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107
제106화. 굶주린 야성의 칼날 (1)
메디나는 도적 길드원 들에게 포션을 나눠줬다.
“모두들 이걸 마셔라. 그럼 루안 브리스톨이 입고 있는 마령갑옷에게 홀리지 않을 거다. 단, 포션 효과는 1시간이다. 잊지 말고 움직이도록.”
“네!”
“계획대로 촌장을 체포해라. 곧 엘란의 기사들이 도착할 거니까.”
도적 길드원 들이 흩어졌다.
레밍턴이 포션을 마시면서 말했다.
“일을 급하게 처리하는 거다. 메디나. 이건 계획보다 빠르잖아. 엘란의 기사들이 도착하고 시작하는 게….”
“상관없어. 그전에 모든 일을 끝낼 거니까.”
메디나의 시선이 루안을 향했다.
콰앙-!
루크와 루안이 충돌했다.
루안의 락셀로와 루크의 검은 거칠게 격돌하며 전투를 벌였다.
챙-챙!
루크의 쾌속검이 빠르게 펼쳐졌다.
락셀로를 휘둘러 쳐내자 검기가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콰콰쾅!!
루크의 검기가 필리아 마을의 집들을 파괴했다.
“저 자식이 감히 마을을 공격해?!”
“잡아 죽이자!!”
마령갑옷에 홀린 필리아 사람들은 모두 광분하기 시작했다.
짙은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건 오직 마령갑옷의 빛.
필리아 사람들은 저마다 무기를 꺼내 루안을 쫓았다.
“루크 자식.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잖아.”
루안의 락셀로는 루크의 쾌검을 막기 급급했다.
루크의 공격은 쉴 틈 없이 펼쳐졌고 루안은 뒤로 물러났다.
“이야압!!”
옆에서 갑자기 필리아 주민이 튀어나왔다.
마령갑옷과 같은 색상의 빛이 눈에서 번쩍였고 그가 휘두른 도끼날은 루안의 어깨를 스쳤다.
타캉-!
락셀로를 휘둘러 도끼자루를 쳐냈다.
퍽-!
루안의 발차기를 맞고 바닥을 뒹구는 주민을 건너뛰며 루크가 돌격했다.
파파팟-!!
엄청난 속도로 거리를 좁혀오는 루크.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루안의 코앞까지 나타났다.
파캉-!!
“크윽.”
루안은 피하겠단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본능적으로 락셀로를 세워 막아낸 루안.
“죽어라!!”
후웅-!
이번엔 뒤쪽에서 필리아 사람들이 나타났다.
검을 휘두르는 필리아 주민을 발로 차고 락셀로를 휘둘렀다.
서걱-!
주민의 가슴에서 핏물이 튀었다.
루크가 쇄도했다.
챙! 챙!
“얌마! 루크!! 나라고!!”
루안이 소리칠수록 마령갑옷의 빛이 더욱 화려하게 반짝였다.
갑옷의 빛은 루크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근처에 있던 필리아 주민들까지 흥분시켰다.
필리아 주민들은 루안을 포위했다.
루안은 발데스의 보법을 활용하며 포위망을 무너뜨렸다.
락셀로를 휘둘러서 주민들을 뒤로 물러나게 한 뒤 포위망의 틈이 발생하면 재빨리 공격해서 빠져나갔다.
루크가 포위망을 빠져나간 루안에게 검기를 날렸다.
파아앙-!!
빛 무리가 파공음을 일으키며 루안을 덮쳤다.
“흐읍!”
짧게 호흡을 뱉으며 락셀로를 세로로 내려 긋는 루안.
투-칵!
반으로 갈라진 빛 무리가 뒤쪽에 있던 집들을 덮쳤다.
콰앙!! 콰앙!!
“젠장… 야!! 저거 내가 한 거 아니다!!”
루안은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주민들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들릴 리 없었다.
이미 마령갑옷에게 홀려 있었으니까.
루크 또한 마찬가지였다.
“젠장, 이렇게 하면 끝이 없겠어.”
루안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필리아 마을은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규모가 꽤 넓은 마을이었다.
“홀리 워터가 있을 만한 곳이….”
라스칼에게 들은 홀리 워터를 필리아 마을에서 찾아야 했다.
“있을 리가 없잖아!”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정해, 촌장을 찾아서 물어봐. 아니면 마령갑옷을 가려서 빛이 새어나오지 못하게 하라고.]“빛이 안 새어나오면 저 자식들 정상으로 돌아오는 거냐?”
[마령갑옷의 빛에 시선이 빼앗겨서 순간적으로 정신 지배를 당하는 거다. 하지만 그 빛이 사라지면 모두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루안 네가 입은 마령갑옷은 가장 평범한 갑옷 같으니까.]“갑옷을 가릴 만 한 건 페치니프의 잡화점에 있을 거야. 여기서 멀지만 그렇다고 촌장 집까지는 너무 멀리 와 버렸….”
콰앙-!!
루크가 앞쪽에 나타났다.
집 한 채를 돌격하면서 무너뜨린 뒤 나타난 루크.
루크의 턱에 핏물이 흘러 떨어졌다.
“젠장, 마령갑옷의 빛을 어떻게든 막아야 해.”
루안은 페치니프의 잡화점이 있는 곳으로 뛰었다.
* * *
루크의 호위부대는 필리아 마을 밖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레딕 대장님. 루크 도련님께서 너무 늦으십니다.”
루크는 호위 기사들에게 루안을 데려오겠다고 한 뒤 오지 않았다.
“루안 도련님을 데려오겠다고 하고 가신 지 한 시간 가까이 지났습니다.”
“혹시 루크 도련님께 무슨 일이 생기신 거 아닙니까?”
레딕은 필리아 마을 쪽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모두 마을로 이동한다.”
“네? 하지만 도련님께서 이곳에 대기하라고 하셨습니다. 도련님들의 안위를 확인하려면 제가 직접 다녀오겠습니다.”
“필리아 마을에서 들려오는 폭음을 너희들도 들었겠지?”
“네. 대장간 소음 말씀하시는 거죠?”
“나도 처음엔 그럴 거라 생각했지만 아닌 것 같다.”
“네? 그렇다면….”
“모두 필리아 마을로 이동한다!”
레딕을 따라 모든 호위 기사들이 필리아 마을로 뛰었다.
필리아 마을에 가까워지자 레딕이 손을 들었다.
“모두 멈춰라.”
레딕과 호위기사 들의 귀에 들려오는 소리들이 밤하늘에 퍼졌다.
챙! 챙!
콰아앙!!
“전투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도련님들을 찾아라!”
파-앗!
호위 부대가 모두 흩어졌다.
“허억… 허억… 찾았다!”
루안은 페치니프의 잡화점을 발견했다.
잡화점은 내부가 어두웠고 문은 닫혀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일단 부숴버리고!”
콰-앙!!
루안이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서 루안을 감시하던 페치니프가 소리쳤다.
“저 자식이 내 가게 문을 부쉈어!!”
“시끄러. 페치니프. 지금 그딴 게 문제가 아니야. 곧 엘란의 기사들이 도착할 거다. 넌 마을의 후문으로 나가서 기사들을 맞이해라.”
“메디나 님! 루안 브리스톨이 내 가게로 들어가면 그냥 나올 리가 없습니다! 마령갑옷에 홀린 놈들까지 다 들어가서 박살날 거라고요!”
“촌장을 엘란에 넘기고 나면 훨씬 크게 차릴 수 있을 거야.”
페치니프의 시야에 루안을 따라 들어가는 루크와 필리아 주민들이 보였다.
“빨리 파커 촌장을 끌어내시죠!”
“진정해. 페치니프. 엘란의 기사들을 데려오는 게 네 임무니까.”
“알겠습니다!”
페치니프가 말을 타고 후문으로 달려 나갔다.
메디나는 도적 길드원 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매튜와 경비단원들이 이미 촌장과 대치하고 있다. 우린 그쪽으로 간다.”
메디나와 도적들이 파커 촌장에게 가는 사이 루크의 호위기사 들이 마을로 들어왔다.
“루안 도련님을 공격하는 필리아 주민들을 발견하였습니다.”
“모두 해치워라! 루크 도련님과 루안 도련님을 지켜라!”
레딕의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호위 기사들이 바람처럼 흩어졌다.
호위 기사들은 필리아 주민들이 모두 무기를 들고 루안과 루크를 쫓고 있다고 판단했다.
서걱-!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필리아 주민들을 호위 기사들이 도륙하기 시작했다.
“이 자식들 눈빛이 이상해.”
“뭐야? 흑마법이라도 걸린 건가?”
레딕은 필리아 주민들의 눈빛을 확인했다.
“이상하군. 꼭 마령무기에 홀려버린 사람들 같잖아… 하지만 필리아 마을에 그런 무기들을 취급할 리는 없어. 대체 이건….”
레딕은 필리아 주민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필리아 주민들은 호위 기사들의 공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달려들었다.
“죽여 버려!”
호위 기사들은 필리아 주민들의 공격에 정면으로 맞섰다.
싸움은 일방적이었다.
서걱-! 서걱-!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필리아 주민들을 몰아넣고 도살하다시피 죽여 버리는 호위 기사들.
각 나라에서 사고치고 도망쳐온 범죄자와 용병, 기사 출신들이 이길 수 있는 실력자들이 아니었다.
‘저 눈빛과 행동… 마령 무기류에 정신을 지배당할 때 나타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누군가 마령무기들을 필리아 마을에 들여왔다는 건가?’
레딕의 시선이 꿈틀거렸다.
‘큰일이다. 혹시 도련님들께서도 마령 무기에 홀려서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면….’
레딕은 즉시 자신의 검을 세웠다.
우우웅-!
하얀 빛이 검에 일렁거렸다.
레딕이 끌어낸 오러가 검신을 물들였다.
“루크 브리스톨 휘하의 호위부대 ‘레기온’은 들으라.”
레딕의 목소리가 웅혼하게 번졌고 검이 미세하게 떨며 검명을 일으켰다.
동시에 다른 곳에서 필리아 주민들과 전투를 하던 레기온의 기사들의 검에서 검명이 들려왔다.
검명 속을 파헤치며 레딕의 명령이 앞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려왔다.
“현재 필리아 마을에 마령 무기가 존재할 수 있다. 그대들 앞의 주민들은 모두 마령무기에 홀려 정신지배당하는 상태. 도련님들께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모두 흑면갑(黑面鉀)을 꺼내 착용하라.”
레딕의 명령을 들은 호위 기사들은 모두 흑면갑을 꺼냈다.
검은 복면처럼 호위 기사들의 머리를 감싼 흑면갑에 검은 빛이 일렁거렸다.
호위 기사들의 시야는 가려졌지만 흑면갑의 마나 효과로 눈앞의 필리아 주민들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루크 도련님!! 루안 도련님!!”
레딕은 공격하는 필리아 주민을 베어버리며 루크를 찾아 나섰다.
한편 루안은 페치니프의 잡화점에서 가죽을 재료로 만든 옷을 찾고 있었다.
콰쾅!!
루크가 잡화점을 부숴버리며 나타났다.
“미치겠군.”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덜 가렸어. 멍청아.]“나도 알아!”
루안이 빠르게 몸을 날렸다.
루크가 쏜 검기가 루안이 가죽 갑옷을 찾고 있던 곳을 폭발시켰다.
잡화점의 벽이 무너졌다.
마령갑옷의 빛은 가죽갑옷으로 가려도 계속 새어나왔다.
루안이 입고 있는 갑옷보다 더 큰 사이즈의 가죽 갑옷이 필요했다.
라스칼이 말했다.
[저기 한 곳 남았다.]마지막 남은 가죽 갑옷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 루안.
뒤에서 빠르게 쫓아오는 루크.
챙! 챙!
콰직-!
루크의 쾌속검에 루안의 뒤에서 달려든 필리아 주민들의 팔이 잘려나갔다.
후웅-!
타캉!
루안은 밑으로 몸을 숙이며 피했다.
필리아 주민이 휘두른 도끼가 루크의 어깨를 쳤다.
루크는 검으로 막아내며 도끼를 든 주민의 손목을 잘라냈다.
그다음 이어지는 목과 심장 찌르기.
순식간에 여러 명의 필리아 주민들을 시체로 만들었다.
루안은 루크가 주민들과 싸우는 사이 가죽 갑옷들을 찾았다.
“이거다!”
가장 커 보이는 가죽 갑옷을 찾아낸 루안.
마령갑옷을 가린 루안 앞에 루크가 나타났다.
“루크, 이제 날 알아….”
루크와 눈이 마주친 루안.
“라스칼, 쟤 나 모르는 거 같다.”
[으음, 먹힐 줄 알았는데 안 먹히네.]“뭐? 이 새끼야? 그럼 너도 확실한 게 아니었냐?”
[마령갑옷 중 가장 쓰레기 같은 건 그냥 빛만 가리면 효과가 사라지는 게 있었거든. 옛날 갑옷들이라서 지금은 성능이 발전했나 보군.]남 일처럼 얘기하는 라스칼이었다.
“그럼 마령갑옷을 가린다고 끝나는 게 아니란 거냐?”
[홀리 워터 찾아야겠다.]루안은 락셀로를 루크에게 겨눴다.
“어쩔 수 없군. 일단 저 자식 안 죽이고 빠져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루크가 지금까지 공격해온 모든 패턴을 루안은 기억하고 있었다.
라스칼의 능력 때문에 루크의 공격 패턴은 처음과 달리 이미 파악한 상태.
‘루크의 공격을 보면 마령갑옷에게 지배당하는 상태로 기본적인 공격만 반복한다. 다른 필리아 주민들도 모두 무기를 들고 단순한 공격들만 했어. 그렇다면 루크의 오러를 활용한 공격들은 하지 못한다는 뜻.’
루크가 루안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에 구경하는 형제의 비극이로군.]‘닥쳐.’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