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45
제44화. 다가오는 위험 (2)
브리켄슈타인 제국의 황제가 죽음을 맞이하였다.
차기 황제에 오르기 위해 클레이 브리켄슈타인의 황위 계승이 이뤄졌고 클레이의 측근들은 대륙 전역에 새로운 황제의 등장을 알렸다.
클레이 브리켄슈타인의 황위 등극으로 인해 제국의 귀족들에게 긴장감이 몰아닥쳤다.
가장 분주해진 것은 브리스톨 가문.
“모두들 서둘러라. 폐하께서 행차하실 것이다.”
“네!”
브리스톨 공작가에는 화려한 연회 준비로 하인과 시녀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가문의 모든 살림을 책임지는 집사 프랭크에게 케일이 물었다.
“프랭크님. 갑자기 황제 폐하께서 행차하시는 이유가 뭐죠?”
“본 가문에 폐하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겠단 뜻일 거야. 빨리 가서 일해.”
케일이 뛰어가고 프랭크 집사는 제럴드를 찾았다.
“제럴드 경. 대공님께서는 폐하와 사이가 안 좋았다는 건 제국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폐하께서 친히 행차하신다는 것은….”
“알고 있네. 프랭크. 가문에 경고를 하고 황제의 지위를 높이 세우기 위해서라는 것을.”
제럴드는 리처드의 집무실 밖에서 프랭크와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폐하께서 공작가에 행차하시는 것만으로 그 동안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어. 그러니 연회에 최선을 다해주시게.”
“맡겨 주십시오. 제럴드 경.”
프랭크 집사가 하인들을 다그치는 소릴 들으며 제럴드는 리처드의 집무실로 들어왔다.
리처드 브리스톨이 집무실 밖에서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작가의 넓은 정원에는 하인과 시녀들이 일하고 있었다.
“대공님. 폐하께서 무슨 생각을 갖고 계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폐하의 뜻을 읽으려 하지 말고 상황을 읽어. 폐하께서 이곳에 오신다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니까.”
“폐하의 계획에 일부라는 거군요.”
클레이 황제는 황위에 오르고 나서 가장 먼저 브리스톨 가문을 찾겠다고 하였다.
브리스톨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것이 클레이의 뜻.
하지만 상위 귀족들은 클레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자신을 지지했던 제레마이어 가문보다 브리스톨 가문을 먼저 찾겠다는 것은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것.
제레마이어 가문에서는 클레이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공작님. 어째서 폐하께서는 브리스톨을 먼저 찾으신단 말입니까?”
“브리스톨은 1황자를 노골적으로 밀던 가문. 클레이 황제의 후원은 제레마이어 가문에서 유일하게 했다는 것을 폐하께서 잊으신 겁니까?”
측근들의 반응에 제레마이어 공작은 냉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모두들 진정해. 곧 폐하의 뜻을 알 수 있을 테니까.”
* * *
루안은 록 마운틴에서 용병들과 몬스터 사냥을 하고 있었다.
“교관님. 발자국 발견했습니다.”
“말해봐.”
“으음, 발자국을 보면 홉 고블린 같고….”
“홉 고블린 같고? 정확하게 말해. 홉 고블린이야? 아니야?”
루안은 바닥에 찍혀 있는 발자국을 눈여겨봤다.
“홉 고블린입니다.”
“어째서 홉 고블린이지? 그냥 고블린일 수 있잖아.”
“고블린의 발자국보다 더 크고 발톱 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홉 고블린의 발에는 발톱이 항상 튀어나와서 달릴 때 스파이크 같은 역할을 했다.
루안의 대답에 스미스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좋아, 그럼 홉 고블린을 루안이 먼저 찾는다.”
록 마운틴 산맥에서 루안은 스미스와 사냥 수업을 하고 있었다.
스미스는 임무라고 했지만 내용은 칼론에서 하던 실전 수업이었다.
몬스터 사냥 수업은 기사들의 실전과 같았다.
“루안, 홉 고블린의 발자국을 보면서 현재 위치를 추적한다. 놈들이 매복해 있을 위치를 파악하면 후발대에게 전달하고 작전을 개시한다.”
“알겠습니다. 교관님.”
“칼론에서 배웠던 걸 써먹는 거야. 홉 고블린들이 네 추적을 알아채면 매복을 할 거니까 시각에만 의존하지 말고 모든 감각을 끌어올려.”
루안은 라스칼과 했던 훈련이 떠올랐다.
‘감각 훈련을 했던 걸 여기서 써먹을 수 있겠어.’
홉 고블린의 발자국은 가파른 곳을 돌아서 찍혀 있었다.
루안은 발자국을 추적하면서 칼론에서 배웠던 이론 수업 내용들과 매칭을 시켜봤다.
‘이론의 내용대로 발자국의 위치로 현재 놈들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파악할 것….’
홉 고블린의 발자국을 보면서 추적하는 루안 뒤로 붉은 늑대단 용병들이 따르고 있었다.
“두목, 저쪽에서 홉 고블린들 냄새가 오는데.”
바람 속에 숨겨진 놈들의 악취가 용병들의 코를 자극했다.
스미스는 부하 용병들이 가리키는 곳을 보면서 앞서가던 루안에게 물었다.
“루안, 놈들의 위치는?”
“저쪽입니다.”
루안이 가리킨 곳은 부하들이 말한 곳과 같았다.
스미스가 대답했다.
“좋아, 잘했어. 그럼 앞장서. 홉 고블린 사냥을 시작할 거니까.”
용병들이 검을 들고 루안을 따라갔다.
홉 고블린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루안의 위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음?”
소리가 난 곳을 향해 고개를 들어 올리던 루안.
발자국을 쫓아가던 길 위쪽으로 10미터 떨어진 나무 그루터기에 몬스터 한 마리가 웅크려 있었다.
붉은 핏빛 가죽에 검은 고리무늬가 박혀 있는 표범처럼 생긴 몬스터.
팔뚝만한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루안과 눈을 마주친 놈이 포효했다.
“크아악!”
“뱀파이어 캣이다!”
단번에 도약을 한 뱀파이어 캣이 루안을 향해 돌격했다.
엄청난 속도에 루안이 툼스톤을 뽑기 전에 뱀파이어 캣의 발톱에 맞았다.
가죽 갑옷을 부욱 하고 찢어버리는 소음이 들려왔다.
피가 튀면서 뱀파이어 캣이 다른 용병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동시에 꼬리를 루안의 목에 휘감았다.
“으악!”
루안이 바닥에 처박힌 채 뱀파이어 캣에게 끌려다녔다.
“놈의 꼬리를 잘라!”
스미스의 말에 부하 용병이 옆쪽에서 달려들었다.
“이야압!”
루안을 휘감고 끌고 다니는 뱀파이어 캣의 꼬리를 검으로 자르려는 순간.
휘이익-!
빠악!
뱀파이어 캣이 꼬리 힘으로 루안을 부하 용병에게 휘둘렀다.
루안의 몸통에 맞은 용병이 바닥을 굴렀다.
“카앗-!”
뱀파이어 캣의 포효가 용병들의 고막을 찔렀다.
순식간에 벌어진 뱀파이어 캣의 기습.
록 마운틴의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육식 괴수로 몸의 체취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었다.
몬스터들의 후각으로 감지할 수 없었기에 사냥 성공률은 거의 100퍼센트에 육박하는 몬스터.
“루안이 놈의 꼬리에 묶여 있다! 활을 쏘지 말고 창으로 찔러서 고정시켜!”
용병들이 등에 메고 있던 창을 꺼냈다.
뱀파이어 캣의 꼬리에 잡힌 루안이 툼스톤을 휘둘렀다.
콰직!
루안의 움직임을 꼬리로 민감하게 감지하던 뱀파이어 캣이 수직으로 점프하더니 뒤로 몸을 돌려 루안을 바닥에서 휘저었다.
“으아아!”
툼스톤이 바닥에 꽂힌 채 루안을 따라갔다.
뱀파이어 캣은 꼬리에 묶인 루안을 용병들에게 휘둘렀다.
“창을 거둬! 루안이 찔릴 수 있어!”
스미스가 말하자 용병들이 뒤로 물러났다.
뱀파이어 캣이 음침한 표정을 지으며 루안을 바닥에 처박고 끌고 갔다.
꼬리에 목이 감겨버린 루안은 바닥에서 검을 휘두를 수 없었다.
“젠장! 엄청 빠르잖아!”
“눈으로 쫓아가지 못하겠어!”
뱀파이어 캣은 엄청난 스피드로 공격을 하는 몬스터였다.
인간의 반응 속도를 아득히 초월해버리는 스피드로 강철 갑옷을 찢어버리는 발톱과 투구를 으스러뜨리는 턱을 갖고 있었다.
“카아악!”
뱀파이어 캣이 루안의 목을 꼬리로 감고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루안!”
스미스가 활을 꺼냈다.
루안이 스미스와 눈을 마주쳤다.
나무 위로 끌려가는 사이 툼스톤을 아래로 휘둘러 찍었다.
콱-!
나무에 박힌 툼스톤을 잡고 루안이 버텼다.
“카앗!”
뱀파이어 캣이 루안을 향해 사납게 포효했다.
루안의 목이 더 강하게 조여 왔다.
“끄…으윽….”
툼스톤을 잡고 있던 손의 힘이 풀리고 있었다.
“루안! 버텨!”
스미스가 활을 쐈다.
피-슝!
화살이 뱀파이어 캣의 몸에 박혔다.
“카앗!!”
“쏴라!!”
피슝! 피슝!
용병들이 활을 쐈고 뱀파이어 캣의 몸에 화살이 계속 박혔다.
“카아앗!!”
뱀파이어 캣이 포효했다.
루안이 툼스톤을 잡고 끝까지 버텼다.
“크르르….”
뱀파이어 캣이 아래로 추락했다.
루안을 감고 있던 꼬리가 풀렸다.
“커헉!! 흐~억!!”
툼스톤을 잡고 매달린 루안이 숨을 토해냈다.
“루안! 꽉 잡고 있어!”
스미스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면서 루안은 눈을 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 *
“휴우…. 위험했다 루안.”
“우와, 교관님. 저거 무슨 몬스터예요?”
“뱀파이어 캣 이라는 몬스터야. 엄청 위험한 몬스터인데 록 마운틴에서만 사는 놈이라서 처음 봤을 거다.”
“들어본 적도 없어요. 꼬리 힘이 무슨… 와, 진짜 아찔했어요.”
루안은 자신의 목을 매만졌다.
뱀파이어 캣의 가죽을 벗기고 있는 용병들을 보면서 스미스가 포션을 건넸다.
“이거 마셔.”
루안이 포션을 벌컥 들이켰다.
목에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휴우… 교관님이 저놈 쏠 때마다 제 목에 꼬리를 더 강하게 조이더라고요. 목이 완전 부러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그래서 더 위험한 놈이지. 마지막까지 한 놈은 죽이려고 하거든.”
홉 고블린을 쫓다가 뜻밖의 몬스터를 만나 위기에 처했었다.
“전쟁터에서도 뜻밖의 변수가 발생하지. 좋은 경험을 했으니 홉 고블린 추적 계속해.”
“두목. 저기 봐!”
뒤쪽에서 부하들이 가리키는 곳으로 스미스와 루안의 시선이 향했다.
“응? 저건….”
멀리서 검은 빛이 솟아올라 일렁거리고 있었다.
“저건 뭐죠?”
“던전의 입구에서 나오는 빛이야.”
“던전이라고요?”
“록 마운틴에는 던전이 있어. 들어가는 입구는 여러 곳이지.”
“두목, 던전 입구가 열리는 시간은 아니잖아?”
“던전 입구마다 시간이 달라서 알 수 없지.”
“저 곳에 있을까?”
말릭의 말에 스미스는 던전 입구에서 솟아오르는 빛을 바라봤다.
“흐음, 그건 가 봐야 알 수 있지. 루안, 던전 안 가봤지?”
스미스의 말에 루안이 흐린 눈으로 대답했다.
“홉 고블린은 어쩌고요?”
“버려, 그런 건 얼마든지 잡을 수 있으니까. 록 마운틴 던전은 열리는 시간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들어가기 까다로운 곳이라고. 기회가 왔을 때 경험하는 거다. 루안. 따라와. 다들 던전으로 들어갈 거다!!”
루안은 스미스를 따라서 던전의 빛이 일렁거리는 곳으로 향했다.
라스칼이 루안에게 말했다.
[루안, 네놈들을 쫓아오는 놈들이 있어.]‘뭐라고?’
라스칼에게 배웠던 감각으로 루안은 기척을 감지했다.
‘꽤 많은걸?’
루안은 스미스에게 말했다.
“교관님. 우릴 추적하는 놈들이 있습니다.”
“오, 어떻게 알았냐? 이제 앞가림은 할 줄 아는 기사로 성장했구나.”
“알고 계셨어요?”
“내가 던전 탐험으로 수업의 주제를 바꾼 이유를 이제 좀 알겠니?”
“아, 그래서….”
루안은 홉 고블린을 쫓다가 갑자기 던전으로 가려는 스미스가 의아했었다.
“그럼 던전에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놈들은 쪽수가 많아. 그리고 하나, 하나 모두 실력자들이다. 우릴 쫓고 있으면 계획이 있을 거야. 록 마운틴에 다른 놈들이 매복하고 있을 확률도 높아. 놈들의 정보도 없으니까 여기서 판을 뒤집으려고 던전으로 가는 거야. 놈들의 계획에 던전에 들어가는 건 없었을 테니까.”
“그럼 교관님 작전은 놈들을 던전으로 끌어들이고 우린 빠져나가는 거예요?”
“아니야, 놈들을 던전으로 유인해서 처치해야지.”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