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55
제54화. 소울 인사이더 (2)
루안의 툼스톤 끝에서 소드 브레스가 뿜어져 나왔다.
퀸튼의 눈동자에 황금빛이 번졌다.
“젠장!”
손을 맞잡으며 마법을 캐스팅하는 퀸튼.
반투명한 결계막이 퀸튼과 루안의 소드 브레스 사이를 가로막았다.
쿠우우-
콰지직!
결계막을 꿰뚫고 퀸튼을 덮치는 소드 브레스.
던전 복도를 가로질러 수십 미터를 나아가며 모든 것을 파괴해버렸다.
소드 브레스로 발생한 압력이 던전의 벽과 바닥을 무너뜨렸다.
던전 속 어둠 저편으로 사라진 루안의 소드 브레스가 번쩍이는 것이 보였다.
콰-아아앙!!
콰콰쾅!!!
엄청난 폭발음이 던전에 울려 퍼졌다.
두두두!!
던전의 입구까지 느껴지는 폭발의 충격.
테일러와 마이크로프트가 있던 입구에서 거대한 충격파가 전해졌다.
“으아악!!”
기사 부대들이 충격파에 의해 폭풍에 휩쓸리는 낙엽처럼 휘날렸다.
테일러가 한 손을 펼쳐 마법 결계를 세웠다.
“그레이트 배리어!”
거대한 빛의 기둥이 테일러와 기사 부대들이 있는 곳에 솟아났다.
지지직-!
파-아앙!
테일러가 소환한 기둥과 기둥 사이로 빛의 장막이 펼쳐졌다.
장막의 범위 안에 있던 기사들이 검을 바닥에 찍으면서 호흡을 돌렸다.
소드 브레스의 파워를 느끼면서 테일러가 감탄을 터뜨렸다.
‘이런 위력의 소드 브레스를 쓰다니… 마르코스의 소드 브레스가 이 정도로 강력했던가?’
다른 곳의 던전에서 루안의 소드 브레스의 충격파는 동시에 발생했다.
마이크로프트의 뒤쪽에서 발생한 충격파가 얼음장벽에 막혔다.
콰드득-!
쿠콰쾅!!
얼음 장벽이 무너지는 걸 마이크로프트가 바라봤다.
‘나의 아이스 (Ice) 배리어를 충격파만으로 무너뜨리는 소드 브레스라니….’
기사들이 마이크로프트에게 소리쳤다.
“마이크로프트 님!! 몬스터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쿠아악!!”
늑대인간으로 변한 나머지 몬스터들이 던전으로 들어가기 위해 공격을 펼쳤다.
후우웅-!!
마이크로프트는 새로운 마법을 캐스팅 했다.
“차가운 바람과 현자의 숨결이 닿아 새로운 힘을 낳으리니….”
차-카캉!!
마이크로프트의 손에서 새하얀 구체가 나타났다.
빠르게 회전하는 구체를 보면서 마이크로프트가 캐스팅을 마무리했다.
“프로즌 볼 (Frozen ball).”
후-우웅!
마이크로프트의 손에서 발사한 프로즌 볼.
몬스터들 사이를 휘저으며 프로즌 볼에서 새하얀 얼음 결정체를 눈 폭풍처럼 흩날리기 시작했다.
휘이잉-!
파파팡!!
“크아악!”
“쿠윽… 쿠윽….”
늑대인간들의 동작이 둔해졌다.
얼음 결정체가 몬스터들의 무기와 몸에 닿는 순간 얼어붙고 있었다.
“굉장하다. 저게 마이크로프트 님의 4서클 빙결(氷結) 마법 프로즌 볼?”
“모두 뒤로 물러나라! 프로즌 볼 근처에 있지 말고 물러나!”
기사들이 마이크로프트가 있는 곳으로 몰려왔다.
프로즌 볼을 컨트롤 하던 마이크로프트가 손을 맞잡고 마법을 캐스팅했다.
“프로즌 버스터! (Frozen Buster)”
얼음 결정체를 흩날리던 프로즌 볼이 갑자기 폭발했다.
콰아앙-!!
촤-촤촹!!
프로즌 볼이 폭발하면서 창날 같은 얼음송곳이 몬스터들을 덮쳤다.
쑤-걱! 쑤-걱!
콰지직-!
얼음 송곳은 프로즌 볼의 얼음 결정체로 얼어붙고 있던 몬스터들을 파괴해버렸다.
순식간에 몬스터들을 몰살시킨 마이크로프트.
“휴….”
“마이크로프트 님. 역시 4서클 최고의 능력을 가진 제국의 마법사이십니다!”
“후후후, 다른 곳 상황을 파악해.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 * *
루안의 소드 브레스로 던전의 구조가 뒤틀려버렸다.
부스스-
콰르르-!!
쾅!! 쾅!!
라스칼의 소울 인사이더 능력으로 소드 브레스를 썼던 루안.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루안, 루안.”
“으음….”
“빨리 여기서 나가자. 던전이 무너지고 있어.”
“으윽… 마법사 자식은?”
“몰라, 죽었나 보지. 빨리 가자고.”
“스미스 교관님을 찾아야 해.”
“아, 그렇지.”
라스칼이 어두운 던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냥 알아서 나가지 않았을까?”
“그럴 리가 있겠냐! 마르코스라는 기사가 교관님을 쫓았잖아!”
“어쩔 수 없지.”
라스칼이 손을 맞잡는 순간 황금빛이 일렁거렸다.
“뭐 하는 거야?”
“네놈이 좋아하는 교관 찾고 있다.”
라스칼의 몸에서 황금빛이 빠르게 흩어졌다.
촤-아아-!!
빛의 속도로 사라진 순간 라스칼이 말했다.
“찾았다. 던전 최하층에서 마르코스에게 고문당하고 있군.”
“그걸 어떻게 찾은 거야?”
“난 인간들하고 다르게 엄청난 경험을 하다 보니 훔쳐둔 서약과 능력들이 많거든. 스미스의 영혼의 위치를 감지해낸 거야. 따라와. 교관을 데리고 던전을 나가자고.”
“으윽… 라스칼. 나 몸이 안 움직여….”
라스칼의 능력으로 발사한 소드 브레스는 엄청난 마나를 소모시켰다.
“네놈 심장의 마나는 빠르게 차오를 거야. 내가 그걸 알고 있으니 소드 브레스를 썼던 거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라스칼은 루안의 가슴에 손을 대고 말했다.
“계약자의 명에 따라 힘을 허락하리라….”
루안의 심장으로 라스칼의 마나가 빨려 들어갔다.
“후아!”
“빨리 가자!”
루안이 라스칼을 따라 던전의 복도 안으로 달려갔다.
한편 스미스가 있는 던전은 엉망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콰르르-!!
투둑! 투둑!
쾅! 쾅!
던전의 벽이 갈라지고 바닥이 뒤틀렸다.
돌덩이들이 곳곳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쳇, 던전이 무너지기 전에 빨리 나가야겠군.”
마르코스가 던전 위쪽에서 무너지는 돌덩이들을 피했다.
던전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이물질들을 보던 마르코스의 시선이 위쪽을 향했다.
“소드 브레스의 충격파? 아니야. 루안 브리스톨이 소드 브레스를 쓸 수 있을 리가 없어. 퀸튼 님이 골렘 마법은 뛰어나시지만 이렇게 강력한 위력을 가진 공격 마법을 쓸 순 없을 거고…. 그럼 테일러 님께서 던전에…?”
마르코스는 상황을 파악하고 스미스를 향해 검을 겨눴다.
“네놈과의 장난은 그만하고 끝내주마.”
“허억… 허억….”
스미스의 몸은 마르코스의 검에 베인 상처로 가득했다.
더는 하울링을 쓸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마르코스와 같이 있는 곳은 던전에서 가장 밑바닥이었기에 동족들의 하울링이 들려오지 않았다.
스미스가 하울링을 낼 때마다 마르코스는 공격을 해서 막았다.
푸른 오러를 두른 마르코스의 검은 스미스의 회복력조차 더디게 했다.
“후윽… 후윽….”
스미스가 바닥을 차면서 기습을 가했다.
“흥, 이런 공격 패턴 따위는 이미 다 읽혔다.”
마르코스가 옆으로 발을 이동하면서 검으로 스미스의 등을 베었다.
써-걱!!
스미스가 바닥에서 꿈틀거렸다.
“회복력 하나는 정말 굉장하구나. 늑대인간이었다면 내 오러를 입힌 검에 맞으면 이미 죽었을 건데 아직까지 버틸 줄은 몰랐다.”
마르코스의 검은 오러를 입혔기 때문에 스미스가 빠르게 회복할 수 없었다.
퍽-!!
스미스의 턱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마르코스의 공격에 당하던 스미스.
“쿠르륵….”
스미스의 귀에는 여전히 낯익은 하울링이 들려왔다.
‘대체 이 하울링은….’
하울링을 들을 때마다 미세하게 남아있던 인간으로서의 의식이 돌아오고 있었다.
스미스가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아직도 움직일 힘이 남아 있다니. 다리를 망가뜨려야겠군. 어차피 퀸튼님께서 회복시킬 테니까.”
마르코스가 다가오면서 스미스의 허벅지를 찔렀다.
“크으윽….”
허벅지를 파고드는 검에 스미스가 고통 어린 신음을 뱉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스미스의 귀에 미세하게 들리던 하울링이 거세졌다.
스미스의 눈동자가 꿈틀거렸다.
“으응?”
마르코스가 스미스의 몸에 난 상처를 확인했다.
‘상처가… 회복하고 있어? 어째서?’
스미스의 상처가 회복을 계속 하는 것은 미세하게 들려오는 하울링 때문이었다.
던전 지하로 떨어져서 마르코스에게 당할 때는 들려오지 않았었다.
자신의 하울링으로 상처를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체력이 바닥났을 때도 들려오지 않던 하울링이 서서히 들려오고 있었다.
미세한 하울링이었기에 상처의 회복력이 빠르진 않았지만 죽음을 피할 만큼 버틸 수 있었다.
그런 스미스에게 마르코스가 허벅지를 공격하는 순간 하울링이 거세진 것이었다.
‘저쪽이다….’
하울링이 들려오는 곳을 감각으로 느끼면서 스미스는 바닥에서 몸을 돌렸다.
던전의 돌덩이들을 잡고 마르코스를 향해 던졌다.
“흥, 갈 데까지 갔군. 고작 이런 공격 따위를 하다니.”
마르코스는 스미스가 던진 돌덩이를 피하면서 동시에 바닥을 차고 돌격했다.
“흐읍!”
푸른 오러가 마르코스의 갑옷 사이를 파고들었다.
검처럼 갑옷에 두른 푸른 오러가 짙어졌다.
짧고 강렬한 기합을 터뜨리며 마르코스가 갑옷을 입은 몸통으로 스미스를 향해 박아 넣었다.
빠악-!
스미스의 심장 부위에 마르코스의 강철 갑옷이 박혔다.
“커헉!!”
마르코스의 몸통 박치기를 당한 스미스가 뒤쪽 벽에 처박혔다.
콰르르-!!
벽이 무너지면서 스미스가 바닥에 쓰러졌다.
“이제 끌고 갈 수 있겠군. 몬스터의 피가 섞인 잡종 용병…. 후후, 흥미로운 실험체라는 것은 나도 인정하는 바다. 붉은 늑대. 네놈의 독특한 회복력과 능력은 제국군의 힘을 강화시키는 재료의 가치를 지녔으니까.”
스미스는 마르코스의 몸통 박치기에 의식을 잃어버렸다.
콰드득-
“응?”
바닥에 쓰러진 스미스 밑으로 금이 가고 있었다.
콰쾅!!
갈라지던 바닥이 쑥 하고 꺼지면서 스미스가 밑으로 사라졌다.
마르코스가 스미스가 사라진 밑을 확인하려는 순간.
타타탁!
뒤쪽의 기척을 느낀 마르코스가 검을 휘둘렀다.
차-캉!!
루안의 툼스톤과 마르코스의 검이 충돌했다.
마르코스의 검을 두른 푸른 오러와 루안의 툼스톤에서 황금 오러가 빛을 뿜어냈다.
“크윽….”
루안과 마르코스가 서로 물러났다.
푸른빛과 황금빛이 뒤엉키더니 허공에서 사라졌다.
“루안 브리스톨… 여기에 나타나다니…. 퀸튼 님께서 네놈을 끌고 갔을….”
“그 자식은 내가 없앴다.”
루안의 대답에 마르코스의 눈이 꿈틀거렸다.
‘빌리엄 퀸튼을 죽였다고? 그럴 리가…. 제국의 4서클 마법사를 칼론의 3학년 따위가 당해낼 리가 없어. 하지만 루안 브리스톨이 여기에 나타났다는 건….’
마르코스의 눈에 당혹감이 일었다.
루안이 툼스톤을 겨누고 말했다.
“여기서 끝을 보자.”
* * *
브리스톨 가의 흑사자들이 리처드 브리스톨에게 나타났다.
리처드 브리스톨은 클레이 황제를 맞이하고 있었다.
“대공님.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즉시 피하셔야 합니다.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켜야 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흑사자들을 보면서 클레이가 흥미로운 눈으로 물었다.
“호오… 그대들이 귀에만 들리고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던 브리스톨 가의 흑사자들인가? 듣던 대로 굉장한 실력이다. 나의 호위 기사들이 전혀 기척을 느끼지 못할 줄이야….”
흑사자들의 등장에 클레이를 지키던 호위 기사들이 검을 손으로 잡고 있었다.
리처드가 클레이에게 말했다.
“송구합니다. 폐하. 흑사자들이 나타났다는 것은 매우 긴급한 사안이니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클레이가 리처드에게 허락한다는 듯이 손짓을 했다.
“보고하라.”
“대공님과 폐하께서 계신 이 곳에 거대한 마법진을 발견하였습니다. 기습을 위한 목적으로 위장한 마법진이니 빨리 피하셔야 합니다.”
흑사자의 말에 클레이가 물었다.
“흐음, 마법진이라고? 어떤 마법이지?”
“메테오를 소환하고 있습니다! 빨리 피하셔야 합니다!”
공작가 밖의 어둠이 사라지고 있었다.
검은 하늘을 가로질러 거대한 화염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공기를 태워버리는 소음이 거세졌다.
브리스톨 가의 저택을 둘러싼 마법진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운석.
화염을 두른 메테오가 클레이 황제와 리처드 브리스톨이 있는 곳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