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549)
회귀해서 건물주-549화(549/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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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다들 카운터로 모여 봐.”
대여 프로그램을 종료한 후 현성은 직원들을 향해 말했다.
그러자 직원들은 기다리기라도 한 듯 바로 카운터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한 명이 보이질 않았다. 그건 바로 막내인 유영석이었다.
현성은 이명훈을 보며 바로 물었다.
“영석이는?”
“조금 전에 속이 안 좋다고 화장실에…….”
그때였다.
가게 문이 열리면서 유영석이 들어왔다.
그러자 현성이 유영석을 향해 바로 물었다.
“괜찮아?”
“네,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아까 야식으로 먹은 떡볶이가 저한테는 좀 매웠던 거 같습니다. 이젠 괜찮습니다.”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밤 11시쯤에 야식을 먹게 된다. 그런데 하필 오늘 준비한 야식이 매운 떡볶이와 김밥이었던 것이다.
“매운 떡볶이 누가 사 온 거야?”
“제가 사 왔습니다. 요즘 그 집이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울 줄 몰랐습니다.”
“너 원래 매운 거 잘 못 먹잖아? 그런데 매운 걸 왜 사와?”
“요즘 다들 맛있다고 해서…… 어? 그런데 사장님은 제가 매운 거 못 먹는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유영석이 놀랍다는 듯 현성은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이 바로 입을 열었다.
“처음 면접 때 네 입으로 직접 얘기했잖아?”
“물론 그렇긴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계십니까?”
유영석은 고개를 갸웃하며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명훈이 유영석을 향해 바로 말했다.
“야, 넌 아직도 우리 사장님을 몰라?”
“네? 명훈이 형, 그게 무슨 소리예요? 우리 사장님이 왜요?”
“우리 사장님이 그런 분이라고.”
“네? 그런 분이요?”
유영석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이명훈을 바라보자 이번엔 그 옆에 있던 박철호가 대신 나섰다.
“오늘따라 우리 막내가 말귀를 못 알아듣네. 그러니까 우리 사장님은…….”
“그만!”
현성은 손을 들어 박철호의 말을 끊었다. 그리곤 다시 바로 말을 이었다.
“그 말은 이제 그만하고, 오늘은 내가 너희들한테 할 말이 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 영업시간이 조정될 거라는 거다.”
“네? 조정이요? 어떻게 말입니까?”
“다음 주부터는 12시까지만 영업을 할 거야. 이번 주까지는 손님들한테 공지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바로 시행할 거야.”
며칠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직원들의 건강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새벽까지 영업을 하다 보니 야식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느는 게 눈에 보였다. 이 또한 습관성이라 더 오래간다면 아무래도 건강에 좋을 게 하나도 업을 거라는 게 현성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둘째는 굳이 이제는 그렇게 늦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에는 영화마음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했지만 이젠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 달 매출이 2억을 넘었다. 그렇다면 이젠 더 이상 영화마음과는 게임 자체가 안 될 것이라는 게 현성의 판단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자신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건강까지 해치면서 밤늦게까지 있을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요즘 영화마음이 하는 걸 보니 본사에서도 어느 정도는 이미 결정을 한 듯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성의 생각인 것이고.
이명훈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바로 물었다.
“사장님, 지금 분위기도 좋은데 굳이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이유가 있는 겁니까?”
“그래, 우선은 너희들의 건강이…….”
현성은 자신이 고민했던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성의 설명이 길게 이어지자 이명훈을 비롯한 다른 직원들의 표정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다 그런 건 아니었다.
마침내 현성의 설명이 끝나자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나이가 가장 많은 이명훈이었다.
“그러니까 사장님 말씀으로는 우선적으로 저희들 건강이 가장 걱정이 돼서 이런 결정을 하셨다는 거죠?”
“그래, 명훈이 너 자신의 몸을 한 번 돌아보고 쟤네들도 한 번 봐 봐라. 내까 볼 땐 너희 모두 처음 여기에 왔을 때보다 최소한 2, 3킬로는 늘었을 거야. 그래, 안 그래?”
“히히, 그건…….”
씨익.
이명훈이 머리를 슬쩍 긁적이며 자신의 배를 내려다봤다. 부인하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그때 그 옆에 있던 박철호가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헤헤, 저는 5킬로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이대로 가다가는 너희들 여기서 나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10킬로는 늘 거야. 내 말이 틀려?”
“…….”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그 얘기는 직원 자신들 또한 그 심각성을 알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자신들의 불룩한 배가 그걸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잠시 후.
이명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영화마음은 진짜 괜찮을 까요?”
아무래도 이명훈이 보기에는 아직 영화마음이 신경 쓰이는 듯했다. 그건 다른 직원들 또한 마찬가지인 듯 모든 시선이 현성을 향했다. 설명을 해 달라는 의미였다.
현성은 그런 직원들을 향해 바로 입을 열었다.
“어차피 결론은 나왔어.”
“네? 결론이 나왔다고요?”
“그래, 어제 영업사원한테 확인하니까 다음 주에 나올 신프로를 50장이나 주문했더라고.”
“50장이요? 그럼 기존보다 20장을 더 늘린 거잖아요? 그 얘기는 투자를 더 늘렸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더 경계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명훈의 목소리가 커졌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투자를 늘린다는 얘기는 그만큼 더 적극적으로 경영을 하겠다는 말이니 말이다.
하지만 현성이 내린 판단은 그 반대였다.
“어차피 그건 마지막 쇼야.”
“네? 마지막 쇼요? 누가 쇼를 한다는 겁니까?”
“영화마음 본사.”
“본사가 왜요?”
“그래야 자기들 앞으로 떨어질 콩고물이 많이 생기니까 말이야. 그래서 더 판을 크게 키우는 거지.”
“그러니까 본사는 체인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지금 저런 행동을 한다는 겁니까?”
현성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명훈이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영화마음 유 사장은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겁니까? 자기한테는 도움도 안 되는 일을 본사에서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걸 모르니까.”
“모른다고요?”
“그래, 그게 쇼라는 걸 알면 당연히 안 하겠지. 결국 유 사장은 지금 본사의 마지막 잔치에 제물이 되는 거야.”
맞는 얘기다. 알면 당연히 안 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는 건 모르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이번엔 막내인 유영석이 나섰다.
“근데 제가 궁금한 건 사장님입니다. 사장님은 그게 본사의 쇼라는 걸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간단해.”
“간단하다고요? 어떻게요?”
“너도 알다시피 영화마음이 지금 위탁경영을 한지가 두 달째야. 근데 걔들이 첫 달에는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안 했거든.”
“그거야 그렇죠, 그런데 그게 어떻다는 거죠?”
유영석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듯 현성을 빤히 쳐다봤다. 그건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그렇다 보니 모든 시선이 현성한테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현성의 답변이 바로 이어졌다.
“첫 달에 안 하고 두 번째 달에 그렇게 하는 이유가 뭐일 거 같아?”
“글쎄요, 잘은 모르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이유는 하나밖에 없어.”
“하나요? 그게 뭡니까?”
“우리 가게의 매출을 확실히 안 거지. 영화마음 사장이 나한테 직접 와서 확인을 하고 갔거든.”
“어? 사장님, 뭔가 이상합니다.”
유영석이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이 바로 물었다.
“뭐가 이상한데?”
“결국은 우리 가게의 매출이 영화마음의 경영 전략을 바꿨다는 얘긴데 그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게 뭐가 이상하냐고?”
“사람이 보통은 어느 정도 경쟁 상대가 된다고 생각할 때 더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거야 그렇지.”
“그런데 지금 영화마음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유영석의 설명이 길게 이어졌다.
그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영화마음이 기본 상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은 처음에 더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으로 경영을 하는 게 맞는데 영화마음은 오히려 한 달이 지난 후에, 그것도 현성이 운영하는 가게의 매출을 확인한 후에 더 적극적으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은 그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처음 매출을 몰랐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오히려 매출이 2억이 넘었다는 걸 안 후에 더 적극적으로 나온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유영석이 설명을 마치며 현성을 향해 다시 물었다.
“저번에 사장님께서 영화마음의 한 달 매출이 천만 원도 안 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랬었지.”
“그렇다면 지금 우리 가게와 영화마음과의 매출 차이는 10배도 아니고 20배가 넘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그런 셈이지.”
현성은 대답을 하면서도 유영석을 흥미롭다는 듯 바라봤다. 그 이유는 유영석이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유영석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그래서 이상하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달리기를 하더라도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면 어떡하든 따라잡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100미터 이상 떨어지면 그땐 이미 포기를 하는 게 보통 아닙니까?”
“그렇지, 그래서?”
현성의 표정이 점점 재밌다는 듯 유영석을 바라보는 눈빛이 반짝였다. 그건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 보니 모든 시선이 유영석한테 쏠리고 있었다.
그러자 유영석도 눈치를 챘는지 약간 부끄러운 듯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근데 영화마음은 지금 매출에서 20배 차이가 난다는 걸 알면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겁니다.”
“바로 그거야!”
탁!
현성이 손으로 카운터를 내리치며 바로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유영석도 이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사장님께선 지금 본사의 쇼가 시작됐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그래, 네 말대로 정상적이라면 포기하는 게 맞아. 솔직히 매출에서 20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무슨 수로 경쟁이 되겠냐? 그런데도 지금 쟤들은 반대로 가고 있잖아?”
“그게 결국은 체인점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사 자신들을 위해서 그러는 거고 말입니다.”
“그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턴 굳이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거야. 어차피 게임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니까 말이야.”
“듣고 보니 사장님 말씀이 맞는 거 같습니다.”
유영석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박철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저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너희가 왜?”
“처음부터 저희는 영화마음 때문에 고용됐던 거니까 말입니다. 영화마음이 없어지면 저희는 자동으로…….”
박철호가 마지막 말을 다 하지 못하고 현성을 바라봤다.
그건 사실이다. 처음부터 배달 직원을 구한 이유는 영화마음 때문이었다. 그렇다 보니 박철호는 지금 무엇보다도 그게 가장 걱정이 될 것이다.
영화마음이 없어지면 자신들의 고용 목적이 없어지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어찌 박철호뿐이겠는가.
그래서였을까.
현성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모든 표정이 어두웠다.
그만큼 그들은 지금 영화마음이 없어지는 것보다 자신들의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게 당연한 것이고.
현성은 바로 물었다.
“철호야, 내가 처음에 약속한 기간이 얼마야?”
“6개월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그 기간을 안 지킬까 봐 너는, 아니, 너희들 모두 불안한 거야?”
현성은 박철호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 전체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차피 그들 또한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이명훈이 대표로 대신 대답했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영화마음이 없어지는 거는 좋은데 반면에 저희들은…….”
“걱정하지 마.”
“네? 그 말씀은?”
“내일 당장 영화마음이 없어진다고 해도 너희들과 약속한 그 기간은 지킬 테니까 말이야.”
“그게 정말입니까?”
“그럼 당연하지.”
현성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명훈이 가장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다른 직원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거의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들의 표정에서는 조금 전에 걱정하던 어두운 표정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잠시 후.
현성이 이명훈을 보며 다시 물었다.
“내일이 무슨 날이야?”
“내일이요? 글쎄요, 혹시 무슨 날입니까?”
이명훈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현성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일이 며칠이야?”
“내일이면…… 5월 8일입니다만.”
“그래도 모르겠어?”
그때였다.
이명훈의 옆에 있던 박철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어버이날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맞아. 혹시 내일 어버이날에 특별한 계획이 있는 사람?”
“…….”
누구도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자 현성이 가장 앞에 있는 이명훈을 보며 물었다.
“작년 어버이날에는 뭐 했어?”
“그냥 아무것도…….”
“다른 사람들은?”
“…….”
역시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대답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그들은 어버이날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현성은 그런 직원들을 휙 둘러본 후 말을 이었다.
“좋다, 과거는 더 이상 묻지 않겠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러지 마라.”
현성은 그 말과 함께 봉투를 하나씩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명훈 너부터 받아.”
“어? 이게 뭡니까?”
“이걸로 부모님과 점심이라도 한 끼 해라.”
“점심이요? 그 시간엔 여기서 근무를 해야 하는데…….”
“아니, 내일은 비디오 가게 문 닫는다. 그러니 내일은 부모님과 함께 하도록, 그리고 유치하지만 a4용지에 부모님과 뭘 했는지 상세하게 적어서 모레 나한테 내라. 안 내는 사람은 알아서 각오하고, 알았지?”
“…….”
여전히 말이 없는 그들이었다.
그러자 현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내일은 시골 좀 다녀올 테니 모레 보자. 그리고 분명히 말하는데 a4용지에 내용을 가득 안 채우면 재미없을 줄 알고, 사람은 자고로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 잊지 말고, 이상!”
현성의 말이 끝나자 직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을 교환하는 듯하더니 이명훈이 현성을 향해 입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사장님!”
현성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전생에서는 현성 자신 또한 그 소중함을 몰랐다.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야 그때 왜 그랬는지 후회를 했지만 이미 그때는 늦은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