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126
제125화. 에필로그
루안은 호흡을 다듬고 바닥을 차면서 뛰어올랐다.
라퀴엘의 발톱 공격이 루안이 서 있던 곳을 파헤쳤다.
콰드득-!
루안이 점프를 하며 라퀴엘의 등에 착지했다.
빠-아악!!
바위를 깨버리듯이 수직으로 주먹을 내질렀다.
루안의 주먹에 라퀴엘의 허리가 휘청거렸다.
발데스의 권갑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때문이었다.
루안은 한 손을 펼쳐서 라퀴엘의 날개를 향해 뻗었다.
후우웅-!!
라퀴엘의 거대한 날개가 꿈틀거리듯이 루안의 손바닥을 향해 끌려왔다.
동시에 루안은 반대 손으로 라퀴엘의 날개 뼈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투아앙-!
발데스의 권갑에서 뿜어져 나간 붉은 빛의 권풍(拳風).
라퀴엘의 날개 뼈에 닿은 붉은 권풍이 폭발했다.
콰쾅!!
라퀴엘의 몸이 휘청거렸다.
하지만 거칠게 포효를 할 뿐 심각한 데미지는 입지 않고 있었다.
[날개 뼈가 한 방으로 안 부러지니까 그냥 계속 부러질 때까지 패버려.]라퀴엘은 등에 올라탄 루안을 떨쳐내려고 몸을 뒤틀었다.
거대한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회전 속도였다.
후아앙-!!
루안이 원심력에 의해 튕겨져 나갔다.
몸을 돌려 착지한 루안은 락셀로를 발견했다.
락셀로를 향해 손을 뻗었다.
루안의 손으로 락셀로가 끌어당겨져왔다.
“와, 이거 편하네.”
라퀴엘이 루안을 향해 발톱을 휘둘렀다.
날아드는 발톱을 보면서 루안이 락셀로를 사선으로 베었다.
라스칼이 데미지를 락셀로에 밀어 넣었다.
쩌걱-!
라퀴엘의 발톱 하나가 잘려 나갔다.
“카아악!!”
독가스로 발생한 데미지를 뽑았기 때문에 락셀로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라퀴엘이 잘린 발톱을 보면서 루안을 향해 포효했다.
루안은 라퀴엘의 돌진을 옆으로 회피했다.
후웅-!
콰앙!
라퀴엘이 휘두른 발톱을 막았지만 체급 차이가 커서 날아가 버렸다.
콰앙!
여기저기 처박히면서 일어나는 루안.
“후우..”
라스칼이 데미지를 뽑아내고 있었지만 라퀴엘의 공격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루안, 한 방을 노리자.]‘나도 그럴 생각이었어.’
루안은 라스칼이 뽑아놓은 데미지를 모두 락셀로의 끝으로 밀어 넣었다.
우우웅-!
락셀로의 검신이 빛으로 일렁거렸다.
라퀴엘이 루안을 향해 맹독의 브레스를 뿜어냈다.
지금까지 뿜어냈던 어떤 브레스보다 범위가 넓고 폭발적이었다.
화아악-!
황궁의 건축물이 라퀴엘의 브레스에 닿자마자 녹듯이 흘러내렸다.
“저건 좀 위험하군.”
루안이 빠르게 브레스의 범위를 벗어났다.
라퀴엘은 날개를 펼쳤다.
루안이 도망치는 곳을 노리며 날개로 폭풍을 일으켰다.
후웅-!
독가스가 폭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루안이 핏물을 뱉었다.
“야, 라스칼. 데미지 빨리 안 뽑냐?”
[나도 한계가 있다! 멍청아! 여기서 더 어떻게 빨리 뽑으라는 거야!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처음 독가스 마시고 죽었다고! 나니까 그나마 아직 살아 있는 거다! 그 전에 빨리 네놈이 저 자식을 죽여 버리면 될 거 아냐?]라스칼의 말을 듣고 루안은 락셀로를 라퀴엘을 향해 겨눴다.
‘빨리 죽여 버린다? 그러려면….’
어릴 적 리처드 브리스톨 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리처드 브리스톨의 말을 떠올린 루안은 라퀴엘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놈의 목 아래를 타고 밑으로 쭉 내려가면 보이는 부위가 가슴. 저 가슴 바로 위쪽.’
루안의 시야에 라퀴엘의 급소가 나타났다.
목과 가슴의 경계선에 얕은 돌기가 쭉 이어져 있었다.
‘저 곳을 찔러버리는 거다.’
루안은 라스칼이 뽑아놓은 데미지를 락셀로에 모두 밀어 넣었다.
우우웅-!!
락셀로에 빛이 일렁거렸다.
파-앗!!
라퀴엘을 향해 루안이 돌격했다.
[생각이 있어서 돌격하는 거지?]‘…….’
루안이 대답하지 않자 라스칼이 되물었다.
[그냥 돌격하는 거냐?]루안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바닥을 차고 힘껏 도약했다.
라퀴엘이 발톱을 휘둘렀다.
“흐읍!”
루안이 한 손을 펼쳤다.
발데스의 권갑의 빛이 일렁거리는 순간.
파-아앙!!
루안의 몸이 허공에서 순식간에 라퀴엘의 목 근처로 빨려 들어갔다.
뒤늦게 라퀴엘의 발톱이 허공을 휘저었다.
루안의 왼쪽 발데스의 권갑이 라퀴엘의 목과 가슴의 경계선에 닿았다.
“이야압!”
오른손에 든 락셀로 끝에 라스칼이 모아둔 데미지가 가득했다.
게다가 발데스의 권갑이 방출시키는 힘까지 더해진 공격.
콰직-!
락셀로의 검신의 대부분이 라퀴엘의 경계선을 파고들었다.
“쿠아아악!!”
루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락셀로의 손잡이를 잡고 옆으로 끌어당기듯이 베어버렸다.
써걱-!!
락셀로가 빠져나왔다.
라퀴엘의 피가 루안의 머리를 적셨다.
놈의 포효가 약해지고 있었다.
루안이 갈라버린 라퀴엘의 목과 가슴의 경계선.
마치 붉은 폭포처럼 핏물이 흘렀다.
라퀴엘의 시선이 흐려졌다.
쿠-웅!!
마침내 놈의 거체가 바닥과 충돌했다.
흙먼지가 라퀴엘의 독가스를 밀어냈다.
* * *
1개월 후.
고대의 독룡 라퀴엘의 난데없는 등장.
어디서 어떻게 황궁에 나타난 것인지는 아무도 밝혀낼 수 없었다.
그저 라퀴엘 이라는 독룡의 생김새와 특징 묘사를 고서적의 기록으로 찾아 대조함으로써 알아낼 수 있었을 뿐이었다.
사이몬 워커가 루안과 대화를 나눴다.
정확히는 제국의 역사에 기록해야 할 내용을 대화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루안이 라퀴엘을 죽인 사건은 1개월 동안 대륙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던 사람들조차 제국의 마탑주 사이몬 워커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가 나오고 나서야 인정하기 시작했었다.
모두 브리스톨 가문의 가장 재능없는 혈족이 어떻게 고대의 사악한 드래곤을 혼자서 죽일 수 있는 건지 궁금해했다.
그런 이유로 사이몬 워커는 후대 사람들에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루안을 만나러 온 것이었다.
“그러니까… 루안 브리스톨 군. 자네가 한 달 전에 저 독룡을 베어 죽였다는 말을 했었지?”
사이몬 워커의 뒤쪽에는 죽어있는 라퀴엘의 사체가 박제되어 있었다.
“그렇습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황궁에서 고대의 독룡과의 사투를 벌였다던 루안의 말.
사이몬 워커는 처음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여겨서 직접 조사에 나섰었다.
조사 결과 라퀴엘의 목과 가슴의 경계선의 상처는 루안의 락셀로와 크기와 각도, 깊이가 정확하게 일치했었다.
그래서 누구도 루안의 말에 반박을 하지 못했었다.
사이몬 워커는 라퀴엘의 공격과 죽음 이후 여러 가지를 조사했었다.
‘황궁 곳곳에 전투의 흔적들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 흔적들은 모두 독룡 라퀴엘과 루안 브리스톨의 것. 이야기를 지어낼 수는 있어도 저 흔적들을 지어낼 수는 없지. 하지만.. 어떻게 루안 혼자서 저 위험한 독룡을 죽일 수 있었던 거지?’
워커가 루안 에게 물었다.
“루안 브리스톨. 어떻게 사악한 라퀴엘을 죽일 수 있었던 건가?”
“몇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조건?”
루안은 먼저 발데스의 권갑을 보여줬다.
“이건… 레녹 왕궁의 지하창고에 보관되어 있다던 발데스의 권갑 아닌가? 이걸 자네가 어떻게….”
“아… 레녹의 왕에게 선물로 받았었습니다.”
차마 루크를 시켜서 훔쳐오게 했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어차피 레녹의 왕들은 모두 죽고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레녹 왕국은 기사 병력을 모두 잃은 상태로 옆 나라 뷰론 공화국이 무혈입성 하여 영토를 모두 차지해버렸다.
“아, 그렇군. 그 발데스의 권갑은 고대 드래곤을 때려 죽였다던 무투가의 권갑이라고 알고 있지. 그걸로 정말 죽인 건가?”
“또 한 가지는 아바마마이신 리처드 브리스톨 대공님의 조언이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루안은 리처드에게 어릴 적 들었던 내용을 떠올렸었다는 걸 말했다.
사이몬 워커는 루안의 말을 들으면서 계속 써내려갔다.
“으음… 그렇군. 정말 드래곤의 급소를 그렇게 하면 죽일 수 있다니…. 브리스톨 가문답군. 드래곤 사냥까지 검술에 관련된 모든 노하우가 집결해 있으니까.”
사이몬 워커는 루안에게 물었다.
“이제 브리켄슈타인 가문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네. 이미 자네도 알고 있을 거야. 클레이 폐하의 죽음 이후로 뒤를 이을 황족들이 모두 죽었다는 것을.”
라퀴엘이 클레이로 변하여 나머지 황족들을 죽였다는 사실은 루안도 사이몬 워커도 알지 못했다.
심지어 라퀴엘이 죽였던 콘웰이 다른 황자와 황녀를 죽였다는 것은 알려질 수 없었다.
“하지만 황족이 없다고 이렇게 거대한 제국의 황좌를 비워둘 수는 없어.”
“그렇겠죠.”
“그래서 말인데… 자네를 만나기 며칠 전에 이미 자네의 아버지 리처드 대공과 만나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네.”
“아바마마를요?”
리처드 브리스톨은 루안이 라퀴엘을 죽이고 1주일 뒤에야 제국에 나타났었다.
당시 리처드의 몸 상태는 꽤 심각했었다.
메테오 포격에 의한 기습은 피신하려던 순간에도 리처드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혔었다.
리처드는 제럴드가 한 발 늦게 워프 장치에 들어오는 바람에 자신의 몸을 날려 메테오의 충격을 막았었다.
그 결과 목숨만 건진 상태로 그동안 알고 지내왔던 은둔하던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났던 것이었다.
클레이 황제가 죽었고 황족들이 모두 죽어 황좌가 비워졌다는 사실을 들었지만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부상에서 회복되어야 했으니까.
리처드 브리스톨은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되고 나서야 제국에 나타났던 것이었다.
제국에 루안이 라퀴엘을 죽였다는 사실은 그와 호위대장 제럴드를 경악하게 만들었었다.
뒤늦게 나타났던 가문의 공녀와 공자들은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았었다.
사이몬 워커가 마탑의 조사를 통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려줘도 믿지 못했을 정도였다.
“나는 리처드 대공께 제국의 황좌에 앉아달라고 부탁했었네.”
“네에?”
“자네도 알다시피 브리켄슈타인 초대 황제와 브리스톨 초대 가주는 평생의 친구였지. 그리고 브리스톨 가주께서 제국의 황제 자리를 사양했기 때문에 브리켄슈타인 초대 황제라 부르고 있는 것이지.”
“아바마마께서 뭐라고 대답하셨나요?”
“생각해보겠다고 하더군. 나는 가능한 빨리 대답을 달라고 했네. 그리고 거절은 내가 사양한다고 말이지.”
사이몬 워커는 리처드 브리스톨에게 제국의 황제가 되어 새로운 제국으로 이끌어달라고 설득하고 있었다.
리처드 브리스톨과 친분이 두터웠던 조니 클로드 대마법사까지 리처드 브리스톨을 찾아가 설득했다고 했다.
루안은 사이몬 워커의 말을 그저 말없이 듣기만 했다.
‘황제…라고? 그럼 내 가문은 황제의 가문이 되는 거야?’
[멍청한 놈. 내 덕분에 공자가 아니라 황자 소릴 듣게 생겼군.]사이몬 워커는 루안과 계속 대화를 나눴다.
“이제 자네는 어떻게 할 것인가?”
루안은 고민하다 대답했다.
“어머니를 찾아볼 겁니다.”
“아, 어머니를? 으음.. 그렇군.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알고 있는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사이몬 워커가 루안 에게 말했다.
“사실 그동안 리처드 대공과의 관계 때문에 말 하지 않았네만… 내가 자네의 어머니에 대해 어떤 정보를 제공한다면 자네는 뭘 해줄 수 있지?”
“네? 뭐든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자네 아버지를 설득하게. 제국의 황좌는 하루도 비워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말이야.”
“말해보겠습니다.”
“좋아. 그럼 나도 가벼운 걸 먼저 알려줘야겠군.”
사이몬 워커가 말문을 열었고 루안이 듣기 시작했다.
* * *
제국의 국경.
한 무리의 기사들이 호위하는 마차가 섰다.
마차의 문이 열리고 루안이 나왔다.
“루안 공자님. 호위는 여기까지입니다.”
“수고했다. 물러가도록.”
호위 기사들은 루안을 향해 검례를 올리고 사라졌다.
기사들을 뒤로 하고 루안은 발길을 돌렸다.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본체 먼저 찾으러 가자.]‘네 본체 있는 곳 아냐?’
[그 마법사가 말하는 거 나도 다 들었어.]루안은 사이몬 워커로부터 어머니에 대해 정보를 들었었다.
꽤 자세한 이야기들이었고 루안은 정보들을 모아서 찾을 수 있는 확신이 들었었다.
리처드 브리스톨에게 어머니를 직접 찾으러 가겠다고 공식적인 서류까지 올리고 나오는 길이었다.
‘사이몬 워커? 네 본체 관련한 건 하나도 없었잖아.’
[넌 모르지만 내가 아는 곳이 나왔다고.]‘거기에 네 본체가 있다고?’
[확실한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지.]‘뭐야? 확실한 것도 아닌데 본체 먼저 찾으러 가자는 거냐?’
[네 어머니 찾으러 가는 건 확실해서 찾는 거냐?]‘확실한 게 있으니까 찾으러 가지.’
[나도 확실해.]‘그럼 나 먼저 찾고 그 다음 찾으러 가자.’
[네 어머니 찾으러 가는 곳 근처에 있으니까 그렇지 멍청아!]라스칼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을 루안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루안은 한동안 말없이 걸으면서 라스칼에게 물었다.
‘그게… 거기에 있었던 거였냐?’
[그렇다니까. 먼저 찾으면 네 어머니 더 쉽고 빨리 찾을 수 있어.]루안의 눈이 빛났다.
‘좋아. 거기로 가자.’
검을 허리에 찬 루안의 뒤를 밝은 태양의 빛이 감싸고 있었다.
^직^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