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679)
회귀해서 건물주-680화(68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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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인 박윤성을 만나기 위해 마포에 도착한 현성은 마포 경찰서 건너편에 있는 한 식당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식당은 2층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서 내리자 식당 입구가 바로 나왔다.
“어서 오세요!”
현성이 입구에 들어서자 개량 한복을 입은 종업원이 반갑게 맞았다. 그리곤 바로 정중하게 물었다.
“혹시 예약하신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마포 골든 한정식’이라는 식당은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
현성은 바로 ‘박윤성’이라는 이름을 댔고, 종업원은 체크를 한 후 룸으로 그를 안내했다.
등받이 의자에 앉은 현성은 우선 물부터 한 모금 마셨다.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이었다. 약속 시간까지는 아직 30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자식!”
인천에서 떠나기 전 이상혁의 모습이 떠올랐다.
큰절을 하고 눈물을 글썽이던 그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부터 시작하면 늦어도 5년 후에는 목표로 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현성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릭!
핸드폰이 울렸다.
현성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형님, 접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강릉에 있는 오명환이었다. 이전에는 사채를 했었고 지금은 포장마차 사업을 하고 있는 그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 걸 보니 무슨 일이 있는 듯했다.
“어, 그래. 오 사장. 무슨 일이야?”
-형님, 드디어 나왔습니다.
“응? 뭐가 나왔다는 거야?”
-회사 등기 말입니다. 조금 전에 막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형님께 제일 먼저 연락을 드리는 겁니다!
핸드폰 너머에서 오명환의 흥분된 목소리가 느껴졌다.
사실 얼마 전에 ‘포장마차 주식회사’에 대해 정식으로 법인 설립을 신청했었다. 아무래도 그 등기가 오늘 나온 듯했다.
“축하해, 오 사장. 아니지, 이제는 오 사장이 아니라 오 대표라고 불러야지.”
-하하, 쑥스럽게 왜 이러십니까. 그나저나 이게 다 형님 덕분입니다. 형님이 안 계셨으면 저는 여전히 동네 양아치 짓이나 하고 있었을 겁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현성의 입가에 바로 미소가 번졌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는 걸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처음 장모님이 쓰러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이런 결과가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결과론적으로 일이 이렇게 풀리고 나니 현성으로서도 흐뭇한 게 사실이었다.
현성은 일부러 그의 직함을 큰 소리로 불렀다.
“오 대표!”
-네, 형님.
“나도 고맙다. 솔직히 처음부터 기대를 했건 건 아닌데 오 대표가 생각보다 잘 따라주는 바람에 이런 결과를 얻은 거 같다.”
-그게 다 형님이 처음부터 진심으로 저희들을 대해줘서 그렇습니다. 형님도 아시다시피 솔직히 우리 애들이 보통 애들입니까? 그런 놈들이 형님을 따를 정도면 이건 누가 뭐라 해도 형님 덕분인 겁니다.
“아니야, 그동안 오 대표가 고생 많이 했어.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그나저나 이제부터는 정식으로 회사를 만들었으니 제대로 사업을 해 보자고. 그런 의미에서 요즘 포장마차는 어때?”
-생각보다 잘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 안으로 5개를 더 늘릴 계획입니다. 이런 식이면 올 연말까지는 목표로 했던 20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오명환의 마지막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졌다. 그 얘기는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포장마차를 시작한 게 지난 3월이었다.
처음 시작은 10개부터였다. 그런데 이번 달 안으로 5개를 더 늘리고, 연말까지 5개를 더 늘려 총 20개를 오픈하겠다는 얘기다.
결국은 20개를 오픈하는데 10개월도 채 안 걸렸다는 얘기다.
상당한 속도였다.
처음 오픈을 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빨리 성장할 줄은 몰랐다.
현성 또한 기분 좋다는 듯 웃음을 띤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이제 정식으로 회사도 만들었으니 제대로 운영을 해봐.”
-네, 알겠습니다. 이제 탄력도 받았고 정식으로 회사 등기도 나왔으니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음, 좋아. 그리고 앞으로는 포장마차의 형태를 바꾸도록 노력을 해야 할 거야.”
-네? 형태를 바꾼다는 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실내 포장마차로 바꾸자는 얘기야. 언제까지 길바닥에서 포장 치고 장사할 수는 없는 거잖아. 안 그래?”
처음부터 포장마차를 시작할 때부터 그다음 목표는 실내 포장마차였다. 밖에서 하는 포장마차는 어차피 불법이라 한계가 있다는 걸 처음부터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는 말씀인 거죠?
“그래, 언제까지 불법으로 장사할 수는 없는 거니까. 앞으로는 당당하게 세금 내면서 장사하자고. 단속 나올 때마다 솔직히 짜증 나니까 말이야.”
-그거야 그렇죠. 단속 나오면 그때마다 벌금 무는 것도 아깝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장사하자고.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적은 다들 건물주가 되는 거야.”
-네? 건물주요?
오명환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그만큼 그로서는 현성이 말한 ‘건물주’라는 말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건물주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테니 말이다.
하지만 현성이 그 얘기를 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건 바로 목표 설정.
지금까지는 그냥 되는 대로 살았지만, 앞으로는 확실하게 목표를 잡고 살자는 얘기였다.
사람이 살면서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극과 극이라는 걸 이미 전생에서 살면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 건물주. 비록 지금은 밖에서 포장을 치고 장사를 하지만 나중에는 건물주가 되자는 거지. 일종의 목표를 잡자는 얘기야. 삶의 목표 말이야.”
-삶의 목표 말입니까?
“그래, 사람이 살면서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거든. 사람이 목표 없이 살다 보면 그냥 하루하루를 되는대로 살게 되지만, 그와 반대로 목표가 생기면 그다음부터는 그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가 있거든.”
-…….
오명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아무래도 무슨 생각을 하는 듯싶었다. 현성은 잠시 그의 대답이 들릴 때까지 기다렸다.
1분쯤 지났을까.
핸드폰 너머에서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형님!
“어, 오 대표. 말해.”
-사실은 제가 바로 그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목표라는 게 없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를 되는 대로 살았거든요.
“지금은?”
-지금은 다르죠. 형님을 만나고 포장마차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목표가 생겼으니까요. 더군다나 요즘은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들고 나니 그 마음이 예전과는 또 다릅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제대로 된 목표를 잡자는 거야. 그게 바로 건물주야. 오 대표를 포함해 50명 모두가 건물 하나씩을 소유한다고 생각해 봐. 멋지지 않나?”
건물주가 된다는 것.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건물주’라는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살아간다면 지금까지와는 마음 자세 자체가 확 달라질 거라는 게 현성의 판단이었다.
-50명이 건물 하나씩을 소유한단 말입니까?
“그래, 물론 당장은 어림도 없겠지만, 앞으로 20년 후에는 가능하지 않겠어?”
어차피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목표는 아니다. 처음부터 이 얘기를 꺼낸 목적도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때까지는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테니 말이다.
-길게 보고 가자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어차피 건물주라는 게 단기간에 되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지금부터라도 20년의 목표를 정하고 가자는 얘기야. 그러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거 같아?”
-음…… 그렇게 된다면 아무래도 마음가짐부터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목표가 생겼으니 희망이 생긴 거 아니겠습니까?
현성은 오명환의 입에서 ‘희망’이라는 얘기를 듣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현성의 목적이 바로 이거였다.
희망!
그들에게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확실한 희망을 주고 싶었다.
그게 바로 건물주였다.
현성이 회귀해서 처음으로 가졌던 목표가 건물주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 바로 그거야. 사람이 희망이 생기면 살아가는 맛이 달라지는 법이거든. 앞으로 오 대표가 할 일이야.”
-제가 말입니까?
“그래, 이제는 정식으로 회사도 만들어졌으니 그들에게 제대로 된 목표를 설정해 주란 말이야. 20년 후에는 다들 건물 하나씩을 갖자는 희망을 말이야. 어때 할 수 있겠지?”
-제가 과연…….
오명환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조금 전과는 또 다른 약한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건물주가 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일반인이 건물주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현성의 말이 바로 이어졌다.
“왜, 힘들 거 같은가?”
-솔직히 포장마차를 해서 건물주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말이 좋아 건물주지 현실적으로…….
“내가 도와준다면?”
-네? 형님이 말입니까?
“그래,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진짭니까?
오명환의 목소리다 다시 커졌다. 그런 그의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에서 다시 들렸다.
-형님만 도와주신다면 얘기가 또 달라지죠.
“이제는 자신이 있는가?”
-네, 물론입니다. 저희들끼리는 힘들지만 형님만 도와주신다면 얼마든지 자신 있습니다. 결국은 형님께서 또 저희들을 살려주시는군요.
그의 목소리가 바로 이어졌다.
-내일 오전에 전체 회의에서 오늘 형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모두에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1차 목표를 실내 포장마차로 잡겠습니다.
“그래, 1차는 실내 포장마차로 하고 2차는 건물주로 하면 되겠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마 그러고 나면 다들 눈빛부터 달라질 겁니다. 새로운 희망이 생겼으니 말입니다.
“그래, 알았어. 부디 열심히 해서 모두가 꼭 건물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네, 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케이, 알았어. 이만 끊어야겠다. 손님이 오실 시간이 돼서 말이야. 그럼, 다음에 또 통화하자.”
현성은 전화를 끊으려고 귀에서 핸드폰을 뗐다.
바로 그때였다.
핸드폰 너머에서 오명환의 다급한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형님!
“어, 왜? 무슨 할 말이 더 있어?”
-저, 그게…….
오명환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로 말을 잇지 못했다.
현성은 바로 물었다.
“무슨 일인데 말을 바로 못 해?”
-저, 그게 말입니다. 50점 넘었습니다.
“50점? 그게 무슨 소리야?”
-어제 영어 시험을 봤는데 제가 처음으로 50점 넘었습니다.
현성은 그제야 조금 전 그가 말한 50점의 의미를 알았다. 그는 지금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있다.
50점!
어쩌면 형편없는 점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오명환의 입장에서는 그 점수가 최고의 점수일 것이다.
그 점수를 받기 위해서 그는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고.
그는 지금 그걸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현성은 일부로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진짜야?”
-네, 그렇습니다. 두 달 만에 드디어 50점 넘었습니다.
“축하해. 그리고 수고했어. 진짜 수고했어.”
현성은 진심으로 축하를 해줬다. 그의 나이 40이 넘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다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 점수를 받기 위해 그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기에 진심으로 축하를 해줬던 것이다.
-헤헤, 고맙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형님한테는 자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 잘했어.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연락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들어가십시오. 다음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형님이 먼저 전화 끊으십시오.
“어, 그래. 다음에 또 통화하자고.”
뚝.
전화를 끊은 현성의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솔직히 처음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을 할 때만 해도 불안했었다.
과연 해낼 수 있을지.
그런 그가 영어 시험을 봤는데 처음으로 50점이 넘었다고 자랑을 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현성으로선 당연히 기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현성은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면서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가 누구인지는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는 바로 현성이 지금까지 기다리던 박윤성 건물주였다.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현성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박윤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박윤성올시다.”
박윤성은 현성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현성 또한 얼른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저는 김현성입니다.”
“어? 김현성 씨?”
박윤성이 현성의 얼굴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래도 현성의 얼굴을 아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런 그가 바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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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해서 건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