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656)
회귀해서 건물주-657화(657/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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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중과 계약을 마치고 부동산 사무실을 나온 현성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전생에서도 김한중의 건물은 끝까지 동네의 흉물처럼 남아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의 건물을 팔지 않았던 것이다.
그 이유 또한 오늘에서야 알았다.
그는 그 건물을 안 팔고 유지하는 것이 동네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문제가 오늘 깔끔하게 정리됐다. 그러니 현성으로선 당연히 미소가 번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5분쯤 지났을까.
띠리릭!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저기…… 형부, 저예요.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한지민이었다.
현성은 특별히 할 말이 없었다. 어차피 이미 마음속에서 정리한 사람이니 말이다.
핸드폰 너머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형부 제가 진짜 잘못했으니…….
“저기요!”
현성은 바로 한지민의 말을 중간에서 끊었다. 그리곤 바로 말을 이었다.
“전화 잘못 걸었습니다.”
-형부…….
뚝.
현성은 한지민이 더 이상 말을 하기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어차피 더 이상 통화를 한다는 자체가 의미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짧은 시간에도 거짓말을 하고 윤지수와 자신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 굳이 더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말이다.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보니 사람의 인연에 관해 굳이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까지 굳이 힘들게 인연을 맺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처럼 한지민의 경우가 그렇다.
처음부터 그녀는 거짓말을 했었다.
짐도 많지 않으면서 짐이 많은 척했었다.
게다가 태연하게 짐을 버렸다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후로 그녀의 추파는 기본이고 심지어는 윤지수와 자신과의 관계를 이간질시키려 했었다.
그런 사람과 무슨 미련이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조금 전에 바로 전화를 끊었던 것이다. 어차피 이런 사람과는 하루라도 빨리 인연을 끊는 게 나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띠리릭, 띠리릭…….
계속해서 핸드폰이 울렸지만, 현성은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
며칠 후.
현성은 이발을 한 후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쳤다. 그리곤 며칠 전에 산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주차장으로 내려온 현성은 차를 몰고 꽃집으로 향했다. 그리곤 미리 주문했던 장미 꽃다발을 조수석에 실었다.
그런 현성의 표정은 왠지 평상시와는 다르게 긴장한 듯했다.
다시 차에 올라탄 현성이 향한 곳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3층 건물이었다.
앞으로 윤지수가 운영할 카페가 있는 곳이었다.
현성은 일단 꽃다발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곤 그 꽃다발을 카운터 뒤에 숨긴 뒤에 다시 2층을 내려와 지프에 올라탔다.
현성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수 씨, 접니다.”
현성이 전화를 건 사람은 아내 윤지수였다.
-네, 현성 씨.
“준비 다 됐어요?”
-일단 준비는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그건 좀 있으면 알게 될 겁니다. 지금 제가 출발할 테니까 5분쯤 있다가 1층으로 내려오세요.”
-혹시 어디 멀리 가요?
“아니요, 아주 가까운 데 갈 겁니다.”
-근데 왜 이렇게까지 차려입으라고 했어요?
“중요한 날이니까요, 궁금해도 조금만 참아요. 자, 저는 지금 출발합니다.”
뚝.
전화를 끊은 현성은 미소를 살짝 지은 후 바로 출발했다.
한편 통화를 끝낸 윤지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몇 시간 전에 현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최고로 예쁜 모습으로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었지만, 그건 비밀이라고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윤지수는 일어나 전신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곤 입은 옷을 꼼꼼히 챙기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거울 가까이 다가가 화장까지 다시 확인을 한 후에야 만족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였다.
빵빵.
밖에서 차 경적소리가 들렸다.
“벌써 시간이…….”
윤지수는 다시 한번 거울을 본 후 현관을 나섰다.
“오, 지수 씨, 뷰티풀!”
1층에서 윤지수를 기다리고 있던 현성은 그녀를 보자마자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러자 부끄러운 듯 고개를 살짝 숙이던 윤지수가 바로 입을 열었다.
“어머! 현성 씨도 양복을 입었네요?”
“어때요? 봐줄 만합니까?”
“네, 너무 멋있어요. 그러고 보니 저번에 저랑 같이 가서 산 양복이군요?”
“네, 맞습니다. 지수 씨가 골라준 바로 그 양복입니다.”
현성은 보란 듯이 한 바퀴 돌았다. 그러자 윤지수가 활짝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진짜 잘 어울려요. 근데 우리 오늘 이렇게 차려입고 어디 가는 거예요?”
“가보시면 압니다. 자, 일단 타세요.”
현성은 얼른 윤지수의 손을 잡고 조수석으로 향했다. 그리곤 바로 조수석 문을 열었다.
윤지수가 조수석에 완전히 올라탄 것을 확인한 후에야 현성은 조심스럽게 문을 닫은 후 얼른 운전석에 올라탔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잠깐만 기다리시면 곧 알게 될 겁니다.”
“근데 오늘이 무슨 날이에요?”
“그것도 조금 있으면 알게 됩니다. 자, 출발합니다.”
현성은 골목을 벗어나자마자 차를 세웠다. 그리곤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지수 씨, 저기 보이죠?”
현성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마을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노란 건물이었다. 3층 건물 전체를 노란색으로 칠을 한 터라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저기는 우리 카페잖아요?”
“네, 맞아요. 근데 지수 씨가 보기엔 어때요?”
“정말 너무너무 예뻐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저 건물을 볼 때마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더군다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란색이라 더 좋아요.”
윤지수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현성이 씩 웃은 후 다시 말을 이었다.
“자, 그럼 이제 출발합니다.”
현성은 그 말과 함께 가속페달을 밟았다. 그러자 두 사람이 탄 지프는 미끄러지듯 앞으로 쭉 나갔다.
잠시 후.
두 사람이 탄 지프가 언덕 위의 3층 건물 앞에 서자 윤지수가 바로 입을 열었다.
“어? 여기는?”
“왜요? 실망스러운가요?”
“아니요, 그 반대예요. 그렇지 않아도 어제 공사가 끝났다고 해서 빨리 와보고 싶었거든요.”
“내리지 말고 잠깐만 기다리세요.”
현성은 얼른 운전석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내리시죠, 지수 씨!”
“어머! 굳이 이렇게까지…… 호호.”
윤지수의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다. 현성은 그런 그녀의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다.
“와!”
카페 안으로 들어온 윤지수의 입에서 감탄사가 바로 나왔다.
“생각보다 너무 예뻐요.”
“마음에 드세요?”
“마음에 들고 말고요. 지금까지 카페를 다녀봤지만, 여기보다 예쁜 곳은 아직 못 봤어요.”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근데 평수가 처음에 얘기했던 40평이 넘는 거 같은데요?”
윤지수는 가게 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러자 현성의 답변이 바로 이어졌다.
“이쪽에 창고로 있던 공간을 다 텄습니다. 그랬더니 50평 조금 넘게 나오더라고요.”
“넓은 게 너무 좋은데요. 그런데 이렇게 넓으면 월세가 얼마나 돼요?”
“월세요?”
“네, 이 정도면 월세가 장난 아닐 거 같은데요?”
윤지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은 씩 웃으며 안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윤지수한테 내밀었다.
“이게 뭐예요?”
“지수 씨가 직접 확인하세요.”
윤지수는 현성이 내민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서류를 확인하던 윤지수의 동공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성이 내민 서류는 건물의 등기부 등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건물 소유주 이름에 윤지수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었다.
“현성 씨,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네? 뭐가요?”
“여기에 왜 제 이름이 있는 거예요?”
“왜긴 왭니까? 이 건물이 지수 씨 거니까 그렇지요.”
“네? 아니 그게 무슨…….”
윤지수는 말을 하다 말고 현성을 바라봤다. 그러자 현성의 답변이 바로 이어졌다.
“처음부터 이 건물은 지수 씨 이름으로 샀습니다.”
“처음부터요?”
“네, 지수 씨가 카페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부터 이 건물은 이미 지수 씨 거였습니다. 바로 그다음 날 지수 씨 이름으로 계약을 했거든요.”
“…….”
윤지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건물이다. 어쩌다 술김에 카페를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바로 계약을 하다니, 그것도 자신의 이름으로 말이다.
“현성 씨, 이게 말이 돼요?”
“제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이게 작은 선물이라고요?”
“네, 생각 같아서는 적어도 10층짜리 빌딩이라도 사드리고 싶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무슨…….”
윤지수는 황당할 뿐이었다. 3층짜리 건물을 사주면서도 작은 선물이라고 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한단 말인가.
“앞으로 이 건물은 지수 씨가 관리하시면 됩니다.”
“저는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사람을 이렇게 놀라게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아직 놀라기는 이릅니다.”
“이르다고요?”
윤지수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현성의 말대로라면 이것 말고도 앞으로 놀랄 일이 많다는 얘기가 아닌가 말이다.
“네, 그렇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조만간에 시간 내서 지수 씨한테 다 설명할 거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뭐가 또 있어요?”
“사실은 그동안 제가 지수 씨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습니다.”
“그게 뭔데요?”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그건 제가 자리를 따로 마련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윤지수한테는 그동안 현성 자신의 재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일부러 안 한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던 것뿐이다.
그녀 또한 그것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었고.
“그렇게 얘기하니까 더 궁금하네요.”
“나쁜 건 아니니까 혹시라도 걱정은 하지 마세요.”
“진짜 궁금하네요. 그게 뭔지…….”
사람이란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게 본능일 터, 윤지수 또한 마찬가지인 듯했다. 하지만 현성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이 자리에서 갑자기 그런 얘기를 끄집어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그리고 참, 여기 3층은 지수 씨가 살 집입니다.”
“제 집이요?”
“네, 강릉 어머니한테 다녀오자마자 3층으로 이사하시면 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요?”
“그건 부동산에 내놓으면 될 겁니다. 어차피 이제 곧 3월이니까 집은 바로 나갈 겁니다.”
“근데 저 이렇게 다 받아도 되는 거예요?”
윤지수는 솔직히 부담이 가는 건 사실이었다.
“당연히 되지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수 씨가 아닙니까?”
“그래도 좀 부담이 돼서…….”
“왜 그런 생각을 하세요? 제가 항상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현성은 그 말을 끝으로 카운터 쪽으로 걸어갔다. 카운터로 걸어간 현성은 아까 숨겨뒀던 장미 꽃다발을 들고 나왔다.
저벅저벅.
현성은 장미 꽃다발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윤지수를 향해 걸어갔다.
척!
윤지수 앞에 선 현성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바로 말을 이었다.
“지수 씨! 저와 결혼해주십시오!”
“어머! 현성 씨!”
“정식으로 프러포즈하는 겁니다. 이 반지를 받아 주세요.”
현성의 손에는 어느새 반짝이는 반지가 들려있었다.
“현성 씨……!”
윤지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현성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지수 씨!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지수 씨와 평생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
윤지수는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기쁨보다는 그 순간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건 바로 자신의 나이 때문이었다.
“현성 씨!”
“네, 지수 씨.”
“저 내후년이면…….”
윤지수는 말을 하다가 멈췄다. 이 순간에 나이를 꺼낸다는 건 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 또한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니 말이다.
잠시 망설이던 윤지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알았어요. 현성 씨!”
그 말과 동시에 윤지수는 왼손을 현성 앞으로 내밀었다. 그런 그녀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