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121
제120화. 지저의 검 (2)
드윈의 명령에 기사들이 움직였다.
“루안 브리스톨. 그 검을 순순히 내놓는 게 서로에게 편하지 않겠어?”
루안이 락셀로를 뽑았다.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싸울 것 없어. 그냥 쟤한테 맡겨.]‘누구? 톤카?’
[쟤 말고 갤베스톤.]라스칼의 말에 루안은 락셀로를 기사들에게 겨누기만 했다.
기사들은 루안의 행동을 보면서 킥킥거렸다.
“잘 생각했어. 루안 공자. 서로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여기서 힘들게 피 흘리지 말자고.”
다른 기사들이 루안을 포위하며 검을 겨눴다.
톤카에게 기사들이 다가갔다.
“이봐, 지저족. 그거 가져와. 얌마!! 갖고 놀지 말고 가져오라고!!”
톤카는 갤베스톤을 갖고 놀고 있었다.
마치 장난감 칼을 던지는 것처럼 벽에다 툭툭 던졌다.
특이하게도 갤베스톤은 벽에 맞고 튕겨나가면서 톤카 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휙-!
툭!
톤카는 기사들이 뭐라고 하건 상관없이 갤베스톤을 벽에다 던지면서 놀았다.
“하, 나 이거 참…. 한심하군. 저딴 원시인들이 갖고 놀 장난감 칼을 찾아 헤매는 왕이라니….”
기사들은 엘란 왕이 찾고 있는 지저의 검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엘란 왕국은 강한 기사들이 있는 나라인 만큼 지저의 검 또한 강력한 검일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막상 눈앞에 나타난 지저의 검은 들고 다니면 누구도 무기라고 생각 안 할 것처럼 생긴 돌검이었다.
“빨리 뺏어서 나가자.”
기사들은 여유롭게 톤카 에게 다가갔다.
“지저인. 그거 내놓으라고.”
톤카가 던진 갤베스톤이 벽에 맞고 튕겨서 돌아오는 순간 기사가 낚아챘다.
“잡았…응?”
갤베스톤을 잡은 기사의 손이 휘청거렸다.
“으아악!!”
콰앙-!!
기사의 손이 바닥에 낙하하며 굉음이 들려왔다.
동시에 기사의 손은 터져버렸다.
“뭐야?”
다가가던 기사들이 멈췄다.
“아아악!”
기사가 박살난 손을 잡고 소릴 질러댔다.
“포션 가져와!!”
뒤에 있던 기사가 포션을 꺼냈다.
손에다 포션을 부으면서 기사를 회복시켰다.
“젠장, 저거 뭐야?”
“비켜. 내가 가져올게.”
거대한 체격의 기사가 나왔다.
톤카는 갤베스톤을 들고 다시 벽에다 던지면서 놀기 시작했다.
갤베스톤이 벽에 맞고 톤카 에게 돌아오고 있었다.
기사가 건틀렛을 착용한 손으로 갤베스톤을 잡아챘다.
“응?”
갤베스톤을 잡은 손이 밑으로 당겨졌다.
기사의 몸이 휘청거렸다.
쾅-!
마찬가지로 굉음이 들렸고 기사의 손은 갤베스톤에 깔려 있었다.
건틀렛이 부서져 조각나 있었고 그 틈으로 피가 터져 나왔다.
“끄아악!!”
“뭐야? 저거….”
루안에게 라스칼이 말했다.
[갤베스톤은 서약을 말하지 않은 인간이라면 저렇게 들 수가 없는 검이다. 하지만 지저족이라면 서약 없이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지. 그냥 구경만 하면 저 검에게 다 죽어버릴 거야.]톤카가 갤베스톤을 잡고 드윈과 기사들을 바라봤다.
“흐음….”
드윈과 기사들이 움찔했다.
“저, 저 자식. 설마 여기로 던지려는 건 아니겠지?”
“던질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뿐이냐?”
톤카는 갤베스톤을 잡고 말했다.
“너희들 죽고 싶지?”
갤베스톤을 거꾸로 쥔 톤카는 바닥에 힘껏 찍었다.
콱-!
두두두두-!
갑자기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콰드득- 콰득-
바닥에 금이 가면서 갈라졌고 흙더미가 거세게 일어났다.
쿠콰콰-!
“으아악!!”
“피, 피해라!!”
“옆으로 빠져!”
흙더미가 파도처럼 사납게 드윈과 기사들을 덮쳤다.
콰콰쾅-!!!
벽이 부서지고 기사들 일부가 쓸려나갔다.
“저건… 흙 속성의 마법 랜드 웨이브(Land Wave). 저걸 어떻게 지저족 따위가….”
드윈이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검을 뽑았다.
“젠장, 저걸 빨리 뺏어라!! 장난감 칼이 아니다!!”
“포위해라!!”
기사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톤카는 갤베스톤을 겨누고 말했다.
“골렘 만들어줘.”
갤베스톤에게 친구 대하듯이 말을 거는 톤카.
갑자기 부서진 벽의 조각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야… 대체….”
드윈은 눈앞에 나타나는 골렘들을 보면서 경악했다.
“제기랄…. 엘란 왕이 찾아 헤맨 이유가 저거였나?”
골렘 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던전의 벽이 무너지면서 조금 전 랜드 웨이브 마법으로 파헤쳐졌던 흙더미가 골렘으로 변하고 있었다.
후우웅-!!
콰앙!!
골렘의 주먹에 기사들이 날아갔다.
퍽!! 퍽!!
콰앙! 콰앙!
앞뒤에서 골렘 들의 주먹이 날아왔다.
기사들의 갑옷이 납작해졌다.
“컥!!”
톤카를 포위했던 기사들은 골렘 들에게 포위당했다.
골렘 들은 무자비하게 기사들을 밟아 죽였다.
“젠장, 마법사도 아닌 지저인 따위가 흙 속성 상위 마법을 펼치면서 골렘 들을 소환하는 검이라니….”
드윈은 뒤늦게 갤베스톤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엘란 왕이 어째서 그토록 찾아 헤맸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저것만 있으면 레녹 왕국을 섬멸하는 건 순식간이겠어. 저것만 내 손에 있으면….’
드윈은 갤베스톤이 갖고 싶어졌다.
상업 기사단을 운영하면서 귀족과 왕족들의 뒤를 닦아오던 과거가 떠올랐다.
자신의 가문을 세워 역사에 남고 싶었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던 드윈 이었다.
‘저것만 있으면… 드윈 왕국을 세울 수 있을지도 몰라.’
드윈은 귀족이 되고 싶던 목표를 더 높이 조정하고 싶었다.
“그걸 내놔라! 지저인!”
파-앗!
드윈이 바닥을 차고 톤카 에게 달려들었다.
톤카가 갤베스톤 에게 말하고 있었다.
“골렘한테 무기 없다. 돌도끼 만들어줘.”
벽과 바닥에서 돌덩이가 갈라져 나오면서 돌도끼로 변했다.
골렘 들이 돌도끼를 주워들었다.
“말도 안 돼. 대체 저게 뭐야?”
남아 있던 기사들이 소리쳤다.
돌도끼를 주워든 골렘들은 훨씬 강력한 공격력으로 기사들을 몰살하기 시작했다.
“끄아악!”
꽈직-! 꽈직-!
드윈은 자신을 막아선 골렘을 향해 오러를 끌어올렸다.
“이 까짓 골렘 따위 부숴버리면 그만!”
우우웅-!!
오러를 끌어올린 검을 골렘을 향해 휘두르려는 순간.
빠-악!!
루안이 뒤에 나타나 드윈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끄…으….”
엄청난 충격을 견뎌낸 드윈이 뒤를 돌면서 검을 휘둘렀다.
써걱-!!
쿠콰콰콰-!!
루안 뒤쪽의 벽이 가로로 베어졌다.
“천하의 브리스톨 공자께서 기습이나 하다니!”
루안은 락셀로를 겨눠 찌르기를 했다.
드윈은 루안의 검을 옆으로 비켜내면서 몸을 돌려 접근했다.
팔꿈치를 휘두르는 드윈.
루안이 팔꿈치를 들어 막은 뒤 드윈의 발목을 걷어찼다.
“큭!”
야왕의 폭주 능력 획득 이후 루안의 움직임은 훨씬 날카로워졌다.
바닥에 떨어진 드윈은 옆으로 몸을 굴려 일어났다.
“루안 공자. 자꾸 방해하면….”
“뒤를 봐.”
루안의 손가락에 드윈의 시선이 뒤로 향했다.
골렘이 돌도끼를 양손에 들고 머리 위로 올리고 있었다.
“젠장….”
후우웅-!!
콰지직!!
거대한 돌도끼가 드윈을 덮쳤다.
이미 기사들의 시체를 갈라버려 돌도끼는 피로 적셔진 상태.
드윈의 갑옷을 한방에 찍어 죽인 골렘.
루안에게 라스칼이 말했다.
[우리가 갤베스톤 에게서 약탈할 능력은 하나다.]‘저거냐? 골렘 소환하는 거?’
[아니. 그런 건 내가 뺏을 능력에 비하면 그냥 일부에 불과해.]루안은 라스칼의 말에 갤베스톤의 능력이 궁금해졌다.
갑작스런 흙 속성 마법에 이어 골렘 소환 능력이라니.
그런데 그건 일부일 뿐이라는 라스칼의 설명까지.
톤카가 루안에게 말했다.
“다 죽였군. 이제 나가자.”
“출구를 찾을….”
“길 만들어줘.”
톤카가 이번에도 갤베스톤 에게 말했다.
그러자 루안과 톤카가 있던 던전의 복도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콰드드드-!!
쿠르르-!!
천장에서 흙더미가 떨어졌고 벽이 무너졌다 새롭게 세워졌다.
던전의 길이 자유자재로 변형되고 있었다.
“설마… 던전이 갤베스톤의 능력으로 움직이는 건가?”
[맞아. 저게 지저의 검 갤베스톤의 핵심 능력 중 하나다. 던전 안에서 갤베스톤을 갖고 있으면 그 누구든 상관없지. 이미 적진 한가운데에 들어와 버린 거니까.]콰드드-!!
던전이 마구 뒤틀리고 들어왔던 복도가 다른 쪽으로 새롭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고 루안이 서 있던 4층 던전이 위로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던전의 층이 위로 올라가고 있어?”
[우리가 있는 4층과 위층을 갤베스톤이 바꿔버리는 거야. 지저의 검은 말 그대로 땅 속부터 땅에 닿아 있는 모든 것을 개입할 수 있는 힘을 지녔지.]콰콰콰-!!
쿠구궁!!
위로 올라가던 던전 층이 멈췄다.
그리고 루안과 톤카 앞에 흙더미가 파헤쳐지고 벽이 무너지며 옆으로 비켜서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거짓말처럼 새하얀 빛이 루안과 톤카 앞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진 순간.
“형님?”
루크와 호위 기사들이 서 있었다.
필리아 던전 입구를 지키고 있다가 루안과 톤카를 마주쳤다.
이들은 입구가 뒤틀리는 것을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었다.
들어가려고 하던 루크를 레딕이 막아 세웠던 건 입구가 이미 무너져버렸기 때문.
입구가 무너진 것에 이어 던전 지하에서 굉음이 연속으로 들려왔었다.
루크는 필리아 던전이 갑자기 무너졌다며 망연자실했었다.
“어떻게… 어떻게 살아 나오신 거예요?”
루크가 루안에게 달려왔다.
레딕이 놀란 눈으로 루안을 바라보며 물었다.
“저희는 도련님께서 못 나오실 거라고 여겼습니다. 던전 입구가 무너지고 지하의 던전 층이 붕괴되는 소릴 한참 들었습니다.”
루안이 톤카를 보면서 대답했다.
“저 검 때문에 나왔지.”
루크와 레딕, 스미스의 시선이 갤베스톤 으로 쏠렸다.
“이게… 혹시 지저의 검?”
“완전 장난감이구만. 야, 톤카. 네가 갖고 놀기에 완벽한 검이다.”
“개자식은 이걸로 죽여 버릴 거다.”
“도련님. 이걸 어떻게 찾으신 겁니까?”
“얘기하자면 길어. 하여튼 이 검으로 나올 수 있었어. 엄청난 검이더라. 축하한다. 톤카.”
루안의 말에 루크가 물었다.
“지저의 검으로 던전을 나올 수 있었다고요? 아니 완전히 붕괴되는 걸 제 눈으로 직접 봤는데요?”
“그거 붕괴되는 게 아니라 그냥 던전이 바뀌는 거였어. 내가 던전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던전의 구조 전체가 다 바뀌더라고.”
“네에?”
루안의 말에 루크, 스미스, 레딕은 놀라워했다.
“그거 진짜냐? 우리가 안 봤다고 그냥 막 지어내는 거 아냐?”
“형님. 사실대로 말씀해주시죠.”
“진짜라니까. 기회 되면 한번 보던가.”
“야, 톤카. 그거 우리한테도 한 번만 더 보여줘라. 던전 들어가서….”
“꺼져라. 개자식아. 이걸 너한테 보여줄 땐 이미 죽어있을 거다.”
루크가 말했다.
“형님. 그럼 혹시 드윈과 기사들을 보셨습니까?”
“안에서 봤어. 지저의 검을 노리고 들어왔었거든.”
“놈들은 다 죽었나요?”
“톤카의 저 검으로 몰살당했어.”
“대체 저 검의 능력이 뭐죠?”
루안은 던전 안에서 있었던 일을 루크와 레딕, 스미스에게 알려줬다.
“그런 능력을 검으로 쓸 수 있다니….”
“엄청나군요. 형님.”
“으음…. 톤카 이 자식… 나보다 세진 건가?”
루안은 루크에게 말했다.
“드윈이 데리고 왔던 기사들이 내가 봤던 것보다 훨씬 적었어. 나머지 기사들은 어디 간 거야?”
“하하! 놈들은 저희가 다 없애 버렸….”
“이봐, 루크 공자.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 내 힘으로 처리했잖아.”
“아, 그랬었죠. 하하! 스미스 씨가 다 처치해서 저는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듣고 있던 루안이 말문을 열었다.
“파커 왕자에게 간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