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51
제50화. 약탈자 라스칼 (4)
록 마운틴의 다른 입구.
뷔야르의 기사 부대와 위즈 소속의 마법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마이크로프트 님! 입구의 결계 마법을 가동시키라는 테일러 님의 명령입니다!”
적갈색의 머리카락과 싸늘하게 생긴 마법사가 기사들에게 자신의 마법 아티팩트를 보여주고 있었다.
기사들의 한쪽 귀에는 손톱만한 카멜레온처럼 생긴 ‘토르코’라는 몬스터가 매달려 있었다.
토르코는 마법 능력이 있었다.
같은 동족끼리 먼 거리에서도 소통이 가능했다.
토르코가 귀에 매달린 사람의 말을 들으면 원하는 동족에게 말을 전달할 수 있었다.
다른 곳에 위치한 토르코의 말을 들은 토르코는 자신이 귀에 매달려 있는 사람에게 귓속말 하듯이 정보를 전달했다.
기사들의 귀에 매달린 토르코는 루안이 들어간 입구를 지키는 테일러의 기사들의 토르코들로부터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테일러가 나한테 명령을 했다고?”
마이크로프트가 고상한 차림새로 마법으로 만들어 놓은 반투명한 구체를 보면서 머릴 손질하고 있었다.
구체는 마이크로프트의 몸을 세밀하게 반사하여 비춰줬고 구체 앞에 다가오는 기사들의 몸까지 반사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기사들은 마이크로프트의 눈치를 보면서 대답했다.
“테일러 님께서 마이크로프트 님께 전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이크로프트의 손이 멈췄다.
“부탁이 아니고 전달? 흥, 직위가 높다고 테일러가 나보다 더 뛰어난 마법사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테일러는 마법의 능력보다 모략으로 직위를 가진 놈이다.”
기사들이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마이크로프트 님. 부탁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테일러 님께서 마이크로프트 님께는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흐음, 테일러가 부탁한다고 했으니 이 몸께서 직접 판단을 할 것이다.”
마이크로프트가 던전의 입구를 가더니 기사들에게 말했다.
“이곳은 내가 있으니 안전하다고 해라.”
“네? 하지만 테일러 님께서는 던전의 입구에서 하울링이 새어나오지 않게 결계를 치라고 하셨….”
“네놈들은 내가 테일러보다 못하다는 것이냐?”
“아, 아닙니다!”
“그럼 내가 시킨 대로 따르거라. 나 록켄 마이크로프트가 지키는 던전 입구는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테일러에게 알려라.”
마이크로프트의 말에 기사들은 어쩔 수 없었다.
기사들이 토르코가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순간.
우우-
마이크로프트가 서 있는 던전 입구 내부에서 하울링이 들려오고 있었다.
“마이크로프트 님! 테일러 님이 말씀하신 하울링이….”
하울링을 들으며 마이크로프트가 말했다.
“테일러는 겁이 많은 놈이잖아. 하울링은 던전의 몬스터의 소리다. 던전에 몬스터가 살고 있으니 하울링이 들려오는 건 정상 아니냐?”
“아, 그렇겠군요.”
마이크로프트는 던전 입구에서 울려 퍼지는 하울링을 들으면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마치 클래식을 감상하는 귀족들처럼 하울링을 듣고 있었다.
던전 입구에서 울려 퍼지던 하울링은 록 마운틴 산맥 곳곳으로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으음, 하울링이 독특하군. 우아한 클래식처럼 리듬감이 느껴지는 걸?”
마이크로프트는 하울링에 맞춰서 지휘자처럼 손을 휘저었다.
같이 있던 기사들이 낄낄거렸고 하울링은 계속 울려 퍼졌다.
* * *
골렘 한 마리가 라스칼을 쫓고 있었다.
파-앗!!
골렘의 뒤에서 루안이 벽을 밟고 도약했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루안의 툼스톤.
골렘의 머리통을 등을 가로질러 가랑이까지 갈라버렸다.
콰르르-
돌조각으로 흩어지는 골렘.
“안 싸울 거냐!”
“주인님, 빨리 구해 주셨어야죠.”
라스칼이 킥킥대면서 도망쳐 왔다.
쿵! 쿵!
골렘이 다가오고 있었다.
라스칼이 루안을 보면서 말했다.
“골렘 갑옷을 입으니 기사답군.”
“시끄러. 골렘 능력은 멋있지가 않잖아.”
“실전에서 무슨 멋? 적은 죽고 네가 살아남으면 그만이지.”
루안은 다가오는 골렘을 향해 돌격했다.
돌덩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갑옷은 루안에게 무겁진 않았다.
심장 속의 마나가 반응하면서 루안의 근력과 민첩을 강화시켰으니까.
파-앗!
골렘의 다리를 밟고 도약한 루안.
후웅-!
허공을 가로지르는 골렘의 주먹을 밟고 2차 도약을 했다.
루안이 툼스톤을 거꾸로 쥐고 골렘의 머리통을 찍었다.
돌덩이 틈으로 파고든 툼스톤.
콰드드득-!!
골렘의 돌덩이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콰쾅!!
루안이 골렘을 쓰러뜨리고 소리쳤다.
“이겼다!!!”
“루안, 아직 좋아하기엔 저쪽 상황이 심각하다.”
라스칼의 말에 루안이 시선을 돌렸다.
콰앙! 콰쾅!!
“크아아악!!”
늑대인간으로 변한 용병들이 사납게 날뛰고 있었다.
콰직-!
파-앗!!
골렘들과 늑대인간으로 변한 용병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용병들의 무기가 골렘에게 부서졌다.
골렘들을 용병들이 괴력으로 박살낼 때마다 새로운 돌덩이들이 붙어서 회복하고 있었다.
“후후후, 싸움은 제가 이긴 겁니다.”
퀸튼이 골렘들의 뒤쪽에서 돌덩이를 움직이며 골렘들의 서포트하고 있었다.
용병들이 돌덩이를 파헤치면서 울부짖었다.
“대단한 회복력이군요. 이렇게 강력한 회복력을 가진 늑대인간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이번 임무에서 뜻하지 않은 재료들을 발견하는군요.”
퀸튼이 손을 휘저었다.
쿠콰쾅-!!
다른 곳의 던전 복도와 벽에서 돌덩이들이 갈라져 나왔다.
휘이잉-!
돌덩이들은 허공을 가로질러 퀸튼이 있는 곳에 나타났다.
콰직- 콰직-
퀸튼의 손가락이 용병들을 겨누자 돌덩이들은 창날처럼 변했다.
“스톤 스피어(Stone Spear).”
파-아앙!!
쇄기처럼 변한 돌덩이들이 용병들을 덮쳤다.
“크와악!”
용병들의 가슴에 박힌 돌덩이가 뒤쪽에서 달려오던 루안에게 돌진했다.
“루안!”
라스칼의 옆에서 루안이 툼스톤을 겨눴다.
돌덩이들이 찌른 용병을 매달고 돌격하고 있었다.
우우웅-
루안의 심장 속 마나가 착용하고 있던 골렘 갑옷에 반응하더니 돌덩이 틈으로 빛이 일렁거렸다.
콰지직-
용병을 찔렀던 돌덩이가 박살났다.
으스러진 조각들이 흩어지더니 루안의 골렘 갑옷의 틈에 붙고 있었다.
털썩-!
“크으윽….”
바닥에서 신음을 흘리는 용병.
가슴에 난 구멍에서 피가 솟아올랐다.
회복하고 있었지만 피를 막기에는 속도가 느렸다.
“젠장, 라스칼 도와줘.”
루안이 용병의 가슴을 손으로 막으려는 순간.
“루안!!”
구멍을 손으로 막으려는 루안을 향해 용병의 눈이 번뜩였다.
휘이익-!
라스칼이 루안을 안고 옆으로 튀었다.
콰지직-!!
용병이 본능적으로 가슴에 손대려는 루안을 공격했다.
루안이 있던 바닥이 갈라졌다.
“흐억… 흐억… 젠장, 뭐야?”
“의식을 잃었다가 하울링을 듣고 회복한 상태라서 널 알아보지 못할 거야. 지금은 그냥 늑대인간이라고 생각하라고.”
“그럼 저 상태로 계속 살아가는 거야?”
“네 담당 교관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어. 라이칸 로드의 하울링은 혈족에게 모든 권능이 있으니까.”
다른 용병들의 하울링이 들려왔다.
하울링이 용병의 구멍 난 가슴을 회복시켰다.
“저걸로 치유를 하는 거였군.”
“네가 손 댈 필요가 없다고. 빨리 따라와. 스미스를 찾아야 하니까.”
루안은 라스칼과 같이 던전의 다른 복도로 뛰어갔다.
다른 곳에서는 스미스가 마르코스를 공격하고 있었다.
써걱- 써걱-
마르코스의 검은 스미스의 근육을 벨 수 있었지만 뼈를 베진 못하였다.
뒤로 물러나던 마르코스가 감탄했다.
‘뼈의 강도가 마치 강철 같은 느낌이다. 대단하군. 단순한 본능적인 움직임만으로 이렇게 날 몰아붙일 줄이야.’
스미스의 공격은 늑대인간 특유의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엄청난 회복력으로 마르코스의 체력을 바닥내고 있었다.
“후우….”
“키아앗!”
다른 곳에 나타난 몬스터를 베면서 물러나는 마르코스.
‘놈의 하울링을 들으면 몬스터들이 저놈을 지키려고 행동한다. 하지만 하울링이 한동안 끊어지면 몬스터들이 저마다의 성격대로 행동하고 있어. 그리고 순종적이었던 몬스터들도 하울링을 계속 듣지 않으면 갑자기 사나워졌고….’
마르코스는 스미스를 상대하면서 하울링의 능력을 분석하고 있었다.
‘하울링의 능력으로 몬스터들이 놈에게 복종하는 시간은 체감 상으로 30분….’
스미스가 마르코스에게 돌격했다.
후우웅-!!
콰앙!
마르코스가 부드럽게 스텝으로 회피했다.
투두둑-!
던전의 벽이 무너졌다.
마르코스가 검을 겨눴다.
‘시간 안에 라이칸 로드의 명을 따르고 놈을 지키기 위해 날 공격했었다. 하울링을 듣고 나면 놈의 동족처럼 행동했고 계속 듣지 않으면 그냥 몬스터일 뿐.’
후웅-! 후웅-!
스미스가 거대한 주먹으로 마르코스의 투구를 쳐냈다.
파-캉!!
“크윽….”
투구가 벗겨졌고 마르코스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놈의 하울링으로 다른 몬스터들이 복종하면서 날 공격하는 것과 하울링이 들려오면 상처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 능력 같군. 그렇다면 놈이 하울링을 쓸 수 없으면?’
마르코스의 시선이 스미스의 굵은 목으로 향했다.
“후후후, 네놈의 목을 잘라보면 알 수 있겠지.”
파-앗!
스미스를 향해 마르코스가 검을 휘두르며 돌격했다.
써걱-!
스미스가 마르코스의 검을 손으로 낚아챘다.
퍼억!
“큭!”
마르코스의 갑옷으로 둘러싼 복부를 걷어찬 스미스.
파-앙!
검을 놓고 빠르게 거리를 좁혔다.
스미스의 주먹이 마르코스의 턱을 빗겨갔다.
마르코스가 상체를 숙이며 옆으로 빠져나왔다.
스미스의 거대한 등 근육을 바라보며 마르코스가 냉소를 머금었다.
마르코스를 향해 몸을 돌리던 스미스의 목이 드러났다.
“끝이다. 라이칸 로드.”
스미스의 목젖을 바라보며 마르코스가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이야압!”
“응?”
파캉-!
마르코스가 검을 뒤로 휘둘렀다.
골렘 갑옷을 입은 루안이 마르코스의 뒤를 기습했다.
마르코스는 루안을 골렘으로 착각했다.
“퀸튼?”
루안의 골렘 갑옷 뒤에서 라스칼이 나타났다.
“루안! 쳐라!”
툼스톤을 휘두르며 돌격하는 루안을 보던 마르코스의 동공이 커졌다.
“루안 브리스톨?”
* * *
제럴드는 브리스톨의 저택가를 수색하고 있었다.
저택가 근처에는 어떤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대장님.”
제럴드 뒤에서 흑사자 소속의 기사가 나타났다.
“보고하라.”
“저택가의 반경 500미터 까지 수색을 하였지만 어떤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흐음….”
제럴드의 시선은 여전히 의심으로 가득했다.
어둠이 깔린 브리스톨 공작가의 영지에는 고요한 침묵이 맴돌 뿐 기사들의 존재는 확인할 수 없었다.
“폐하께서 대공님을 치려고 오신 건 아닌 듯합니다.”
“기사들을 매복시켜 뒀다면 흑사자들의 눈에 띌 수밖에 없습니다.”
흑사자들의 말에 제럴드가 대답하려는 순간.
“응?”
고요한 숲 어딘가에 일렁이는 빛이 제럴드의 시야에 들어왔다.
빛은 숲을 가로질러서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
“뭐지? 저건….”
제럴드의 말에 흑사자들이 움직였다.
빛을 따라가던 제럴드와 흑사자들.
“대장님. 이건 마법진입니다.”
제럴드와 흑사자들의 동공이 커졌다.
마법진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단순한 마법진이 아닙니다.”
흑사자들이 찾아낸 마법진은 거대한 크기였다.
“공작가를 둘러싸고 있어.”
제럴드는 마법진이 둘러싸고 있는 곳이 황제와 리처드 대공이 연회를 벌이고 있는 저택가라는 것을 알아냈다.
“기습이다. 빨리 대공님께 알려라. 그리고 사람들을 대피시켜라. 훈련한 대로 움직여!”
“알겠습니다.”
흑사자들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무슨 마법진이기에 이렇게 거대한… 응?”
제럴드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짙은 어둠으로 가득한 하늘에서 번쩍이는 것이 나타났다.
제럴드의 동공이 커졌다.
“설마… 메테오?”
파-앗!
제럴드가 저택가로 달렸다.
“큰일이다. 이럴 수가. 기습을 하려는 것이 기사들이 아닌 마법사였단 말인가?”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