네 절대로 제 살 파먹고 있는 게 아니라고! 분명 디움에서 돈을 무한대로 수혈받아서 계속해서 싸움 걸어올 거라고-오-요!”
“… 야, 맞는 말이긴 한데. 솔직히 까놓고 생각을 해 보자고. 걔네 연간 나가는 비용 고려하면, 추가 투자 예상 금액이 납득이 안 가는 수준이긴 했잖아.”
물론, 솔직히 하워드의 의견도 타당하긴 했다. 그저 경쟁자를 파악하는 눈이 주빌로스트가 좀 더 뛰어났을 뿐.
일반적인 의사결정자라면 네스트 금고에 돈이 비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게 정상이었다. 그만큼 네스트가 정신 나간 투자를 행하는 기업이기도 했었고 말이다.
“… 하, 됐어요. 지금이라도 아셨으면 됐습니다. 추가 예산 편성해서 경쟁광고 때리고, 일단 쟤네 싹부터 자르죠. 네스트 인근 점포 일괄 할인 판촉 걸겠습니다.”
그 말에 하워드는 ‘굳이? 경쟁광고에 판촉까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강경한 주빌로스트를 보며 그냥 입을 다물기로 했다.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스타벅스가 이길 건 매한가지라고 생각했기에.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
…
서울 ND 빌딩, 네스트 본사.
재민과 일남은 디움 20조 뉴스를 보며 어딘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뭐, 그럴 법도 했던 게…
디움은 네스트의 자회사였는데,
이젠 모회사보다 자회사의 덩치가 더 커져 버렸다.
게다가 재민은 준성의 첫 번째 제자로서 은근히 권영과 경쟁심을 가지고 있었거늘… 그 와중에 디움이 이렇게 훅- 치고 나가니 어딘가 허탈한 기분이 들 수밖에.
물론, 어디까지나 디움은 네스트의 소유였기에 디움의 성장이 곧 네스트의 성장이긴 했다마는… 이런 상황에선 그 성장이 제 노력을 통한 성취보다는, 불로소득 같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일남은 멍-하니 있는 재민을 보며 말했다.
“김재민 사장.”
“… 예?”
“모든 사람에게는 본인만의 시간이 있고, 본인의 싸움이 있는 겁니다. 남이 조금 더 앞서갔다고 해서 김재민 사장이 뒤로 뒤처지는 게 아니에요. 인생 길게 보세요. 조바심을 느껴 마라톤을 단거리 달리기처럼 대했다간, 몸과 마음 둘 다 망가집니다. 그건 잘 알잖아요?”
“압니다, 아는데…”
“피가 끓겠지요. 따라잡고 싶겠지요. 인정받고 싶겠지요. 하지만 옛말에 수승화강이라 하였습니다. 뜨거운 기운에 사로잡히면 냉정히 생각할 수 없어요. 우리는 그저 제 자리를 지키며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도착해 있을 겁니다.”
그 말에 재민은 잠시 입을 다무는가 싶더니,
이내 일남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맞습니다. 질투는 독이죠. 그러니 순수한 마음으로 축하해 주되, 저 역시 노력하겠습니다.”
“허허허- 그래요. 잘 생각했어요.”
이에 일남은 제 눈에 짙은 갈색 안광을 불태우는 재민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줬다.
…
마지막으로 서울, 광화문.
보교그룹 사옥의 제일 높은 곳.
신창호 역시 그 뉴스를 확인했다.
분명 제 사위 될 녀석이 엄청난 기업을 키워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으나, 그와 별개로 그는 어딘가 근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 분명 경사긴 하지만, 타이밍이 안 좋아.’
이에 그는 달력을 훑기도 잠시.
이내 성희와 준성에게 크리스마스가 매우 중요한 날이라는 것을 떠올리고는 입을 열었다.
“김우현 비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스케쥴 비우고, 성희한테 얘기해서 이준성이랑 자리 좀 만들어 줘.”
“공적인 업무입니까, 사적인 용건입니까?”
그는 고민도 할 것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둘 다야. 중요한 얘기할 거니까 꼭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