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123
제122화. 전쟁의 서막 (2)
메디나가 대답했다.
“뭐든 말씀하십시오!!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목숨을 걸고 따르겠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메디나가 소리쳤다.
“정말 뭐든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거냐?”
“그렇습니다! 공자님!”
루안이 말했다.
“너, 지금도 엘란 왕에게 연락이 닿을 수 있냐?”
“물론입니다. 파커의 편에 붙었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엘란 쪽에도 미리 작업을 해뒀으니까요.”
“좋아.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엘란 왕을 찾아가 그대로 전해라.”
루안은 메디나에게 엘란 왕에게 전할 내용을 알려줬다.
* * *
엘란 왕궁.
메디나가 무릎을 꿇고 엘란 왕에게 말하고 있었다.
“정말로 레녹스 파커가 지저의 검을 손에 넣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제가 두 눈으로 확인 하였습니다.”
메디나의 말에 엘란 왕의 눈은 탐욕으로 들끓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엘란 왕의 곁에 있던 기사단장 로버트 하이타워가 말했다.
“폐하, 지금이라도 당장 필리아 마을로 향하셔야 합니다.”
“아직 서두를 것 없어. 로버트. 지저의 검을 손에 넣었다면 놈들이 그걸 어떻게 쓸지 정보가 필요하다고.”
메디나가 말했다.
“그건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레녹스 파커는 지저의 검을 손에 넣었지만 어떻게 쓰는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냥 돌로 만든 검 하나만 갖고 있을 뿐이죠.”
메디나의 말에 엘란 왕과 로버트 하이타워가 시선을 마주쳤다.
“그게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로버트 하이타워가 엘란 에게 말했다.
“폐하.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기회가 아닙니까? 지저의 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라면 검의 능력을 쓸 수도 없는 것. 빨리 빼앗아둬야 합니다.”
“하이타워 그대의 말대로 파커 놈을 만나러 가야겠군.”
메디나가 말했다.
“하지만 전하.”
하이타워가 메디나에게 소리쳤다.
“건방진 놈. 감히 전하라니! 이 분은 곧 제국의 폐하로 대륙을 지배하실 분이시다.”
“죄송합니다!”
엘란 왕은 자신을 전하가 아닌 폐하로 부르기를 원했다.
엘란이 말했다.
“하이타워 경. 기사단을 집결시켜라. 필리아 마을로 간다.”
엘란 왕의 움직임에 메디나는 당황했다.
‘젠장, 갑자기 필리아 마을로 가면 어쩌자는 거야?’
메디나는 루안이 말한 걸 전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엘란 왕은 자신이 직접 필리아 마을로 쳐들어가겠다고 움직이고 있었다.
메디나가 말했다.
“폐하! 지금 움직이시면 위험합니다!”
“뭐?”
엘란은 갑옷을 입으면서 말했다.
“위험하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지금 필리아 마을에는 브리스톨 가문의 혈족들이 호위 기사들과 함께 있습니다.”
“호오? 파커 놈과 거래를 하고 있다던 그 루크 브리스톨 말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명 더 있습니다.”
“으음? 한 명이 더 있다고?”
“바로 루안 브리스톨 입니다!”
하이타워가 말했다.
“헬 카이저의 탈옥수 루안 브리스톨 말하는 거냐?”
“그렇습니다. 놈들이 지금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는 건지 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서 필리아 마을로 향하시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메디나의 뜬금없는 발언.
엘란 왕은 갑옷을 입다 말고 왕좌에 앉았다.
“폐하, 아직 갑옷을 덜 착용….”
“비켜 봐.”
엘란 왕은 메디나에게 물었다.
“뭐가 위험한 건지 말해봐.”
“네?”
메디나는 당황했다.
“내가 필리아 마을로 가면 위험하다고 했잖아. 그게 뭔지 말해보라고.”
“아, 그건 저도 모릅니다. 브리스톨 혈족들이 제게 아무 말도 안 해줘서….”
“숨기는 게 있군. 저놈을 끌고 가라. 사실대로 말할 때까지 고문을 하도록.”
“네!”
“자, 잠깐만요! 이봐, 난 진짜 아무것도 몰라! 모른다고! 그거 그냥 해본 말입니다!!”
메디나가 끌려가면서 소리쳤다.
엘란 왕은 갑옷을 마저 입으면서 하이타워에게 말했다.
“브리스톨 가의 혈족들이 지금 다 어디에 있지?”
“최근에 5공자 마크 브리스톨이 비칸테 성국에 나타났었다는 첩보가 있었습니다.”
“흐음… 비칸테 성국이라고?”
“그렇습니다. 비칸테 교황과 은밀한 만남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비칸테 교황은 겉으로는 고결한 척 온갖 폼은 다 잡고 다니지만 속은 더럽고 추악한 놈이지. 마크 브리스톨 놈과 만났다면 경계할 필요가 있어. 나머지 혈족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는 건가?”
“1공녀 사라 브리스톨은 황제를 척살하기 위해 휘하의 기사단을 모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륙 곳곳에서 클레이 황제의 암살 움직임이 브리스톨 혈족들 사이에서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그런 건 추측들이지 확실한 게 아니잖아. 지금 클레이 그 애송이의 상태도 안 좋다고 들었다고. 애송이 놈 가능하면 빨리 뒈져버리면 나야 좋지만 말이지. 케헤헤!”
“폐하. 제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제국 내의 반란 움직임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호오? 반란이라… 그거 참 좋아하는 건데. 누가 반란을 어떻게 일으킨다고 하는 거야?”
“휴즈 백작과 체스터 백작이 손을 잡고 콘웰 브리켄슈타인 황자를 앞세워 차기 황제로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콘웰… 클레이보다 더 멍청하고 한심한 애송이지. 그 말은 휴즈와 체스터가 제국을 나눠먹겠다는 뜻으로 들리는군.”
“제 생각도 같습니다.”
“놈들에게 제국의 황위를 빼앗길 수는 없지. 이럴수록 더 빨리 움직여야 해. 지금 당장 필리아 마을로 쳐들어가서 지저의 검을 손에 넣겠다. 기사단을 집결시켜라!”
“네!”
* * *
루안은 톤카와 수련을 하고 있었다.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이제 조금만 더하면 능력을 빼앗을 수 있다.]톤카와 수련을 하는 목적은 지저의 검 갤베스톤의 핵심 능력을 약탈하기 위해서였다.
라스칼은 반드시 빼앗아야 하는 갤베스톤의 능력이 있다고 했었다.
[이제 됐어! 빼앗았다! 하하!]‘그 능력이 뭐냐?’
[곧 보여줄 거야. 엘란과 레녹의 전쟁이 필리아 산맥에서 벌어지면 말이지. ]톤카가 말했다.
“수련, 재미없다.”
“톤카 너도 더 강해져야 하잖아?”
루안은 톤카 에게 들키지 않도록 말을 돌렸다.
“난 이미 강하다. 이제 너 혼자 해라.”
“알았어.”
톤카는 휙 하고 사라졌다.
“휴우… 들키진 않았군.”
루안에게 루크가 달려왔다.
“형님!”
“아, 루크. 뭐냐?”
“큰일 났습니다.”
“무슨 큰일?”
“제가 레녹에 심어뒀던 연락망에서 방금 연락이 도착했는데요.”
루크가 호흡을 다듬으며 말했다.
“레녹의 왕 알렉스 파커가 기사단 병력을 모두 이끌고 필리아 산맥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뭐? 갑자기?”
“네. 이미 필리아 산맥 근처까지 왔다고 합니다. 산맥을 넘어서 엘란 왕국으로 침공하려고 모든 정예 병력들이 집결한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레녹 왕의 움직임.
루안은 빠르게 파커의 기억과 정보를 찾아봤다.
‘이상하군. 알렉스 파커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다니….’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커의 기억을 찾아봤자 소용없어. 네가 알렉스 파커의 기억을 약탈한 건 아니잖아? ]‘젠장, 어쩔 수 없군. 우린 필리아 산맥에 잠입해서 놈들의 전장 상황을 파악하는 수밖에 없겠어.’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엘란 왕국에서도 레녹 왕의 움직임을 포착했을 거라고. 더 잘됐잖아. 네 목표가 레녹 왕국과 엘란 왕국이 서로 전면전을 벌이면서 힘 빠져서 둘 다 망하는 거 아니었냐?]‘맞아. 그럼 우린 레녹 왕궁으로 가자.’
[뭐? 거긴 뭐 하러?]‘네가 말한 발데스의 권갑. 그걸 가지러 가는 거다. 레녹의 모든 병력을 여기로 몰고 왔다며? 그럼 왕궁 내부는 허술할 거야.’
[혼자서 레녹 왕궁의 지하창고를 급습하겠다고? 아무리 정예 병력을 몰고 왔지만 최소한의 병력을 거기 남겨뒀을 거다.]루안은 생각을 정리했다.
‘그럼 일단 필리아 산맥에서 놈들이 전쟁을 벌이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전쟁 구경하면서 뭐 하려고?]‘산악전이 벌어지면 레녹의 기사단이 어느 곳에서 전투를 벌일지 따져봐야겠지. 놈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싸울 건데 어느 한쪽이 우세해지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는 게 중요해.’
[그럼 놈들의 전쟁을 방해하겠다는 거냐?]‘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 레녹 왕국의 병력이 여기서 전멸하거나 복구 불능 수준으로 타격을 입으면 나야 좋잖아. 발데스의 권갑을 찾으러 가기도 쉬울 거고. 내 목표는 레녹과 엘란 둘 다 타격을 입을 때까지 전쟁을 늘어지게 하는 거다.’
루크가 루안에게 다가왔다.
“형님. 엘란 왕국에서도 필리아 산맥으로 움직이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루안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맞춰지고 있었다.
“좋아, 우린 놈들의 전투가 벌어질 만한 곳 근처에서 미리 매복할 거다.”
* * *
체스터 백작과 휴즈 백작이 콘웰 브리켄슈타인 황자를 만나고 있었다.
“황자님.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신 겁니까?”
“뭐가?”
휴즈 백작이 감정을 차분히 죽이면서 말했다.
“나머지 황자님과 황녀님들이 간밤에 기습으로 살해당하셨습니다.”
“정말?”
콘웰 황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물었다.
체스터 백작이 말했다.
“황자님. 저희들은 그렇게 어수룩한 놈들이 아닙니다. 황자님과 황녀님들의 시신에서 독을 검출해냈습니다.”
“그럼 독살당한 거야?”
체스터 백작이 소리쳤다.
“대체 어째서 황자님과 황녀님들을 죽이신 겁니까? 저희에게 말도 없이 이런 짓을 벌이시면 어쩌시려는 겁니까?”
“뭐야… 체스터 백작… 지금 황제가 될 나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거야?”
휴즈 백작이 다급히 나섰다.
“아닙니다. 황자님. 체스터 백작이 심하게 당황하여서 그만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습니다. 황자님. 죄송합니다.”
“그랬었군. 앞으로는 주의하라고.”
“황자님. 한 번 더 여쭙겠습니다. 어째서 황자님과 황녀님들을….”
“잘 들어. 이제 클레이 형은 죽었어. 지금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잖아? 라퀴엘의 독에 걸리면 누구든 죽을 수밖에 없다고. 그건 나라고 예외는 아니야.”
콘웰은 싸늘한 시선으로 체스터 백작과 휴즈 백작을 바라봤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바로 내 가문이라고. 그런데 나한테 언제 앉을지 모르는 황좌의 기회가 주어졌어. 그럼 그 기회를 잡아야 하지 않겠어?”
휴즈와 체스터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콘웰의 냉혹한 시선이 드러나 있었다.
“나는 말이야. 내 눈앞에 다가온 기회를 다른 황자와 황녀들이 가져갈 수 있다는 건 생각조차 하기 싫거든. 그래서 다 죽여 버렸지.”
콘웰은 나머지 황자와 황녀들을 죽이고 자신이 클레이의 다음 황제가 될 생각이었다.
“어차피 당신들도 나를 황제에 올려놓고 한 자리 해먹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었어?”
휴즈와 체스터는 대답하지 않았다.
“제대로 하라고. 반란은 아무나 일으키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황제의 자리를 두고 경쟁자들이 많은 건 좋은 게 아니야. 특히 반란을 일으키려는 당신들에게 더더욱.”
“잘 알고 있습니다. 황자님.”
“그럼 클레이 형의 상태에 대해서 말해봐. 언제 죽을 거 같아?”
“현재로서 의식을 되찾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알고 있습니다.”
“내가 물은 건 언제 죽을 거 같냐는 거지 가능성 따위가 아니야.”
체스터가 대답했다.
“일주일을 넘기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그것도 너무 길어. 3일 안에 죽는 걸로 하지.”
“네?”
“내가 썼던 독을 더 강하고 확실하게 다듬어서 클레이 형에게 써.”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