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639)
회귀해서 건물주-640화(64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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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현성은 윤지수의 등짝 스매싱에 큰소리로 웃고 말았다. 그러자 윤지수가 바로 물었다.
“왜 웃어요?”
“그럼 웁니까?”
“내가 말을 말아야지…….”
윤지수가 홱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은 본 현성이 미소를 지은 후 다시 말을 이었다.
“자, 배고프니까 빨리 갑시다.”
“어디로 갈 거예요?”
“지수 씨가 좋아하는 거 먹으러 갈 겁니다.”
“그게 뭔데요?”
윤지수는 궁금하다는 듯 바짝 다가오며 물었다. 그러자 현성이 그녀를 힐긋 바라본 후 바로 말을 이었다.
“곱창이요.”
“어? 어떻게 알았어요? 제가 곱창 좋아하는 거.”
“그냥 찍었어요.”
“흥, 또 거짓말!”
데이트를 할 때마다 요즘 반복되는 레퍼토리다.
현성은 당연히 그녀의 식성을 알다 보니 가는 곳마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그럴 때면 그녀는 항상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현성의 대답은 간단했다. 지금처럼 그냥 찍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매번 다른 설명을 할 수 없다 보니 언젠가부터 현성이 선택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러고 나면 그녀의 반응은 또 한결같이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살짝 토라지는 것이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현성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또 항상 귀여울 뿐이고 말이다.
전생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윤지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진짜 신기해요.”
“뭐가요?”
“어떻게 매번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로만 고르는지 말이에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네? 뭐를요?”
“그게 바로 인연이라는 겁니다.”
“칫!”
윤지수가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러자 현성의 말이 바로 이어졌다.
“자꾸 그런 행동하지 말아요.”
“왜요?”
“너무 귀여우니까.”
“…….”
윤지수가 말 대신 현성을 흘겨봤다. 그러자 현성이 바로 또 말을 이었다.
“그것도 하지 말아요. 그것도 귀여우니까.”
“아, 진짜…….”
“그것도!”
바로 그때였다.
휙!
그녀의 주먹이 현성의 옆구리로 날아왔다. 하지만 현성이 누구인가. 이미 전생에서 그녀와 데이트를 할 때면 겪었던 일이라 그녀의 어깨가 움직이는 순간 몸이 자동으로 피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남자가 치사하게 그걸 피해요?”
“이거 왜 이러십니까? 다 큰 처자가 폭력을 행사하고…….”
“칫! 하여간…….”
윤지수가 다시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본 현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진짜 이럴 거예요?”
“경고를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바로 그때였다.
고양이 한 마리가 갑자기 두 사람 앞으로 휙 지나갔다.
“엄마야!”
놀란 윤지수가 순간적으로 현성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현성 또한 얼떨결에 그녀를 양 팔로 껴안고 말았다.
잠시 후.
현성은 양 팔을 풀며 물었다.
“지수 씨, 괜찮아요?”
“어? 아, 네…….”
윤지수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는지 급히 현성으로부터 떨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현성은 그런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 동네 고양이 많은 거 몰라요?”
“그럼 어떡해요?”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윤지수의 특징이 낮에는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는데 밤만 되면 고양이를 무서워한다는 것이다.
“어떡하긴 뭘 어떡합니까? 이대로 그냥 손잡고 곱창 먹으러 가면 되는 거죠. 어차피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현성은 그녀의 손을 다시 힘주어 잡았다.
전생에서야 어디를 가든 항상 그녀의 손을 잡고 다녔지만, 이번 생에서는 그녀의 손을 잡은 게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손으로부터 느껴지는 감촉이 너무나 좋았다.
잠시 후.
현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린 후 입을 열었다.
“야옹!”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고양이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는 겁니다. 덕분에 지수 씨도 안아보고 이렇게 손까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스윽.
이번엔 그녀의 주먹이 아니라 손이 그대로 옆구리로 파고들었다. 그 순간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주특기인 꼬집기였다.
“아아아…….”
현성의 신음소리가 어두운 골목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얼굴엔 행복하다는 듯 웃음이 가득했다.
***
며칠 후.
현성이 향한 곳은 유영석이 운영하는 반찬 가게였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유영석으로부터 의논할 게 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형님, 어서 오세요!”
현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유영석이 반갑게 맞았다.
“어, 그래. 잘 지냈지?”
“네, 형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다리는 어때?”
“시간이 지나니까 굳은살이 박여서 그런지 이젠 괜찮습니다. 역시 시간이 약이었습니다.”
“그럼 다행이고, 그나저나 오늘은 무슨 일이야?”
현성이 자리를 잡고 앉으며 물었다. 그러자 유영석이 냉장고에서 박카스를 한 병 꺼내 현성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아무래도 매장을 넓혀야 할 거 같아서 말입니다.”
“확장한다는 얘기야?”
“네, 아무리 생각해도 매장이 너무 좁은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현성은 고개를 갸웃하며 매장을 휙 둘러봤다. 그리곤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바로 물었다.
“지금 이 매장이 좁다는 얘기지?”
“네, 반찬 냉장고를 더 들여야 하는데 공간이 안 나옵니다.”
“냉장고를 더 들인다고?”
“네, 반찬 가짓수를 늘리다 보니 아무래도 반찬을 진열할 냉장고가 더 필요해서 말입니다.”
“음…….”
현성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시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 그가 다시 입을 연 건 시간이 조금 지난 후였다.
“공간을 늘리는 것보다 반찬 냉장고를 바꾸는 건 어때?”
“반찬 냉장고를 말입니까?”
“응, 그래. 지금 이 냉장고보다 위로 더 높이 올라가는 냉장고로 바꾸면 지금보다 반찬 가짓수도 훨씬 많이 진열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야. 내 생각에는 가게를 확장하는 것보다 그게 훨씬 더 경제적일 거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음, 글쎄요…….”
유영석은 반찬 냉장고를 바라보며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아무래도 고민을 하는 듯했다. 그러자 현성이 다시 말을 이었다.
“혹시 다른 반찬 가게에 가봤어?”
“아니요, 못 가봤습니다.”
“그러지 말고 부평역 앞에 있는 반찬 가게에 한번 가 봐. 저번에 지나가면서 보니까 그 집 반찬 냉장고는 여기 거하고 다르게 위로 높더라고. 보기도 괜찮은 거 같고 말이야.”
“음…….”
유영석은 이번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현성이 바로 입을 열었다.
“야, 그러지 말고 나랑 지금 당장 그 집 가보자. 아무래도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게 나을 거 같다.”
“음…… 그럼 그럴까요?”
유영석이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현성이 바로 움직였고 유영석이 그 뒤를 따랐다.
20분 후.
부평역 앞에 도착한 현성은 유영석을 보며 말했다.
“난 차에 있을 테니까 들어가서 보고 나와. 그리고 들어간 김에 냉장고만 보지 말고 어떤 반찬들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 너희 가게와 비교하면서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유영석은 고개를 끄덕인 후 현성의 지프에서 내려 반찬 가게로 들어갔다.
10분쯤 지났을까.
반찬 가게를 나온 유영석이 차에 올라타며 바로 말했다.
“역시 형님 생각이 맞았습니다.”
“그래?”
“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저는 공간이 좁다는 이유로 공간을 넓히려고만 했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형님 말씀대로 냉장고를 바꾸면 해결되는 문제였습니다.”
유영석의 표정이 조금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현성이 그의 이름을 진중하게 불렀다.
“영석아!”
“네, 형님.”
“내가 하나만 부탁하자.”
“네, 형님. 말씀하세요.”
유영석이 고개를 돌려 현성을 바라봤다. 그런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그 또한 현성이 그의 이름을 진중하게 부르는 순간 지금의 분위기가 진지하다는 걸 파악한 것이다.
현성의 말이 이어졌다.
“오늘 뭐 느낀 거 없어?”
“역시 제가 생각이 짧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건 어쩌면 당연한 걸 거야. 어차피 네가 아직은 경험이 많이 부족하니까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현성이 잠깐 쉬었다 다시 말을 이었다.
“그 경험을 대신할 수 있는 게 바로 오늘처럼 다른 가게를 벤치마킹하는 거야.”
“네, 저도 오늘 보면서 느낀 게 많습니다. 냉장고도 냉장고지만 반찬 종류도 그렇고 반찬 진열도 배울 게 많았습니다.”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게 바로 그거야. 앞으로는 내 가게에만 있지 말고 남의 가게를 가끔 방문하라는 거야.”
“보고 배우란 말씀인 거죠?”
“그렇지, 그게 바로 네가 앞으로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일 거라는 거지.”
“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다른 반찬가게들을 벤치마킹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영석은 다짐이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의 눈빛은 유난히도 빛나고 있었다. 그만큼 그로서는 의욕이 넘친다는 얘기였다.
현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하나만 더.”
“네, 형님.”
“물론 장사가 목적이다 보니 돈이 중요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란 것도 한 번쯤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무슨 말씀이신지…….”
유영석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의 말이 바로 이어졌다.
“장사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는 거 알지?”
“네,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
“음…… 글쎄요.”
유영석이 대답 대신 현성을 바라봤다. 그게 뭔지 가르쳐달라는 의미였다.
현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정과 신뢰.”
“정과 신뢰요?”
“그래, 그 두 가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성공을 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항상 손님한테는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는 거야.”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제가 어려서 그런지 쉽지가 않은 거 같습니다.”
“쉬우면 누구나 다 성공하지. 그래서 그게 가치고 있는 거 아니겠어?”
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 지프는 어느새 유영석의 가게 앞에 도착해 있었다.
“어? 벌써 가게 앞이네요? 내려서 커피라도 한잔 하시겠습니까?”
“아니야, 점심 약속이 있어서 말이야. 난 이만 갈 테니까 내가 좀 전에 한 얘기 염두에 두고 항상 노력해.”
“네, 알겠습니다. 손님들께 말 한마디라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고민거리가 깔끔하게 해결됐습니다.”
“그래, 들어가라. 수고하고…….”
현성이 웃으며 손짓을 했다. 그러자 유영석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차에서 내렸다.
잠시 후.
유영석의 반찬 가게를 벗어난 현성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띠리릭, 띠리릭!
신호가 두 번 울리자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
-사장님?
“네, 지수 씨, 접니다.”
현성이 전화를 건 사람은 아내 윤지수였다.
-자꾸 이렇게 장난칠 거예요?
“저는 좋은데요?”
-또또…….
“알았어요, 그건 그렇고 오늘 쉬는 날이라 집에 있죠?”
-네.
“점심 먹으러 갑시다.”
-그러지 말고 집으로 오세요.
“네? 집으로요?”
현성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그녀의 입에서 먼저 집으로 오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현성은 다시 물었다.
“지금 집으로 오라고 그랬어요?”
-새삼스럽게 왜 그렇게 놀라세요? 처음 오시는 것도 아닌데…….
“아니, 그게…….”
현성은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호들갑을 떨 수도 없는 입장이고 말이다.
그때 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글쎄요…… 오늘이 무슨 날인가요?”
현성은 잽싸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특별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현성은 할 수 없이 다시 물었다.
“무슨 날이죠? 지수 씨 생일도 아니고…….”
-복날이요.
“네? 복날이요?”
-네, 오늘이 말복이잖아요. 오셔서 식사하시고 가세요.
“아! 네, 바로 가겠습니다.”
뚝.
전화를 끊은 현성은 기어를 넣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그녀가 직접 현성을 위해서 준비한 식사 자리다. 현성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거 같은 기분이었다.
전생과 비교하면 비교 자체가 안 될 정도로 빠른 전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