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231)
회귀해서 건물주-231화(231/740)
231
“허허…….”
박희철은 대답 대신 웃고 말았다.
그러자 현성이 다시 물었다.
“효과가 있습니까?”
“축하하네.”
“네?”
“확실히 조금 전과는 다르네. 조금 전에는 속이 쓰리고 아팠는데 자네가 치료를 한 후에는 속이 한결 편해졌네.”
“정말입니까?”
현성은 믿을 수가 없었다. 혹시나 했는데 진짜 치료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다.
특별히 한 것도 없다. 그저 상처 부위를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집중하고 좋은 기운을 흘려보낸 것이 다였다.
그런데 어찌 이런 일이…….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중요한 건 상대방이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박희철이 떠나고 혼자 남은 현성.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 오빠, 나야.
“어? 인혜야, 무슨 일이야?”
– 엄마가 많이 아파.
“그게 무슨 소리야?”
– 나 무서워. 우리 엄마 어떡해?
“잠깐만 기다려. 오빠가 금방 갈게.”
뚝.
전화를 끊은 현성은 가게를 나와 서인혜의 집으로 뛰기 시작했다.
20분쯤 지났을까.
서인혜의 집에 도착한 현성은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서인혜의 어머니 이세희는 누워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현성이 서인혜를 보며 먼저 물었다.
“언제부터 이러신 거야?”
“저녁 드시고 좀 있다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서인혜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
현성은 바로 이세희의 손을 잡았다,
그리곤 바로 정신을 집중했다.
잠시 후.
“아주머니 여기가 아프죠?”
현성은 이세희의 아픈 부위를 바로 찾아냈다. 바로 위와 대장 사이인 소장이었다.
현성이 판단하기로는 장꼬임 현상이었다.
현성은 서인혜를 보며 물었다.
“혹시 저녁에 기름진 음식 드셨니?”
“응, 모처럼 삼겹살 구워 먹었거든. 근데 좀 많이 드시긴 하셨어.”
“아무래도 그게 탈이 난 거 같다. 갑자기 많이 드시니까 소장이 놀란 거지.”
장꼬임은 식습관이나 신체 활동에 급격한 변화를 줬을 때, 마치 장염과 비슷하게 나타나곤 하는데 이것 또한 쿡쿡 쑤시거나 꽉 막힌 듯한 느낌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현성은 이세희를 일단 편하게 눕혔다. 그리곤 정신을 집중해 기(氣)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조금 전 박희철한테 했던 방법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현성의 몸에서 빠져나간 기는 자연스럽게 이세희의 몸속으로 들어가 아픈 부위를 감싸기 시작했고 소장의 흐름을 돕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세희의 호흡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얼굴에서 흐르던 식은땀도 어느새 멈춰있었다.
현성은 이세희를 보며 물었다.
“좀 어떠세요?”
“휴우, 이제 좀 살 거 같아. 그런데 지금 뭐 한 거야?”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드시는 바람에 소장에서 약간의 트러블이 생긴 거 같습니다. 그 부분에 기를 불어넣어 막힌 흐름을 뚫었습니다.”
“뭐라고?”
이세희는 현성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조금 전까지도 숨조차 제대로 못 쉴 정도로 아프던 고통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세희는 다시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저도 뭐라고 설명하기에는…….”
황당한 건 현성도 마찬가지였다. 아까 박희철을 치료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설마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기가 손을 타고 상대방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는 상대방의 아픈 곳을 치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금 전 이세희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의심부터 들었었다. 과연 아픈 곳을 찾아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손을 잡는 순간 바로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바로 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역시나 상대방의 몸에 들어간 기는 알아서 아픈 부위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것이었다.
이세희가 현성을 보며 물었다.
“본인도 잘 모르는 거야?”
“네, 저도 뭐라고 설명하기에는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어요. 며칠 전부터 어떤 사람의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아픈 곳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해당 되는 건 아니고요”
“그러니까 현성이 말로는 누군가의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아픈 곳을 알 수 있다는 얘기지?”
“네, 맞아요. 저도 신기한데 그게 가능해요.”
“그런데 그게 또 아무 사람이나 다 되는 건 아니라는 거고?”
현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세희가 다시 물었다.
“언제부터 그랬어?”
“며칠 안 됐어요. 며칠 전에 우리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손을 잡았는데 그 아주머니가 위염 증세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땐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갔어요.”
“그게 처음이라는 거지?”
“네, 그리고 그다음 날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았는데 이분은 좀 더 심각한 거예요.”
“무슨 큰 병이었어?”
현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종양이었어요.”
“종양? 그거 암이잖아?”
“네, 맞아요. 간암 초기였어요.”
“병원에 가서 확인한 거야?”
“네, 병원에서도 맞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한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세희는 신기하다는 듯 현성을 바라봤다.
그리곤 다시 물었다.
“치료 능력은 어떻게 된 거야?”
“저도 그건 생각도 못 했는데 아까 여기 오기 전에 어떤 아저씨 때문에 그런 능력도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그럼 내가 두 번째라는 얘기네.”
“그런 셈이죠. 어쨌거나 운이 좋았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만약 현성이가 아니었다면 병원에 실려 가고 난리가 났을 텐데 이렇게 조용히 해결돼서 정말 다행이다.”
이세희는 고맙다는 표시로 현성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현성이 다시 말했다.
“아주머니는 소화기가 원래 약하시군요?”
“왜 또 뭐가 느껴지는 거야?”
“위도 많이 약하시네요.”
“맞아, 그래서 내가 소화제를 달고 살잖아. 혹시 이것도 치료되는 거야?”
현성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러자 이세희도 멋쩍은지 빙긋 웃었다.
그때 옆에 있던 서인혜가 손을 스윽 내밀며 말했다.
“오빠, 나도 어디 아픈 데 있는지 봐줘.”
“내가 무슨 의사도 아니고…….”
“의사가 따로 있나, 아픈 사람 고쳐주면 그게 의사지. 안 그래? 오빠.”
서인혜는 웃으며 현성을 바라봤다.
현성은 어쩔 수 없이 서인혜의 손을 잡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현성이 입을 열었다.
“인혜도 위가 약하구나. 음식 가려서 먹어야겠네. 특히 밀가루 음식은 가급적이면 먹지 말고.”
“와! 오빠 진짜 신기하다. 내가 그렇지 않아도 밀가루 음식 먹으면 이상하게 속이 안 좋더라고.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네.”
“앞으로도 웬만하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게 좋겠어.”
“네, 네 의사 선생님. 호호.”
서인혜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자 현성도 그런 서인혜를 보며 피식 웃고 말았다.
가게로 돌아온 현성.
그의 손에는 명함이 한 장 들려 있었다. 지난번에 신춘오 회장이 주고 간 명함이었다.
현성은 전화를 걸었다.
디디딕.
신호가 몇 번 울리자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회장님, 접니다.”
– 어? 이게 누구야? 김 사장 아닌가?
“혹시 조직검사 결과 나왔습니까?”
– 응, 나왔어. 근데 자네 예상대로 악성이 맞더라고. 다음 주부터 치료받기로 했네. 그건 그렇고 그것 때문에 전화한 건가?
“물론 그것도 있지만 제가 오늘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 신기한 경험? 그게 뭔가?
“그게 그러니까…….”
현성은 오늘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성의 설명이 끝나자 신춘오 회장은 놀랍다는 듯 큰 소리로 물었다.
– 그게 정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저도 너무 신기해서 회장님께 말씀드리는 겁니다.”
–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아니지, 이상할 것도 없지. 처음부터 신체접촉으로 상대방의 병을 알아낸다는 것부터가 말인 안 되는 거였잖은가? 그렇다면 그 병을 치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안 그런가?
“일단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데 중요한 건 그게 가능하다는 거죠.”
– 그렇다면 혹시 나도 치료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은 그래서 전화를 드린 겁니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만약 그렇게 해서 치료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거 같아서요.”
–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럼 내가 내일이라도 당장 내려가고 싶은데 괜찮겠는가?
“저는 상관없습니다. 회장님이 힘드셔서 그렇지…….”
– 힘들긴 뭐가 힘든가? 그렇게 해서 병만 낫는다면 열 번이 아니라 백 번인들 못 내려가겠는가?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뚝.
전화를 끊은 현성은 안채로 들어갔다.
다음 날 저녁.
영업을 마치고 10분쯤 지나자 신춘오 회장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 사장, 나 왔네.”
“어서 오세요. 오시는데 불편하지는 않았는지요?”
“나야 불편할 게 뭐 있겠는가? 오히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설레기까지 하던걸.”
“그러셨습니까? 하긴 저도 어젯밤에 통화하고 제대로 잠도 못 잤습니다. 막상 치료를 한다고 생각하니 그 결과가 궁금해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사실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먼저 전화를 하긴 했지만 막상 신춘오 회장이 직접 내려온다고 하니 긴장이 안 될 수가 없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종양이지 않은가 말이다.
박희철의 위염이나 이세희의 장꼬임과는 확실히 차원이 다른 문제였기에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현성은 신춘오 회장을 보며 말했다.
“일단 안채로 들어가시죠.”
“그러세, 일단 치료부터 하고 대화는 나중에 하세.”
현성은 신춘오 회장을 데리고 안채로 들어갔다.
방안에 들어온 현성이 말했다.
“여기 이쪽으로 누우시죠.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누우시면 됩니다.”
“알겠네.”
신춘오 회장이 자리에 눕자 현성은 자연스럽게 신춘오 회장의 손을 잡았다. 그리곤 온 정신을 손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경험 탓일까.
신춘오 회장의 손을 잡자마자 종양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지난번에 느꼈던 느낌과는 다르게 보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꿈틀.
현성이 기를 불어넣자 종양이 마치 방어라도 하듯 반항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현성은 그럴 수록에 온 힘을 다해 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전쟁이 따로 없었다.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종양과 어떡하든 그 종양을 없애려는 기운이 맞서고 있었다.
어느 순간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확실히 어제 박희철이나 이세희를 치료하는 것과는 체력 소모가 달랐다.
윙.
현성은 보다 강한 기운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처음엔 그렇게 강하게 반항하던 종양의 반발이 어느 순간부터 그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현성의 기운도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현성은 마지막 힘을 다해 기를 불어넣었다.
잠시 후.
스르륵.
현성은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서 힘이 빠지면서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자 신춘오 회장이 현성을 큰 소리로 불렀다.
“이보게!”
“…….”
더 이상 대답이 없는 현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