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472)
회귀해서 건물주-472화(47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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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실장의 설명이 끝나자 신춘오 회장이 바로 물었다.
“그러니까 관광버스 500대 중에서 100대는 지방에서 왔다는 거지?”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왜?”
“그곳은 김 사장이 광고를 안 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말은…….”
“잠깐!”
최진영 실장의 추가 설명이 이어지려 하자 신춘오 회장이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은 다음 바로 말을 이었다.
“설명을 안 해도 무슨 얘긴지 대충 감이 오는구먼. 그러니까 그 말은 결국 광고도 안 했는데 지방에서 알아서 그곳을 찾아왔다는 얘기지?”
“네, 바로 그겁니다. 김 사장이 다닌 곳은 강원도 지역과 서울 그리고 경기도와 인천인데 그 외에 다른 지역에서 알아서 찾아왔다는 겁니다. 그게 무얼 얘기하는 것이겠습니까?”
“결국은 이미 그곳이 전국적으로 명소가 됐다는 얘기겠지. 그런데 그걸 김 사장도 미처 예상을 못 했다는 것이고?”
“네, 맞습니다. 그렇다 보니 김 사장은 지금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합니다.”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얘기일 것이다.
식당이 오픈을 한 지 1년이 된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광고도 하기 전에 알아서 찾아온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게 뭐가 있겠는가 말이다.
피식.
신춘오 회장의 입가에 미소가 살짝 번졌다.
그 이유는 현성이 처음부터 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최대의 규모이기 때문에 손님들은 알아서 찾아올 것이다.
식당 건물을 착공할 때부터 그가 했던 말이다.
그가 강조했던 ‘최대’라는 상징성.
사람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과 과시욕을 자극해 마케팅을 하겠다고 했던 그였다.
그런데 막상 그 뚜껑을 열자 그 말이 그대로 바로 맞아 들어가지 않았는가 말이다.
결국, 그는 처음부터 오늘의 결과를 예상했다는 얘기가 된다.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결국은 김 사장의 모든 판단이 옳았다는 얘기군.”
“혹시 처음부터 김 사장이 얘기했던 식당의 규모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김 사장이 처음부터 했던 말이 바로 그 말이었거든. 아무리 시골이지만 최대라는 상징성 때문에라도 손님들은 알아서 찾아올 것이라고 말이야. 물론 그 얘기는 단순하게 규모만을 얘기한 건 아니고 서비스 또한 최고라는 전제가 깔려있었던 거고 말이야.”
“결론적으론 김 사장 말대로 된 거 같습니다. 역시 김 사장입니다.”
최진영 실장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처음 식당 건물을 지을 때만 해도 말은 못 했지만 걱정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다.
그건 바로 규모 때문이었다.
누가 봐도 대한민국에서는 단연 최대의 규모였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그 시골에서 그 식당이 유지가 되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한낱 기우였다는 걸 오늘 현성은 당당하게 증명해 보이지 않았는가 말이다. 하루 매출 10억으로 말이다.
최진영 실장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신춘오 회장이 다시 물었다.
“그건 그렇고 다른 특이사항은 없는가?”
“그 마을 전체가 난리랍니다.”
“난리? 왜?”
“이유야 빤하지 않겠습니까? 하루에 사람들이 몇 만 명씩 몰려오다 보니 김 사장이 운영하는 식당 또한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테고 그렇게 되면 그 사람들이 결국 어디로 가겠습니까?”
“결국은 그 마을 전체 식당들이 바쁠 거란 얘기지?”
“네, 맞습니다. 그렇다 보니 식당들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른 답니다. 심지어 어떤 식당은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살림방에서도 손님을 받는다고 합니다.”
“허허, 결국은 김 사장이 처음부터 했던 얘기가 벌써 현실이 되어가는 셈이군.”
현성이 처음부터 했던 얘기다.
마을을 살리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게 식당을 오픈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현실이 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신춘오 회장은 생각할수록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때 최진영 실장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참, 그 공장부지 말입니다. 올가을부터 그곳에 산나물 공장 공사를 시작한답니다.”
“그렇게 빨리?”
“네, 계획이 변경됐다고 합니다. 원래는 씬라면 공장이 들어서고 1년 후에 공사할 예정이었지만 씬라면 공장이 보류되자 산나물 공장을 앞당겼다고 합니다. 그와 아울러 비닐하우스 단지도 200동을 추가로 늘린답니다.”
“200동씩이나?”
“네, 산나물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규모가 필요하답니다.”
“음……?”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물론 지난번에 통화할 때 얼핏 듣긴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급히 서두른다는 얘기는 없었다.
그 말은 곧 그동안에 무슨 변수라도 생겼다는 얘기가 아닌가 말이다.
신춘오 회장은 궁금한 마음에 바로 물었다.
“혹시 김 사장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지난번에 통화할 때까지도 이렇게까지 서두른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그게 말입니다. 이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상한 얘기?”
“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응? 이해할 수 없는 말? 도대체 그게 뭔데 그러는가?”
신춘오 회장은 궁금하다는 듯 최진영 실장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그도 그럴 것이 얼핏 봐도 최진영 실장의 말하는 모습에서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었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표정이 심각하다는 얘기였다.
최진영 실장의 답변이 바로 이어졌다.
“글쎄 아내를 찾으러 간다고 했답니다.”
“뭐? 지금 아내라고 했는가?”
“네, 분명히 보고에 의하면 김 사장이 그렇게 말을 했답니다.”
“아니 무슨…….”
신춘오 회장은 어이가 없어 말도 안 나왔다.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결혼도 안 한 사람이 갑자기 아내를 찾겠다니…….
신춘호 회장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에 다시 물었다.
“김 사장이 틀림없이 아내를 찾으러 간다고 했단 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아니, 그게 말이 되는가? 혹시 김 사장이 우리 몰래 결혼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그러니까 말입니다. 저도 그 얘기를 듣고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얘기라 더 확인을 해봤지만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빠르면 3년, 늦어도 4년 안에는 아내를 찾으러 가겠다고 했답니다.”
“허허, 이거야 원…….”
신춘오 회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는 말이라 헛웃음밖에 안 나왔다.
그때 최진영 실장의 입에서 또 다른 말이 나왔다.
“인천입니다.”
“인천?”
“네, 김 사장이 아내를 찾으러 가겠다고 하는 지역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김 사장이 아내를 찾으러 인천으로 가겠다, 이 말인 거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전에 산나물 공장도 짓고 비닐하우스도 짓겠다는 것이고?”
“네, 그렇습니다.”
최진영 실장은 자신의 입으로 대답을 하면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으로선 더 이상 알아낸 정보도 없다 보니 특별히 할 말도 없었다.
끙.
할 말이 없는 건 신춘오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결혼도 안 한 사람이 아내를 찾겠다고 한다.
이걸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런데 중요한 건 그 말이 또 헛말은 아닐 거라는 거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그가 한 말 중에 어느 것 하나 허언은 없었으니 말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신춘오 회장은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이내 결심이라도 한 듯 최진영 실장을 힘주어 불렀다.
“최 실장!”
“네, 회장님.”
“지금까지 김 사장이 한 말 중에 지켜지지 않았던 말이 있었는가?”
“당연히 없었습니다. 지금 그 말씀은…….”
“그래,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걸 알겠는데, 하지만 말이야…….”
신춘오 회장은 한 번 더 고민을 하는 듯 잠시 망설이다 바로 말을 이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번에도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을 거 같네.”
“…….”
최진영 실장은 쉽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제 스물다섯인 현성이 여자 친구도 아니고 아내를 찾겠다고 하니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런 현성의 말을 무조건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조금 전 신춘오 회장이 얘기했듯이 그가 한 말 중에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다.
잠시 고민을 하던 최진영 실장은 결심이라도 한 듯 고개를 몇 번 끄덕인 후 바로 말을 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저도 회장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물론 나도 이해가 안 되는 건 마찬가지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지켜봤듯이 김 사장은 확실히 우리 일반인과는 다르다는 판단하에 믿기로 한 것이네.”
“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말이야,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더 이해가 안 가는 게 또 하나 있네.”
“네? 또 다른 게 있다는 말씀입니까?”
최진영 실장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차피 가장 핵심은 현성의 말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그 말은 조금 전에 일단 믿기로 했다.
그런데 신춘오 회장이 다시 또 이해하기 힘든 게 있다고 하니 최진영 실장으로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때 신춘오 회장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공장을 짓고 농장을 200동이나 만들면 직원을 최소한 천 명 이상은 또 뽑을 거 아닌가?”
“그거야 당연히…….”
“지금 있는 직원만 해도 천 명이 넘네. 거기다 또 천 명 이상을 또 뽑으면 최소한 2천 명이 넘는 셈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아마 다 합치면 대략 2천3백 명 정도 예상합니다.”
“그러니까 내 말이 그 말일세.”
“네, 그게 무슨……?”
최진영 실장은 고개를 한 번 더 갸웃거렸다. 얼핏 생각해도 지금 신춘오 회장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 의미를 몰랐기 때문이다.
신춘오 회장의 말이 바로 이어졌다.
“최 실장 말처럼 직원이 일이백 명도 아니고 자그마치 2천3백 명일세. 그런데 그 직원을 놔두고 혼자 인천으로 가겠다고? 지금 이게 말이 되느냔 말일세.”
“아, 그러고 보니…….”
최진영 실장은 그제야 신춘오 회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듯싶었다.
그러고 보니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자그마치 2천3백 명이다.
그 직원들을 놔두고 혼자 나가겠다?
그렇게 되면 식당 운영은 어찌한단 말인가.
신춘오 회장이 뭔가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지난번에 말일세, 최 실장이 했던 말 기억하는가?”
“네? 제가 무슨……?”
“그 세 사람 말일세. 지배인인 한민구와 유민철 부장, 그리고 부사장인 김일수 말이야. 어찌 보면 그 세 사람은 회사로 치면 임원급이 아닌가? 그 사람들을 앉혀놓고 김 사장이 했다는 말이 있었잖은가?”
“아, 그 얘기 말입니까?”
두 달 전쯤이었다.
현성이 세 사람을 불러놓고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건 바로 앞으로 식당 운영에 관한 역할 분담이었다.
그때 한 말이 바로 자신이 없어도 식당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세 사람이 역할 분담을 제대로 해 달라는 것이었다.
신춘오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어쩌면 말일세, 김 사장은 그때부터 이미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드네.”
“그러고 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 세 사람한테 역할 분담과 함께 전권을 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음…….”
신춘오 회장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런 그가 입을 연 건 2분쯤 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최 실장.”
“네, 회장님.”
“이미 결론은 다 나온 거 같네.”
“네? 그 말씀은?”
“김 사장은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계획이 있었다는 얘기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모든 게 설명이 안 되네.”
“아, 네…….”
최진영 실장은 대답과 함께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모든 게 100%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신춘오 회장의 말처럼 그는 처음부터 모든 계획이 있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쩝.
신춘오 회장은 가볍게 입맛을 다시고 말았다.
처음부터 모든 계획이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그저 그때그때 반응했던 자신의 모습이 왠지 조금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최진영 실장의 입에서 또 다른 말이 나왔다.
“아직 두 가지가 더 남았습니다.”
“두 개? 지금 그 말은 보고할 게 또 남았단 얘긴가?”
“네, 그렇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산나물 공장에서 장애인 채용 문제입니다.”
“장애인 채용?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보게.”
“네, 그러니까…….”
최진영 실장은 앞으로 산나물 공장에서 어떤 식으로 직원이 채용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설명이 길게 이어지자 신춘오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설명이 끝나자 바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산나물 공장 직원의 50%는 장애인을 채용하겠다는 얘기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비장애인과의 임금 격차도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우리 농씸에서도 못한 일이고 나라에서도 할 수 없는 일을 김 사장은 지금 하겠다는 겁니다.”
“음…… 할 말이 없군.”
“그러니까 말입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결국, 김 사장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는 얘기야. 그런데 아이러니한 게 또 뭔지 아는가?”
신춘오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최진영 실장을 바라봤다.
“네? 글쎄요.”
“돈이 목적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은 될 거라는 걸세. 왜냐? 직원들이 그런 김 사장의 마음을 알아줄 테니까 말이야.”
신춘오 회장은 말을 중간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생산성은 그분들이 절대 뒤처지지 않을 걸세. 비장애인들보다 더 열심히 할 테니까 말이야. 결국은 동일노동 동일 임금을 주는 셈이지. 그러니 공장에서는 당연히 이윤이 남을 테고.”
“그래서 결국은 산나물 공장도 돈이 될 거라는 말씀인 거죠?”
“물론일세.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돈을 또 김 사장이 혼자 먹지는 않을 걸세. 어떤 식으로든 또 직원들한테 풀겠지. 어차피 그렇게 운영을 한다고 해도 김 사장이 가지고 가는 돈은 일 년에 600억은 넘을 테니까 말이야.”
“600억이요?”
“그래, 그것도 최소한 그 정도라는 얘기야. 한 달에 50억은 순수익으로 떨어질 테니 말일세.”
“…….”
최진영 실장은 할 말이 없었다. 한 달에 50억, 일 년이면 600억. 그것도 순수익으로만 말이다. 그런데 그게 또 최소한이라는 것이고.
그렇다면 최대한은 어느 정도…….
최진영 실장은 궁금한 마음에 바로 물었다.
“회장님, 만약에 말입니다.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