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449)
회귀해서 건물주-449화(449/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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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오 회장은 조용히 최진영 실장을 불렀다.
“최 실장.”
“네, 회장님.”
“드디어 김 사장이 다음 주에 오픈을 한다고?”
“네, 그렇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에 오픈 날짜가 정해졌답니다.”
“지금 일요일이라고 했는가?”
“네, 일요일에 오픈을 한다고 합니다.”
“…….”
말없이 잠깐 생각하던 신춘오 회장은 다시 물었다.
“보통 일요일에 오픈을 하는 경우는 드문데, 혹시 특별히 일요일에 오픈을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던가?”
“저도 그 이유가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학생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생들? 학생들이 왜? 학생들이 오픈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고?”
“초대를 했답니다.”
“초대?”
초대라는 말에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든 식당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간혹 인사 차원에서 오픈 기념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초대하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일반적인 건 아니고 아주 드문 경우다.
그런데 조금 전 최진영 실장은 분명히 현성이 학생들을 초대했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신춘오 회장으로서는 얼핏 이해가 안 가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던 것이다.
신춘오 회장은 바로 물었다.
“지금 학생들을 초대했다고 했는가?”
“네, 그렇습니다.”
“학생들이라면 어느 학생들을 말하는 건가? 국민학생과 중학생 그리고 고등학생까지 있을 텐데 말이야.”
“모두 다랍니다.”
“모두 다?”
신춘오 회장은 한 번 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시골이지만 국민학생부터 중학생 그리고 고등학생까지 다 합치면 그 숫자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많은 학생들을 다 초대했다고 하니 당연히 황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신춘오 회장은 다시 확인하려는 듯 바로 물었다.
“그게 정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저도 처음엔 혹시나 싶어서 한 번 더 확인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리 시골이지만 국민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 합치면 그 인원이 만만치 않을 텐데 그 학생들을 다 초대했다는 얘긴가?”
“네, 그렇습니다. 학생들을 다 합치면 1,800명 조금 넘는 답니다.”
“허허…….”
신춘오 회장은 할 말이 없는 듯 그저 웃고 말았다.
그때 최진영 실장이 바로 또 입을 열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 말은 지금 다른 게 또 있단 말인가?”
“네, 마을 사람들 중에 환갑이 넘은 어르신들도 다 초대했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 머리로는 김 사장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돈이 많아도 그렇지 어떻게 2,000명도 넘는 사람들을 다 초대할 수 있는지 저는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음…….”
신춘오 회장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기를 잠깐.
얼굴에 미소를 띤 신춘오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새삼스럽게 왜 그러는가? 그 친구가 그런 적이 어디 한두 번인가?”
“그렇기는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번엔 좀 심한 거 같습니다. 아니 어떻게 일이백 명도 아니고 2,000명이 넘는 사람을 초대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쩝.
신춘오 회장은 특별히 할 말이 없었다. 물론 현성이 사람을 놀라게 한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이번 같은 경우엔 신춘오 회장 자신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나도 잘 이해가 안 가는 건 사실이네. 세상에 어느 누가 오픈하는 날 일이백 명도 아니고 2,000명이 넘는 사람들한테 공짜로 밥을 주겠는가 말이야?”
“그냥 단순히 밥이 아니라 고기랍니다.”
“고기?”
신춘오 회장은 자신도 모르게 ‘고기’라는 말에 목소리가 커지고 말았다.
일이백 명도 아니고 자그마치 2,000명이 넘는다. 그 많은 사람들을 초대했다기에 당연히 밥이나 한 끼 먹일 줄 알았다. 그런데 단순히 밥이 아니라 고기를 먹인다고 하니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던 것이다.
신춘오 회장은 다시 물었다.
“밥이 아니라 고기를 먹인다고?”
“네, 그래서 돼지를 100마리 주문한 상태랍니다. 하여간 김 사장 이 친구는 뇌구조 자체가 보통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게 틀림없습니다.”
“허허, 그나마 소가 아닌 게 다행이네.”
“아, 그게 또 그렇게 되는 건가요? 하여간 어쨌거나 저한테 김 사장은 별종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솔직히 무슨 말을 해도 저는 이제 김 사장을 보통 사람으로는 안 볼 겁니다.”
최진영 실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보통은 오픈하는 날 소주 한 병을 서비스로 주는 집도 드문 게 현실이다. 그런데 2,000명이 넘는 사람한테 돼지 100마리를 먹이겠다고 하니 어찌 정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신춘오 회장은 빙긋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다음 주가 오픈이면 지금쯤 비닐하우스에는 채소들이 가득하겠군.”
“현지에 파견된 친구들의 보고에 의하면 예술이랍니다.”
“예술?”
“네, 일이십 동도 아니고 100동이나 되는 비닐하우스에 일주일 차이로 심은 각종 채소들이 자라고 있는데 그 광경이 정말 예술이라고 합니다.”
“하긴 그 추운 강원도에서 한겨울에 채소를 키운다는 게 신기하긴 할 걸세. 더군다나 그 규모가 크다 보니 더욱 그럴 테지. 그나저나 그 추운 곳에서도 한겨울에 채소가 정말 잘 큰다고 하든가?”
신춘오 회장은 신기할 뿐이었다.
남부지방이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데도 아니고 겨울이면 가장 춥다는 강원도 산간지역이다. 그런 곳에서 채소를 키운다고 하니 신춘오 회장으로서도 진짜 제대로 크고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최진영 실장의 답변이 이어졌다.
“저 또한 그게 의문이었는데 그 문제는 처음부터 김 사장도 충분히 알고 있던 문제라 비닐하우스를 만들 때부터 난방에 관해서는 가장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혹시 특별한 기술로 만들기라도 했다는 얘긴가?”
“네, 비닐하우스에 보일러 형식으로 땅 속에 파이프를 묻었다고 합니다.”
“파이프?”
“네, 그렇습니다. 그 파이프로 뜨거운 물이 순환되도록 설계를 했답니다. 그렇다 보니 그 추운 강원도 산간지역에서도 채소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방법을 김 사장이 어떻게 알았느냐 하는 겁니다.”
“그거야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겠지?”
“그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보고에 의하면 전문가의 도움이 아니라 처음부터 김 사장의 감독하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신춘오 회장은 황당할 뿐이었다.
얼핏 생각해도 이건 말이 안 된다.
물론 농사를 짓지 않아서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방식으로 비닐하우스를 만든다는 건 이 나이를 먹을 때까지 듣지를 못했었다.
그래서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현성이 직접 감독을 했다고 아니 신춘오 회장으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현성으로선 전생에서 이미 그런 방법이 있다는 걸 알고 시공을 했던 것인데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신춘오 회장으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게 당연할 것이다. 꿈에도 현성이 회귀했다는 생각은 하지를 못할 테니 말이다.
최진영 실장의 답변이 이어졌다.
“저도 처음엔 황당해서 다시 확인을 했는데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땅속에 보일러를 깔 듯이 파이프를 묻는 그런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김 사장이 처음으로…….”
“잠깐!”
신춘오 회장은 손을 들어 최진영 실장의 말을 끊었다. 그리곤 바로 다시 물었다.
“그 말은 지금 김 사장이 그 방법을 최초로 개발이라도 했다는 얘기가 아닌가. 이게 말이 되는가?”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고 신기하다는 겁니다. 도대체 농촌진흥원에서 조차 모르는 방법을 김 사장이 어떻게 알고 시공을 했는지…….”
“잠깐!”
신춘오 회장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최진영 실장의 말을 끊었다.
“지금 농촌진흥원에서 조차 그 방법을 몰랐다고 했는가?”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진짜로 김 사장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개발을 했다는 얘기가 아닌가. 혹시 김 사장이 특허를 냈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하든가?”
“특허 말입니까?”
“그래, 당연히 농촌진흥원에서 조차 모른다면 특허를 내야 할 거 아닌가? 그래야 제대로 앞으로 그 특허로 인해 특허료도 받을 수 있을 테고 말이야.”
당연한 얘기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 특허료만 해도 엄청남 금액을 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최진영 실장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엉뚱한 말이었다.
“기부를 했답니다.”
“기부? 그건 또 무슨 소린가?”
“농촌진흥원에서 이미 사람이 김 사장을 찾아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기에 기부를 했다? 지금 그 얘긴가?”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건을 걸었답니다.”
“조건? 무슨 조건?”
신춘오 회장은 궁금한 듯 최진영 실장을 빤히 쳐다봤다. 빨리 답변을 하라는 얘기였다.
그걸 모를 리 없는 최진영 실장이 바로 입을 열었다.
“무료로 농촌에 공급하라고 했답니다.”
“무료로? 그 말은 지금 특허를 내는 대신 전국 농촌에 그 방법을 무료로 가르쳐주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네, 그렇습니다.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농촌진흥원을 통해 그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모든 공정을 다 농촌진흥원에 가르쳐줬다고 합니다.”
“아니, 그게 얼마 짜린데…….”
신춘오 회장은 아깝다는 듯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특허만 냈다면 두고두고 거기서 수입이 나올 테니 말이다.
신춘오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쉽구먼.”
“그러게 말입니다. 특허만 냈다면 그 수입도 만만치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게 우리하고 김 사장의 차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어떡하든 그걸로 돈을 벌려고 하는 거고 김 사장은 돈보다는 농촌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고 말이야. 하여간 아무리 생각해도 김 사장의 머릿속은 알 수가 없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뜻을 모르는 건 아닌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진영 실장은 또다시 고개를 좌우로 젓고 말았다.
그러자 신춘오 회장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오픈 당일 날은 갈 수가 없겠구먼?”
“아무래도 오픈하고 며칠 후에 찾아가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2,000명이 넘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을 텐데 그때 찾아가는 건 서로가 불편할 거 같습니다.”
“음,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럼 오픈하고 며칠 후에 한 번 가는 걸로 날짜를 잡아 보자고. 어쨌든 어떻게 꾸며 놨는지 궁금하구먼.”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진영 실장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신춘오 회장의 방을 나갔다.
***
“벌써 시간이…….”
시계를 본 현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무실 직원들은 이미 퇴근을 하고 혼자 서류 정리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세월 참 빠르네.”
공사를 처음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지나고 이제 3일 후면 오픈이다.
솔직히 처음엔 두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전생에서 장사를 오랫동안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큰 규모를 한 적은 없었다. 물론 업종도 완전히 다르고, 그렇다 보니 솔직히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도움이 된 건 역시 유민철 부장이었다. 기초공사부터 오늘까지 그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수월하게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백두순과 조한성 또한 고마운 인연이다. 두 사람 다 군대 인연이지만 오래전 친구같이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이다.
백두순은 역시 예상대로 천성 농군이었다. 혼자서 몇 사람 몫은 충분히 할 정도로 손도 빠르고 책임감도 강해서 같이 일을 하면서 여간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조한성 또한 만만치 않은 녀석이다.
덕분에 버스 기사와 봉고 기사도 믿을 수 있는 녀석들로 채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다들 군대 인연이다 보니 체계가 확실해서 더 좋은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또 한 사람, 바로 신유빈이다.
1년 전 어느 날 갑자기 다가와 농촌의 미래를 묻던 그녀였다. 그랬던 그녀가 의외로 두각을 나타낸 건 사람을 모으는 일이었다.
결국, 그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많은 직원들을 구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람된 것은 졸업을 하고 타지에 나가 있던 졸업생들이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오픈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그 사람들 덕분에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가볼까.”
따르릉.
현성이 사무실을 나오기 위해 불을 막 끄려 할 때였다. 전화벨이 갑자기 울렸다.
발걸음을 돌려 얼른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거기 김현성 사장님 계십니까?
목소리를 듣는 순간 현성은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강상대에서 경비를 보던 이광수였다.
“어? 아저씨?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아, 사장님이시군요?
“그냥 예전처럼 편하게 말씀하세요.”
-아닙니다. 그럴 순 없지요. 그때야 학생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사장님이신데요.
“아저씨도 참……, 그건 그렇고 별일 없으시지요?”
-별일은 없는데 한 가지 확인할 게 있어서 이렇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현성은 전화를 받으면서도 고개를 갸웃했다. 얼핏 생각해도 이광수가 지금 전화를 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안부 전화를 한 것도 아닐 테고 말이다.
그리고 어쨌든 그의 정년은 아직 3년이 남은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무슨 일로…….
잠시 생각하던 현성은 바로 물었다.
“지금 확인이라고 하셨습니까?”
-네, 사장님.
“뭔지 말씀하세요. 제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작년에 말씀하셨던 취직에 관해서 확인하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현성은 다시 한번 고개를 갸웃했다. 아직 이광수의 정년은 2년이나 남은 상태다. 그런데 왜 갑자기 취직 얘기를 한다는 말인가.
“지금 취직이라고 하셨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아직 정년은 2년 더 남은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그게 저…… 훌쩍.
수화기 너머에서는 갑자기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현성은 다급하게 이광수를 불렀다.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