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357)
회귀해서 건물주-357화(357/740)
357
“막걸리라고 했는가?”
“네, 회장님. 정말 황당합니다. 어떻게 바닷가에서 막걸리를 먹겠다고 한국대를 포기하고 강상대로 갑니까? 이게 말이 되냔 말입니다.”
김영우 실장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입에 게거품을 물고 있었다.
반면 그 반대쪽에 앉은 신춘오 회장의 표정은 김영우 실장과는 정반대였다. 마치 재밌는 드라마의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듯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보였다.
“그래서?”
“네? 뭐가 그래서입니까? 회장님은 황당하지도 않으십니까?”
“황당한지 아닌지는 내가 다 듣고 평가할 테니까 보다 자세하게 얘기를 해보라고. 무조건 막걸리 때문에 김 군이 강릉으로 내려가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물론입니다. 그게 그러니까…….”
김영우 실장은 현성이 왜 강상대로 내려갔는지 보고 받은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설명이 길어질수록 신춘오 회장의 얼굴엔 점점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김영우 실장의 설명이 끝나자 신춘오 회장은 결국 참았던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하하, 하하하…….”
“아니, 회장님. 지금 웃으실 때가 아닌 거 같습니다만.”
“김 실장.”
“네, 회장님.”
“내가 지난번에 뭐라고 그랬는가?”
“네? 무슨 말씀이신지…….”
김영우 실장은 신춘오 회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목을 빼며 물었다.
그러자 신춘오 회장이 피식 웃으며 바로 말을 이었다.
“김 군은 우리가 담을 그릇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는가?”
“아, 맞습니다. 이제 생각이 납니다.”
“김 군은 그릇의 크기를 떠나서 그릇 모양 자체가 우리 일반 사람과는 다르다고 말이야.”
“아, 네. 진짜 그런 거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이유로 한국대를 포기하고 강상대로 갈 수 있었겠습니까?”
김영우 실장의 표정이 조금 전과는 다르게 진정된 모습이었다.
그때 신춘오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김 군이 강상대로 간 이유가 그곳의 입지 조건 때문이라는 거지?”
“네, 그렇습니다. 학교에서 조금만 나가면 바로 바다가 나온답니다.”
“그것도 비 오는 바다를 좋아한다는 거고?”
“더 정확히는 비 오는 날 바닷가에서 막걸리 먹는 게 좋아서 강상대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현성 군이 특이하긴 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하, 진짜 물건은 물건이네. 근데 말이야, 왠지 난 그런 김 군이 부럽네.”
쩝.
신춘오 회장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그러자 김영우 실장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어린 친구가 낭만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그 친구 얘기를 듣다 보니까 옛날 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나는구먼. 그땐 막걸리 진짜 많이 먹었는데 말이야.”
“맞습니다. 어떤 날은 강의까지 빼먹고 온종일 먹은 적도 있었으니까요.”
“허허, 그런 날도 있었지. 어디 그뿐인가, 비라도 오는 날이면 친구 자취방에 놀라 가서 부침개도 해 먹고 한강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 어죽도 끓여 먹고 그랬는데 말이야.”
“회장님도 그러셨습니까?”
김영우 실장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말했다.
그러자 어느새 신춘오 회장의 얼굴에도 회심의 미소가 가득했다.
그러기를 잠깐.
신춘오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다 지난 추억일세. 그래도 그때가 낭만도 있고 참 좋았는데 말이야. 그런데 김 군이 또 그런 낭만을 즐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건 그렇고 김 군이 강릉에 내려간 지 얼마나 됐지?”
“오늘로 일주일째입니다. 먼저 내려갔던 이유가 학장과의 면담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그 학교는 전체 수석을 하면 학장과 면담을 꼭 진행한다고 합니다.”
“음, 그 또한 어쩌면 수석자에 대한 예우일 수도 있겠지. 더군다나 김 군 같은 경우는 300점을 넘었으니 좀 더 특별했을 게야.”
“그런 거 같습니다. 면담 끝나고 한식집에서 점심까지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야지, 한국대까지 포기하고 내려갔는데 그 정도 대우는 받아야지. 암…… 그래야지.”
신춘오 회장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다시 바로 말을 이었다.
“그래, 그건 그렇고 아직 2월이니 개강은 안 했을 테고 요즘은 어떻게 지낸다고 하던가?”
“근데 그게 좀 …….”
김영우 실장은 무슨 일인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그러자 가만히 있을 신춘오 회장이 아니었다.
“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그게…… 매일 술을 마신다고 합니다.”
“술? 그게 무슨 소리야? 자기 관리만큼은 철저한 김 군이잖아. 그런데 그런 친구가 매일 술이라니,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신춘오 회장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김영우 실장을 빤히 쳐다봤다.
어찌 걱정이 안 되겠는가. 어쩔 수가 없어 강릉으로 내려보내긴 했지만, 항상 궁금한 게 사실이었다.
물론, 서울로 데려오겠다는 욕심은 내려놨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 자체에 대한 마음마저 내려놓은 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그 마음은 더욱 애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매일 술을 먹는다고 하니 당연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김영우 실장의 말이 이어졌다.
“그런 건 또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런 건 아니다? 그 말이 무슨 말이야?”
“여러 사람하고 막 먹는 게 아니라 한 사람 하고 만 술을 먹는다고 합니다.”
“한 사람? 그게 누구야?”
“바로 자취방 주인집 아들입니다. 올해 졸업반이고요.”
“음……?”
김영우 실장의 말이 끝나자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얼핏 생각해도 쉽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제 강릉에 내려간 지 고작 일주일밖에 안 됐다.
물론, 술을 한두 잔 먹을 수는 있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일주일 내내 술을 먹는다고 한다. 그것도 한 사람하고만, 그렇다 보니 신춘오 회장으로서는 이해가 안 갔던 것이다.
김영우 실장의 설명이 다시 이어졌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술을 많이 먹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이성 간도 아니고 사내끼리 앉아서 술도 안 먹고 그럼 도대체 무엇을 한단 말이야? 김 실장은 그게 이해가 돼?”
“저도 그게 이상합니다. 근데 웃긴 건 두 사람은 주로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대화? 무슨 대화?”
“죄송하지만 그거까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하나? 그게 뭐야?”
신춘오 회장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그만큼 현성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김영우 실장의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갔다.
“친목입니다!”
“친목?”
“네, 두 사람 관계가 무지 가까워졌습니다. 누가 보면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두 사람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겁니다.”
“그것 참…….”
신춘오 회장은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자고로 사람이 어떤 사람과 친해지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같은 나이도 아니고 이제 갓 들어간 신입생과 졸업반인 4학년생과의 관계는 더욱 그럴 것이다. 군대를 다녀왔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3살에서 많게는 6살까지도 차이가 날 수 있다.
물론, 사람의 만남에 있어 나이 차이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게 무색할 정도로 불과 일주일 만에 두 사람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친해졌다고 하니 신춘오 회장으로서는 이해가 안 갔던 것이다.
그때 김영우 실장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정말 신기합니다. 이성 간도 아닌데 그렇게 짧은 시간에…….”
“목적이 뭘까?”
김영우 실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춘오 회장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러자 김영우 실장이 신춘오 회장을 바라봤다.
“네? 목적이요?”
“그래, 사람이 말이야,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일을 할 경우는 한 가지밖에 없어.”
“한 가지라면…….”
“그래, 바로 목적이야. 어떤 목적이 없다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없지. 더군다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 군이 아닌가 말이야.”
김영우 실장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동안 현성을 알고 지낸 건 이제 2년째다.
자고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2년이라는 시간은 어찌 보면 짧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2년 동안 지켜본 바에 의하면 최소한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그건 바로 이유 없는 행동은 안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신춘오 회장의 말처럼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영우 실장은 신춘오 회장을 보며 말했다.
“회장님 말씀을 듣고 보니 진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 목적이 뭘까요?”
“그러니까 말이야.”
“이유 없이 민석 군한테 접근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 친구 이름이 민석 군인가?”
“네, 그렇습니다. 박민석입니다.”
“음…….”
신춘오 회장은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바로 김영우 실장을 불렀다.
“김 실장.”
“네, 회장님.”
“김 군이 민석 군한테 접근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걸세. 이제부턴 그 이유를 찾는 데 전념하게.”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지시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우 실장은 신춘오 회장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신춘오 회장도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현성이 왜 박민석과 친해지려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 두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경포대 어느 주점.
밖은 어느새 어두워져 가로등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뭐야? 언제 어두워진 거야?”
박민석이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반대편에 앉아있던 현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말을 받았다.
“그러게요, 가로등에 벌써 불이 들어왔네요. 우리가 집에서 점심 먹고 나왔으니 여기 들어온 지도 5시간이나 지났네요.”
“진짜?”
“네, 우리가 여기 도착했을 때가 아마 2시 조금 넘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7시 넘었잖아요. 시간 진짜 빠르네요.”
현성은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그러자 박민석이 살짝 웃으며 바로 말을 이었다.
“허허……, 진짜 시간 빠르다. 근데 이상하지 않냐?”
“네? 뭐가요?”
“시간 말이야.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오늘까지 우리가 꼬박 일주일째 이렇게 만나고 있는데 지겹지가 않아.”
“형도 그래요? 저도 이상하게 형하고 같이 있으면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좋아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상하다고. 내가 엄마를 닮아서 아무하고나 친해지는 성격이 아니거든. 근데 너는 이상하게 첫날부터 마음이 편했어.”
“이런 걸 두고 인연이라고 하는 건가 봅니다.”
“인연이라……, 하하, 하하하…….”
박민석은 기분 좋다는 듯 큰 소리로 웃었다.
반면 현성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사실 처음부터 일부러 박민석과 친해지기 위해 접근을 했었다. 그 이유는 개강을 하고 나면 박민석이 언제 졸업여행을 간다고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몰랐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박민석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걸 알고 있는 이상 어떡하든 그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와 친해지는 게 우선이었다. 그래야 어떤 식으로든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의도적인 만남.
당연히 쉽지만은 않았다. 보통 사람을 사귀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하지만 박민석과는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건 바로 개강할 날짜가 며칠 안 남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현성으로선 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 사람과 일주일 동안 계속 만난다는 게 솔직히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지금 현성의 입에서 웃음이 쉽게 나오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어찌 됐든 일주일 동안 노력한 결과 소기의 목적은 이뤘다는 것이다. 이젠 어떤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관계는 됐으니까 말이다.
앞으로 자연스럽게 졸업여행에 관한 얘기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후우!”
현성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러자 박민석이 현성을 빤히 쳐다보며 바로 물었다.
“뭐야? 그 한숨은?”
“아, 아닙니다. 그냥 잠깐 다른 생각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만…….”
“그래? 난 또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알았지.”
“형도 참, 그게 말이 돼요? 지금까지 이렇게 즐거웠는데요. 형, 이제 막잔 들고 일어나죠. 어머니가 아까 저녁은 집에 와서 먹으라고 했잖아요.”
현성은 앞에 놓인 술잔을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박민석의 태도였다. 당연히 바로 술잔을 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시선이 어느 한 곳에 멈춰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선의 끝은 공교롭게도 현성 자신의 얼굴이었다.
“형, 왜요?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요?”
“이유나 알자.”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유라니, 무슨 이유요?”
현성은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일주일 동안 박민석한테 부탁을 하면서까지 술자리를 만들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 아무리 최대한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박민석이 언급을 한 적이 없었기에 당연히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막 그의 입에서 ‘이유나 알자’라는 말이 나오니 현성으로선 당연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박민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젠 말해 봐.”
“네? 뭐를요?”
“아무 이유도 없이 일주일 동안 나를 불러내서 술을 사주고 재롱을 떨고 등등, 이게 정상은 아니잖아. 안 그래?”
“하하, 형도 참…….”
난감한 현성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대충 넘어갈 수 없다는 걸 박민석의 눈빛을 보면서 바로 알 수 있었다.
고민도 잠시.
하지만 현성이 또 누가인가.
이럴 때일수록 당당함이 상책이란 걸 알고 있는 현성이었다.
“지금 이유라고 했어요?”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말이야.”
“당연하죠!”
현성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자 박민석이 고개를 쑥 빼며 현성을 바라봤다.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함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형이 첫날 뭐라고 그랬어요? 나보고 분명히 형과 너무 닮아서 놀랐다고 그랬죠?”
“그랬지.”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형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고요. 제가 원래 하나에 꽂히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거든요. 형도 내일부터 개강하면 바쁠 테니까 개강하기 전에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매일…….”
현성은 그 후로도 당당한 목소리로 이유를 설명했다. 박민석은 현성이 얘기하는 동안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현성의 설명이 끝나자 한마디 툭 던졌다.
“그게 다야?”
“눼…….”
현성은 일부러 장난기를 섞어 대답했다.
그러자 박민석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괜히 나 혼자만 심각했었네.”
“형도 참……, 이제 됐죠?”
“하긴, 네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게 뭐가 있겠냐. 자, 막잔 들고 일어나자.”
챙!
두 사람의 술잔은 허공에서 부딪힌 후 각자의 입으로 사라졌다. 그리곤 서로 마주 보며 빙긋 웃었다.
박민석은 뻘쭘해서 웃음이 나왔고, 현성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여유롭게 웃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