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521)
회귀해서 건물주-521화(52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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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해서 건물주
현성의 비디오 가게를 나와 승용차로 돌아온 두 사람.
“이런 개 같은 새끼가…….”
민홍식 회장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그러자 운전석에 앉아있는 박선우 실장의 입에서도 바로 욕이 튀어나왔다.
“아우! 이런 개새끼를 어떻게…….”
“그나저나 그 자식은 우리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그게 이해가 안 갑니다. 아무리 조사를 해도 이 바닥에서는 못 보던 놈인데 우리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진짜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휴우…….”
민홍식 회장은 갑갑하다는 듯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러자 박선우 실장이 바로 물었다.
“그나저나 조금 전에 그 자식이 우리한테 했던 말이 무슨 의미일까요?”
“한 번은 당했지만 두 번은 안 당한다고 했던 말 말이지?”
“네, 도대체 무슨 뜻으로 그 말을 했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언제 그놈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새파랗게 어린놈이 어른한테 싸가지 없이 그런 눈빛으로…… 어휴, 그 눈빛 다시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것뿐이야, 마지막으로 우리한테 한 말은 또 어떻고…… 뭐,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서는 피눈물 난다고? 허허, 참 내가 기가 막혀서…….”
민홍식 회장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박선우 실장 또한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인 듯 한숨은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을 뿐이었다. 도저히 지금의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잠시 후.
민홍식 회장이 고개를 돌려 박선우 실장을 보며 물었다.
“앞으로 어쩔 거야?”
“그게 좀…….”
“뭐야? 오늘 이렇게 개망신을 당하고도 대책이 없는 거야?”
“아니, 그것보다도 지금 제가 제일 궁금한 건 그놈의 실체입니다. 아무리 계산을 해도 그 나이에 그 정도 실력이 나온다는 건…….”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건 손님을 대하는 그의 태도였다. 마치 10년 이상은 장사를 한 듯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럽다는 거였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손님한테 인사 하나를 해도 경험이 없으면 절대로 입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그 꼬맹이는 전혀 달랐다. 가게 문이 열리면 얼굴을 확인하기도 전에 자동으로 입에서 인사말이 나오는 것이었다.
이건 웬만한 경험이 없으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행동이라는 거다.
백번 양보해서 손님을 대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진짜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건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대여 프로그램의 운용이었다.
한마디로 너무도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아니, 자연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이건 완전히 숙달된 선수급이라는 것이다.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말이다.
이런 경우는 한 가지밖에 없다. 실제로 대여점에서 다년간 근무를 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를 계산해보면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거다.
“휴우!”
박선우 실장이 마지막으로 한숨을 내쉰 후 다시 말을 이었다.
“방법은 이제부터 찾아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지금까지 제가 말한 내용입니다. 아무리 계산을 해도 그 나이에…….”
“박 실장.”
민홍식 회장이 말을 끊으며 박선우 실장을 불렀다.
“네, 말씀하십시오.”
“아직도 모르겠는가?”
“네? 뭘 말입니까?”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중요한 건 그 꼬맹이가 우리가 생각했던 초짜가 아니라는 거야.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물론 그거야 당연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제 얘기는…….”
“어허, 이 사람이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민홍식 회장이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썼다.
그러자 박선우 실장 또한 이에 질세라 민홍식 회장을 빤히 쳐다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 회장님, 지금 제 말은…….”
“야, 박선우!”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민홍식 회장이 박선우 실장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곤 바로 말을 이었다.
“이젠 내 말이 말 같지도 않아? 어?”
“…….”
“벌써 잊었어? 밥 한 끼도 제대로 못 얻어먹던 놈을 인간으로 만들어 놨더니 인제 와서 내 말을 무시해?”
“아니, 회장님 그게 아니고…… 죄송합니다! 회장님!”
박선우 실장은 다른 말을 하려다 바로 고개를 푹 숙였다. 여기서 더 다른 말을 했다가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뻔했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미쳤었나 봅니다. 주의하겠습니다.”
박선우 실장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민홍식 회장이 잠시 박선우 실장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한 번이야, 한 번만 더 이런 식으로 했다가는…… 알지?”
“네, 회장님, 명심하겠습니다!”
박선우 실장이 또다시 고개를 숙이자 그제야 민홍식 회장의 표정이 펴지는 듯했다. 그런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실수한 거야, 인정 하지?”
“네, 제가 좀 더 확인했어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확실히 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조금 전에도 얼핏 말했지만 이놈은 이미 프로야.”
“네,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그 꼬맹이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이미 우리가 생각했던 초짜가 아니라 선수라는 거야, 그것도 프로급으로 말이야.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
“네, 회장님, 잘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그 꼬맹이의 나이는 잊도록 하겠습니다.”
박선우 실장이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몇 번씩 끄덕였다.
그러자 민홍식 회장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그래서 말인데, 내 생각에는 지금 당장 부평점의 유승일 사장을 만나서 얘기를 해야 할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 말입니까?”
“그래, 아무래도 이 싸움이 절대 쉽지 않을 거 같아서 말이야. 지금이라도 유 사장을 만나서 저 꼬맹이의 실체를 사실대로 밝히고 해법을 찾아야 할 거 같다는 말이지.”
“음…….”
잠깐 생각을 하던 박선우 실장이 바로 입을 열었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연락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선우 실장은 그 말을 끝으로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통화를 끝낸 박선우 실장이 민홍식 회장을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회장님.”
“어, 왜?”
“이건 어디까지나 만약인데 말입니다, 저 꼬맹이와 전면전에서 우리가 지더라도 본사 차원에서는 전혀 손해 볼 게 없습니다.”
“그거야 당연한 거고, 근데 그 얘기를 지금 하는 이유가 뭐야?”
“아니, 저는 그냥 그렇다고…….”
“자네 혹시 이 싸움에 자신이 없는 건가?”
“네? 아니,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는 그저 단지…….”
박선우 실장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그러자 민홍식 회장이 바로 물었다.
“단지 뭐?”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만의 하나라도…….”
“그만!”
민홍식 회장이 손을 들어 박선우 실장의 말을 끊은 다음 바로 말을 이었다.
“만의 하나는 없어! 무조건 이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알았어?”
민홍식 회장의 목소리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만큼 이번 부평점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 인천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데 있어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민홍식 회장의 목소리에서 그 심각성을 느낀 탓인지 박선우 실장이 바로 고개를 숙였다.
“네, 회장님, 잘 알겠습니다.”
“이번 부평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그런 약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만약 이번에 밀리면 박 실장의 자리는 나도 보장 못 해.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네, 회장님!”
박선우 실장은 다시 한번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의 얼굴엔 순간적으로 불안한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 민홍식 회장이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말을 이었다.
“자, 이제 유 사장 만나러 가세.”
“네.”
박선우 실장은 고개를 끄덕인 후 승용차의 액셀을 천천히 밟았다. 두 사람을 태운 승용차는 골목길을 빠져나와 영화마음 부평점으로 향했다.
***
“이런 개자식들!”
민홍식 회장과 박선우 실장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 유승일의 입에서 욕이 바로 튀어나왔다.
그러자 거실에 있던 그의 아내인 한미숙이 바로 물었다.
“왜요? 일이 잘 안 됐어요?”
“글쎄, 이 자식들이 나를 보더니 대뜸 여유자금이 얼마나 있느냐고 묻더라고?”
“그래서요?”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그놈들 수작이 뻔한 거 같아서 없다고 그랬지.”
“그랬더니요?”
“처음엔 아무 말도 못 하더라고. 그러더니 좀 있다가 하는 말이 아무래도 싸움이 심상치 않을 거 같다는 거야.”
“네? 싸움이요? 그게 무슨…….”
한미숙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유승일이 바로 말을 이었다.
“그 꼬맹이 말이야.”
“꼬맹이요? 꼬맹이라면…… 혹시 저 아래 시네마천국 사장 말인가요?”
“그래, 맞아. 오늘 그놈이 오픈했거든.”
“그 꼬맹이 얘기라면 이미 본사에서 신경 쓸 거 없다고 하지 않았던 거 아닌가요? 저는 지난번에 분명히 초짜니까 신경 쓸 거 없다고 들은 거 같은데요?”
“나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민 회장하고 박 실장이 거기에 갔었나 봐, 그런데…….”
유승일은 조금 전에 민홍식 회장과 박선우 실장으로부터 들었던 얘기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설명이 이어지자 한미숙의 표정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단순히 궁금한 듯한 표정이었는데 그의 설명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불안한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설명이 끝나자 바로 물었다.
“그러니까 지금 그 말은 그 꼬맹이가 초짜가 아니라는 거예요?”
“나도 직접 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민 회장이나 박 실장이 보기에는 초짜가 아닌 게 확실하다는 거야.”
“아니, 그 사람들은 무슨 일을 그런 식으로 한대요? 지금까지는 계속 초짜라고 신경 쓸 거 없다고 하더니 인제 와서 그게 아니라니, 이게 무슨…….”
한미숙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유승일을 바라봤다.
그러자 유승일 또한 짜증이 난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쓰며 말을 이었다.
“내 말이 그 말이야. 도대체 무슨 일을 그런 식으로 하는지 말이야.”
“그래서 가만히 있었어요?”
“당연히 지랄을 했지.”
“그랬더니 뭐라고 그래요? 설마 자기들도 어쩔 수 없었다는 둥 헛소릴 한 건 아니죠?”
“흥!”
유승일은 갑자기 콧방귀를 뀐 후 바로 말을 이었다.
“우리가 순진했던 거야.”
“순진이요? 아니, 그게 무슨 얘기예요?”
“박 실장이 뭐라고 그러는지 알아?”
“왜요? 혹시 엉뚱한 소리라도 한 거예요?”
“계약서에 그런 거 까지는 없다는 거야. 그리고 중요한 건 우리가 계약을 할 때까지만 해도 그놈은 거기 안 들어왔다는 거고 말이야. 그러니까 결국은 자기들은 원칙적으로 그 책임은 없다는 거야.”
“이런 개자식들이!”
한미숙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자 유승일이 다시 또 말을 이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뭔지 알아?”
“뭐가 또 있어요?”
“일부러 우리를 생각해서 오늘도 특별히 시간을 냈다는 거야.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어떡하든 싸움에서 이기려면 총알을 많이 준비하라는 거야.”
“총알이요?”
“그래, 결국은 누가 오래 버티나 게임이 될 테니까 여유자금을 준비하라는 거지.”
“으으…… 이런 개자식들을!”
한미숙은 두 주먹을 쥐고 흔들었다. 그만큼 화가 난다는 의미였다.
그때 유승일이 다시 말을 이었다.
“나보고 선택을 하래.”
“선택이요? 무슨 선택?”
“실속형으로 갈 건지 아니면 맞불을 놓을 건지 말이야.”
“아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그건 본사에서 자기들이 알아서 결정을 해야지 우리 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결정을 하라니,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그게 또 …….”
유승일이 말을 하다 말고 갑갑한지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 도착한 그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컵에 따르지도 않고 바로 마셨다. 그만큼 속이 탄다는 의미일 터.
그런 그가 다시 거실로 돌아와 바로 말을 이었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박 실장 말이 무조건 틀린 건 아니더라고. 그런 건 내가 결정을 해야 거기에 맞게 대응 방법을 짠다는 거야.”
“그러니까 두 가지 방법 중에서 당신이 결정을 하면 거기에 맞게 자기들은 방법을 찾겠다는 거네요?”
“그렇지, 아무래도 돈이 한두 푼이 들어가는 게 아니니까 말이야.”
“음…….”
한미숙은 잠깐 생각을 하는 듯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다시 입을 연 건 몇 분이 지난 후였다. 그 정도로 심각하다는 얘기였다.
“제 생각에 맞불은 너무 위험할 거 같은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
“나도 비슷한 생각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맞불을 놓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 만약 맞불을 놓는다면 한 달에 기본적으로 7천 이상은 들어갈 텐데, 이건 도저히…….”
“네? 7천이요? 그렇게나 많이 들어가요?”
“비디오테이프 구매비만 해도 기본적으로 6천은 들더라고, 물론 중고로 판다고 해도 최하 3, 4천은 들어간다는 거야. 게다가 직원을 꼬맹이처럼 다섯 명을 쓰게 되면 그것도 돈 천은 기본으로 들어가고 말이야. 휴우…….”
유승일은 자신도 모르게 말끝에 긴 한숨이 저절로 나오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여점에서 한 달 비용으로 7천이 들어간다고 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한미숙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우리가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만의 하나라도 여기서 우리가 잘못되면 진짜 큰일 나요.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퇴직금도 이제 1억 조금 더 남았는데 그건 진짜 우리 마지막 자금이라…….”
한미숙은 말을 하다 말고 고개를 세차게 좌우로 저었다. 그만큼 그 돈은 절대로 지켜야 한다는 의미였다.
“어쩔 수 없이 실속형으로 가는 게 맞을 거 같아.”
“그래요, 일단은 우리가 경험이 없으니까 지켜보자고요.”
“그래, 어차피 그놈도 그런 식으로 운영을 하다 보면 스스로 자빠질 수도 있으니 말이야. 박 실장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이야.”
“맞아요, 비디오 가게에서 7천이라니…… 이건 말이 안 돼요. 어쩌면 그 꼬맹이가 어린 나이에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불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오케이, 알았어. 그럼 우리는 일단 실속형으로 가는 걸로 하고 박 실장한테 그렇게 전화한다?”
한미숙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유승일이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