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264)
회귀해서 건물주-264화(264/740)
264
한지은의 설명이 끝나자 현성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말이 돼요?”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잖아.”
“아니, 아무리 그렇다고 몇 사람만 저보고 선별하라니, 그건 말이 안 됩니다. 그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그럼 어떡해?”
한지은은 다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이 다시 말을 이었다.
“먼저 한 가지만 확인할게요.”
“뭔데?”
“확실히 저를 도와줄 생각이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싶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럴 생각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여기서 내가 이러고 있겠어?”
한지은은 약간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이 바로 말을 이었다.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누나한테 물었던 이유는 다시 한번 누나의 마음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어서 그랬던 거니까요.”
“그래도 그건 좀…….”
“좋습니다. 이제 누나의 마음을 확실히 확인했으니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무슨 좋은 방법이 있어?”
한지은은 궁금하다는 듯 현성을 보며 물었다.
그러자 현성이 말했다.
“원고를 쓰는 겁니다.”
“원고? 그게 무슨 말이야?”
“누나가 하고 싶은 말을 미리 노트에 쓰자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지금 내가 할 말들을 미리 노트에 적자는 거지?”
현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대답했다.
“맞아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누나의 경험담을 쓰는 거니까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그거야 써봐야 알겠지.”
“아니, 무슨 그걸 써봐야 압니까? 대한민국 공무원이 그 정도는 기본 아닙니까? 대학물까지 먹은 사람이…….”
“어? 말이 좀 이상하다.”
한지은은 현성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자 현성이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요? 누나가 괜히 지레 겁먹고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닙니까? 처음 얘기할 때는 멘탈이 갑인 줄 알았는데 얘기하다 보니 그게 아니니까 갑갑해서 그러는 거잖아요.”
“어어? 점점 말이 이상해지는 거 같은데, 나만 느끼는 건가? 지금 나 놀리는 거지?”
“하하, 누나도 참…….”
현성은 웃고 말았다.
그러자 한지은은 현성을 이상하다는 듯 바라봤다. 그리곤 바로 말을 이었다.
“그만 놀리고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조금 전에 얘기했던 그대로입니다. 누나가 하고 싶은 말을 노트에 적는 겁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학생들 앞에서 읽는 거죠. 그건 할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냥은 말을 못 하니까 차라리 노트를 보고 읽으라는 거지?”
“빙고, 바로 그겁니다. 그냥 아무것도 없이 말하는 건 힘들어도 보고 읽는 거는 충분할 겁니다. 안 그래요?”
그제야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한지은이었다.
“결국, 나보고 원고를 쓰라는 얘기네?”
“맞아요. 조금 전처럼 자신 없다는 말은 하기 없깁니다. 본인의 얘기니까 쓰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내가 제일 자신 없는 게 글쓰기라…….”
“더도 덜도 말고 딱 5장만 쓰세요. 그 정도야 가능하겠죠?”
“5장씩이나?”
한지은은 놀란 토끼 눈으로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이 바로 물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의 경험담을 쓰는 건데 5장도 못 쓴다는 겁니까?”
“자꾸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마. 나도 괴로우니까.”
“그럼 몇 장이나 쓸 자신이 있어요?”
“그거야 써봐야 알지. 지금 생각 같아서는 2장은 쓸 거 같은데, 그것도 사실 장담 못 하는 거고…….”
여전히 자신 없어 하는 한지은이었다.
후!
그런 그녀를 보며 현성은 짧게 탄식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한지은이 현성을 보며 말했다.
“그렇다고 면전에서 한숨을 쉬면 나보고 어쩌라고?”
“어? 미안 누나, 나도 모르게 그만…….”
“혹시 이 방법은 어떨까?”
한지은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눈빛이 반짝였다.
그러자 현성이 바로 물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있어요?”
“그러니까…….”
한지은은 현성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한지은의 설명이 끝나자 현성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누나 말은 나보고 대신 원고를 쓰라는 얘기지요?”
“그래, 내가 말로 내 얘기를 다 해줄 테니까 그걸 듣고 쓰면 되잖아. 안 그래?”
“아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내가 오죽하면 그럴까, 그리고 보아하니 현성이는 글 쓰는 데 자신 있는 거 같으니까. 어때 내 생각?”
한지은은 무슨 큰일이라도 한 듯 고개를 빳빳이 들고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이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누나 그거 알아요?”
“뭐?”
“은근 귀여운 거.”
“뭐라고? 너 지금 누나한테…….”
한지은은 어이가 없는지 말을 하다가 말았다.
하하, 하하하…….
그 모습을 본 현성은 큰소리로 웃고 말았다. 그러자 한지은은 현성을 노려보는 듯하더니 자신도 웃고 말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을 웃었다.
잠시 후.
현성의 앞에는 노트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겁니다.”
“알았어. 얼마든지 물어봐. 이렇게 질문 식으로 하니까 훨씬 좋네. 진즉 이렇게 할걸.”
한지은은 만족스럽다는 듯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다.
현성이 바로 물었다.
“공무원을 하겠다는 생각은 언제 처음 했습니까?”
“그게 그러니까…….”
한지은은 자신의 얘기를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지은의 설명이 길어질수록 현성의 손놀림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현성이 다시 물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한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고 말하고 싶어. 그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말이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나의 미래는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거지. 그러니까 무엇을 준비하던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한 거야. 이상 끝.”
“좋은 말이네요.”
“막상 이렇게 얘기해 놓고 나니까 쑥스럽네.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말이야.”
한지은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러자 현성이 바로 말을 이었다.
“대단한 사람 맞아요. 누나는 지금 이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누나의 강연을 듣고 몇 사람, 아니, 단 한 사람만이라도 생각이 바뀐다면 그건 대단한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게 첫 시작이라는 겁니다.”
“시작?”
“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이 중요한 거잖아요.”
현성의 말이 끝나자 한지은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기를 잠깐.
한지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게 시작이라는 얘기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나 말고도 또 있을 거란 얘기 같은데, 내 말이 맞아?”
“물론입니다. 앞으로 각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강연을 들을 생각입니다. 이미 교장 선생님하고 얘기를 마친 상태이고요.”
“교장 선생님까지?”
현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한지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이었다.
“잠깐만……, 지금 그 말은 학교 차원에서 강연을 준비한다는 거야?”
“학교 차원에서 한다기보다는 그냥 학생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하는 형식으로 하게 될 겁니다. 학교가 나서서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문제점이 많더라고요.”
“혹시 그 일을 현성이가 주도적으로 하는 거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아무 준비도 없이 이대로 그냥 졸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한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거야 그렇지. 그리고 대부분의 학교가 그럴 수밖에 없는 거고.”
“저는 그게 싫었습니다. 특히 우리 학교 같은 경우는 대학 진학률도 많아야 3%밖에 안 되거든요. 나머지 97%는 그냥 시간만 채우고 졸업을 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그래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부족하지만 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처음으로 누나를 만난 거고요.”
현성은 한지은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한지은이 말했다.
“그럼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는 거야?”
“졸업한 선배님 중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을 모실 겁니다. 예를 들면 요리사라든지 아니면 제과 쪽도 괜찮고요. 그리고 중장비 계통에 계시는 분들도 계실 테고 여학생들을 위해서는 간호사나 미용 쪽도 괜찮을 겁니다.”
“연락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물론이죠. 그래서 동문회를 통해서 추진하려고요. 아무래도 동문회장님은 그 연락처를 다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오! 대단한데. 역시 내 눈이 틀리진 않았어.”
한지은은 놀랍다는 듯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이 바로 물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사실 어제 처음 봤을 때 보통 학생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거든.”
“무슨 그런…….”
현성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러자 한지은이 바로 말을 이었다.
“가로등 때문에 면장님을 찾아오는 학생이 보통은 아니지. 안 그래?”
“그거야…….”
특별히 할 말이 없는 현성이었다.
현성이 말을 못 하자 한지은이 바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네가 면사무소에 다녀간 뒤로 이상한 소문이 돈다는 거야.”
“이상한 소문이요?”
“응, 누군가 가로등 사업을 하라고 5백만 원을 기부했다는 거야. 이상하지 않아?”
“뭐가요?”
현성은 모른 척 물었다.
그러자 한지은이 바로 물었다.
“설마 너는 아니지?”
“그게 무슨 소리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말이야. 하필 네가 다녀간 뒤로 그런 소문이 도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그거야 난 모르죠.”
피식.
현성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한지은이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물었다.
“진짜 몰라?”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그리고 학생이 그렇게 큰돈이 어디 있다고…….”
“그래서 이상하다는 거야.”
한지은은 여전히 이상하다는 듯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이 바로 물었다.
“그래서 가로등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한답니까?”
“면장님 말씀으로는 다음 주부터 바로 추진한다고 하더라고. 하여간 네가 왔다 간 후로 그 사업을 바로 시행한다는 게 나로서는 너무 이상해서 말이야.”
“이상할 게 뭐 있어요? 하여튼 바로 시작한다니까 잘됐네요. 그건 그렇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어떡해요?”
시계를 보니 거의 12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괜찮아, 여기서 20분만 걸어가면 되니까.”
“요즘 밤에 수상한 사람이 나타난다고 하던데 괜찮겠어요?”
“가까우니까 괜찮겠지. 참, 그 원고는 언제 완료되는 거야?”
“하루 이틀이면 될 겁니다. 내일은 제가 교장 선생님 만나서 보고 드리고 빠른 시간 내에 학생들 앞에서 강연할 수 있도록 할게요.”
“알았어. 그럼 원고 잘 부탁해.”
한지은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러자 현성이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저도 잘 쓸지는 장담 못 해요. 누나가 하도 엄살을 부리니까 제가 쓴다고 하긴 했는데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네요.”
“호호, 하여간 원고는 현성이가 알아서 해. 난 읽기만 할 거니까.”
“알았어요. 그건 그렇고 같이 나가요. 제가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아무래도 불안해서 안 되겠어요.”
“그래 줄래? 솔직히 조금 불안하긴 했었어.”
두 사람은 라면 가게를 나와 한지은의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5분쯤 걸었을까.
한지은이 현성을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