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610)
회귀해서 건물주-610화(61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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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해서 건물주
한 시간 후.
출근 시간이 끝나자 비디오 가게 앞은 언제 그랬냐는 듯 차들이 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제야 한숨을 돌린 유민상이 현성을 향해 말했다.
“사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사장님 덕분에 무사히 넘겼습니다. 만약 사장님이 안 계셨으면 오늘 저는 완전히 망할 뻔했습니다.”
“아닙니다, 저도 모처럼 즐거웠습니다. 그나저나 한 시간 동안 붕어빵이 얼마나 나간 겁니까?”
“잠깐만요.”
유민상은 얼른 돈을 세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정확히 62,000원입니다. 붕어빵 개수로는 3개에 천 원이니까 186개가 나간 셈입니다. 한 시간 만에 많이 나갔네요.”
“그러게요, 하루 종일 이렇게만 나가면 금방 부자 되겠습니다.”
“하하, 그럼 저는 죽습니다. 아까 보셨잖아요, 그거 굽는데도 힘들어서 땀을 흘리는 거.”
“그거야 처음이니까 그러신 거고요. 며칠 지나면 금방 익숙해질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제가 앞으로 일주일만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래는 혼자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역부족일 거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사장님께 한 번 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유민상은 현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활기찼다.
그런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정도면 하루에 15만 원은 충분히 팔 거 같습니다.”
“글쎄요, 제 생각에는 이 정도면 하루에 20만 원은 충분할 거 같은데요.”
“그럴까요?”
“네,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출근시간 한 시간 만에 6만 원을 넘게 벌었으니 앞으로 남은 시간이면 그 정도는 충분할 거 같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유민상의 눈빛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반짝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출근시간이지만 한 시간 만에 6만 원을 넘게 벌었으니 그로서는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현성의 말이 바로 이어졌다.
“이렇게만 열심히 하시면 형님의 말씀처럼 1년이면 조그만 가게 하나 얻을 정도는 충분히 벌 거 같습니다.”
“저도 조금 전에 그 생각을 했습니다. 진짜 그렇게만 된다면 원이 없을 거 같습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제가 사장님께 약속드린 대로 저는 이 자리를 저처럼 실직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넘기겠습니다.”
하루 전이었다.
오후에 유민상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붕어빵을 시범적으로 구웠으니 시간이 되면 와서 시식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현성은 당연히 달려갔었다.
그때 유민상이 약속을 했었다.
만약 1년 후에 자신이 목표로 했던 금액을 달성하게 되면 자신과 같이 실직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이 자리를 공짜로 넘겨주겠다고 말이다.
결국은 제2, 제3의 유민상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현성의 말이 이어졌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욕심이 안 나겠습니까?”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그가 목표로 하는 금액이 1년 동안 3천만 원이다. 그 당시 3천만 원이면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만약 그의 말대로 1년에 3천만 원을 벌 경우 당연히 욕심이 생기는 건 당연할 것이다.
현성이 지금 얘기하고자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유민상의 대답이 바로 이어졌다.
“아마도 당연히 날 겁니다. 하지만 그 욕심을 버릴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장님께 미리 약속을 드리는 겁니다. 저 혼자만 생각하고 있으면 욕심을 부릴 거 같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고도 그 약속을 안 지킨다면 그때는 사장님께서 저를 과감하게 내치십시오.”
“제가 사장님을 말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아무리 저라고 하더라도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으니까 말입니다.”
유민상은 다짐이라도 하듯 현성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현성이 살짝 미소를 지은 후 말을 이었다.
“형님 각오가 그 정도인데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원래 사람이라는 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법이니까요. 저 또한 사람인지라 막상 그때가 되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말입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사장님께서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현성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 후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건 유민상의 말이 맞을 것이다.
사실 현성 또한 전생에서 그런 경우를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특히 돈과 연관이 있을 때 그런 경우가 많았다.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땐, 돈이 생기면 그 돈부터 갚겠다고 하지만 막상 수중에 돈이 들어오면 생각이 달라지니 말이다.
결국, 욕구 상태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게 인간의 본성이란 얘기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말씀대로 잘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그런 일은 없도록 제 스스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유민상은 다시 한번 다짐이라도 하듯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현성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네, 좋습니다. 저는 일단 형님을 믿겠습니다. 그건 그거도 일단 오늘은 대박 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만 저쪽 가게로 가서 문을 열어야 하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현성은 그 말을 끝으로 발걸음을 무료 나눔 가게로 향했다.
과연 1년 후 유민상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그건 아무도 모른 상태였다.
***
일주일 후.
유민상의 붕어빵 장사는 성공적이었다.
하루에 20만 원은 기본이고 어떤 날은 25만 원까지도 오르는 날도 있었다. 게다가 중요한 건 이젠 혼자서도 충분히 붕어빵을 구우면서도 팔 수 있게끔 습관이 됐다는 것이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현성이 향한 곳은 유영석이 입원해 있는 병원이었다. 오늘 병원을 찾은 이유는 유영석이 드디어 퇴원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형님, 오셨습니까!”
현성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유영석이 기다리기라도 한 듯 반갑게 맞았다.
“그래, 컨디션은 어때?”
“솔직히 좀 떨립니다.”
“떨린다고?”
“네, 병원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3개월 만에 사회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무섭습니다. 어차피 이젠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니까 말입니다.”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20년을 넘게 멀쩡히 살다가 갑자기 장애인으로 살게 되었으니 그 두려움이 어찌 없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성까지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런 생각을 왜 해?”
“저도 의식을 안 하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자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금방 적응할 테니까 나무 걱정하지 마. 더군다나 너는 강한 녀석이니까 잘 적응할 거야.”
현성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분명히 힘들 걸 알면서도 그런 식으로 위로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영석이라고 왜 모르겠는가. 그게 일부러 위로한다는 것임을 말이다.
“형님, 그렇게까지 위로를 안 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시간이 약일 겁니다. 그리고 형님이 계시기에 저는 큰 걱정 없습니다.”
“그래, 내가 최대한 도와줄 테니까 나만 믿어.”
“네, 알겠습니다, 형님!”
유영석은 현성을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떨쳐내려는 그의 모습에 안쓰러움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참, 아버님은?”
“원무과에 퇴원 수속 밟으러 갔습니다.”
바로 그때였다.
병실 문이 열리면서 유영석의 아버지인 유상혁이 들어왔다.
“어? 김 사장 왔는가?”
“네,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나야 물론 잘 있었지. 그나저나 김 사장 덕분에 우리 영석이가 이렇게 무사히 퇴원할 수가 있게 됐네. 정말 고맙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요.”
“그건 아닐세, 우리 영석이 의족만 하더라도 우리 가정형편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는데 김 사장 덕분에 최고 좋은 걸로 맞춰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네. 그 덕분에 우리 영석이가 빨리 걸을 수 있었네.”
유상혁의 말이 끝나자 이번에 유영석이 바로 말을 이었다.
“그건 우리 아빠 말씀이 맞아요. 형님 덕분에 제가 빨리 걸을 수 있었어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의족에 따라서 걷는 것도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의족은 가벼운 건 기본이고 내가 넘어지려고 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도 잡히고…….”
유영석의 말이 길어졌다. 그만큼 그로서는 의족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미였다.
그의 얘기가 끝나자 현성이 바로 입을 열었다.
“빨리 적응했다고 하니 오히려 내가 고맙다.”
“솔직히 처음엔 무슨 의족이 2천5백만 원씩이나 하는지 의문이 갔었는데 막상 의족을 신고 생활해 보니 그 가치를 알겠더라고요.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처음엔 넘어지기도 한다는데 저는 한 번도 안 넘어졌거든요. 자동 브레이크 기능 때문에 말입니다.”
“음, 그래, 다행이다.”
톡톡.
현성은 유영석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래도 그렇게 적응한 유영석이 고마울 뿐이었다.
현성은 유상혁을 향해 물었다.
“퇴원 수속은 다 끝난 거죠?”
“원무과는 다 정리가 됐고 이제 마지막으로 간호사가 집에서 먹을 약만 가져오면 그거 받아서 가면 되네.”
그때였다.
병실 문이 열리면서 간호사가 들어왔다.
“유영석 님, 퇴원 약 나왔어요. 이 약은 아침저녁으로…….”
간호사의 약에 대한 설명이 한참 동안 이어졌다.
잠시 후.
간호사의 설명이 끝나고 짐을 챙겨 병실을 막 나가려고 할 때였다.
유영석이 현성은 향해 말했다.
“형님, 잠깐만요.”
유영석이 향한 곳은 건너편에 있는 침대였다. 그곳에는 어린아이가 누워있었다. 이름표를 보니 나이는 10살이고 이름은 한수영이었다.
“수영아, 형 먼저 갈 테니까 치료 잘 받고 엄마 말씀도 잘 들어야 돼.”
“네.”
“형이랑 약속한 거 잊지 말고.”
“…….”
한수영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의 눈가는 어느새 붉게 변해 있었다. 아무래도 그동안 유영석과 친하게 지내다 보니 헤어지기 아쉬운 듯했다.
“엄마는 어디 가셨어?”
“집에 잠깐…….”
“엄마를 봐서라도 수영이가 씩씩해야 하는 거 알지?”
“…… 네, 알았어요.”
간신히 대답하는 한수영이었다. 그런 그를 향해 유영석이 다시 물었다.
“내가 엄마 보호자는 누구라고 그랬지?”
“저요.”
“그래, 그러니까 이제부턴 한쪽 발 없다고 울거나 약한 소리 하면 안 되는 거야. 혼자 계신 엄마를 위해서라도 수영이가 공부도 열심히 하고 밥도 잘 먹고 그래야 하는 거야.”
“네.”
한수영은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머리맡에 있는 서랍장에서 뭔가를 꺼내 유영석한테 내밀었다.
“형, 이거요.”
“어? 이게 뭐야?”
“편지예요, 형 덕분에 저도 용기를 얻었어요. 그래서 어젯밤에…….”
와락!
유영석은 한수영을 꼭 껴안았다. 그러자 한수영은 참고 있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별의 시간을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
병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후 유영석은 병실을 나왔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 현성은 유영석을 향해 바로 물었다.
“아까 그 꼬맹이는 뭐야?”
“수영이요?”
“그래, 이름표 보니까 한수영이라고 적혀 있더라. 근데 그 어린아이가 왜 그렇게 다친 거야?”
“밤에 학원 끝나고 오다가 자동차에 치였대요. 근데 하필 뺑소니에…….”
“뺑소니?”
현성은 뺑소니란 말에 바로 물었다. 그러자 유영석의 답변이 바로 이어졌다.
“네, 지금 사고 난 지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범인을 못 잡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비 때문에 걔 엄마가 고생이 많은가 봐요. 하필 아빠도 없고…….”
“병원비는 얼마나?”
“정확한 건 모르겠는데 어제저녁에도 원무과에서 밀린 병원비 때문에 왔더라고요. 아마 그래서 오늘도 걔 엄마는 그것 때문에 나갔을 겁니다.”
그때였다.
띠링!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세 사람은 출입구를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바로 그때였다.
“영석아, 나 잠깐 화장실 좀.”
“네, 알았어요. 우리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후다닥.
현성은 병원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원무과로 향했다.
“710호 한수영 환자 병원비 수납하러 왔습니다.”
“잠깐만요.”
직원은 컴퓨터를 확인한 후 현성을 힐끗 바라본 후 바로 말했다.
“5백3십만 원이요.”
“여기요.”
현성은 바로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자 직원이 한 번 더 현성을 바라본 후 다시 물었다.
“몇 개월로 결제할까요?”
“일시불이요.”
“네? 아, 네…….”
잠시 후.
카드를 돌려받은 현성은 다시 물었다.
“혹시 미리 병원비를 낼 수도 있습니까?”
“네, 물론이에요. 얼마나……?”
“앞으로 나올 병원비가 얼마나 됩니까?”
“잠깐만요.”
직원은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5분쯤 지났을까.
“앞으로 두 달 정도 더 있을 거예요. 큰 수술은 끝났고 재활비용까지 해서 대략 5백 조금 더 나올 거 같네요.”
“천만 원 결제해 주세요.”
“네? 천만 원이요?”
“네, 남는 건 나중에 정산되죠?”
“네, 물론입니다. 퇴원하실 때 정산해서 보호자한테 돌려드릴 겁니다.”
“그럼 결제해주세요.”
“혹시 일시불인가요?”
현성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직원은 한 번 더 현성을 바라본 후 카드를 단말기에 꽂았다.
“혹시 한수영 환자와 어떤 관계이신지 여쭤도 될까요?”
“외삼촌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드를 받아 든 현성은 원무과를 뒤로 한 채 걷기 시작했다.
현성이 병원 출입문을 막 빠져나갈 때였다. 40대로 보이는 한 여인이 어두운 표정으로 현성의 옆을 지나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