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427)
회귀해서 건물주-427화(427/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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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이 학교를 완전히 그만뒀다고?”
신춘오 회장은 조금 전에 보고 받은 내용을 다시 확인하려는 듯 최진영 실장한테 물었다. 그 이유는 제대하기 바로 전까지도 학교 문제는 좀 더 고민을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전 보고에 의하면 제대하고 바로 다음 날 가장 먼저 한 일이 강릉으로 달려가 학교부터 자퇴를 했다고 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확인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네, 그렇습니다.”
“이상하군. 분명히 제대하기 전까지도 그런 얘기는 없었는데 말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심경이 변할 정도로 특별한 일도 없었습니다.”
“음…….”
신춘오 회장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 그가 고개를 끄덕인 건 잠시 후였다.
“어쩌면 말이야…….”
신춘오 회장은 말을 하다 말고 중간에 다시 끊었다. 그만큼 말을 하기 전에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한 번 더 생각하는 듯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인데…… 학교에서는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생각한 거 같네.”
“아, 그래서 그런 결정을 …….”
“그렇지. 최 실장도 알다시피 1학년을 마치고 그 어렵다는 공인회계사를 1, 2차를 한 번에 합격을 하지 않았는가.”
“네, 맞습니다. 남들은 4학년까지 마치고도 몇 년을 더 공부해도 될까 말까 하는데 말입니다. 그만큼 김 군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얘기겠죠.”
“내 말이 그 말일세. 남들은 졸업을 하고도 못 하는 일을 1학년을 마치고 4학년 과정을 다 끝냈으니 앞으로 배울 게 뭐가 있겠는가. 그러니 당연히 학교를 더 이상 다닐 필요성이 없었겠지.”
최진영 실장은 신춘오 회장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바로 입을 열었다.
“거기다 할 일도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말입니다.”
“맞네. 이미 공사는 시작했고 영업을 시작하려면 이제 1년밖에 안 남았으니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을 테고 말이야. 더군다나 그 일은 누구한테 맡긴다는 것도 쉽지 않을 테고 말이야.”
“김 군의 성격도 한몫했을 겁니다. 뭐든 본인이 직접 하려는 성격이라 말입니다.”
“허허, 자네도 이젠 김 군에 대해서는 훤히 꿰고 있구먼.”
“회장님과 함께 다니다 보니…….”
최진영 실장의 입가에 미소가 살짝 드리워졌다.
그러자 신춘오 회장이 바로 물었다.
“왜?”
“처음 김 군을 만날 때가 생각나서 말입니다. 그땐 무슨 이런 친구가 있나 싶었는데, 그게 벌써 6년 전 일입니다.”
“그러고 보면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나네. 그건 그렇고 김 군은 강릉에서 특이사항은 없었지?”
“그게…….”
최진영 실장은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그러자 신춘오 회장이 바로 물었다.
“왜? 뭐가 있는가?”
“다른 건 아무 문제 될 게 없는데 딱 한 가지 이해 안 가는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초당에 있는 ‘할머니 순두부’ 가겝니다.”
“왜, 또 이번에도 거기부터 들렸는가?”
“네, 맞습니다. 강릉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그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식사는 안 하고 주인 얼굴만 확인하고 주차장을 바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 말은 식사가 목적이 아니라는 얘기가 아닌가?”
“그래서 이상하다는 겁니다. 식당에 식사가 목적이 아니라면 다른 목적이 있을 게 도대체 뭐냐 하는 겁니다.”
“음…….”
신춘오 회장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말이 없기는 최진영 실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잠깐 시간이 지나고 침묵을 먼저 깬 건 신춘오 회장이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나요?”
“그래,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식당부터 찾는데 식사가 목적이 아니라면 남은 목적은 사람밖에 더 있겠는가.”
“사람이요?”
최진영 실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핏 생각해도 사람이 목적이라는 신춘오 회장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회장님, 죄송합니다. 저는 그 말씀이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조금 전에 최 실장이 뭐라고 했는가, 주차장에서 내리지도 않고 주인장의 얼굴을 확인한 후 바로 주차장을 나왔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 말은 결국 김 군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얘기가 아니겠는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물론 그 사람을 어떤 이유로 기다리는지 그것까지는 알 수가 없네. 하지만 확실한 건 그 식당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건 틀림없네. 물론 그 사람은 그 식당의 주인장일 테고 말이야.”
“…….”
최진영 실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춘오 회장한테 자꾸 그 이유를 물을 수도 없기에 침묵으로 대신했던 것이다.
“왜?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가?”
“죄송합니다. 저는 솔직히…….”
“그렇다고 죄송할 거야 없지. 혹시 최 실장이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김 군한테는 특별한 능력이 있네. 그건 바로 예지몽일세.”
“아, 네 물론입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회장님 말씀은 미리 그 식당의 주인을 알고 있을 거라는 말씀인 거죠? 그래서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거고 말입니다.”
“그렇지, 이제야 내 말을 이해했구먼. 아마도 그 사람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일 테고 말이야.”
“그런데 회장님, 한 가지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뭔지 알 거 같네. 왜 그 주인장이 바뀌는 시기를 정확히 모르고 있느냐 하는 말일 테지?”
최진영 실장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지몽을 꿨다면 정확히 그 주인이 언제 바뀔지 알 것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신춘오 회장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하하…….”
“아니, 회장님.”
“내가 왜 웃을 거 같은가?”
“글쎄요, 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웃으시니…….”
“최 실장,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 알지?”
“네, 물론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
최진영 실장은 여전히 궁금하다는 듯 신춘오 회장을 바라봤다.
그러자 신춘오 회장이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김 군이 지금 딱 그 격일세.”
“네?”
“예지몽을 꾸긴 꿨는데 그 날짜까지는 꿈에 안 나온 거지. 그러니 시간만 나면 그 식당으로 달려가는 걸세. 앞으로도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만날 때까지 그 행동은 반복이 될 거고 말이야. 그러니 앞으로도 잘 지켜보라고,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길래 김 군이 이토록 집착을 하는지 궁금하니까 말이야. 자, 어떤가? 이제 이 정도면 내 머리도 아직 쓸 만하지 않은가? 하하…….”
신춘오 회장은 자신의 결론에 만족스럽다는 듯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난감한 건 최진영 실장이었다. 마지막 결론치고는 어딘가 분명히 어설픈데 중요한 건 웃고 있는 신춘오 회장을 보며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음…….’
잠깐 고민하던 최진영 실장의 선택은 어쩔 수 없이 신춘오 회장을 따라 웃는 것이었다.
“역시 회장님이십니다. 하하하…….”
잠시 후.
신춘오 회장이 다시 물었다.
“요즘 김 군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무지 바쁘다고 합니다.”
“이제 3월 초인데 바쁘단 말인가? 그래, 무슨 일로 그리 바쁘단 말인가?”
“유채꽃 파종을 하느라고 바쁘답니다. 이번 주까지 20만 평이 넘는 곳곳에 파종을 마쳐야 한다고 합니다.”
“유채꽃을?”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로 물었다.
“내가 알기로 유채꽃은 가을에 파종을 하고 월동을 거친 후 그다음 봄에 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파종을 한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건 춥지 않은 남부지방에 해당하는 얘기였습니다. 김 군이 있는 강원도 홍천에서는 그렇게 했다가는 겨울이 워낙 춥기 때문에 동사를 한다고 합니다.”
“동사를 한다? 그 말은 얼어 죽는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봄에 심는다는 얘긴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봄에 파종을 하면 5월 10일부터 하순까지도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합니다.”
신춘오 회장은 다시 한번 고개를 갸웃거린 후 말을 이었다.
“음? 보통은 5월이 되기 전에 유채꽃은 끝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5월 하순까지도 꽃을 피운다는 얘긴가?”
“네, 김 군의 말로는 지금 3월 초에 파종을 하면 70일 후인 5월 10일쯤부터 꽃을 피워서 하순까지 핀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지역보다 20일 정도 더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벚꽃이 거의 지고 나면 그때부터 유채꽃이 피는 거죠.”
“허허, 결국은 벚꽃에 이어 유채꽃까지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군? 그렇게 되면 4월과 5월 두 달 동안 거의 꽃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러면 당연히 전국에서 그 꽃을 보겠다는 사람들이 몰릴 것이고 말이야. 그 사람들은 또 당연히 식당으로 발걸음을 할 테고, 결국 꽃으로 마케팅을 하겠다는 말이 이 말이었구먼.”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부터 현성이 말했던 것이 꽃 마케팅이었다. 그때만 해도 그게 무슨 소린가 했는데 얘기를 듣고 보니 이제야 그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알 듯싶었다.
“그런데 김 군은 그 어린 나이에 유채꽃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다는 얘긴가?”
“저도 그게 신기합니다. 알아보니 그 마을에서는 어느 누구도 유채를 재배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김 군은 어떻게 알고 그 꽃을 선택했는지 말입니다.”
“하여간 연구 대상이야. 그건 그렇고 그렇게 되면 올봄에는 드디어 제대로 꽃구경을 할 수 있다는 얘기지?”
“네, 그렇습니다. 이미 20만 평이 넘는 곳에 비닐하우스 단지를 제외한 모든 곳에 벚나무와 유채꽃으로 심었기 때문에 한 달 후부터 벚꽃을 시작으로 유채꽃까지 볼 수 있을 겁니다.”
“상상만으로도 황홀하군. 20만 평이 넘는 곳에 꽃이라…….”
신춘오 회장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마치 꽃구경이라도 하는 듯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잠시 눈을 감았던 신춘오 회장이 눈을 뜨며 다시 물었다.
“그리고 참, 얼마 전에 얘기했던 박범수라는 친구는 어떻게 됐는가?”
“그때 이후로 여전히 열심히 요리를 배우고 있답니다. 덕분에 그의 아버지인 박희철 씨가 아주 좋아한답니다.”
“그렇겠지, 매일 아들이 해주는 요리를 먹을 테니 말이야. 그래, 그 친구 요리 실력은 괜찮다고 하던가?”
“전문 자격증만 없을 뿐이지 요리 실력은 타고났나 봅니다. 김 군이 사준 요리책으로 웬만한 요리들은 척척 한다고 합니다.”
“허허, 그것참…….”
신춘오 회장은 가볍게 웃은 후 다시 물었다.
“그 친구가 올해 서른다섯이라고 했던가?”
“네, 맞습니다. 어려서 일본으로 유학 갔다가 3년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어쨌건 이번에 김 군 덕분에 그 친구가 새로운 삶을 찾았다고 하면서 김 군한테 사장님이라고 부르며 깍듯이 대한다고 합니다.”
“11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사장님이라…… 하긴 뭐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닐 테고, 그럼 나중에 그 친구는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는 건가?”
“그건 아직 모릅니다.”
“모른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당연히 김 군이 그 친구한테 투자하는 이유가 식당을 위해서 그런 게 아니란 얘긴가?”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처음 그 보고를 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당연히 그 친구를 식당에 투입하기 위해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아직 모른다고 하니 이해가 안 갈 수밖에 없었다.
“선택은 본인한테 맡겼답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처음부터 김 군이 박범수라는 친구한테 그렇게 얘기했답니다. 자신의 재능을 찾되 본인이 원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라고 말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 그 말은 그 친구한테 요리 말고 또 다른 게 있다는 얘긴가?”
“학원을 얘기했답니다.”
“학원?”
“네, 일본어 학원 말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20년을 넘게 살았으니 그만한 실력은 갖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선택은 본인이 하라고 했답니다.”
“근데 말이야…….”
신춘오 회장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물었다.
“그 시골에서 학원이 될까?”
“저도 처음엔 그게 이해가 안 됐는데 김 군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그래, 김 군은 뭐라고 했는가?”
“무료로 운영을 하겠다는 겁니다.”
“무료로? 아니, 그게 말이 되는가? 학원을 운영하려면 한두 푼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강사 월급은 또 어쩌고?”
기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말이었다. 그렇다 보니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좌우로 심하게 흔든 후 최진영 실장을 빤히 쳐다봤다. 그다음을 설명하라는 얘기였다.
그 의미를 모를 리 없는 최진영 실장의 대답이 바로 이어졌다.
“사회적 환원이라고 했습니다.”
“사회적 환원? 그게 무슨 말인가?”
“결국은 식당에서 번 돈을 마을의 어린아이들한테 환원하겠다는 겁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영어 학원까지도 같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물론 무료로 말입니다.”
“음…….”
신춘오 회장은 둔기로 머리를 맞은 듯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사회적 환원.
무슨 말인지 모를 리가 없다. 기업에서도 반강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게 기부금이니 말이다. 그런데 그걸 그 어린 현성이 벌써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그 충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목적이 돈은 다가 아니다.’
현성이 처음에 식당을 운영하겠다고 하면서 자신한테 했던 말이다. 그때만 해도 그 말을 곧이듣지 않았었다. 어차피 지금은 말을 그렇게 하더라도 나중엔 어쩔 수 없이 돈을 좇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말대로라면 그게 결코 빈말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제 고작 스물네 살짜리가 어찌 그런 생각을 한단 말인가. 어쩌면 처음부터 그는 남들과는 생각 자체가 달랐는지도 모른다.
라면 가게를 처음 시작했던 이유도 친구의 어머니를 위해서라고 했으니 말이다.
“…….”
말이 없던 신춘오 회장의 입가에 어느 순간 미소가 번지는가 싶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최 실장.”
“네, 회장님.”
“이건 어디까지나 만약인데 말이야…… 내가 훈장을 하면 어떨 거 같은가?”
“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최 실장도 나이가 있으니 서당이라고 알지?”
“네, 물론입니다. 저희 시골에도 지금은 없지만 15년 전까지도 서당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서당은 왜…… 아니, 회장님 혹시…….”
최진영 실장은 놀라운 표정으로 신춘오 회장을 바라봤다.
그러자 신춘오 회장이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다른 건 몰라도 한문은 아직도 자신이 있거든. 어차피 2년 뒤에 김 군이 사는 마을로 내려가면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말이야. 어쩌면 죽기 전에 그것도 괜찮을 거 같아서 말이야. 그렇다고 내가 꼭 하겠다는 건 아니고 김 군이 허락하면…….”
“네? 허락이요?”
최진영 실장은 신춘오 회장의 말이 끝나가도 전에 큰 소리를 질렀다. ‘허락’이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던 것이다.
“이 사람아, 그렇다고 뭘 또 그렇게 놀라고 그러는가?”
“회장님께서 허락이라고 말씀하시니까 저도 모르게 그만…….”
“허허, 아직도 모르겠는가, 이젠 김 군이 우리의 주인이라는 걸 말이야. 내가 지난번에 김 군이 제대할 때도 이미 얘기했던 거 같은데 말이야. 그러니 당연히 허락을 받아야지. 다음 달에 꽃구경 가면 한번 슬쩍 허락을 구해봐야겠구먼. 그건 그렇고 김 군이 이번 주에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아, 네. 바로 백두순이라는 친구입니다.”
“백두순? 그 친구는 또 누군가?”
“군대 훈련소 동기입니다. 김 군의 말에 의하면 일을 그렇게 잘한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 그 친구가 찾아오기로 했답니다.”
“음…… 이제 슬슬 앞으로 일할 사람들을 한 사람씩 불러 모으는구먼.”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달력을 바라봤다. 앞으로 한 달 후에는 그곳에 벚꽃이 피기 시작할 것이다. 20만 평이 넘는 곳에 벚꽃이라…….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저절로 번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