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50
제49화. 약탈자 라스칼 (3)
던전에 울려 퍼지는 하울링 속에서 붉은 늑대단의 용병들이 변하고 있었다.
“크으윽….”
용병들의 머리카락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뚜둑-
으드득-
골격이 커지고 근육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쓰러진 기사들을 짓밟으며 변해가는 용병들.
“뭐야? 갑자기….”
“루안! 이쪽으로 튀자!”
라스칼이 루안을 끌고 던전의 복도를 달렸다.
콰쾅! 쾅!!
갑자기 앞쪽 벽면에서 돌덩이가 튀어나와 가로막았다.
“젠장….”
“브리스톨 군. 제가 상황을 수습할 때까지 얌전히 있는 게 좋습니다.”
뒤쪽에서 퀸튼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던전에 울려 퍼지는 하울링을 들으며 늑대인간처럼 변하고 있는 용병들이 퀸튼을 발견했다.
“이건 라이칸 로드의 하울링…. 멍청한 크루즈 놈이 일을 망쳤군.”
“크아악!”
늑대인간의 힘과 능력을 가진 용병들이 퀸튼에게 돌격했다.
퀸튼은 차분하게 허공을 밀듯이 뒤로 물러났다.
“스톤 서클.”
부우웅-
돌덩이들이 허공으로 떠오르면서 퀸튼을 맴돌기 시작했다.
훙훙훙훙!
빠르게 가속을 높이면서 돌덩이들이 용병들을 공격했다.
퍽! 퍽!
콰앙!
인간의 형체가 아닌 라이칸 슬로프의 형체로 변한 용병들이 돌덩이에 맞고 휘청거렸다.
“크아아아!”
용병들이 포효를 하면서 하울링을 시작했다.
루안이 귀를 틀어막았다.
“스톤 배리어!”
콰드드득-!
퀸튼이 마법을 캐스팅하면서 돌덩이로 인공적인 벽을 만들었다.
“젠장… 위험했어.”
스톤 배리어에 막혔지만 용병들의 하울링은 던전의 복도를 타고 다른 곳으로 계속 울려 퍼졌다.
용병들의 하울링은 스미스에게 닿았다.
“크아아압!!”
스미스가 넝쿨을 찢어내고 골격이 더욱 커졌다.
“어쩔 수 없군.”
마르코스가 검을 뽑았다.
“크르르르….”
뒤쪽에서 낯선 몬스터들이 나타났다.
휘이익-!
써걱! 써걱!
마르코스의 검이 Z자의 궤적으로 휘둘러졌다.
던전의 몬스터들이 라이칸 로드의 하울링에 이끌려 나타난 것이었다.
몬스터들은 모두 라이칸 로드 앞에서 순종적으로 행동했다.
라이칸 로드의 하울링을 듣는 모든 몬스터들은 라이칸 로드에 복종하는 특징이 있었다.
“쿠와아악!!!”
거대한 몬스터들이 마르코스에게 돌격했다.
써걱!
마르코스의 검이 깔끔하게 허공을 갈라버렸다.
몬스터의 허리가 반으로 잘려나갔다.
핏물이 던전의 벽을 적셨다.
몬스터들이 마르코스에게 몰려들었다.
마르코스가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사이.
꽈직-
“큐악!”
스미스가 솔록들을 모두 죽이고 호흡을 다듬었다.
“후우. 후우…. 내가 하울링을 했던 건가?”
의식이 돌아온 스미스가 상황을 파악했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용병들의 하울링.
하울링에 끌려온 몬스터들은 라이칸 로드를 지키기 위해 특정 시간 동안 충성스런 부하가 되었다.
몬스터들은 하울링을 들을수록 사나운 공격을 펼쳤다.
쾅! 쾅!
스톤 배리어가 들썩였다.
몬스터들이 주먹을 후려칠 때마다 스톤 배리어가 갈라졌다.
“흐음. 라이칸 로드와 에고소드라… 놓칠 수 없지.”
퀸튼은 새로운 마법진을 소환했다.
치지직-!
“잠든 대지에 생명을 부여하니 나의 명을 따르라.”
마법을 캐스팅하자 던전의 벽이 갈라지면서 더 많은 돌덩이들이 쏟아졌다.
콰르르-
터컹! 터컹!
돌덩이들이 서로 달라붙으면서 형체가 변하고 있었다.
“스톤 골렘.”
거대한 골렘들이 퀸튼의 앞을 막아섰다.
쾅! 쾅!
콰쾅!!
몬스터들이 스톤 배리어를 박살내면서 나타났다.
“크아아악!!!”
골렘들이 몬스터들에게 돌격했다.
후우웅-!
콰직!
돌로 만들어진 주먹 한 방에 돌격하던 몬스터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퀸튼은 루안과 라스칼의 위치를 확인하더니 골렘을 소환했다.
콰지직-!
쿠웅! 쿠웅!
루안의 앞쪽의 벽이 갈라지더니 골렘으로 변했다.
라스칼의 뒤쪽의 벽에서도 골렘이 나타났다.
“젠장. 3학년 임무 수업에 골렘이 튀어나와?”
골렘은 기사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몬스터였다.
특히 돌덩이로 이뤄진 스톤 골렘은 기사의 검을 망가뜨리는 몬스터였다.
쿠웅! 쿠웅!
던전의 복도를 가득 메울 만큼 거대한 크기의 골렘이었다.
마치 벽이 다가오는 느낌.
루안은 툼스톤을 겨누고 골렘을 향해 돌격했다.
파-앗!
바닥을 차면서 가속을 높인 루안.
골렘의 거대한 다리 사이로 슬라이딩을 했다.
촤르륵-!
루안이 몸을 돌려서 일으켰다.
타-악! 타-악!
골렘의 뒤에서 다리를 이루고 있는 돌덩이의 튀어나온 틈을 밟고 위로 올라갔다.
앞에서 라스칼이 골렘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와 봐! 와 봐! 빨리 오진 말고!”
라스칼의 앞과 뒤쪽에서 거대한 골렘이 포위망을 좁혀왔다.
루안이 골렘의 등 뒤에서 암벽 등반을 하는 것처럼 매달려 있었다.
툼스톤을 돌덩이 틈에 찔렀다.
콰직-
골렘의 몸통 가운데를 찌르자 반응이 없었다.
“뭐야? 안 죽잖아?”
루안이 의아해하는 순간.
위이잉-
툼스톤의 손잡이를 타고 엄청난 힘이 루안에게 들어오고 있었다.
“크으윽….”
근육이 뒤틀리는 것처럼 뻐근한 느낌이 들었다.
툼스톤을 잡고 있을 수 없었다.
“으악!”
루안이 툼스톤을 놓쳤다.
“아으으….”
“루안! 골렘의 능력을 약탈했으면 빨리 써봐.”
라스칼의 말에 루안은 몸을 만져봤다.
“젠장! 골렘으로 싸워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쿵! 쿵!
골렘들은 라스칼을 서서히 포위하고 있었다.
“그냥 써!”
루안이 툼스톤을 잡아채려고 움직이는 순간.
휘이익-
탁!
“응?”
갑자기 바닥에 굴러다니던 돌덩이가 날아와 루안의 손목에 붙었다.
“뭐야?”
휘익- 휘익-
조그만 돌덩이들이 루안의 손과 팔뚝에 달라붙으면서 골렘의 팔뚝처럼 변해갔다.
라스칼이 루안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그거야, 그거. 네가 약탈한 골렘의 능력이 그거라고!”
루안이 자신의 팔뚝을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젠장, 골렘으로 싸워보는 건 또 처음이군.”
라스칼이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내 능력이니까 경험할 수 있는 거라고.”
“저기요. 그쪽 지금 위험에 처해있는 거 맞아요?”
“그러니까 빨리 싸워서 죽여 버려.”
킥킥대는 라스칼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루안.
“미친 놈. 골렘이 죽여줬으면 좋겠군.”
루안은 라스칼의 능력으로 골렘의 힘을 약탈한 상태였다.
‘골렘의 힘… 내구력… 스피드는 없고 파워는 넘쳐난다.’
루안이 분석한 골렘의 특징은 단순했다.
오직 힘으로 이뤄진 골격과 재질.
방어도 공격도 모두 돌덩이로 시작해서 돌덩이로 끝나는 특징.
‘그렇다면 힘으로 방어하고 힘으로 공격하는 거다. 단순히 막고 치는 건가?’
골렘 들에게 포위당한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안, 빨리 생각해. 골렘이 널 쫓으려는 순간 끝이라고.”
“기다려!”
루안은 인간이지만 라스칼은 정령이었다.
골렘의 공격에서 현재 위험에 빠진 건 라스칼보단 루안 자신일 것이다.
루안은 자신의 팔뚝에 장갑처럼 둘러싼 돌덩이들만 쳐다봤다.
거대한 골렘을 쓰러뜨리기에는 돌덩이들이 터무니없이 작았다.
그렇다고 다른 마법적인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방어부터 해야겠군.’
루안은 골렘의 능력으로 방어 전략을 구상했다.
방어를 하다 보면 공격 수단을 찾아낼 것이니까.
“찾아야 한다. 어떻게든 돌파구가 있을 거야.”
루안은 손을 이리저리 펴보면서 골렘의 조각들을 움직여보려고 했다.
“응?”
피-잉!
파칵!!
손을 휘젓는 순간 갑자기 돌덩이 하나가 화살처럼 튀어나갔다.
골렘의 다리에 박혔다.
쿠웅-!
라스칼에게 다가가던 골렘이 움찔했다.
그걸 쳐다보던 루안은 흠칫했다.
구으으-
골렘이 멈췄다가 서서히 몸을 돌렸다.
루안을 바라보는 골렘.
“그, 그게…. 아팠냐?”
쿠웅! 쿠웅!
골렘이 루안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뒤쪽에서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살았는데 넌 어쩔 거냐?”
“시끄러!”
골렘이 다가오자 루안이 물러났다.
“젠장, 엄청 크네. 어쩔 수 없지.”
루안이 양손을 마구 휘둘렀다.
돌덩이가 대포알처럼 발사했다면 골렘의 능력 같은 게 있을 거라고 느꼈으니까.
훙훙훙!
멀리서 루안을 바라보던 라스칼이 흐린 눈으로 물었다.
“뭐하고 있는 거냐? 그게 싸움이냐?”
“안 도와줄 거면 구경이나 하셔!”
루안의 손끝에 붙어있던 돌덩이가 골렘을 향해 쏘아졌다.
피-잉!
빠각!
골렘의 몸에 맞고 튕겨나가는 돌덩이.
“젠장! 전혀 안 먹히잖아!”
루안이 뒤로 도망쳤다.
“쓰레기 능력을 훔쳤어. 망할!”
이젠 손과 팔뚝에 들러붙은 돌덩이들이 거슬렸다.
“에이 젠장!!”
퍽-!
루안이 던전의 벽을 돌로 감싼 주먹으로 후려쳤다.
콰앙-!!
“뭐, 뭐야?”
갑자기 던전의 벽이 루안의 주먹에 맞고 갈라지며 돌덩이들이 튀어나왔다.
“으악? 뭐야?”
돌덩이들은 자동으로 깎여지면서 루안의 몸에 맞춰진 형태로 변하더니 허리와 목, 다리, 가슴을 덮기 시작했다.
루안의 몸이 돌로 만든 갑옷으로 무장을 하자 갑자기 몸속에서 엄청난 힘이 솟아올랐다.
심장 속 마나가 끓어 넘치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돌덩이들이 루안의 가슴 속 심장에 반응하는 것 같았다.
“뭐지?”
루안이 움직였다.
파-앙!
엄청난 속도로 골렘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
“으악!”
루안이 당황할 만큼 빠르게 골렘의 정강이 부분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뻐걱!
골렘의 한쪽 다리가 휘청거렸다.
“우와, 파워가 엄청난데?”
주먹으로 느껴지는 힘의 무게가 차원이 달랐다.
“이렇게 싸울 수 있겠어!”
루안이 자신감을 얻었다.
후우웅-!
위쪽에서 골렘의 거대한 손바닥이 덮쳤다.
콰아앙!!
루안이 골렘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다.
등 뒤에 박혀있는 툼스톤이 보였다.
“후읍!”
루안이 호흡을 들이마시고 바닥을 차면서 점프했다.
파-앙!!
골렘의 등에 올라가 툼스톤을 뽑았다.
후우웅-!
골렘이 몸을 돌리면서 허공에 뜬 루안을 주먹으로 후렸다.
“크윽!”
파-캉!!
루안이 툼스톤을 세워서 골렘의 주먹을 막았다.
콰아앙!!
맞은편 벽에 처박힌 루안이 몸을 털었다.
몸을 둘러싼 돌덩이로 이뤄진 갑옷과 투구가 아니었다면 치명상을 당했을 것이다.
쿠웅! 쿠웅!!
골렘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야압!!”
루안이 돌격했다.
심장 속에서 반응하는 힘이 툼스톤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달려드는 골렘의 손바닥을 향해 루안이 검을 휘둘렀다.
써걱-!
대각선으로 검이 휘어졌고 골렘의 손바닥이 잘렸다.
쿠콰쾅!!
돌덩이들이 조각났다.
“먹혔다!”
루안이 골렘의 다리를 향해 툼스톤을 휘둘렀다.
써걱! 써걱!
쿠웅!!
골렘의 다리가 잘렸고 돌덩이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루안은 바닥에 누운 골렘의 몸통으로 뛰어올랐다.
“이야압!”
골렘의 가슴을 툼스톤으로 찍었다.
콰쾅!!
폭발하듯이 돌덩이가 흩어졌다.
“후우… 해냈다. 하하하!”
루안의 뒤쪽에서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콰앙!! 콰앙!!
골렘의 공격을 피하면서 라스칼이 낄낄거리며 도망치고 있었다.
“루안 훈련생. 교관이 위험하다. 빨리 남은 골렘을 다 처리해달라!!”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