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681)
회귀해서 건물주-682화(68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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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서울에서 볼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현성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내 윤지수를 큰 소리로 불렀다. 그러자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그녀는 평상시와 다른 그의 목소리에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 바로 거실로 나왔다.
“현성 씨, 무슨 일 있어요?”
“해결됐어요.”
“해결이요? 무슨……?”
윤지수는 현성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그가 말한 ‘해결’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로서는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가 건물 말입니다. 아직 인수하지 못했던 다섯 동의 건물이 있었잖아요? 그 건물들을…….”
현성은 오늘 서울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설명이 길게 이어질수록 그녀의 표정 또한 점점 더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설명이 끝나자 그녀가 바로 물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남은 다섯 동의 건물을 오늘 전부 해결했다는 거죠?”
“네, 그렇다니까요.”
대답하는 현성의 눈빛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반짝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은 현성조차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일이다. 오늘 서울에 갔던 이유는 삼거리에 있는 건물 두 동 때문이었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쉽게 풀렸다.
건물주인 박윤성이 너무 쉽게 건물을 넘긴 것이다. 물론, 그가 그런 선택을 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시골에 조성된 벚꽃 때문이었다. 시골을 그 정도로 변화시킨 것에 대해 그 나름대로 감명을 받은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부평에 있는 건물을 바로 넘기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명함 한 장을 건네는 것이었다.
처음엔 그 명함이 박윤성 본인의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 명함은 바로 한약방 건너편에 있는 건물 세 동의 주인인 나상준의 명함이었다.
그와 친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화를 미리 해 놓을 테니 만나보라는 것이었다.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거라는 말도 미리 들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나상준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긴장된 마음으로 그를 찾아갔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그와 얘기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그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진 것이다.
그의 친구인 박윤성으로부터 이미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지금 현성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도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일이 이상하게 잘 풀렸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은 서울에 올라갈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전생에서도 그 다섯 개의 건물은 건물주들이 팔지 않았기에 끝까지 개발에서 제외되었던 건물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상가 건물은 100%를 전부 인수한 건가요?”
“네, 맞아요. 내일 부동산 사무실의 유 사장님과 함께 서울에 같이 올라가서 계약할 겁니다. 그러면 이제 상가 건물은 완벽하게 정리가 되는 셈이죠.”
“잘됐네요. 하루하도 빨리 공사를 하려면 상가 건물부터 정리가 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러니까 말입니다. 이제 이렇게 되면 늦어도 7월부터는 공사에 들어가게 될 겁니다. 어차피 상가 임대인들과는 이미 얘기가 끝난 상황이니 말입니다.”
생각보다 빠른 진행이다. 이게 결국은 오늘 만난 박윤성 덕분이다. 그가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면 이렇게까지 빨리 공사를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현성으로선 최상의 조건이 갖추어진 상황이었다.
킁킁.
현성은 갑자기 코를 실룩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오늘 저녁은 고등어조림인가요?”
“네, 맞아요. 현성 씨가 좋아하는 고등어조림을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얼른 손 씻고 앉으세요.”
“아참, 잠깐만요.”
현성은 주방으로 향하려는 윤지수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곤 바로 오른손으로 그녀의 배를 만지며 말을 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튼튼이랑은 아직 인사를 못 했네요. 튼튼아, 오늘도 엄마랑 잘 지냈지?”
“네~ 아빠~.”
윤지수가 웃으며 아기 흉내를 냈다. 그 모습을 확인한 현성 또한 활짝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리 튼튼이 덕분에 이 아빠가 요즘 얼마나 행복한지 알지?”
“네~ 아빠~. 저도 마찬가지예요~.”
“오늘도 엄마랑 잘 지내줘서 고마워요!”
“네~ 어서 손 씻고 식사하세요~.”
“네, 알았어요.”
현성은 그 말과 함께 아내 윤지수를 꼭 껴안았다. 그리곤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도 수고했어요.”
“현성 씨도 수고했어요. 자, 어서 손 씻고 식사하세요.”
전생에서도 그녀는 끝까지 반말을 하지 않았다. 현성과 비교하면 7살이나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항상 존댓말을 썼었다.
나중에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 그 이유를 물었었다.
그녀의 답변은 간단했다.
존중.
내 남편을 내가 존중하지 않으면 남들로부터도 존중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일부러 존댓말을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도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바로 부부지간에도 ‘야’, ‘자’ 하면서 반말을 쓰는 모습이 자신은 싫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두 사람은 부부생활이 15년이 지난 후에도 서로 존댓말을 썼었다.
톡톡.
현성은 그녀의 등을 가볍게 몇 번 토닥인 후 주방 싱크대로 향했다.
30분쯤 지났을까.
두 사람이 거의 식사를 마쳤을 때였다.
윤지수가 현성을 향해 물었다.
“아가씨는 혹시 무슨 소식 없어요?”
“지연이 말이죠?”
“네, 아가씨도 이제 내년이면 서른이잖아요. 더 늦기 전에 좋은 사람 만났으면 하는데 아무 소식이 없는 거 같아서요. 아니면 얘기를 안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음…….”
현성은 바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또한 동생의 연애사가 궁금한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쉽게 얘기할 수 없는 게 전생과 비교하면 그녀의 환경이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전생에서는 남양주에 있는 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곳에서 취직을 했었다.
그렇다 보니 남자 또한 같은 작장 내에서 만났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는 남양주는 아예 가지를 않았다.
이번엔 교대를 졸업한 후 춘천에서 중학교 선생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전생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삶을 산 것이다.
동생이 전생에서 남편을 만난 건 그녀의 나이 28살 때, 즉 작년이었다. 그런데 아무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환경이 바뀌니 그녀의 인생 또한 바뀌었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현성으로선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전생에서 동생의 결혼 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히 얘기하는 도박과 폭력, 그 두 가지로 인해 그녀의 결혼 생활은 비참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의 나이 40살이 되던 해에 이혼을 하고 말았다.
현성으로선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다.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겠지요.”
현성의 가장 큰 바람이었다. 전생에서 너무도 힘든 결혼 생활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기에 이번만큼은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저는 혹시라도 현성 씨한테 무슨 연락이 왔나 해서요.”
“연락이 왔으면 제가 먼저 얘기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설마 나만 혼자 알고 있었을까요?”
“하긴 그렇겠죠.”
윤지수는 그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바로 밥상을 치우려고 했다. 그러자 현성이 벌떡 일어나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냥 앉아있어요. 제가 치울게요.”
“피곤하지 않아요?”
“전혀요. 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하나도 안 피곤해요. 그러니까 우리 자기는 여기 가만히 앉아서 쉬고 있어요.”
현성은 그 말과 함께 저녁 먹은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릭!
핸드폰이 울렸다.
현성은 윤지수를 향해 말했다.
“전화받고 내가 치울 테니까 그대로 가만히 앉아있어요.”
“알았으니까 어서 전화부터 받아요.”
윤지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현성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현성아, 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오늘 맞선을 본다고 오전에 전화를 했던 이정우였다.
현성으로선 당연히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맞선의 결과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 정우야. 맞선은 어떻게 됐어?”
-어? 그게…….
이정우는 바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현성은 바로 다시 물었다.
“왜? 잘 안 됐어?”
-아니, 그건 아니고…….
“뭐야?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도대체 어떻게 됐다는 거야? 난 이제나 저제나 전화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말이야.”
-그게 말이야…….
이정우는 여전히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있었다. 현성으로선 그런 그의 태도에 갑갑할 수밖에 없었다.
현성은 갑갑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야, 이정우!”
-어, 그래.
“너 진짜 이럴 거야? 내가 하루 종일 네 전화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서 이러는 거야?”
-현성아!
이정우가 갑자기 현성의 이름을 진중하게 불렀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현성은 ‘이건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우의 이런 모습은 낯설 정도로 드문 일이다. 그만큼 그한테 무슨 일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현성은 조금 전과는 달리 이젠 걱정이 앞섰다.
“야, 무슨 일이야? 너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아니, 그건 아니고, 너한테 할 말이 있다.
“나한테? 그게 뭔데?”
-그게 말이야…… 사실은 맞선 안 봤어.
“어? 그게 무슨 소리야? 분명히 네가 아침에 오늘 맞선을 본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맞선을 안 봐? 너 혹시 맞선 장소에 안 나간 거야?”
분명히 오늘 맞선을 본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는 맞선을 안 봤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현성으로선 당연히 그가 맞선 장소에 나가지 않았다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아니고 사실은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다.
“뭐? 거짓말? 그게 무슨 소리야? 도대체 나한테 무슨 거짓말을 했다는 거야?”
-사실은 맞선 본다는 건 거짓말이었어. 맞선은 처음부터 없었어.
“뭐? 맞선이 없었다고?”
현성으로선 황당할 뿐이었다.
오늘 오전에 그로부터 맞선을 본다는 전화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게 거짓말이었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한편, 현성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가 왜 거짓말을 했느냐 하는 것이다.
현성이 가장 믿는 친구가 바로 이정우다. 그건 이정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그가 거짓말을 한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그가 그렇게 했다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라는 거였다.
생각을 정리한 현성은 바로 물었다.
“이유가 뭐야?”
-이유?
“그래, 인마. 네가 나한테 그런 거짓말을 했다면 분명히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거 아냐? 설마 네가 나한테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런 거짓말은 하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야.”
현성은 핸드폰을 귀에 바짝 붙였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가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때 핸드폰 너머에서 이정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실은 3개월 전부터 만나는 사람이 있었어.
“뭐? 3개월 전부터?”
-어, 그래.
“허!”
현성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부터 나왔다.
이건 전혀 예상도 못 했던 일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정우다. 전생에서는 물론이고 이번 생에서도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이정우.
그런 그가 이미 3개월 전에 만나는 사람이 있었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아니, 백번 양보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문제는 그 사실을 왜 지금껏 얘기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소식을 들으면 누구보다도 좋아할 사람이 현성 자신이라는 것을 그 또한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이다.
현성은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유가 뭐야?”
-이유?
“그래, 3개월 전부터 만나는 사람이 있었으면서도 나한테 얘기를 안 한 이유 말이야. 누구보다도 그 소식을 들었으면 좋아할 사람이 나라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밀이야. 어? 이 자식아?”
현성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만큼 그에 대한 믿음이 각별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너 때문에.
“뭐? 나 때문에?”
-그래, 너라서 얘기를 할 수가 없었어.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이유가 현성 자신 때문이었다니.
현성으로선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말이었다.
“야, 그런 말이 어디 있어? 그게 말이 돼? 나이기에 얘기를 할 수 없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너한테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거든.
“뭐? 실망?”
현성은 ‘실망’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기서 실망이라는 단어가 왜 나온단 말인가.
실망?
도대체 누구를 만나기에……?
아니, 이건 말이 안 된다. 연애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상대가 누구이든 실망이라는 말 자체가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야, 너 지금 제정신이야? 누구를 만나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실망이라는 말이 왜 나와? 이건 아니지, 이 자식아!”
-너와 그 여자가 친하거든. 그래서 네가 실망할 거라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그 여자와 친하기에 너를 보고 실망할 거라는 거지? 그 여자를 보고 실망하는 게 아니라.”
현성은 처음에 생각하기를 그 여자를 보고 실망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의 얘기를 듣고 보니 그가 얘기한 실망의 의미는 현성이 생각한 것과는 정반대로 오히려 이정우 자신 때문에 실망할 것이라는 거였다.
그만큼 현성과 그 여자가 가깝다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야, 그 여자가 도대체 누구야?”
-어, 그게…….
이정우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바로 입을 열었다.
-지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