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52
제51화. 골렘 사냥 (1)
마르코스는 루안의 검을 막으며 뒤로 물러났다.
챙! 채챙! 챙!
루안의 툼스톤이 위협적으로 마르코스를 몰아붙였다.
자신감을 얻은 루안의 공격.
마르코스는 툼스톤을 빗겨내듯 흘려버리고 루안의 머리통을 검의 손잡이 부위로 후려쳤다.
빠각-!
루안의 머릴 둘러싼 돌덩이가 으스러지며 흩어졌다.
“대체 무슨 짓을….”
골렘처럼 돌덩이를 갑옷처럼 입고 있는 루안을 보며 마르코스는 황당해했다.
“퀸튼의 마법으로 가능한 ‘스톤 아머’를 어째서 네놈이 하고 있는 거지?”
“스톤 아머가 뭐냐?”
파-앗!
루안이 대답하면서 도약했다.
휘이익-!
챙! 챙!
툼스톤을 아래로 베면서 파고든 루안.
마르코스를 정면으로 보면서 연속적인 사선 베기로 밀어붙였다.
차캉! 차캉!
루안의 공격을 바라보며 공격을 막아내는 마르코스.
표정에 변화가 없었고 호흡은 차분했다.
“칼론에서 기초적인 것만 익혔군. 하지만 검술의 기본만으로는 날 이길 수는 없단다.”
파-앙!
마르코스의 검신에 푸른 오러가 덧입혀졌다.
쉬이잉-
“응?”
루안의 시야에 푸른빛이 일렁거리며 몰아닥쳤다.
“소드 스팅거(Sword Stinger).”
낮게 속삭거리는 마르코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촤아앙-!
푸른빛이 검 끝에 모아지면서 루안의 돌 갑옷을 찔렀다.
푸-슉.
돌덩이를 쑥 하고 찌르면서 파고든 마르코스의 검이 루안의 가슴을 찔렀다.
“크흑….”
루안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으로 향했다.
마르코스가 대답했다.
“당황할 것 없다. 죽을 만큼 찌른 건 아니니까.”
마르코스의 말이 끝나는 순간 푸른빛의 오러가 루안의 몸을 뒤로 튕겨내 버렸다.
파-앙!!
쾅! 쾅!
루안의 몸이 던전의 벽과 바닥에 충돌하면서 마구 튕겨졌다.
한 번씩 튕겨질 때마다 돌 갑옷이 박살나고 흩어졌다.
“커헉!”
10미터 넘게 튕겨져 나간 루안의 몸이 꿈틀거렸다.
“크와악!”
뒤쪽에서 스미스가 돌격했다.
마르코스의 검이 빠르게 휘저으며 스미스의 가슴을 찔렀다.
소드 스팅거 공격에 맞고 스미스가 뒤로 튕겨나갔다.
콰앙!
콰지직-!
던전의 벽에 스미스가 처박히는 순간 돌덩이가 무너지면서 스미스를 덮쳤다.
“이제 생포만 남았군.”
마르코스는 스미스를 보면서 루안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라스칼이 루안에게 달려왔다.
퀸튼의 마법 효과에 의해 라스칼을 마르코스 또한 볼 수 있었다.
“흐음…. 독특한 정령을 데리고 있군. 리처드 대공과 친한 클로드 대마법사가 선물이라도 한 것인가?”
브리스톨 가문이 클로드 마탑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졌다는 것은 제국군의 기사들도 알고 있었다.
마법사들은 강력한 마법과 여러 소환수, 정령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가끔 기사들에게 마법적인 도움을 줬었다.
“루안, 죽었냐?”
“끄으으… 안 죽었어.”
루안이 핏물을 뱉었다.
라스칼이 손바닥으로 루안의 가슴을 눌렀다.
부-우우!
황금빛이 일렁거리며 루안의 몸을 둘러쌌다.
“으음?”
마르코스가 흥미로운 눈으로 라스칼을 바라봤다.
라스칼의 손을 통해 루안의 데미지가 빨려나오고 있었다.
반투명한 황금빛 구체가 라스칼의 손 위에 떠올랐다.
우웅- 우웅-
루안의 데미지를 모두 약탈하여 구체의 형태로 변형시켰다.
라스칼은 마르코스에게 말했다.
“선물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구체가 헬륨 풍선처럼 떠오르면서 마르코스에게 나아갔다.
서서히 다가오는 구체를 보던 마르코스.
“흥, 장난 칠 시간 따위 없다.”
검신의 옆면으로 구체를 옆으로 쳐내는 순간이었다.
콰-아앙!!
구체가 폭발하며 마르코스를 덮쳤다.
“후우…. 루안, 봤냐? 이게 바로 데미지 볼(Damage Ball)이라는 거다.”
라스칼이 킥킥거렸다.
“어떻게 하는 거야? 나도 알려줘.”
“이건 흡수한 데미지를 공격에 쓰는 거야. 넌 아직 약탈의 능력을 자유자재로 쓰질 못하고 있어서 위험해.”
“저 기사 봤잖아. 새로운 힘이 필요해!”
“내가 약탈하는 기초를 알려줬잖아. 네가 당한 공격을 훔쳐내라고.”
“데릭 쿠퍼 때처럼?!”
라스칼이 손가락으로 루안의 머리통을 콕콕 찔렀다.
“멍청아, 약탈의 의미가 뭐겠니?”
“빼앗는… 거?”
“바로 그거야. 하지만 약탈의 개념을 좀 넓게 잡아서 생각해 봐. 내가 널 어떻게 회복시켰냐?”
“내 몸의 데미지를 약탈했지.”
“그 다음 네 몸 속의 데미지를 모아서 어떻게 했지?”
“공격에 썼지.”
“자, 그러면 네놈의 잘생긴 돌대가리를 굴려 보자. 내 능력은 단순히 약탈만 하는 게 아니라 응용을 할 수 있다고. 넌 이미 저 기사의 오러 공격을 당해봤으니 공격 순간의 느낌을 떠올려서 꺼내봐.”
라스칼의 말에 루안이 툼스톤을 세웠다.
“공격 순간의 느낌이라….”
루안이 마르코스의 오러 공격을 떠올리는 순간.
파-아앙!!
“으악!”
루안과 라스칼이 서로 흩어졌다.
콰아앙-!!
푸른빛의 오러가 흩어지면서 맹렬한 폭발이 일어났다.
마르코스의 모습이 나타났다.
“내 갑옷을 더럽히다니….”
마르코스가 루안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채-앵!
“큭!”
루안이 오러 공격을 떠올릴 시간은 없었다.
마르코스가 검을 몰아쳤다.
파카앙!
루안이 툼스톤을 세워서 마르코스의 검을 막았다.
푸른 오러에 둘러싸인 검신이 툼스톤에 닿는 순간.
“끄으으….”
엄청난 힘이 루안의 몸으로 밀어닥쳤다.
콰지직-!
루안의 발바닥 근처의 바닥이 갈라졌다.
퍽-!!
마르코스가 루안의 복부를 걷어찼다.
루안은 뒤로 물러나면서 호흡을 뱉었다.
“허억… 허억… 젠장….”
“칼론의 3학년 실력 치고 봐줄 만 하구나. 하지만 브리스톨의 재능이라고 볼 만 한 건 없군.”
루안의 검술은 라스칼에게 배웠던 발데스의 격투술과 칼론에서 배웠던 검술을 결합시켜놓은 것이었다.
라스칼의 검술을 아직 배울 수 없었고 격투술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칼론의 검술로 싸워왔었다.
“네놈에겐 브리스톨 가문에서 내가 봐왔던 재능이 느껴지지 않는구나.”
마르코스는 제국군 소속의 정예 기사.
전장과 온갖 실전을 겪으면서 브리스톨 가문의 혈족들을 볼 수 있었다.
격이 다른 재능을 제국의 모든 기사들에게 노골적으로 보여주던 혈족들의 검술에 비하면 루안의 검술은 형편없는 것이었다.
루안은 마르코스가 말하는 사이 오러 공격의 느낌을 떠올리고 있었다.
푸른빛에 시야가 물들며 느꼈던 엄청난 고통.
몸속을 파고들어 척추를 꿰뚫고 나가는 것 같았던 느낌.
‘이거였어!’
루안의 눈이 반짝였다.
“응?”
다가오던 마르코스의 발이 멈췄다.
우우웅-
루안의 툼스톤이 푸른빛으로 둘러싸이고 있었으니까.
마르코스의 동공이 커졌다.
‘저건… 내가 쓰던 오러?’
루안은 자신의 몸에 남아있던 오러 공격의 기억을 떠올려 꺼내고 있었다.
라스칼이 자신의 몸에서 데미지를 약탈해낸 것처럼.
지켜보던 라스칼이 말했다.
“좋아, 이제 그걸로….”
파-아앙!
라스칼의 말이 끝나기 전에 루안의 툼스톤에서 오러가 뿜어져나갔다.
콰콰쾅!!!
푸른빛이 흩어지면서 마르코스를 덮쳤다.
“…….”
라스칼이 말을 잇지 못했다.
“허억… 허억… 라스칼. 내가 한 거 맞지?”
라스칼이 손으로 눈을 가렸다.
“…후우, 멍청아. 네가 당한 오러를 다 써버리면 어쩌라는 거야?”
“응? 이거 더 못 쓰는 거야?”
“잘 들어. 네놈의 심장 속에 마나가 있어서 처음 겪어본 오러 공격을 쓸 순 있지만 직접 당했던 오러 만큼 쓸 수 있는 거라고. 100 만큼의 오러를 당했으면 100까지만 쓸 수 있지 200을 쓸 수 없어. 넌 100을 한꺼번에 다 써버린 거라고.”
“아… 그래서 내가 지금 체력이 다 바닥난 건가?”
루안과 라스칼 사이로 푸른빛이 번쩍였다.
써걱-!
콰아앙!
마르코스의 검에서 일렁거리던 푸른빛이 짙어졌다.
“오러를 쓸 줄 알았던 것인가?”
루안의 공격은 마르코스의 오러 공격을 돌려줬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오러 공격에 당한 마르코스는 루안이 능력을 숨겼던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오러를 쓸 수 있는 건 재능 있는 기사들이라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저놈은 내가 썼던 오러 공격을 한 번 보고 따라 했어.’
기사들마다 쓸 수 있는 오러의 위력은 달랐다.
재능과 실력에 따라서 위력이 달라졌고 오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색이 달랐다.
마르코스는 자신의 오러 공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에 루안이 썼던 오러를 알 수 있었다.
‘위험한 재능이다. 저놈을 살려둘 순 없어.’
기사로서의 본능이었을까?
아니면 루안을 보면서 느낀 직감이었을까?
후우웅-!
마르코스의 검 쪽으로 바람이 몰아닥쳤다.
위잉-!
오러가 검신을 둘러싸면서 푸른 검처럼 변하고 있었다.
“루안 브리스톨. 생포하기에는 꺼림칙한 놈이로군.”
마르코스는 루안을 바라보면서 검을 겨눴다.
“이걸로 끝이다.”
파-아앙!!
마르코스의 검 끝에서 푸른 오러가 드래곤의 브레스처럼 뿜어져 나갔다.
“소드 브레스(Sword Breath).”
루안과 라스칼의 앞에 푸른빛이 번졌다. 마르코스가 쓴 소드 브레스가 루안을 덮치려는 순간.
콰르르르-
거대한 돌덩이들이 던전의 벽과 바닥에서 갈라지며 나타났다.
“응?”
콰콰쾅!!!
돌덩이들이 박살나면서 소드 브레스가 흩어졌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마르코스 대장.”
“퀸튼 님.”
루안과 라스칼의 뒤쪽에서 빌리엄 퀸튼이 나타났다.
“클레이 폐하께서 루안 브리스톨을 생포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대는 제국군을 통솔하는 뷔야르 백작의 정예 기사로 폐하의 명을 잊은 것입니까?”
“퀸튼 님. 루안 브리스톨을 살려둘 순 없습니다.”
“어째서죠?”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으나 저놈은 생포하기에는 꺼림칙한 놈입니다.”
“그딴 이유로 폐하의 명을 거역하려 들다니…. 마르코스 대장. 본분을 지키고 기사로서의 임무를 따르십시오. 루안 브리스톨은 생포해 갈 것입니다.”
빌리엄 퀸튼의 손이 허공을 휘저었다.
투콰콱-!
박살났던 돌덩이들이 서로 모여들더니 골렘이 나타났다.
“퀸튼 님. 기사로서 본분을 지키기 이전에 폐하의 안전을 위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루안 브리스톨을 생포하기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없애는 것이….”
“마르코스 대장. 나는 그대의 의견 따위는 상관없습니다. 내가 상관하는 건 오직 클레이 브리켄슈타인 황제 폐하 한 분이기 때문이지요.”
마르코스는 반박하지 못했다.
퀸튼은 마르코스에게 말했다.
“기사로서 전장에서 살아온 그대의 본능과 직감을 나 또한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대와 나 모두 폐하의 명에 따라야 하는 것이 현실이니 드리는 말씀 이예요. 마르코스 대장. 그대가 루안 브리스톨을 생포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그대는 뒤에 있는 저 짐승을 데려오세요.”
마르코스가 뒤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스미스가 돌덩이 틈에서 기어 나오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마르코스는 스미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스미스가 피를 닦으며 마르코스를 바라보는 순간.
“소드 브레스.”
냉혹한 눈으로 스미스를 향해 소드 브레스를 발사했다.
콰아앙-!!!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푸른빛이 스미스를 덮쳤다.
“교관님!”
“후후, 라이칸 로드의 혈족은 엄청난 생명력을 지녔습니다. 마르코스 대장의 소드 브레스를 맞고 죽을 만큼 약하지 않거든요. 생포할 만큼의 위력을 썼으니 곧 얌전해질 겁니다. 후후후.”
퀸튼은 마법을 캐스팅했다.
“브리스톨 군에게 제가 새로운 골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생포할 때 쓰기에는 스톤 골렘이 위험하거든요. 곧 폐하를 만나게 해드리지요.”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