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super rich! RAW novel - Chapter 97
– 98화 –
졸탄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야후 노조는 순식간에 성장했다.
애초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 야후 요즘 개판이라며. 디움으로 올 생각 없냐?
– 아… 그래? 어쩔 수 없지 뭐. 하긴. 회사 옮기는 게 쉬운 것도 아니니까. 더러워도 참고 다니는 거 아니겠냐. 그럼 차라리 이런 건 어떠냐? 이직하지 말고 야후를 바꾸면 되잖아. 내가 좋은 사람 한 명 아는데. 소개시켜 줄까?
이미 준성이 이직해온 야후 출신 직원을 이용, 야후 내에 있는 직원들과 테이블 밑에서 대화를 끝내뒀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야후에 불만을 품고 있던 직원에게 정 노무사가 나타났고, 능숙한 사냥꾼은 야후 내에 있던 직원들을 ‘노조’라는 이름 하에 규합하기 시작했다.
“많이들 착각하시는 게 있는데, 노동조합이라는 건 회사 때려 부수려고 만드는 게 아닙니다. 회사. 소위 말하는 [갑]이죠. 힘 있고, 손짓 한 번으로 직원 잘라버릴 정도로 커다란 녀석. 그 녀석과 대등해지기 위해 [을]이 뭉치는 게 노조입니다.”
그런 정선의 지휘 아래 노조위원장이 탄생.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동료 조합원들을 끌어모았다.
– 우리가 노예입니까? 아니잖아요. 우리는 돈 벌려고 온 거지, 부당한 대우 참아가며 노예짓하러 온 게 아닙니다!
– 이번에 사표 던진 김 대리 보세요! 이게 말이 되는 사건입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회사 출근을 하라고? 이게 말이야, 방구야! 게다가 계약직 여직원 자살 기도 사건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람입니다! 근데… 윗선에선 그렇게 안 보는 것 같아요.
그 말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졸탄의 철권통치에 불만이 쌓이던 와중에 김 대리 사건과 계약직 여직원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며 기폭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 혹시 노조 들어가면 성희롱도 막아줄 수 있나요? 저 웬만하면 까탈스럽단 얘기 듣기 싫어서 그냥 다 참는데, 저번이 장 팀장님이 저보고 화장이 뭐 그리 찐하냐며… 회사 끝나고 청량리에 투잡 뛰러 가냐고 하더라구요…
– 인사팀에 정식으로 항의하겠습니다.
– 인간적으로 야근 좀 줄이자. 이번에 아들내미가 유치원에서 가족 그림을 드렸는데, 내가 없더라? 아내가 보여주면서 일 좀 줄이라고 한숨 푹 쉬는데… 억장이 무너진다…
– 업무시간 조정을 강력히 요청하겠습니다.
– 조금 사소한 얘긴데… 히터 좀 틀면 안 돼요? 비용 절감 운운하면서 하나도 안 트는데 추워 죽겠어요… 나 손에 동상 걸릴 것 같아요.
– 무조건 해드리겠습니다.
– 사복 좀 입읍시다. 다른 IT 기업들 다 사복인데 왜 우리만 양복입니까? 그리고 히터랑 동상 얘기 나와서 그런데, 진짜 추워 죽겠어. 나도 스웨터 입고 싶다고! 아니 무슨 미국 사람이 더하다니까? 완전 시대를 역행하고 있어!
– 복장 규정 반드시 바꿔놓겠습니다.
마치 댐에 생긴 작은 균열이,
수압으로 인해 순식간에 넓어지는 것처럼.
압제에 순응하던 사람들이 노조의 출현에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졸탄이 만든 쇠사슬이 깨지기 시작한 거였다.
게다가 그뿐이랴?
– 사측과의 교섭을 위해서는 야후 내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 큰 걸 껴안아야 해요. [민노총]에 연락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냥꾼인 정 노무사는 노련한 솜씨로 야후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겨우 일주일 만에 야후 전 직원 300명 중 43명이 노조에 가입했고,
– 오늘부로 [민주노총연맹] 소속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 [야후지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조만간 여러분들의 성원이 담긴 교섭공문을 사용자 측에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 노무사의 조언에 따라…
전국 단위 노조를 껴안음으로써 그저 ‘작은 무리’에 불과하던 노조가 본격적인 파괴력을 갖기 시작했다. 덤으로 IT 기업인 야후가 화학-섬유-식품노조에 들어온 이유는 간단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거대 IT 노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분야에 맞지 않는 노조에 속한 경우가 많았기에, 딱히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다.
*
한창 노조가 정선의 지휘 아래 성장하고 있을 무렵.
미국 실리콘밸리 야후 본사. 해외영업본부는 한국 법인의 상황을 매우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고 있었다.
“좀 어때요? 시끌시끌하던데.”
“재밌네. 좋은 자료가 되겠어.”
“자료요?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 말에 해외영업본부장은 고개를 까닥였다.
“내버려둘 생각이야. 나쁘지 않은 자료가 될 것 같거든. 어차피 한국이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작은 시장이잖아?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관련된 자료 모아서, 새로운 매뉴얼 제작해야지. 그래야 야후가 더 튼튼해질 테니까.”
“졸탄 지부장은 어쩌고요? 한국 지부는…”
해외영업본부장은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말투가 왜 그래? 누가 보면 내가 한국 법인을 아예 포기한 것 같다?”
“아니, 그게 아니고… 데이터 수집도 좋긴 한데, 졸탄 지부장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애초에 글로벌 스탠다드 해제해 달라고 먼저 요청한 건 졸탄이야. 그러니 그 감당도 자기가 해야 하지 않겠어? 매뉴얼 갖다 버릴 땐 언제고, 힘들어지니까 본사에 도움을 청한다? 우리가 애들 봐주는 베이비시터는 아니잖아?”
“그래도 한국 법인을 통째로 놓고 실험하는 건 좀…”
“어차피 야후는 이미 세계를 지배했어. 남은 건 현지화하면서 그 자리를 굳히는 거라고. 그러니 한국 같은 케이스 몇 번 연구해서, 다른 지부들에 배포할 매뉴얼 만드는 게 훨씬 효율적이야. 안 그래?”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졸탄은 ‘효율’이라는 명목 하에 한국 지부를 지옥으로 만들었지만, 정작 그에게 위기가 찾아왔을 때. 본사 역시 졸탄의 도움을 ‘효율’이라는 명목하에 묵살했다.
효율로 흥한 자, 효율로 망한다고 했던가?
참으로 걸맞은 대우가 아닐 수 없었다.
해외영업본부장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자, 졸탄. 마음껏 몸부림쳐 봐. 자료를 만들어 내라고. 그래야 본사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졸탄은 자신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라고 믿었던 본사에게서 모르모트 취급당하며 버려졌다.
*
새벽 2시.
졸탄은 본사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 그 부분은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겠습니다.
졸탄 역시 바보는 아니었기에,
저게 무슨 뜻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사무적인 친절이 담겨있는 사형선고였다.
“이, 이게 무슨 소리야… 보, 본사가 날 버렸다고!? 으아아아! It’s fucking bullshit!”
너무나도 충격적인 결과였기 때문일까?
졸탄은 데스크 위에 놓여 있던 유리컵을 집어 던졌다.
휘릭 – 쨍!
‘빌어먹을 본사 새끼들… 잘 나가던 나를 승진이라는 명목으로 이 작은 나라에 좌천 보낼 땐 언제고… 수틀리니까 날 버리겠다고? 안 된다… 이렇게는 안돼… 여기서 모든 걸 끝낼 수는 없단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뭘 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불의에 순응하던 사람들은 노조 아래로 규합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얼마 전 전국 단위 노조를 끌어안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노조… 노조는 처음이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당연한 얘기겠지만, 졸탄은 미국 사람이었다.
국적이 다른 만큼 한국이 아닌 미국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었고, 이 상식은 생각보다 사람의 사고와 행동에 커다란 행동을 미치게 되는데…
잠깐 [한국]의 상식으로 노조를 생각해 보자.
일반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 빨간 머리띠와 빨간 조끼.
– ‘투쟁’ ‘쟁취’ 같은 공격적인 어휘들.
– 주먹 쥔 손을 들어 올리며 시위하는 사람들.
저런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가끔 강력한 게 나온다고 한들 단식 투쟁 정도.
하지만 [미국]의 상식은 조금 달랐다.
일단 제일 먼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노조를 손에 꼽아 보자면 ‘경찰 노조’가 있었다. 범죄자 잡는 그 경찰 말이다.
한국 사람한테는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한테 노조라니,
이게 뭔 개소린가 싶었지만… 실제로 그랬다. 그에 더해 미국은 ‘총의 천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총에 관대한 나라였고, 실제로 노사관계가 악화될 때는…
한국의 시위가 애교로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었다.
그걸 증명하듯.
철강왕으로 유명한 카네기가,
과중한 노동 시간에 파업을 일으킨 노동자를,
용병 집단을 고용해 학살한 나라가 미국 아니던가?
그나마도 여기서 끝난다면 그냥 탄압이었는데…
저 사건 이후로 노조 측에서 CEO 암살 공작을 펼쳤다.
다행히 총알이 목을 스쳐 미수로 끝나긴 했지만 말이다.
한 마디로 졸탄은 [수틀리면 직원한테 총 맞는 국가]에서 왔음과 더불어 [배심원제에 따라 악덕 기업에게 징벌적 과징금을 때리는 나라]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 와중에 철석같이 믿었던 본사에게 버림까지 받았다.
말 그대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었던 걸까?
그런 졸탄에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왔다.
바로 졸탄의 충견 중 하나이자,
사내 정치로 자리를 꿰찬 인사팀장이었다.
“지부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중요한 문제 아니면 나중에 해.”
“노조 때문에 그러시죠? 그거 제가 없앨게요.”
졸탄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본 듯 고개를 돌렸다.
“그래? 그걸 네가 하겠다고? 근데 위험하지 않겠어?”
“지부장님. 너무 과하게 조심할 필요 없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셔서 한국을 잘 모르시기에 그러는 부분은 이해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대신 노조 박살 내 드리겠습니다.”
“… 어떻게?”
“저는 대학 시절에 잠시나마 운동권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잘 알아요. 어떻게 하면 조직에 불화를 일으키고, 서로를 의심하고, 물어뜯을 수 있게 만드는지. 직접 당해봤거든요. 그러니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믿고 맡겨 주십시오.”
그 말에 졸탄이 사악한 미소를 머금었다.
노조 문제는 현지 사정을 몰라 어쩔 수 없었던 상황.
근데 현지에 밝은 아군이 손에 대신 피를 묻혀주겠다고 제안했다. 당연히 거절할 필요 따윈 없었고…
“그래!? 그럼 자네가 한 번 해봐! 내가 지켜보지.”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졸탄은 인사팀장이 던전 동아줄을 잡기로 했다.
그게 썩어 문드러진 동아줄인지도 모른 채.
*
졸탄에게 허락을 받은 인사팀장은,
즉시 노조를 붕괴하기 위한 수를 쓰기 시작했다.
– 회사생활 많이 힘들지? 요즘 안 그래도 사건 연달아 터지고, 다들 불만이 쌓여있는 건 알아. 근데, 잊지 마라. 조금 있으면 평가 시즌이야.
– 이번에 누가 올라갈지 아무도 몰라. 근데 굳이 노조 같은 거 하면서 밉보일 필요는 없잖아? 졸탄 새끼 성격 너도 알지? 분명 보복해오지 않을까?
– 물론… 지금 말한 건 인사팀 오피셜이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알아서 잘하자.
노조에 들어간 직원과 따로 술을 마시며,
불순물을 타는 것을 시작으로…
– 지금 노조위원장 좀 수상해.
– 그 사람 이번에 부장 심사 탈락한 거 알지? 그래서 지금 회사에 불만이 많아. 물론, 안 그래도 졸탄 새끼가 미쳐 날뛰면서 회사에 불만 많아진 사람 많긴 한데…
– 내가 봤을 때 지금 노조위원장 불만은 그게 아니야. 승진 누락이 불만인 거라고.
– 지금 이거 ‘쇼’라는 생각 안 드냐? 나 승진시켜 주세요~ 라고 무력시위하는 거야. 근데 거기에 다들 홀린 거라고. 만약 지금 노조위원장이 부장 자리 얻으면 어떻게 되겠냐?
– 부장 찍고 노조 팽~ 하면 다 나가리 되는 거야. 지켜주는 사람은 없고, 노조원 했던 사람들은 다 주홍글씨 남는 거지. 뭔 소린지 알아? 빨간줄 그이는 거라고. 너 조심해야 한다. 이 판 자체가 겉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야.
현직 노조위원장의 과거를 들먹여,
조합원들 사이에 의심의 씨앗을 심었으며…
– 노조? 그거 빨갱이들이나 하는 거 아닌가?
– 에휴, 시대가 어느 시댄데 배울 만큼 배웠다는 양반들이 저러네. 한심하구만, 쯧쯧.
상관없는 정치적인 프레임까지 씌워,
노동조합의 의미 그 자체를 깎아내렸다.
그렇게 사측은 더러운 방법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
당연히 이는 노조 측에도 이야기가 들어갔고,
사측과 노측의 갈등이 날이 갈수록 격화.
얼마 후 일어난 단체교섭에서 폭발했다.
– 노동자 측의 제안은 간단합니다. 사람답게 살게 해주십시오. 살인적인 업무 강도를 완화해 주시고, 반쯤은 강요에 가까운 야근도 철폐해 주십시오.
– 그게 무슨 소립니까? 다들 미쳤어요? 지금 디움이 눈 시퍼렇게 뜨고 점유율 뺏어오려고 하는데 일을 줄이다뇨!? 이러다가 회사 망하면 노조가 책임질 겁니까!?
– 경쟁사 언급하면서 논점 흐리지 마세요! 우리는 회사의 톱니바퀴가 아닙니다. 사람이라고요! 회사가 직원을 사람 취급 안 하는데, 직원이 왜 회사를 생각해야 합니까!
– 이제야 본성을 드러내시는구만. 거 노조위원장 지금 부장 올려달라고 떼쓰는 거 아닙니까? 이거 그냥 사내 정치를 노조로 하시네!
–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마세요! 지금은 교섭 중입니다!
아사리판(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사측은 노조가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날카롭게 반응했고, 노조는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핏대를 세웠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이 얼마나 이어졌을까?
노동자 측이 결국 강수를 두기 시작했다.
바로 태업(怠業)이었다.
말 그대로 게을리 일한다는 뜻으로,
파업보다는 조금 더 약한 노동쟁의를 시작한 거였다.
– 이렇게 나오면 우리 일 못 합니다! 그 잘난 야후도 결국 직원이 있어야 굴러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직원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느껴보세요!
그렇게 야후는 혼돈의 국면에 들어갔다.
…
… …
… … …
디움 본사.
준성은 야후 현황 보고서를 읽고는 조소를 머금었다.
‘졸탄, 아니나 다를까 최악의 수를 쓰는군. 기껏 한다는 게 청부살인자 골라서 노조 탄압하는 거였나? 그래도 야후의 지부장씩이나 된 인물이라 조금은 기대했는데, 실망스럽군.’
뭐, 근데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애초에 바보가 아니었다면 야후를 지옥으로 만들어 고급 인력들을 그렇게 낭비하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권영 역시 꽤 의외라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태업이라… 졸탄이 교섭에 실패했나 보네요. 노조도 그간 쌓여있던 울분이 있는지 굉장히 세게 나갔고요.”
그는 준성이 직접 백도어 열고 괴물 사냥꾼을 꽂아준 걸 모르는 상태. 그렇기에 준성은 모르는 척 웃음만 흘렸다.
‘자, 이제 야후에 가장 치명적인 한 수는 꽂았다.’
뒷문으로 던진 폭탄이 화려하게 폭발했으니,
한창 그쪽으로 시선이 쏠렸을 게 분명한 상황.
그러니 비교적 소홀해진 정문을 박살 내기로 했다.
“디움 주니어 서비스는 어떻게 됐습니까?”
“아동용 플래쉬 제작 계속하고 있고, 괜찮은 실력자 수소문해서 외주량 늘리고 있습니다.”
“나쁘지 않군요. 이번에 동화 한번 추가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플래쉬 형태로 만들면 좋겠는데요.”
“동화를 플래쉬로요?”
“예. 이번에 서점 가니까 [고양이 똥]이라는 동화가 괜찮더군요. 원작자랑 출판사 연락해서 플래쉬로 만들고 싶다고 얘기해 보세요. 저작권 관련으로는 돈 아끼지 마세요.”
그뿐만이 아니었다.
준성은 동화로 시작해서 동요까지 범위를 늘리라고 지시했다. 이 무렵만 해도 IT 쪽 키즈 산업은 그저 겉핥기에 불과할 뿐,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람이 없던 상황이었다.
‘모두가 무시하며 겉만 핥고 있는 지금, IT 키즈 산업은 블루오션이다. 특히 지금처럼 아무도 다루지 않을 때는 더더욱. 큰 재미를 볼 수 있는 분야다.’
당장 어린이 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모부터 시작해서,
동요 하나로 어린이 산업을 뒤집은 옐로퐁에 이어,
모든 어린이들의 영원한 우상인 캐로 언니까지.
준성은 이러한 가능성을 품은 ‘어린이 콘텐츠 사업’을 살짝 공략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야후 주니어를 박살 내는 과정에서 짧게나마 손을 대는 것뿐이지만…
나쁘지 않은 영향력을 만들어 내리라.
‘자, 야후. 기다려라. 앞뒤로 실컷 때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