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the building owner RAW novel - Chapter (717)
회귀해서 건물주-718화(718/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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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현성은 집에서 쉬고 있었다. 아내 윤지수는 2층에 있는 카페에 잠깐 내려간 상태였다.
띠리릭!
핸드폰이 울렸다.
현성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형님, 접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강릉에 있는 오명환이었다.
오명환과는 오전에도 이미 한 번 통화를 한 상태였다. 그렇다 보니 다시 전화한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어, 오 대표. 무슨 일이야?”
-별일은 아니고 조금 전에 강상대 친구들을 만나고 사무실에 돌아오는 길입니다.
“강상대 친구들?”
현성은 강상대 친구들이란 말에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자신이 알기에는 오명환 같은 경우는 강상대에 알고 지내는 사람이 없다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성은 바로 다시 물었다.
“강상대에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있었어?”
-형님이 어제 소개해주지 않았습니까?
“내가? 혹시 경영과 장민수 말하는 거야?”
어제 개업식 자리에서 한 사람을 소개해준 적이 있었다. 그는 바로 경영과 3학년 과대표인 장민수였다.
-네, 맞습니다. 오늘 점심을 그 친구와 먹었습니다. 형님이 학생들과 친해지라는 말씀도 있었고, 축제 때 스폰을 하기 위해서 그 친구를 만났었습니다.
“아, 그랬어. 그런데 친구들은 또 무슨 얘기야?”
-민수가 다른 친구들을 소개해줬습니다.
“아아, 그 얘기였어. 난 또 뭐라고.”
현성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무래도 장민수가 과 친구들을 소개해준 듯했다.
“그일 때문에 전화한 거야?”
-거기서 제가 어떤 친구들을 만났는지 아십니까?
“글쎄, 경영학과 친구들 만난 거 아니야? 어차피 민수가 경영학과니까 말이야.”
현성은 단순하게 생각했다.
어차피 장민수가 경영학과 학생인 만큼 소개를 해준 학생들 또한 같은 과 친구들이라 생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명환의 입에서는 전혀 예상 밖의 말이 나왔다.
-강상대의 거의 모든 과대표들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3학년 친구들로만 말입니다.
현성으로선 얼핏 이해가 안 가는 말이었다.
지금 오명환의 말에 의하면 강상대의 과대표들을 만났다는 얘기가 된다. 그것도 한두 명도 아니고 거의 모든 과대표를, 게다가 1, 2학년 과대표도 아니고 3학년 과대표를 말이다.
3학년 과대표는 1, 2학년 과대표와는 다르다.
그 이유는 과의 대표성을 갖기 때문이다. 즉, 그 과 전체를 통솔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얘기다.
그 말은 결국, 강상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곧 잔치국수 전문점을 오픈할 오명환으로서는 가장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오명환의 목소리가 처음 전화를 할 때부터 힘이 느껴졌었다.
결국, 그가 다시 전화를 한 이유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제야 그가 전화를 한 이유를 알게 된 현성은 반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민수 작품이야?”
-네, 맞습니다. 민수가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돌리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엔 큰 기대 없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전화하고 30분 지나니까 학생들이 몰려오는 겁니다. 그것도 3학년 과대표들로만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친구들이 민수를 포함해서 19명입니다.
강상대는 문과와 이과를 통틀어 20개의 과가 있다. 그중에서 장민수를 포함해 19명이 왔다는 얘기는 한 명 빼고 다 왔다는 얘기다.
얼핏 들어도 쉽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지 말이다.
현성은 다시 물었다.
“민수가 뭐라고 전화를 했기에 그 학생들이 다 모인 거야?”
-스폰이요.
“스폰?”
-네, 축제 때 스폰받으려면 당장 오라고 했더니 그렇게 다들…….
오명환은 신이 나는지 큰 목소리로 얘기를 이어갔다.
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잔치국수 광고를 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강상대 전체 학생들이 밀어주면 그 광고 효과는 최고일 것이다.
결론은 스폰을 받기 위해 다들 모였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점심시간이었으니 어차피 점심도 먹어야 하는 시간이었고.
어찌 됐든 오명환의 입장에서는 강상대 학생들에게 광고를 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물론, 학생들 입장에서도 축제를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고, 결국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오명환의 얘기가 끝나자 현성이 웃으며 바로 말을 이었다.
“오 대표, 축하해. 이번 기회에 광고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야.”
-이게 다 형님 덕분입니다. 형님께서 민수를 소개해주는 바람에…….
“거기서 내 얘기가 왜 나와? 난 그저 민수 한 사람을 소개해준 것뿐이야.”
-아닙니다. 형님이 아니었다면 오늘 만남은 없었을 겁니다. 하여간 저는 형님 덕분에 제대로 광고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성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처음에 장민수를 불렀던 이유는 포장마차를 부탁하기 위함이었다. 어차피 이왕 먹는 술이라면 아는 사람 가게에 와서 먹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잔치국수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렇게 됨으로써 잔치국수 전문점의 출발 또한 무난할 것이다.
현성이 미소를 짓는 이유였다.
그 후로 오명환과는 몇 마디를 더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누구랑 통화를 하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
현성이 통화를 끝내자 아내 윤직수가 바로 물었다. 그녀는 조금 전에 통화할 때 들어왔었다.
“오 대표요.”
“강릉에서 포장마차 사업을 하는 오명환 씨요?”
가끔 오명환에 관한 얘기를 하다 보니 아내 또한 이제는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다.
“네, 맞아요. 다른 게 아니라 오 대표가 오늘 강상대 학생들과…….”
현성은 조금 전 오명환과 통화한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현성의 설명을 다 들은 윤지수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됐네요. 그렇게 되면 잔치국수 전문점도 하루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겠네요.”
“그럴 겁니다. 어차피 강상대 학생들이 주 고객이니까.”
“하여간 현성 씨를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네? 제가 왜요?”
현성은 갑자기 아내가 말한 ‘대단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그 말이 왜 나오는가 싶었다.
씨익.
현성이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바라보자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바로 말을 이었다.
“어차피 오 대표 뒤에는 현성 씨가 있는 거잖아요. 사실 저는 1년 전에 그 사람들이 포장마차를 한다고 했을 때에도 믿지 않았었거든요. 근데 현성 씨는 그때도 결국은 해내고 말았잖아요.”
1년 전이었다.
남편인 현성이 어느 날 말을 했었다. 사채업을 하던 사람들을 돕겠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들로 하여금 포장마차를 하게끔 한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믿을 수 없었다.
과연 그 사람들이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싶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보란 듯이 해내고 말았다.
그리고 이젠 또다시 잔치국수 전문점을 하겠다는 것이고.
물론, 이번에도 그들의 뒤에는 남편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금 전에 남편한테 대단하다고 했던 것이고.
윤지수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그런데 보란 듯이 포장마차를 성공하더니 이젠 또 잔치국수를 한다고 하니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도 그 사람들 뒤에는 현성 씨가 있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그래서 저는 지금 현성 씨한테 대단하다고 하는 거예요.”
윤지수는 현성을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은 후 다시 말했다.
“현성 씨는 지금 아무도 할 수 없는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것도 한두 명도 아니고 50명씩이나 되는 사람들을 이끌어주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대단하다는 거예요.”
“흠, 그렇다고 뭘 그렇게까지…….”
현성은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특별히 할 말은 없었다.
솔직히 처음엔 현성 자신 또한 그들에 대한 믿음은 적었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봤던 건 오명환 때문이었다.
해볼 테니 한번 도와달라는 그 말.
이상하게도 그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바로 1억을 입금시켰던 것이고.
다행히도 결과가 좋았다. 그리고 이제는 또다시 잔치국수라는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고.
이유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으니 현성으로서도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었다.
윤지수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저도 이제는 그 사람들을 믿어요. 이번 잔치국수 전문점도 잘할 거 같고요. 하여간 누가 뭐라 해도 현성 씨는 대단한 일을 한 건 사실이에요. 참 잘했어요.”
톡톡.
윤지수는 그 말과 함께 현성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녀만의 표현 방법이었다.
“자꾸 그러지 마요. 부끄러우니까.”
“하여간 누구 남편인지 참 잘났어요. 그죠? 호호…….”
윤지수는 소리 내어 웃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현성 또한 싫지 않은 듯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때 윤지수가 웃음을 멈추며 다시 말했다.
“만약 1호점이 잘되면 앞으로 잔치국수 전문점이 계속 늘어나는 건가요?”
“아마도 그렇게 되겠지요. 제가 볼 때 포장마차보다는 잔치국수 전문점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포장마차는 거의 밤을 새워야 하지만 국수 가게는 그럴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물론, 장단점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익만 받쳐준다면 포장마차보다는 잔치국수 전문점이 좀 더 나을 거라는 게 현성의 판단이었다.
윤지수 또한 같은 생각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선은 밤을 새우지 않아도 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일 거 같아요. 사람이 무엇보다도 제시간에 자는 게 가장 중요할 테니 말이에요.”
“그건 맞아요. 하지만 관건은 수익일 겁니다. 잔치국수 하나로 만족할 수 있는 수익을 낸다는 게 쉽지는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맞아요. 한 그릇에 천 원이라…….”
쩝.
윤지수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그리곤 바로 다시 말을 이었다.
“잔치국수 전문점을 하려면 강상대 같은 상권이 필요할 텐데 그런 상권이 많지는 않을 테고, 그러면 앞으로 어떡하죠?”
“일단 몇 군데는 그런 상권이 있을 테니 그런 곳을 찾아 오픈을 하고, 그다음은…….”
현성은 잠깐 말을 멈췄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제 생각에는 공장도 괜찮을 거 같아요.”
“공장이요?”
“육수 공장 말입니다. 육수를 만들어 파는 겁니다. 그러면 전국에 있는 사람들이 맛있는 잔치국수를 언제든지 먹을 수 있으니까요. 지수 씨 생각은 어때요?”
“음…….”
윤지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바로 입을 열었다.
“그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 그렇게 되면 전국에 있는 사람들이 언제든 맛있는 잔치국수를 먹을 수 있을 테니까요. 굳이 육수 만드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고.”
“지수 씨 생각에도 괜찮을 거 같지요?”
“네, 맞아요. 진짜 괜찮은 아이템인 거 같아요.”
윤지수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좋아했다. 그 모습을 바라본 현성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오 대표한테 말해보려고요.”
“나중에요? 지금이 아니고요?”
“네, 지금은 아마도 매장 오픈하느라 정신이 없을 겁니다. 거기다 얘기를 하면 괜히 머리만 복잡하고 도움이 안 될 거 같아서요.”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윤지수 또한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가 현성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그런데 현성 씨는 어떻게 육수 공장을 생각했어요?”
“사실은 어제 상철이가 준 육수를 가져와서 장모님과 지수 씨한테 끓여주면서 생각했던 겁니다. 이 육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맛있는 잔치국수를 집에서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현성 씨는 아무래도 사업이 체질인가 봐요?”
“체질이요?”
“사실 저는 어제 현성 씨가 끓여주는 국수를 먹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전혀 못 했었거든요. 그런데 현성 씨는 바로 그 생각을 했다고 하니 체질이 아니고 뭐겠어요. 안 그래요?”
피식.
현성은 대답 대신 웃고 말았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순간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자신이 생각해도 좀 특이하긴 한 듯했다.
윤지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육수를 팔면 팔리긴 할까요?”
“저는 괜찮을 거 같아요. 솔직히 지금까지 그렇게 맛있는 잔치국수는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결국은 잘만하면 대박이 날 수도 있다는 거네요?”
“물론입니다.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현성의 말이 바로 이어졌다.
“1년쯤 지난 후에 오 대표랑 진지하게 얘기 좀 해보려고요.”
“결국은 현성 씨가 또 나서야 하는 건가요?”
“나선다기보다는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려고요. 그게 제가 할 일인 거 같습니다.”
빙긋.
윤지수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하게 퍼지는 순간이었다. 그런 그녀가 바로 말을 이었다.
“역시 누구 남편인지 최고예요.”
“놀리기 없깁니다.”
“놀리는 거 아니고 진짜 최고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현성 씨가 자랑스럽고 좋아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쭉 그렇게 하면 돼요. 참! 수혁 씨는 결과 언제 나온다고 했죠?”
윤지수가 갑자기 병원에 있는 이수혁이 생각난 듯 물었다.
“이틀 후에 검사한다고 했어요.”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안다는 거죠?”
“네, 맞아요. 이번에 검사해서 종양이 조금이라도 반응을 보이면 희망이 있다고 했어요.”
“음…… 수혁 씨가 아무래도 내일은 잠이 안 오겠네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두렵기도 할 테고 기대도 될 테니까요.”
윤지수가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현성 씨가 갔다 와요.”
“네? 제가요?”
“아무래도 현성 씨가 옆에 있으면 수혁 씨가 든든할 거 같아서요. 내일 저녁때 갔다가 결과도 보고 모레 내려와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물론이죠, 제 걱정은 말고 다녀와요.”
현성은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친구를 위해 배려하는 그녀의 마음이 한없이 고마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