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665)
회귀해서 건물주-666화(666/740)
668
회귀해서 건물주
***
5층 옥상의 야외 카페.
많은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의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두 사람.
한 사람은 커피를 마시며 여유가 있는 반면에 다른 한 사람은 지금의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궁금한 표정으로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은 현성과 윤지수였다.
현성을 바라보던 윤지수가 입을 열었다.
“현성 씨,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거예요?”
“뭐가요?”
현성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볍게 물었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듣는 윤지수의 표정은 현성과는 달리 꽤나 심각한 듯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왜 다들 현성 씨를 보고 ‘사장님’이라고 부르느냔 말이에요. 말이 안 되잖아요?”
“말이 됩니다.”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윤지수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어쩌면 그녀의 입장에서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어마어마한 식당의 규모 때문이었다. 1층부터 4층까지가 식당인 데다 그 면적만 해도 한 층당 200평이 넘는 듯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직원 수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윤지수는 궁금한 마음에 다시 입을 열었다.
“현성 씨,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 주세요. 설마 이 모든 게…….”
윤지수는 차마 그다음 말을 끝까지 이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현성의 답변이 바로 이어졌다.
“지수 씨가 생각하는 그 설마가 맞습니다. 사실 이곳은…….”
현성은 모든 사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식당뿐만이 아니라 카페는 물론이고 농장과 산나물 공장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을 이어갔다.
현성의 설명이 길게 이어질수록 윤지수의 표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현성의 설명이 끝나자 윤지수가 바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여기 식당과 카페는 물론이고 저쪽에 보이는 농장과 산나물 공장까지도 모두 현성 씨 소유라는 거예요?”
“네, 그래요.”
“저기 저 벚꽃들도요?”
“네, 정확히 20만 평입니다. 7년 전에 제가 직접 이곳에다 벚나무를 심었습니다.”
“…….”
윤지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일이천 평도 아니고 자그마치 20만 평이다. 바다가 따로 없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현성의 작품일 줄이야.
그것도 그거지만, 더 놀라운 건 식당의 규모였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에서 최대의 규모라는 것이었다.
“제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가 없네요. 이거 거짓말 아니죠?”
“네, 제가 지수 씨한테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사실은 지난번에 왔을 때 얘기를 하려고 하다가 날짜를 미뤘던 겁니다.”
윤지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을 전체를 내려다봤다. 온통 벚꽃 천지였다. 마치 넓은 바다에 꽃가루를 뿌려놓은 거 같았다.
“어떻게 이곳에다 벚나무를 심을 생각을 했어요?”
“꽃이 있으면 사람은 당연히 몰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결과는요?”
“보시다시피 대성공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마다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
윤지수는 기가 막힐 뿐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벚꽃이 핀 곳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의 나이 이제 올해로 서른하나다. 그의 말대로라면 7년 전에 벚나무를 심었다고 했으니 스물넷부터 이곳을 준비했다는 얘기가 된다.
스물넷, 그 나이에 이런 준비를 하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잠깐!’
윤지수는 갑자기 궁금한 게 하나 생겼다. 그건 바로 이렇게 큰 식당을 놔두고 굳이 왜 비디오 가게를 오픈했냐는 것이다.
식당과 비디오 가게, 이건 규모면에서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 사람은 비디오 가게를 오픈했다는 말인가.
“현성 씨.”
“네, 왜요?”
“저는 이해 안 가는 게 있어요.”
“뭐가요?”
현성은 대수롭지 않은 듯 가볍게 물었다. 그러자 윤지수가 바로 말했다.
“비디오 가게 말이에요.”
“비디오 가게가 왜요?”
“이렇게 큰 사업장을 놔두고 비디오 가게를 왜 오픈했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한 질문일 것이다.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까지 사업장을 키워 놓고 다른 곳에, 그것도 다른 사업도 아니고 비디오 가게를 오픈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현성의 답변이 이어졌다.
“저에겐 돈보다도 더 소중한 다른 목적이 있었거든요.”
“네? 다른 목적이요? 그게 뭔데요?”
“지수 씨요.”
“네?”
윤지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갑자기 거기서 자신의 이름이 왜 나온단 말인가.
“그게 무슨 말이에요? 거기서 갑자기 제 이름이 왜 나와요?”
“사실입니다. 저는 지수 씨를 만나기 위해 인천으로 올라가 비디오 가게를 오픈했던 겁니다.”
그건 사실이다. 만약 윤지수가 아니었다면 인천으로 올라갈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성 혼자만의 생각인 것이고 윤지수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
“그게 말이 돼요? 지금 현성 씨의 말대로라면 처음부터 저를 알고 있었다는 얘긴데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말이 안 된다. 하지만 현성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회귀한 사람이다. 문제는 그걸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고.
“혹시 저번에 제가 지수 씨 꿈을 꾸고 이사 오던 날 미리 기다렸다고 했던 말 기억해요?”
“네, 기억해요.”
“이것도 마찬가지예요.”
“네? 그럼 인천으로 올라오기 전에 이미 그때 제 꿈을 꿨다는 얘긴가요?”
“네, 맞습니다. 저는 그때 이미…….”
현성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방법 외에는 지금의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으니 현성으로선 어쩔 수 없었다.
현성의 말이 끝나자 윤지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어느 누가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을 몇 년 전에 꿈에서 보고 그 사람을 찾아 인천으로 올라갔다는 말을 믿겠는가 말이다.
“지금 현성 씨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말이 됐잖습니까? 여기 이렇게 우리 두 사람이 앉아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우리는 이미 결혼도 약속을 했고 말입니다.”
“그거야 그렇지만…….”
윤지수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그게 현실로 이미 일어난 상황이니 말이다.
“사실은 저도 신기합니다. 지수 씨를 처음 꿈에서 봤을 때…….”
현성은 완벽한 거짓말을 하기 위해 좀 더 부연 설명을 이어갔다.
효과가 있었던 걸까.
현성의 말이 끝나자 윤지수의 표정은 처음과는 달리 이해를 한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3년 전에 이미 제가 현성 씨 꿈에 나타났다는 거죠?”
“맞아요, 그래서 그런 결정을 했던 겁니다. 이제 제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글쎄요, 너무 황당해서…….”
윤지수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황당하기는 하지만 안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과론적으로는 그의 꿈이 사실이 되었으니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믿을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우리가 그 결과물이니까요.”
현성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어찌 됐건 그녀를 믿게끔 했으니 그걸로 만족할 수 있었다.
윤지수가 다시 물었다.
“혹시 종업원이 몇 명이나 돼요?”
“2500명이요. 농장과 산나물 공장까지 포함해서요.”
“허……!”
윤지수는 기가 막혀 다른 말은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 와중에 궁금한 게 하다 더 생겼다. 이 정도의 규모면 어느 정도의 매출이 나오는지 말이다.
윤지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기 궁금한 게 있어요.”
“뭔데요? 말씀하세요.”
“이 정도 규모면 매출이 어느 정도나 나와요?”
“어느 정도나 나올 거 같아요?”
윤지수는 잠깐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바로 입을 열었다.
“음…… 글쎄요, 저는 도저히 감을 못 잡겠어요. 이렇게 큰 식당은 본 적이 없어서요.”
“12억이요.”
“12억이요? 한 달에요?”
“한 달에 12억이면 굶어 죽습니다.”
“그럼 하루에……?”
“네, 맞아요. 산나물 공장에서 나오는 매출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평균적으로 그 정도 나옵니다.”
하루에 12억!
윤지수는 상상조차 안 가는 금액이었다.
그때 현성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수익률은 50% 정도 됩니다. 그 정도면 대충 어느 정도인지 계산이 될 겁니다.”
“하루에 6억은 남는다는 얘기네요. 저로서는 상상이 안 가네요. 하루에 6억이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지수 씨한테 만큼은 솔직하게 다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부평의 상가 건물들도 대부분 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의 상가 말인가요?”
“네, 맞아요. 거기 상가들 중에 95%는 매입했습니다. 개수로는 60개 정도 됩니다.”
“…….”
윤지수는 대답 대신 현성을 바라봤다.
물론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일 줄은 몰랐다.
현성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요즘은 일반 주택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일반 주택을요?”
“네, 지금까지 사들인 게 50 채 조금 넘습니다. 앞으로도 2년 동안은 계속 사들일 겁니다.”
“일반 주택을 뭐 하시게요?”
“4년 후에는 빌라를 지을 겁니다. 물론 상가도 지을 거고요. 그리고…….”
현성은 그 후로도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성의 설명이 끝나자 윤지수가 바로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얘기를 왜 저한테 하는 거예요?”
“이제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수 씨가 이젠 저의 아내가 될 사람이니 말입니다.”
“아, 네…….”
윤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궁금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묻기에는 애매한 상황이었다.
“고마워요. 이렇게 자세히 얘기를 해줘서.”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는 날 잡아서 설명을 드리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기회가 됐네요.”
“그나저나 진짜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그 나이에 그 정도의 재력을…….”
윤지수는 말을 하면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자신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갔기 때문이다.
“운이 좋았습니다. 처음에 농씸의 회장님을 우연치 않게…….”
현성은 처음 농씸의 신춘오 회장을 만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설명이 끝나자 윤지수가 바로 입을 열었다.
“알고 보니 현성 씨 진짜 대단한 사람이군요?”
“운이 좋았다니까요.”
“그거 아세요? 운도 실력이라는 거.”
“하하, 그런가요?”
현성은 가볍게 웃었다. 그러자 윤지수가 다시 말을 이었다.
“오늘 현성 씨를 다시 봤어요.”
“그거 칭찬이죠?”
“그럼요, 진짜 대단하세요.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이렇게 큰 식당을 오픈할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그건 돈이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 같아요. 저 같으면 무서워서도 못 했을 거예요.”
윤지수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부평의 상가도 마찬가지예요. 누가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겠어요? 현성 씨는 단순하게 돈을 벌겠다는 것도 아니고 동네를 살리면서 돈을 벌겠다는 거잖아요? 빌라 사업도 마찬가지고 말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이해를 해주시니 고맙네요.”
“저야 말로 진짜 고마워요. 이렇게까지 모든 걸 저한테 얘기를 해줘서 말이에요. 부부 사이엔 뭐니 뭐니 해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먼저 모든 것에 대해 말을 해주시니 저로서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현성 씨를 믿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렇게까지…….”
“아니에요, 우리 친구들을 보면 부부 지간에도 소통이 안 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는 최소한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거 같아서 너무 좋아요.”
윤지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 모습을 본 현성은 빙긋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이거 하나만은 약속할게요.”
“…….”
“앞으로 살면서 지수 씨한테 최소한 속이는 일은 없을 겁니다.”
“고마워요. 저도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윤지수가 조심스럽게 다시 입을 열었다.
“저기요…… 그래서 지금 현성 씨 재산이 얼마나 되는 거예요? 이 질문은 안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궁금해서…….”
“음…… 글쎄요, 일단 지금 통장에 있는 것만 4조가 넘어요.”
“얼마요?”
윤지수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4조?
기업도 아니고 한 개인이 4조,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지금 얼마라고 했어요?”
“4조요. 부동산은 일단 빼고요.”
“…….”
윤지수는 말 대신 조용히 동그라미 개수를 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