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715)
회귀해서 건물주-716화(716/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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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안에는 건장한 사내들 48명이 모여 있었다.
이 숫자는 오명환과 한상태를 제외한 포장마차 주식회사의 직원들이었다.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긴장된 모습들이었다.
그 이유는 한 시간 전에 비상소집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오늘의 비상소집이 특별하다는 얘기였다.
그렇다 보니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덜컹!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두 사람이 들어왔다.
포장마차 주식회사의 대표인 오명환과 전무인 한상태였다.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대표님 오셨습니까!”
“그래, 다들 자리에 앉아.”
오명환은 맨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곤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다들 피곤하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모여 있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오명환의 말이 다시 바로 이어졌다.
“아니다. 밤을 새웠으니 당연히 다들 피곤할 거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오늘 이 시간에 모이라고 한 이유는 여러분한테 급히 알릴 새로운 사업 때문이다.”
새로운 사업이란 말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모이라고 한 이유가 궁금하던 그들에게 ‘새로운 사업’이란 말은 그들이 놀라기에 충분한 말이었다.
누군가 물었다.
“포장마차 말고 새로운 사업을 하신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그렇다. 그 사업은 바로 잔치국수다.”
“네? 잔치국수가 새로운 사업이라는 말씀입니까?”
질문을 했던 사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핏 들어도 이해가 안 가는 말이었다. 그 이유는 잔치국수는 이미 포장마차에서 메뉴로 팔고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사내는 다시 물었다.
“대표님, 잔치국수는 이미 포장마차에서 팔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 맞다. 잔치국수는 이미 우리가 팔고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메뉴를 별도로 하나의 사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그 말씀은 잔치국수 하나만 판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바로 그거다. 앞으로는 잔치국수 전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웅성웅성.
갑자기 사무실 안이 시끄러워졌다. 다들 옆 사람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잔치국수 전문점이라니.”
“그러게 말이다. 잔치국수 하나로 장사가 될까?”
“아무래도 힘들 텐데.”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내용은 대부분이 걱정하는 내용들이었다. 아무래도 그들로서는 잔치국수 하나로 장사를 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듯했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오명환이 맨 앞에 서 있던 막내 박상철을 불렀다.
“상철아.”
“네, 형님. 아니, 대표님.”
“어제 처음 오픈을 했는데, 어땠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오명환이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물었다.
“잔치국수 반응은 어땠어?”
어제는 개업날이라 모든 손님들한테 잔치국수를 서비스로 줬었다. 그렇다 보니 모든 손님들의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 오명환은 지금 그 반응을 묻고 있는 것이다.
박상철이 자신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최고였습니다.”
“최고?”
“네, 그 어떤 다른 메뉴보다도 잔치국수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오면 꼭 시켜먹겠다고 했습니다.”
오명환은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 이번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다른 곳은 잔치국수에 대한 반응들이 어때?”
“좋습니다. 요즘은 일부러 잔치국수만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맞습니다. 언젠가부터 포장마차에서 인기 메뉴 1순위는 잔치국수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자신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후로도 몇 사람이 더 대답을 했지만, 거의 비슷한 내용이었다.
오명환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다들 들었을 것이다. 우리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는 인기가 무척 좋다. 그래서 이 아이템을 하나의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거다. 물론, 이 사업은 나 혼자 결정한 게 아니다. 어제 현성이 형님과 장시간 논의한 끝에 결정한 거다.”
“큰형님도 동의를 하셨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그렇다. 사실은 현성이 형님이 먼저 잔치국수 사업을 제안했었다. 그래서 나는 동의를 한 것이고.”
현성의 이름이 나오자 조금 전 불안해하던 표정들이 금방 기대에 찬 눈빛으로 변함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이들에게는 현성이란 존재가 특별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오명환은 봉투 하나를 번쩍 들어 올렸다.
“다들 여기를 봐라. 이게 뭔지 알겠는가?”
“혹시 돈입니까?”
맨 앞에 있던 박상철이 물었다.
예전에 포장마차를 시작할 때 현성이 1억이라는 돈을 줬었기에 이번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말을 했던 것이다.
오명환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이건 돈이 아니라 상가 계약서다. 어제 현성이 형님과 같이 가서 강상대학교 앞에 상가를 하나 계약했다. 물론, 이 상가는 앞으로 잔치국수 전문점이 들어갈 자리다. 평수는 200평이다.”
오명환은 일부러 ‘2백’이라는 숫자를 강조했다. 그 이유는 회사가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무실 안은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200평? 와! 완전 운동장이네.”
“그 평수에서 국수 하나로 유지를 할 수 있을까?”
“그러게, 쉽지는 않을 거 같은데.”
“200평이면 월세가 얼마야?”
“그 정도면 직원도 많이 필요할 텐데.”
역시나 조금 전과 같이 걱정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래도 그들에게 200평이란 평수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더 되는 듯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오명환이 다시 말했다.
“물론, 200평이란 평수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상가의 위치가 지하이다 보니 지상보다는 상대적으로 월세가 싸다는 장점도 있다.”
이들이 걱정하는 이유가 대부분 운영비 때문일 것이다.
운영비에서 중요한 것 중의 대표적인 하나가 월세다. 오명환은 지하이기에 지상보다는 상대적으로 싼 월세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번엔 중간쯤에 앉아있던 누군가 물었다.
“월세가 얼마나 됩니까?”
“300이다.”
“…….”
300이란 말에 누구도 쉽게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그들에게는 300이란 숫자가 부담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월세 300만 원.
결국, 이 숫자는 상대적인 의미라는 얘기다.
오명환은 넓은 평수에 비해 싸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다른 이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어쩌면 이들의 반응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월세 300만 원이란 금액이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닐 테니 말이다.
그때 누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그럼…… 월 매출은 어느 정도나 예상하십니까?”
모든 이들의 관심이 오명환의 입으로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어차피 가장 중요한 건 월 매출일 테니 말이다.
오명환의 대답이 이어졌다.
“최소한 4천이다. 매주 일요일은 쉬는 조건이다. 계산해보면 알겠지만 대략 하루에 150 정도는 나갈 거라는 예상이다.”
“하루에 150이면 1,500그릇은 나간다는 말씀이군요?”
“그래, 맞다. 이 또한 나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라 현성이 형님과 상의 끝에 내린 결론이다. 그 정도면 월세와 인건비, 재료비 등 모든 비용을 제하고 나면 최소한 천오백 정도는 남는다는 계산이다.”
오명환은 사무실 안을 휙 둘러본 후 다시 말을 이었다.
“이 금액은 최소한의 금액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 이상이요?”
“그래,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매출은 달라지리라 본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순수익도 달라질 것이고.”
“…….”
침묵이 흘렀다.
다들 생각을 하는 듯했다.
그러기를 잠시, 누군가 물었다.
“대표님, 그 가게는 누가 운영을 합니까?”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누가 스타트를 끊을지.
그래서일까.
모든 이들의 시선이 다시 한번 오명환의 입으로 쏠렸다.
그런 그들의 눈빛은 꽤나 심각해 보였다.
하지만 심각한 그들과는 달리 오명환은 당연하다는 듯 고민도 없이 바로 말했다.
“그 사람은 바로 우리 중에서 두 번째 막내인 황승일이다. 승일이가 잔치국수 1호점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네? 제가 말입니까?”
맨 앞에 서 있던 황승일이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오명환이 그를 바라보며 바로 말을 이었다.
“그래, 내가 이미 얘기했듯이 막내 순으로 가게를 오픈하기로 했으니 당연히 네가 운영을 맡아서 하는 게 맞아.”
“…….”
황승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러기를 잠시.
얼굴이 벌게진 황승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저는 도저히…… 못 하겠습니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렇게 넓은 가게를 운영합니까? 죄송하지만 저는 도저히 할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황승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명환은 황당할 뿐이었다.
얘기만 하면 당연히 황승일이 잔치국수 1호점을 맡아서 운영할 줄 알았다. 이미 새로운 가게를 오픈할 경우 막내 순으로 오픈을 하겠다고 얘기를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당연히 맡아서 운영을 할 줄 알았는데 본인이 싫다고 하지 않는가 말이다.
물론, 어제 현성과 얘기할 때도 이 부분은 염려를 했던 부분이다. 200평이란 큰 가게를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황승일이 싫다고 하니 황당한 건 사실이었다.
이유야 어쨌든 이보다 더 좋은 기회도 없을 텐데 말이다.
“이유가 뭐야?”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200평이나 되는 가게를 운영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도저히…….”
황승일은 고개를 심하게 저었다.
그 후로도 몇 번을 더 얘기를 했지만 황승일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오명환이 이번엔 황승일 옆에 있는 이민호를 바라봤다. 그는 조직 중에서 세 번째 막내였다.
“이민호, 너는 어때?”
“네? 저 말입니까?”
이민호는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깜짝 놀랐다. 그런 그를 보며 오명환이 다시 말했다.
“그래, 승일이가 싫다고 하니 다음은 네 차례잖아. 네 생각은 어때?”
“저 그게…….”
이민호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기를 잠시.
그런 그가 결심이라도 한 듯 바로 말을 이었다.
“대표님, 저도 승일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제 능력으로 200평짜리 가게는 도저히 운영할 자신이 없습니다.”
“음…….”
오명환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200평이란 평수가 주는 압박감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오명환은 어쩔 수 없이 막내 순서대로 다른 이들의 의향을 물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반응도 황승일이나 이민호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들 또한 한결같이 200평을 운영하기에는 자신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휴우!”
오명환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길게 나오고 말았다.
그때였다.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한상태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아무래도 잔치국수 1호점은 대표님께서 직접 운영을 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내가?”
“네,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다시피 저를 비롯해 여기 있는 그 누구도 200평이나 되는 큰 가게를 운영할 사람은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볼 때 그 가게를 운영할 사람은 대표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흠…….”
오명환은 바로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막내부터 가게를 오픈하겠다고 했던 자신의 말은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어쩐다?’
오명환이 고민을 하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상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대표님, 뭘 고민하십니까?”
“한 전무도 알다시피 내가 내 입으로 직접 한 말이 있잖아.”
“막내 순으로 가게를 오픈하겠다고 하신 말씀 말입니까?”
“그래, 내가 분명히 내 입으로 그렇게 말을 했어. 그런데…….”
“대표님!”
한상태가 오명환의 말을 중간에서 끊었다. 그리곤 바로 말을 이었다.
“이건 경우가 다르죠.”
“다르다고?”
“네, 그렇습니다. 그들의 선택권을 빼앗은 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경영할 능력이 없다고 포기를 한 상태가 아닙니까.”
틀린 말도 아니었다. 분명히 먼저 선택권을 줬지만, 그들 스스로가 평수가 크다는 이유로 거절을 한 상태였다.
한상태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그러니 후배들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는 그런 생각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이제야말로 대표님이 나서서 우리 모두의 희망이 되어 주십시오.”
“희망?”
“네, 그렇습니다. 만약 잔치국수 1호점이 성공하기만 하면 저희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기는 겁니다. 포장마차 같은 경우는 밤새 영업을 해야 하지만, 잔치국수는 낮에만 장사를 해도 되니 저희들로서는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겁니다. 그 새로운 기회를 대표님께서 열어주십시오.”
바로 그때였다.
한상태의 말이 끝나자 모여 있던 모든 이들이 고개를 숙이며 동시에 말했다.
“맞습니다, 대표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십시오!”
오명환과 한상태를 제외한 48명의 목소리가 사무실 안을 가득 메웠다.
포장마차와 잔치국수 전문점.
분명히 다르다. 두 가게 모두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만약에 이번에 잔치국수 전문점이 성공할 경우 이들에게는 선택권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 그걸 바라고 있는 것이다.
“…….”
오명환은 조용히 사무실 안에 모여 있는 이들을 바라봤다.
그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반짝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오명환은 결심이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입을 열었다.
“좋다.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기꺼이 1호점을 맡겠다. 반드시 성공을 해서 여기 모인 우리 형제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다. 기대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