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58
제57화. 테라칸 (1)
루안은 라스칼에게 계획을 설명했다.
[다른 던전 입구라고 안전할 거 같냐? 다 매복해 있을 거라고.]“저 골렘을 기사들이 감당하기엔 위험할 거야. 아마 근처 다른 곳의 지원부대에 요청을 하겠지. 우린 빈 곳을 찾아 들어갈 거야.”
[빈 곳을 어떻게 찾을 건데?]“네 능력이 있잖아. 영혼을 감지할 수 있는 거. 던전 입구에서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빈 곳이겠지.”
[후우, 그건 아무렇게나 막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멍청아. 감지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고. 그리고 네놈 심장 속 마나를 많이 소모시키는 거라서 막 쓸 수 없어.]“뭐? 그럼 어떡하지?”
[그냥 가까운 입구를 직접 찾아서 능력을 써야지. 여기서 쓰려면 마나를 엄청 소모해야 한다고.]“알았어. 그럼 다른 입구를 찾자.”
[위치는 알고 말하는 거냐?]“으음….”
루안은 대답할 수 없었다.
록 마운틴 던전의 입구를 찾은 것도 스미스였으니까.
“젠장… 다른 던전의 위치를 찾을 수도 없고….”
루안은 무너진 던전 입구를 바라보기만 했다.
다른 던전의 위치를 알 수 없고 무너진 던전 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적들이 매복해 있는 곳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다.
“후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생각하자… 생각, 생각.”
“여기 있다!! 루안 브리스톨이다!!”
뒤쪽의 수풀이 들썩이면서 기사들이 나타났다.
“생포해라!! 퀸튼 님의 골렘이 날뛰는 사이 놈이 도망치려고 한다!”
“테일러 님의 말이 맞았어. 저 자식 이 틈에 도망치려고 여기 숨어있었군.”
파-앗!
루안이 먼저 기습 공격을 가했다.
툼스톤을 휘두르자 기사의 목이 떨어졌다.
“이 자식이!!”
후웅-!
옆에서 다른 기사의 검이 휘둘러졌다.
“생포고 나발이고 필요 없어! 그냥 죽여 버려!!”
기사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동료의 목이 굴러다니자 감정이 폭발한 것이었다.
루안은 기사들의 움직임을 유도했다.
숲 속 나무들이 가득한 곳 사이를 가로질러 도망쳤다.
기사들이 쫓아왔지만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퀸튼의 골렘을 막아야 했으니까.
피-유웅!!
콰쾅!!
멀리서 빛이 번쩍이더니 폭발음이 들려왔다.
콰앙!! 콰앙!!
연속적인 폭발음 이후에 끔찍한 비명소리들이 숲에 번졌다.
퀸튼의 마운틴 골렘이 기사들을 진흙으로 빨아들여서 몸속에 갈아버리고 있었다.
드그득-! 드그극!
“끄아악!!”
“아악!”
테일러의 매직 미사일 공격에 마운틴 골렘의 일부가 무너졌다.
“젠장….”
무너진 부분은 골렘 속으로 빨려 들어간 기사들의 갑옷과 돌덩이들로 가득했다.
매직 미사일 공격을 할 때마다 마운틴 골렘은 다른 돌덩이, 나무들로 회복을 하고 있었다.
후-우웅!!
“물러나라!!”
콰아앙!!
마운틴 골렘의 거대한 주먹이 기사들을 덮쳤다.
“끄아악!!”
여러 명의 기사들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죽여 버릴 테다!!”
기사들을 보면서 퀸튼이 흥분하고 있었다.
“테일러 님! 퀸튼 님께서….”
“피해라!!”
테일러가 손바닥을 펼쳤다.
우웅-!
반투명한 구체가 기사들 앞에 나타나는 순간.
꽈지직-!!
구체와 함께 기사들이 터져버렸다.
갑옷 조각과 시체 더미들이 골렘의 주먹의 진흙에 의해 빨려 들어갔다.
“젠장… 퀸튼 놈. 완전히 리치로 변해버렸잖아.”
퀸튼은 사악한 마나를 뿜어내면서 마운틴 골렘 위에서 기사들만 공격하고 있었다.
루안에게 당했던 기억이 리치로 변하면서 기사들에게 당한 걸로 바뀌어버렸다.
“기사… 놈들을… 다 죽여….”
퀸튼의 말에 마운틴 골렘은 기사들을 무자비하게 밟고 주먹으로 후려쳤다.
압도적인 체급과 끊임없는 회복력.
마운틴 골렘을 남아있는 기사 부대로 버틸 수 없었다.
테일러의 마법조차 퀸튼의 마법에 의해 위력이 감소하고 있었다.
“매직 미사일!”
촤-아앙!!
테일러가 매직 미사일을 발사했다.
거대한 화살 형태의 빛 무리가 마운틴 골렘의 가슴으로 향했다.
쾅!! 콰쾅!!
쿠으으-
마운틴 골렘의 앞쪽에서 돌덩이들이 흩어졌다.
“스톤 배리어… 젠장, 퀸튼 놈의 마법이 마운틴 골렘과 결합해버렸어.”
산맥의 돌덩이들이 떠올라서 마운틴 골렘을 방어하고 있었다.
테일러의 매직 미사일은 돌덩이에 맞고 위력이 줄어들었다.
“록 마운틴 산맥은 마운틴 골렘에게 최고의 전투 환경….”
산맥의 모든 것을 전투 재료로 쓸 수 있는 마운틴 골렘.
퀸튼의 마법까지 더해졌으니 테일러가 위험해지고 있었다.
후-우웅!!
“응?”
차가운 바람이 테일러의 뒤쪽에서 몰아치고 있었다.
곧이어 새하얀 눈송이들이 나타나 마운틴 골렘에게 향했다.
“테일러,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건 여전하구나.”
“시끄럽다! 마이크로프트. 빨리 저 골렘을 저지하고 퀸튼 놈을 잡아!”
“흐음? 루안 브리스톨과 붉은 늑대 용병 두목을 잡는 게 임무 아니었던가?”
“그건 내가 처리할 거다. 네놈의 임무는 저 골렘을 막는 거다!”
쿠웅!! 쿠웅!!
거대한 발자국 소리에 마이크로프트의 시선이 골렘에게 향했다.
“마운틴 골렘… 퀸튼이 저걸 소환할 만한 서클은 아니었잖아?”
“놈은 리치로 변해버렸어.”
“뭐라고?”
“자세한 건 나도 몰라. 그냥 갑자기 나타났더니 리치로 변해 있었다고.”
“던전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도 모른다니까!! 빨리 막아!! 난 루안 브리스톨을 찾아야 하니까!”
“루안 브리스톨은 도망친 거냐?”
“근처에 있다. 내가 찾을 테니 저 골렘 부터 처리해!”
후-우웅!!
블리자드가 거세게 몰아닥쳤다.
마운틴 골렘의 표면에 눈꽃이 닿는 순간 얼어붙었다.
콰지직-!
얼음 조각이 박살나면서 흩어졌다.
마운틴 골렘 틈에서 진흙이 얼음을 녹이고 있었다.
“블리자드만으로는 막을 수 없겠군.”
마이크로프트가 새로운 마법을 캐스팅했다.
“아이스 애로우.”
얼음 화살이 손끝에서 발사하며 마운틴 골렘을 공격했다.
골렘의 몸통 가운데에 얼음 화살이 가득해졌다.
콰콰콱!!
아이스 애로우를 연사하면서 마이크로프트가 한 손을 펼쳤다.
“아이스 레인저(Ice Ranger).”
마운틴 골렘의 몸통 가운데에 박혔던 얼음 화살은 거대한 얼음송곳처럼 변해있었다.
그 위에 얼음 결정체가 변하더니 얼음 인간들이 나타났다.
아이스 레인저들이 얼음 칼을 들고 마운틴 골렘에게 돌격했다.
콰직! 콰직!
마운틴 골렘에게 박혀 있던 아이스 애로우를 밟고 돌격한 아이스 레인저들.
골렘의 몸통을 찌르고 공격을 시작했다.
“후후후, 퀸튼 놈의 골렘과 제대로 붙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찾아올 줄이야.”
마이크로프트를 뒤로 하고 테일러가 마법을 캐스팅 했다.
“소울 애로우.”
테일러의 손끝에서 가느다란 빛이 뿜어져 나왔다.
피-슈웅!!
빛이 빠르게 사라졌다.
“루안 브리스톨. 내게서 도망칠 수 없다.”
촤-아악!!
소울 애로우가 나무 사이를 휘저으며 숲 속에서 기사들과 싸우던 루안을 발견했다.
“응?”
루안이 반사적으로 몸을 뒤틀었다.
파-아앙!!
엄청난 속도로 옆으로 사라진 소울 애로우.
“저건 또 뭐야?”
“죽어! 새끼야!”
뒤쪽에서 기사가 검을 휘둘렀다.
챙! 챙!
루안은 기사의 검을 막으면서 옆으로 몸을 돌면서 빠져나왔다.
다른 곳에서 기사들이 루안에게 검을 찔렀다.
루안은 기사들의 검을 피해 안전한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젠장! 다람쥐 같은 새끼!”
라스칼에게 배웠던 기척 감지 훈련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숲 속에서 기사들의 공격을 루안은 사전에 기척을 감지하고 한 발 앞서 움직였다.
“잡아!! 저쪽으로 갔어!”
후-아앙!!
“으악? 뭐야?”
“저건… 테일러 님의 소울 애로우다!”
“모두 멈춰! 저걸 쫓아가!!”
소울 애로우가 뿜어내는 빛을 따라 기사들이 움직였다.
루안은 나무 사이와 수풀을 헤치면서 기사들을 유인하고 있었다.
피-슝!
엄청난 파공음을 발산하면서 소울 애로우가 루안의 뒤에서 나타났다.
쑤걱!
소울 애로우가 루안의 가슴을 꿰뚫고 앞으로 나가더니 사라졌다.
“뭐야? 저건.”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루안의 가슴에서 소울 애로우가 뿜어내던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안! 소울 애로우에 맞았으니 빨리 움직여!
‘그게 뭔데?’
[영혼을 타격하는 마법 화살이다. 소울 애로우에 맞으면 마법사가 영혼의 위치를 감지해서 마법을 쓸 수 있다고!]루안의 가슴에 일렁이던 빛이 갑자기 거세게 뿜어져 나왔다.
빛 무리가 앞쪽으로 나타나 몰려들었다.
후-아앙!!
거대해진 빛이 흩어졌고 테일러가 나타났다.
“위대한 브리스톨 가의 혈족이자 리처드 대공의 아들 루안 브리스톨.”
테일러가 루안을 바라보며 말을 맺었다.
“폐하께서 찾으신다.”
테일러의 말에 루안은 뒤로 물러났다.
‘젠장, 이 자식은 퀸튼하고 또 느낌이 다르잖아.’
[소울 애로우가 저놈의 마법이었군. 루안, 네 몸 속에 박혔던 소울 애로우가 저놈을 여기로 소환한 거야.]루안은 툼스톤을 겨눴다.
“날 찾고 싶으면 직접 오라고 해라.”
테일러가 한 손으로 마법을 캐스팅 했다.
“칼론의 3학년이면 아직 마법사와 싸울 수 있는 실력은 아니란다. 그것도 제국의 마법사라면 더더욱.”
후우웅!
파-앙!!
빛 무리가 테일러의 손에서 루안을 향해 쏘아졌다.
“매직 피스톨 (Magic Pistol).”
퍼퍼퍽-!!
매직 피스톨이 루안의 몸통에 박혔다.
“커헉!!”
루안이 뒤로 물러났다.
매직 피스톨의 충격으로 루안의 다리가 풀려버렸다.
몸통으로 전해진 충격은 손끝에 닿으며 툼스톤을 쥘 수 없게 했다.
“후후후, 이제 도망칠 수도 없고 공격할 수도 없을 거다.”
“으으윽….”
루안은 무릎을 꿇었다.
라스칼이 루안의 심장 속에서 마나를 끌어냈다.
루안의 몸속을 파고든 충격을 약탈하여 밖으로 꺼냈다.
후우웅-
“으응?”
테일러의 시야에 루안의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검은 구체가 보였다.
‘뭐지?’
라스칼이 루안의 고통을 밖으로 끌어낸 대미지 볼.
피-슝!
대미지 볼이 테일러를 향해 나아갔다.
테일러가 손을 휘저으며 결계 마법을 펼쳤다.
“매직 배리어!”
지-이잉!
기하학적인 도형이 그려진 반투명한 결계가 허공에 펼쳐졌다.
다가오는 대미지 볼과 매직 배리어가 충돌했다.
콰-아앙!!
대미지 볼이 폭발하면서 매직 배리어가 휘청거렸다.
“으음?”
갑작스런 대미지 볼의 공격.
테일러가 물었다.
“네놈…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인가?”
루안이 툼스톤을 잡고 돌격했다.
라스칼의 금빛 오러가 툼스톤의 검신을 둘렀다.
테일러는 루안의 검을 보면서 매직 배리어를 넓게 펼쳤다.
루안의 툼스톤이 매직 배리어와 충돌했다.
* * *
무너진 던전의 지하.
콰드득-!
돌무더기를 헤집고 스미스가 빠져나왔다.
“크으윽….”
피로 얼룩진 몸을 이끌고 나온 스미스 앞에 낯선 검 한 자루가 박혀 있었다.
자색의 빛이 일렁거리면서 고요한 하울링이 퍼지고 있었다.
하울링을 들을수록 스미스의 의식이 돌아오고 있었다.
‘내가 들었던 하울링이 저 검에서…?’
스미스가 바라보는 검은 핏빛으로 물든 검신과 자색의 손잡이로 이뤄져 있었다.
손잡이 끝에는 거대한 늑대의 머리 형상이 아가리를 벌려 고요한 하울링을 내고 있었다.
“후우….”
하울링은 스미스의 몸을 회복시켰다.
“저 검이… 설마?”
스미스는 하울링에 이끌려 박혀 있는 검에게 다가갔다.
검으로 다가갈수록 하울링이 커지고 있었다.
하울링을 들으며 스미스가 검의 손잡이를 만졌다.
우-우웅!!!
거대한 자색빛이 뿜어져 나오며 스미스의 시야를 가렸다.
“크윽….”
눈을 감은 스미스에게 웅혼하고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편에서 계속)